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소도시여행 - 움팡 Umphang 3 - 동네구경
2019소도시여행 - 움팡 Umphang 3 - 동네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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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2. 10 일요일 - 동네구경
움팡에서 두번째 아침입니다.
이불도 얇고 벽에서 찬바람이 술술 들어와서 상당히 추운 날씨였지만 전기매트가 있어서 무사히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전기매트가 없었다면 상당히 떨었을것 같네요.
Umphang House. 숙소로는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방문밖에 나와보니 아침햇살이 멋지게 비추고 있네요.
어제의 그 2,000밧을 단돈 10밧이라도 건져보려고 숙소 식당같은 곳에 나와봤습니다.
오~ 있다~
식빵과 토스트기가 있습니다. 이거 먹으면 또 2천밧 내는건 아니겠지?
지금 아침 9시30분인데 전기주전자 물도 차갑고 여기서 먹은 사람도 없는것 같네요. 손님이 거의 없는건가?
전기주전자 꽂아서 물도 직접 끓이고 토스트도 구웠습니다.
빵도 4장 굽고, 잼도 팍팍 발랐습니다. 어제의 그 도시락을 복수하고 말겠어!
( 어유... 찌질하게 그게 뭐냐 대체? )
쿨럭..
방앞의 테이블에 앉아서 어제 사온 귤을 먹어봅니다.
어제 먹은 도시락에 이 귤 한개만 있었어도 내가 이렇게 찌질하게 굴지는 않을텐데.
(아니... 그거하고 상관없이 늘 찌질한 여행이었지? )
쿨럭...
티러수 폭포를 봤으니 이제 이동네 볼일도 없고 그냥 떠날까 싶었지만, 어제밤 야시장 개들이 드러누워있는 분위기에 녹아서 좀 더 지내볼까 합니다.
이틀동안 동네를 돌아보니 세븐일레븐 주위에 숙소도 있고 괜찮아보이는 식당도 있어서 굳이 이 숙소에 더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보아하니 요즘 이동네 숙소들 텅텅비어 있는것 같으니 좀 일찍 가도 체크인 되겠죠.
움팡하우스 체크아웃하려고 하는데 또 그 아가씨하고 대화가 안되어서 그 아가씨가 또 주인아저씨한테 전화를 하네요. 방값내야 한다고 말하고 아가씨 바꿔주니까 알았다고 하네요.
숙박료를 250밧 지불했습니다.
캐리어끌고 K&K 게스트하우스로 왔습니다. 이 주변이 가장 편리해보여서요.
1층에 사무실? 이고 2층에 방이 있습니다.
건물 뒤편에 방갈로 형태의 방도 3채 있습니다.
여기는 구글지도를 많이 확대해야 나오는 숙소라서 미리 알지 못했습니다. 알았다면 처음에 여기 숙박했을텐데. 구글지도에 잘 안보이는 이유는 옆에 있는 ATM기 아이콘이 먼저 나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동네에서는 이런 게스트하우스보다 ATM기가 더 중요한 표시일지도 모르죠.
이 숙소는 영어가 그리 잘 통하진 않는것 같지만 그래도 대화는 됩니다.
방은 500밧이고 방안을 먼저 보고난 뒤에 체크인 했습니다.
1층 주인이 TV보는 공간.
2층올라가는 계단 아래 식빵같은게 보입니다.
2층 통로는 좁습니다.
제 방입니다.
창문이 시원시원합니다.
전체적으로 방이 환하고 매우 깨끗합니다. 환기, 채광 모두 좋습니다.
창밖 전망도 좋고요.
잠시 누워있다가 동네 탐방을 해보기로 합니다.
근처에 있던 바나나가게. 어제만 해도 저 바나나가 거의 녹색이었는데 하루만에 저정도로 변했네요.
세븐일레븐 근처에 있던 사원.
여기도 뭔가 관심이 가는게 없네요.
이건 또 뭐지? 투어하는 업체가 또 있는건가? 나중에 찾아가 봐야겠네요.
세븐일레븐 옆에 전화가게도 있습니다.
정부 저축은행.
여긴 너무 움팡진 동네라서 까시꼰 은행이라든가 그런 민간 은행은 안보이네요.
