(80일간의 타이, 그리고 빈&영) 치앙마이를 굽어보다
우리는 열흘간 오토바이를 1200밧에 빌려 돌아 댕기기로 했다.
성태우 흥정하기도 귀찮아지는 귀차니즘에 빠져 버린 우리들로서는
하루 120밧이라는 거금(?)을 들여서라도 편하게(?) 다니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 간 곳이 도이수텝이다.
지난 번 치앙마이 방문에서 방문하지 못한 도이수텝.
치앙마이를 굽어보는 도이수텝을 오르기 위해서는
썽태우를 대절하기, 성태우 갈아타고 가기, 오토바이로 올라가기 등
여러 방법이 있다.
가장 즐겨 이용하는 성태우 타고 가기는 치앙마이 동물원 앞에서
도이수텝 왕복 성태우로 갈아타면 된다.
가격도 저렴하고, 쉽다. 하지만 푸핑(이름이 맞나? 여름궁전) 등은
따로 흥정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산에 위치한 도이수텝은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가야 하기에,
우리가 빌린 야마하 오토바이는 가끔 힘든 한숨을 토해내며 어렵사리 올라가고,
그 와중에 도착한 중간 쯤 위치한 뷰포인트...커피 등 음료를 파는 차량도 있고,
치앙마이가 한 눈에 보인다.
비가 내린 다음날 올라오면 깨끗한 시야를 선사할 것 같다.
고렇게 올라간 도이수텝은....
"혹시 여기 계룡산 갑사 앞 아니냐?"
아닌게 아니라 우리나라 유명 사찰 앞과 비슷한 풍경이다.
음식점이 즐비하고, 어디서나 파는 비슷비슷한 기념품 가게가 늘어서 있고...
하지만 저 계단은 생각도 못했다.
설마... 계단이 있을 줄은...
하지만 피피섬 무지막지한 계단도 올랐던 우리...
과감히......올라가다 쉬다 한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
"나 이렇게 올라왔어요!!!"
다 올라가면 우리네 사천왕상처럼 요런 문지기(?)가 서있다.
도이수텝도 앙코르왓처럼 2단이상으로 만들어 졌다.
이건 내 생각인데, 천상계와 지상계를 나눈 것이 아닌가 싶다.
즉, 도이수텝에 올라가서 한 단을 더 올라가야 본 사찰이 나오는 형식이다.
도이수텝 올라가면 영어로 '외국인은 입장료 내라'고 써있고,
오른편에 티켓판매소가 있다.
하지만... 검사 안한다... 우리 갈때만 안했는지 어쨌는 지는 모르지만,
그냥 올라가도 될 듯하다.
우리는 기부한다는 생각에 걍 속 편히 냈다...(아깝기도 하지만...쩝)
(사실은 방이 성격이 저런 것 모른척 그냥 넘어가는 것 싫어한다. 원칙을 지켜야 한단다.
나?
원칙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는 신념이지만, 방이 신경질 내는 것을 제일 무서워한다 ㅡ.ㅡ)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황금색 사원과 불상들.
불교신자들과 태국인들은 탑돌이를 하며 소원을 빌기도 한다.
요렇게 소원을 빈 풍경을 달아 놓기도 하고...
여기도 포토존이 있다.
우리 어릴 적 불국사에 가면 꼭 찍는 곳이 따로있듯이
여기도 사진사들이 한 곳에 모여서 똑같은 포즈와 시선으로 찍는다.
아마도 중국계 고산족으로 보이는 분들인데,
스님과 같이 왔는지 정성스레 사진을 찍는다.
아래 지상계에서는 지역 학생들이라고 소개하는 젊은 처자들이 전통 공연을 하며
학생들을 위한 도네이션이고 써있는 모금통을 채운다.
공연을 하며 짓는 미소와 스스럼없이 짓는 미소의 차이.
사진으로 잡아보려 했는데 느껴지는지...
난 아무래도 후자의 미소가 보고 싶다...
우리 부부의 안전한 여행을 빌어보기도 하고...
치앙마이 전체를 굽어볼 수 있다.
매연과 먼지 등으로 하루 이틀만 지나도 뿌옇게 되는 사정상
시야가 좋지 않다.
그래도 우리 집과 공항, 해자등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