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소도시여행 - 매쏫국경
2019소도시여행 - 매쏫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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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2. 06 수요일 - 미얀마 미야와디에서 태국 매쏫국경으로 이동
미야와디에서 두번째 아침입니다. 아침최저14도, 낮최고 36도 = 일교차 22도 -_-;;
침구도 괜찮고 전기매트를 가지고 있어서 잘때 춥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치앙마이도 비슷하게 추운것 같네요.
태국은 워낙 자주 다녀서 좀 식상한 면이 있어서 좀 새로움을 느껴보고 싶네요.
그래서 여기서 그냥 태국여행은 끝내고 미얀마 소도시들을 경유해서 양곤까지 갈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양곤까지 가기 전 소도시들을 확대해보니 숙소표시가 있는 동네가 있긴 합니다.
그런데 위성사진도 보니까 완전 시골같은데 정말 외국인이 숙박할 수 있긴 한지도 좀 의심스럽네요. 이곳 미야와디에서도 게스트하우스라고 쓰인곳들이 외국인 안받던데 과연 더 작은 도시에서 숙박 할 수나 있는건지....
안심하려면 최소한 '파안'이는 도시나 '타톤'이라는 도시까지 가야할것 같은데 거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도로사정도 태국보다는 훨씬 안좋을 거라고 봅니다. Asian Highway라는게 말이 그렇지 태국의 고속도로 같은게 아니니까요.
제가 디스크 수술을 했는데 이제는 다리를 절지 않게 되었을 뿐이지 아픈건 여전하기 때문에 오래 앉아있는건 곤란합니다. 태국에서도 웬만하면 1시간 정도 거리의 소도시로 다니고, 웬만하면 2시간은 넘기지 않으려고 하는데, 미얀마에서 장거리를 다니는건 아무래도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멀미약도 너무 많이 먹게 될것 같고요.
버스를 몇시간 탈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미얀마 소도시 여행은 무리라고 판단해서 그냥 다시 태국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어쩌면 버스를 3시간이상 타도 괜찮을때까지는 이제 태국 소도시 여행말고 갈곳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ㅠㅠ 다행인것은 태국이 다니기에 가장 편하다는 것입니다. ㅎㅎ
돌아가기 전 오전동안 이 주변을 좀 구경해보기로 합니다. 별 재미있는건 전혀 없는것 같지만 그래도 머문 날짜가 너무 짧으니까 그냥 떠나기에는 좀 아쉽네요.
도로가에 나왔습니다. 이미그레이션 부근에는 사람들이라도 좀 있었는데 여기는 한산합니다.
미야와디 호텔 바로 건너편 사원에 가봅니다.
미얀마 지폐에 나오는 그 동물상입니다.
기대도 안했지만 별 흥미가는게 없습니다.
그냥 골목따라 사원을 한바퀴 돌아서 나갑니다.
주변에서 만난 미얀마 학생들. 초록색 론지가 교복입니다.
다시 도로에 나와 도로따라 서쪽으로 좀 걸어가면 GI Group Express 라고 표시된 곳이 있습니다.
장거리 버스들이 여러대 주차하고 있습니다.
한 회사가 아니라 여러 버스회사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곳이 미야와디의 버스터미널같은게 아닐까 싶네요.
만약 숙소가 이미그레이션 부근인데, 양곤에 간다면 이미그레이션 부근의 버스표 파는곳에서 먼저 알아보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이 장거리 버스정류장에서 길 건너편에 미야와디 시장이 있다고 지도에 나오네요.
도로가에서는 잘 안보입니다만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상점 건물들이 있네요. 그런데 뭔가 많이 한산해보입니다. 주로 공산품들이 보입니다.
이곳은 '미야와디 마켓'이라고 합니다.
건물 옆 골목으로 들어가니 오히려 사람들이 많네요.
골목으로 점점 들어갈수록 시장분위기가 납니다. 식품류를 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다니기 좀 불편할 정도입니다. 아직 아침9시. 재래시장이 활발할 시간이죠.
별 살것도 없으면서 복잡한 시장골목을 계속 다니기 뭣해서 골목 한쪽에 잠시 서있기로 합니다.
시장골목에서 핸드폰에 LTE가 뜨길래 인터넷속도를 측정해보았습니다.
미야와디 호텔에서보다 더 속도가 잘 나옵니다. 아마도 이곳은 약간 오르막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태국쪽에서 오는 전파가 잘 잡히는것 같습니다.
문득 환율 문제가 생각나서 환율을 확인해보았습니다. 1달러당 1500짯이 넘는군요.
최근 몇년간 미얀마돈이 형편없이 떨어졌는데 지금은 그보다 더 폭락했네요.
몇년전에 1달러당 850짯 할때 비싸게 다녀왔었는데 -_-;
잠시 오가는 사람들 구경하다가 과일이라도 좀 사서 돌아갈까 싶네요.
서있던 골목에 과일가게가 있습니다.
이 과일가게에서 아보카도 사려고 비닐봉지 달라는 시늉을 하니까 인상을 쓰면서 고개를 가로젓네요. 심지어 고개를 일부러 돌리고 아예 쳐다보지도 않네요. 아예 상대를 안하겠다는 겁니다. -_-; 왜 그럴까요? 뭐가 못마땅한걸까요? 미얀마에서 겪어본 적이 없는 불친절이네요.
뭔가 오해를 한것 같은데 모르겠습니다.
삶은 메추리알 파는 사람이 있습니다. 삶았다고는 해도 신선한지는 알 수가 없어 선뜻 내키지는 않네요.