시장은 따로 없지만 채소가게는 있습니다.
이런것도 팔고요.
외국인 여행자에게 필요한 것들이 세븐일레븐 주변에 모여있습니다.
자가 차량이 있는 여행자라면 마을 외곽 서쪽에 숙소들이 많이 있는것 같지만, 걸어다녀야 하는 저같은 여행자라면 세븐일레븐 주변 숙소가 적당한 위치인것 같습니다.
동네를 좀 더 넓게 돌아보기로 합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다른 숙소도 더러 있습니다만
간판에 영문표기가 없고 구글지도에도 영문표기가 없는걸 보면 영어 대화가 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봅니다.
벌레 물린지 하루 지났는데 아직 손이 퉁퉁 부어있는데요, 통증이 줄어들고 있고 더 붓지 않는걸 보니 기다리면 될것 같습니다.
세븐일레븐 있는 도로를 기준으로 동쪽은 언덕입니다.
마을 동쪽 언덕쪽에 돌아다니다가 Wat Umphang이란 곳에 왔습니다.
왓 움팡?
디스 빌리지 이즈 움팡!
......
...
ㅎㅎㅎ -_-;
....
( 에휴~ .. 쯧쯧 )
...
이런 길도 걸어가 봅니다.
다니면서 숙소도 몇군데 있었지만 저같은 배낭여행자가 거기까지 갈 이유는 없어보였습니다.
위치도 그렇고 대화도 안될것 같고.
돌아다니다가 마울 북쪽 변전소? 발전소까지 왔습니다. 굴뚝이 있는걸 보니 비상시에 발전소 역할도 하는 모양입니다.
너무 외곽까지 온것 같아 다시 돌아갑니다.
아까 마을안에서 간판이 보였던 Boonchuay Tour라는 곳에 왔습니다.
그런데 그냥 공터입니다.
캠핑장이라고 쓰인곳은
그냥 남의 집입니다.
지도 정보가 좀 엉망이군요. 소도시의 지도는 잘못된 곳이 더러 있습니다. 숙소 위치가 전혀 안맞기도 하고요.
다시 야시장터에 왔습니다.
역시나 낮에는 시장이 없습니다.
뭐, 동네에 채소가게 몇군데 있으니까 그걸로 충분한거죠. 따로 시장이 필요한것 같지도 않고요.
세븐일레븐 근처 채소가게.
과일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싱싱해 보이는 파파야를 하나 샀습니다. 20밧.
세븐 일레븐 맞은 편에 있던 국수가게.
여기서 국수 한그릇. 40밧.
재활용 대나무 젓가락을 쓰고 있어서 포크로만 먹었습니다. 이 동네 물을 뭘 쓰는지 몰라서 국물은 마시지 않았습니다.
세븐일레븐에서 간식을 좀사고 숙소로 갔다가 K&K 숙소 바로 앞에있는 커피가게에 왔습니다.
the Sun ? 바. 레스토랑. 타이푸드.
평소 커피를 딱히 즐기진 않지만 라떼를 주문해봤습니다.
라떼를 주문한 이유는....
저도 남들처럼 음료 사진을 한번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맨날 뭐 세븐일레븐 두유, 요거트 같은 것만 찍어가지고 말이죠.
이번에는 좀 품위있는 음료 사진을 찍고 싶었습니다. 에헴~
역시 커피 사진을 찍어야 폼이 나는군요~ 하~ 하~ 하~
......
라떼를 우아하게 다 마셨으니 이제 조금전 세븐일레븐에서 사온걸 꺼내서 먹어봅니다.
( 에라이~ 니가 그렇지... 또 세븐일레븐 음료 사진이냐? )
개구리알 같은건 바질씨앗입니다.
계속 보고 있으니 뭔가 매직아이 같네요.
K&K 숙소로 돌아왔는데 아래층에서 주인아들로 보이는 애가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있네요.
옆에서 잠시 구경하고 있으니까 어디서 왔냐고 하길래 사우스코리아라고 했더니 블랙핑크 아냐고 묻네요.
그러더니 인터넷으로 블랙핑크 검색해서 보여줍니다.
제가 리사! 타이피플! 하니까
자기 가방에 달린걸 보여주네요.
