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타이, 그리고 빈&영) 치앙마이 쏭끄란
가히 전쟁이었다.
말로만 듣던 전쟁이 내 눈 앞에서 펼쳐진 것이다.
쏭끄란... 나의 기억에는 그렇게 남아졌다.
송끄란(타이어: สงกรานต์, Songkran)은 매년 4월 13일에서 4월 15일까지 타이의 설날이다. 남부와 동남아시아의 많은 달력들이 이 날을 설날로 한다.
이 축제일은 원래 점성술에 따라 정해졌으며, 지금은 고정되어 있다. 또 송끄란의 전후 약 10일 간은 테이사칸 송끄란(송끄란 기간)으로 불리며 휴일은 아니지만 축제를 즐긴다.
원래는 순수하게 신년을 축하하는 행사이며 가족이 한 집에 겉아 모여 불상의 정화를 행하거나 어른들이 가족의 정화를 실시하는 기간이었지만, 후에 단순한 물의 정화로 발전했기 때문에, 현재는 설날이라는 개념보다는 축제라고 하는 색채가 강하다.
이러한 취지의 축제는 태국뿐만 아니라 미얀마나 라오스에도 존재한다.
위키백과에 나와 있는 쏭끄란 축제.
그동안 태국을 여행하면서 시간이 맞지 않아 놓쳤던 축제를 치앙마이에서 맞는다.
일주일 전부터 기대했던 우리.
12일 부핑을 다녀오며 처음으로 맞딱드렸다.
'어라..내일부터라고 들었는데...벌써 물 뿌리네.."
그랬다. 치앙마이 사람들은 공식적인 날 전날부터,
이를테면 전야제 형식으로 시작했던 것인데...
난 이게 전부인줄 알았다... '할만하네...'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은 담날 바뀌었다.
타패게이트 앞에서 벌어진 쏭끄란은 전쟁이었다.
카메라를 소중히 하느라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어느 나라 어느 축제에서도 보지 못했던 집단 광기를 볼 수 있었다.
남녀노소, 피부색, 교통수단을 가리지 않고 물을 뿌려대는 사람들에게는
무서움 마져 느껴졌다.
하지만 어느 새 그들 사이에 껴서 조그마한 바스켓으로
떄로는 해자물을, 때로는 얼음물을 부어대는 나...
그게 바로 쏭끄란 인가 보다...
솔직히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걍 참여해 봐야 안다.
우리 집에서 내려보이는 길 거리의 모습.
멀리서 오는 오토바이, 트럭을 기다리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아무리 얘기해도 소용없다.
걍 뿌린다. 얼음물이라고 상관없다. 쏭끄란이니까...^^
개인적으로 태국 아이들의 추억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어릴 적부터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저렇게 놀 수 있다는 것이..부럽다...
쏭끄란 때는 치앙마이 주요 도로가 다 막힌다.
특히 해자 도로는 한 곳이 막히면 모든 곳이 함꼐 막힌다.
그 와중에도 옆 차량과 물을 주고 받는 사람들...
태국 친구들이 있으면 트럭을 타고 다니며 즐기기도 한다.
부럽다,...
하지만 다 좋을 수는 없는 법.
역시나 음주와 축제가 엮이다 보니 사건 사고가 많다.
아마도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난 듯 하다.
안전 제일!!!
보이지도 않는 쏭끄란 행렬.
이때는 아침 9시 이후에는 어디 움직일 생각을 하면 안된다.
저 통안에 해자물을 채우고, 그 안에 얼음을 채우면....
입술이 시퍼래질 정도의 물 폭탄이 된다.
여기 저기서 들리는 비명소리....^^
저렇게 타고 다니며 물총을 쏘니... 태국 언니들의 운전 실력은 대단하다.
참고로 3일간 우리 부부 타패게이트 앞, 센탄앞, 숙소앞에서 놀았다.
타패는 광란의 도가니속에서...
센탄은 밴드와 음악속에서...
숙소앞은 우리 이웃의 친절함속에서...
쏭끄란을 그대로 즐길 수 있었다.
안뇽~~~
"어딜 허락도 안 받고 사진찍어~~~"
옛다 받아라...얼음 물이다~~~
치앙마이 쏭끄란... 즐거움을 나누는 태국인들의 소중한 축제이다.
다시 참여하라면? 당연히 한다. 쏭끄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