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타이, 그리고 빈&영) 싼캄팽온천, 그 느긋함으로 가는 길...
별로 변한 것은 없었다.
10여년동안 나무로 만든 탕이 프라스틱으로 바뀌고
가격이 오르고, 썽태우로 갔던 우리가 오토바이로 바리바리 먹을 것을 싸고 간 것 외에는...
치앙마이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 중에 한 곳인 싼캄팽 온천.
우리 부부는 2004년인가...처음 한달 3개국 여행할 때 가본 후 근 10년만이다.
30대 초반이었던 우리가 40대를 앞두고 다시 찾은 온천.
와로롯 시장부터 길을 찾아 가는 코스는 환상적이다.
아니 싼캄팽시내를 지나고 부터 나오는 도로는 말그대로 태국의 시골을 볼 수 있는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이다.
사진처럼 길게 뻗은 도로에 한동안 차도 없고,
콧소리 흥얼거리며 느긋하게 지나가는 우리 모돌이(오토바이)만 있었다.
산캄팽에 가기전에 들르는 코스인 보쌍마을.
알다시피 우산으로 유명한 마을인데 관광객들을 위한 센터를 먼저 찾았다.
센터라고 별난 것은 없고 제작과정을 보여주고, 커다란 판매장을 갖춘 곳이다.
어느 곳이나 노동으로 단련된 사람들은 숙연하게 한다.
특히 동남아지역 사람들은 체격도 왜소하고 마른 사람이 많아서 그래서인지
안쓰럽기도 하다.
단순한 노동을 평생 해 왔을 여인의 모습, 자신을 사진찍는 수 많은 외국인들에게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원래는 우산위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인데,
관광객들에게는 어느 곳에나 그림을 그려주고 50밧을 받는다.
티셔츠나 모자, 가방은 물론이고 핸드폰, 노트북도 가능하다.
난 카메라 캡에 용그림을 그려달라했다.
보쌍에서 이러한 관광객 대상이 아닌 곳을 찾아 마을 깊숙히 들어가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상업적이지 않은 곳은 찾지 못했다.
다시 발길을 돌려 싼캄팽시내를 거쳐 온천으로 향한 우리.
이번에도 역시나 '도대체 얼마나 가야하는 거야'하며 지쳐갈 때쯤 나타나시는 이정표.
약 1시간이 걸려 도착한 온천이다.
처음 찾아왔을 때는 기억이 나지 않는 상점들이 많이 늘어서 있다.
계란은 물론 밥과 꼬치, 닭 튀김 등을 팔고 있는 곳.
와로롯 시장에서 못 산 사람들은 이 곳에서 사도 된다.
1인 40밧의 입장료(내외국인 동일)를 내고 들어선 온천.
이 곳도 기억에는 없는 곳이다. 온천물을 수로따라 흐르게 하고 발을 담그게 하는 곳인데
상류, 즉 계란 담그는 곳에서 가까울 수록 뜨겁다.
태국 분들. 2-3분만 담그고 얼른 발을 빼신다.
하지만 우리 한국인은? 계속 넣는다... 발이 익을때 까지...ㅋㅋ
한 쪽에는 무료 수영장이 있다. 물론 온천물로 이루어진 곳이고
주로 어린아이들의 물장난이 주를 이룬다.
요기는 돈내고 들어가는 정식 수영장.
요기가 계란을 삶을 수 있는 온천탕. 약 80도를 넘는 곳으로 이 곳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반숙은 6-7분, 완숙은 12-15분정도 넣어 놓으면 된다.
간헐천처럼 물을 뿜어대는 곳이다.
처음 봤을 때는 진짜 온천물이 지각을 뚫고 솟구치는 줄 알았는데...
파이프를 연결해서 쏘고 있었다. ㅡ.ㅡ
유황온천 특유의 계란냄새가 싫어 방이는 정중히 사양한 온천.
나만 50밧주고 개인탕 갔다 왔다. 개인탕은 욕조 하나 있고 그 안에서 혼자 온천욕을 하는 것으로
시간 제한은 없다. 그 안에서 온천물과 찬물을 섞어 뜨겁게, 차갑게 바꿔가며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돌아와 다시 발을 담그며 독서 삼매경에 빠진 우리.
참, 이 자리를 빌어 미소네 사장님 부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우리가 가지고 나간 책은 8권. 그 가운데 6권을 기증하기로 하고 책을 빌렸다.
책이 없었다면 무지 심심할 뻔한 여행을 미소네 책으로
보람찬 시간으로 바꿀 수 있었다. ^^ 감사합니다.
싼캄팽온천은 정부에서 관리하는 곳이라 그런지 운영이 잘되고 있다.
특히 지난번에 간 트위촐 정원과 비교해서도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곳곳에 정원을 가꾸고 꽃을 다듬어 놓아 한나절 보내기에 그만이다.
요렇게 정원길을 갇다가 꽃 향기에 취해보기도 하고...
그리고 한 켠에는 방갈로들도 많다.
몸이 안좋은 사람들은 방갈로에서 수일간 머물며 온천욕을 하기도 하는데
유황성분이 축난 몸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쪽에는 다닥다닥 붙은 방갈로가 보이는데 이 곳이
흔히 말하는 가족탕!!!이다.
200밧을 주면 방갈로 하나를 1시간 30분정도 빌릴 수 있다(원래 1시간이지만 여유롭게 시간 배정한다)
사실 우리 부부 싼캄팽 온천을 두번 갔다.
그래서 한번은 나 혼자만, 두 번째는 둘이 함꼐 온천욕을 했다.
요기가 방안. 어찌보면 여관방에 들어 온 듯한 기분도 든다.
그런데 아직도 궁금한 것은 "왜 침대까지 있는 거지?"
요기가 탕이다. 3-4명이 들어가도 될 정도이다.
온천수는 빨간 밸브, 파란색에서는 찬물이 나온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니 파란밸브에서도 따뜻한 물이 나온다. ㅡ.ㅡ
80-90분에 200밧을 주고 온천을 하기에 좋은 곳.
하지만 시설이 낡아 하루종일 묵으라면 '글쎄요~'
냉장고, 에어컨이 있다.
온천욕 후 매트를 빌려(20밧, 100밧 디파짓) 정자에 누워 한나절을 보내는 우리.
돌아오는 길에 본 태국의 논.
어찌보면 우리나라와 똑같은 풍경이다.
하지만 오른쪽에 보이는 야자나무(?)가 이곳이 안성이 아닌 태국이라는 것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