블랙핑크에서 리사를 제일 좋아한답니다.
호~ 주인아저씨보다 영어 더 잘하는구나.
역시 언어는 어릴때 배워야 빠르게 늘죠.
근데 미안하다.
나는 블랙핑크 태국인 있는건 아는데 그 그룹에는 관심없구나.
그보다는 이 파파야에 더 관심이 많단다.
방에 마침 좋은 스테인레스 쟁반이 있구나.
물은 치우고
맛있구나.
지금 블랙핑크가 뭐가 중요하냐? 레드파파야가 더 중요하다.
으~ 잘 먹었다~
빨래도 널기 좋네요.
낮에 한참 덥지만 에어컨을 틀기 보다는 창문을 모두 열고 있으니 바람이 들어오고 쾌적해서 에어컨보다 좋네요.
.
.
저녁 6시.
숙소 앞 the Sun 식당에 다시 왔습니다.
"타이 푸드?" 라고 하니까 "인사이드" 라고 합니다.
식당은 안에 따로 있나?
근데 어디가 인사이드냐?
저 왼쪽 옷가게 말인가?
옷가게 안에 들어오니 더 안쪽에 공간이 있습니다.
메뉴. 좀 비싼편이지만 깔끔해보입니다. 이 산골에서 해산물 메뉴까지 있다는게 놀랍네요.
Stir-fried pork and basil 80밧? 저거 밥인가?
팟 까파오 무쌉이라고 주문했습니다.
밥을 기다리는 동안 식당안을 보다가 이런 외진 동네에서 이렇게 화려하게 꾸미면 전기요금이나 나오는가 싶은 괜한 생각이 드네요. 남의 사업걱정을 왜 하고 있는지...
지금도 손님은 저혼자 뿐입니다.
팟까파오무쌉.
비싸지만 좋은 맛입니다. 세븐일레븐 냉장밥보다 좋아요. 세븐일레븐 보다 좋으면 굉장히 좋은거죠.
먹고나서 100밧 냈는데 50밧을 돌려주네요. 어? 80밧 아니었나?
메뉴 80밧? 이라고 하니까 No! 50밧이라고 하네요.
아까 제가 본 Stir-fried pork and basil 80밧이라는 것은 밥없이 요리만 한접시 가격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집이 비싸지도 않네요. 분명 좋은 품질이었습니다.
이제 야시장으로 가봅니다.
오늘은 야시장을 안하네요. 일요일에는 야시장도 쉬나 봅니다.
그러면 일요일은 다들 뭐먹나?
집에서 짜파게티 먹는 날인가?
썽태우 정류장 있는 곳에는 몇몇 상인들이 있습니다.
상인도 손님도 더욱 없는 날이군요. 그래도 평화로운 분위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바나나 5밧.
어묵 비슷한 꼬치.
숙소에 돌아왔는데 낮부터 인기척이 없네요. 숙박객은 저혼자 뿐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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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반. 다시 세븐일레븐 앞에 왔습니다.
세븐일레븐앞 국수가게는 아직 손님들이 있네요.
세븐일레븐도 아직 사람들이 많이 출입하고요.
저 개는 늙어서 힘이 없어보이는데 집에 있는것 보다는 사람많은 곳에 있는게 좋은가 봅니다.
이곳은 작은동네지만 밤이 되어도 왠지 스산한 느낌이 안나서 좋네요.
예전에 피마이 갔을때는 몸 컨디션이 나빴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저녁에 꽤 스산한 느낌이 들거든요.
오늘 요약:
배낭여행자라면 편의시설이 가까운곳이 필요하기 때문에 세븐일레븐에서 아주 가까운 K&K Guesthouse 가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K&K Guesthouse앞 the Sun에서 깔끔한 식당을 운영합니다.
일요일에는 야시장을 안하지만 식사 해결에 불편은 없습니다.
(움팡에 있을때는 지도에서 확인하지 못했는데 여행기 올리면서 다시 확인해보니 BAAN Thatcha 라는 숙소가 매우 좋은 위치인것 같습니다. 지도를 보면 세븐일레븐 맞은편 골목 안에 있습니다. 직접 가보진 못했습니다. K&K Guesthouse보다 좋은 시설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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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