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준 생일선물 ♬ ] 7번째 방콕의 로맨스 (?) 3탄!
이 죄지은것같은 기분은 뭐지..?
뭐야, 난 M의 여자친구도 아닌데 갑자기 자리로 돌아가는게
왜 이렇게 어색할까..
일행들이 있던 자리로 돌아가서, 흘깃 M의 눈치를 살피고
아무렇지 않게 미키오빠랑 논다.
M은 아무말도 안했지만, 난 뭔가 분명히 불편했었던거같다.
시간이 조금 흐르고, 불편마져 무시할때쯤..
내가 먼저 M에게 말을 걸었다.
- 나 저기 밴드공연이 보고싶은데 사람들이 많아서 안보여.
- 쇼파에 올라가서 볼래?
- 나 힐신어서 균형이 안잡힐텐데..
실제로 푹신한 쇼파에 힐을 신고 올라가면 균형잡기가 좀 힘들다.
사실 이때 밴드가 부른노래는 얼마전 S양이 좋다고 했던 그노래였다.
그녀생각이 났다.
- 언니, 나는..이제 이상하던 태국글씨도 예뻐보이고 좋아하는 노래도 생겼어요!
후에도 그노래를 들을때면..그녀가 참 그리웠었다..
한참..노래를 듣고있는데 M이 어깨를 가르키며 어깨 잡고 올라가서 제대로 봐.
라는 행동을 취했다.그리고 나는,
쇼파로 올라가, M의 어깨에 손을 집고..
밴드공연을 보며 음악을 들었다.
즐겁다..
난 이시간이 좀 더디게 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어느덧..클럽은 문닫을 시간이 다 되어가고..
우리 일행은, 밖으로 나와 서로에게 인사를 할 준비를 한다.
나는 오빠들과 인사를 하고있는데
M이 클럽앞에서 꼬맹이들이 파는 꽃을 사서 내게 준다..
늦었지만 생일 축하한다며..
타국에서 아무도 먼저 축하해주지 않았던 생일을..
늦었지만 나는 처음으로 그리고 제대로 M에게 받은것이다.
( 물론, 강제로 받은 축하는 몇번있었다 -_-"
나 오늘 생일이야, 축하해줘! 하면서..)
이런, 어메이징한 놈같으니ㅠ
이러니 내가 관심이 안가?!
- 언제 다시 올꺼야? 다시오면 오늘보다 더 재미있게 해줄께.
오빠들이 말했다.
그리고 내가 말하기전에 M이 먼저..
- 6월에 다시올꺼야 ^-^
라고 말해버렸다.
확실한것도 아닌데 얘는 참!!
- 고마워요 오빠들. 오늘 진짜 뎁따 울트라캡숑 재미있었어요.
또 봐요!
짧았지만, 지금도 내 방콕여행에 재미있었던 일로 기억될만큼..
오빠들과의 하루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들에 대해 쓰고 있는 지금도..
벌써부터 그들이 그리워 미칠지경인걸 보면ㅠ
오빠들과 헤어지고, 우리는 차에 올랐다.
그리고 M은 내게 물었다.
- 아까 벤이 너한테 무슨얘기했어?
... 드디어 올게왔군!
그래서 그 상황을 그대로 얘기해주며, 별일 아니었다고 말했더니
- 난 긴장했어..그래서 맹에게 부탁했어
벤을 떨어뜨려달라고..
( 실제로 벤오빠는 우리와 합류할뻔하다가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았었다 )
그리고 그후에 왔던 모르는남자의 접근(?) 역시 별일이 아니였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었다.
짜식, 질투를 한건가!
이럴줄 알았으면 얘기좀 길게 할껄 그랬군 후후후..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다.
그 하루는 유독 짧았었다고..
10분도 1분같았고, 1시간도 10분같았었다..
말몇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택시는 이미 호텔앞이였다.
우리는 내렸고, 정말 방콕에서의 작별을 할때가 되었다.
- 내일 출장 잘다녀와 M. 연락할께!
- 한국 조심해서 가, 그리고 6월에 온다는 약속 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그는 인사로 나를 안아주었다.
- 응, 알겠어! 6월에 올께..
아놔, 확실하지도 않은데 내입에서는 이미 6월에 온다고 말을 하고있었다.
그렇게 나는 호텔로 돌아왔고..
오늘의 일들을 생각하니, 웃음도 나고..기분도 좋아지고..
이게 내가 벌인인들이 맞는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 문자왔숑 문자왔숑~"
문자가 왔다 M 이였다.
- 헤어진지 10분도 안되었는데 벌써부터 보고싶다..
꼭 약속 지켜야해..기다리고있을께..
마음이 이상하고, 머리도 어지럽고,
하지만 기분은 좋다..
갑자기 생각은 많아지지만.. 오늘은 정말..잊지못할 하루였던것만은 분명했다..
다음날, M은 중국으로 출장을 떠났고..
그곳에서도 중국핸드폰으로 계속 연락을 해왔다..
도착했어, 오늘은 일을했어, 일이 끝났어..
아주 간단한 문자몇통을..
하지만, 꾸준히 연락을 해오는 M을 보니 한편으로는 믿음직스럽고,
한편으론 고마웠다.
이제 내일이면.. 정말 한국을 떠나는구나.. 생각하니..
벌써부터 미치겠다..
가기 싫어서..
정말 여행초반에 한국가겠다고 울고불고 한..
내가 맞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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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편을 써야겠네요 ..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