예전에 인레호수 갔을 때 시장에서 방금 삶은 계란 먹고 장염으로 한참을 고생한 적이 있었거든요. 상한 냄새도 안났는데도 그랬던게 지금도 이해가 안되는데요.
아무튼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쉽게 손이 가지 않네요.
곡식류는 먹고 탈난적이 없고 냄새로도 쉽게 알 수 있으니 옥수수를 먹어볼까?
옥수수 3개 1000짯에 샀습니다.
이것도 조금 샀습니다. 묶음 단위로 팔아서 너무 많긴한데 일단 샀습니다.
가난한 미얀마 경제에 좀 보탬이 되고자 푼돈이라도 시장에서 써보려고 해도 내키는게 잘 없습니다. ㅠㅠ
시장에서 구입한걸 들고 호텔까지 가기에 좀 무거워서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조금전에 서있던 골목에 오토바이 택시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번호쓰인 조끼를 입고 있어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미야와디 호텔까지 1000짯이라고 합니다.
호텔로 갑니다.
호텔 도착.
옥수수를 먹어보니 오늘 삶은것 같네요. 그냥 먹을만 합니다. 3개 먹으니 좀 많네요.
삶은 옥수수 물이 손에 계속 흐르니까 화장실 세면대 앞에 서서 먹습니다. -_-;
(화장실에 숨어서 먹는거냐? 그거 왕따 아닌가?)
쿨럭...
그리고 이 뿌리. 1000짯입니다.
태국에서도 몇번이나 샀다가 콩 비린내 때문에 안먹고 버렸었는데 굳이 이걸 또 왜 샀냐하면요...
10여년 전에 양곤의 어느 명상센터에 있었을 때 누군가 저걸 가져와서 여러 사람들이 나눠먹었는데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았고 약간 칡뿌리+무+배 맛이 났습니다. 저는 그냥 그랬지만 저걸 무척 좋아하는 한국사람이 있었습니다. 몇년후에 한국에서 인도네시아 종자를 수입해서 팔길래 저도 심어서 다시 먹어보았는데 역시나 비린내가 심해서 못먹겠더군요.
언젠가 다시 미얀마에 가게 되면 미얀마산을 먹어보고 괜찮으면 정식종자를 구입해서 검역을 거쳐 가져가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입니다.
태국산과는 달리 크기가 상당히 작습니다. 예전에 양곤에서 먹어보았던것도 딱 저런크기였죠.
조금 기대를 안고 먹어보니....
윽~
태국거랑 똑같은 비린내가 난다.....
종자고 뭐고 다 필요없다..... 못먹겠다. 옛날에 먹었던건 왜 달랐던 것일까?
뚱땡이 바나나로 입가심이나 하자. 근데 이것도 아직 좀 더 익어야 되겠네.
11시가 넘어 이제 숙소 체크아웃하고 태국으로 다시 들어가야겠습니다.
이거 혹시 며칠동안 숙성같은게 필요한걸지도 몰라 한번 시험을 해보고 싶네요. 대부분 방에 남겨두고 작은거 5개만 따로 봉지에 담아서 가지고 가기로 합니다.
호텔 1층 로비에서 체크아웃 한다고 말하고 잠시 대기해야 합니다.
냉장고 미니바 사용도 확인하고 기물파손은 없는지 확인하는거죠.
냉장고 물2병값 1000짯 냈습니다.
근데 방을 확인했던 직원이 방에 놔둔 그 뿌리 한봉지를 들고 와서 돌려주네요. ^_^;; 무안하게 말이죠....
미야와디 호텔 명함입니다.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한것 같습니다. 혹시 전화예약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참고하세요.
로비에 ATM기도 있습니다.
이젠 안녕~ 미야와디 호텔~
호텔에서 나와서 길을 가면서 잠시 핸드폰 들여다 보는데....
헉!
핸드폰 화면에 블루스크린이라니! Modem Crash라니!
요즘은 컴퓨터에도 블루스크린 보기 어려운데 핸드폰에 블루스크린이라니! 이게 무슨 윈도우냐?
전원버튼을 눌러 끄려고 해도 반응도 없네요. 파란화면 상태로 완전 먹통입니다.
마침 길가에 핸드폰 가게가 하나 보이고 여기에 앉을수가 있네요.
근데 가게 색깔이 왜 파란색이여?
파란색 가게 근처에 왔더니 핸드폰에 파란 화면이?
(가게에 생트집 잡지말고 빨리 고쳐봐!)
LG X400모델입니다. 배터리를 꺼내봤습니다. 한국에서 LG대리점에서 구입한거지만 배터리가 중국산이군요.
배터리가 좀 부풀었네요.
부풀어서 완전히 쑥 들어가지 않네요.
2년정도 썼는데 원래 이런건가? 아니면 충전을 항상 너무 오래해서 그런가?
배터리를 다시 끼우니까 일단은 동작합니다. 휴~ 일단은 다행이다.
제가 요즘은 여행정보를 찾는 일은 대부분 핸드폰 인터넷과 구글지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핸드폰을 못쓰면 꽤나 곤란합니다. 인터넷 안되면 가이드북에 나오는 유명한 도시만 가야할 수도 있어요.
이 전화가게에 써있는 미얀마 통신사 인터넷 가격입니다. 1메가바이트당 1짯이군요.
이건 그 통신사 신청코드겠지요. 태국통신사처럼 신청코드를 누르는 방식이군요.
950MB / 999짯 이군요. 약 1메가바이트당 1짯이군요.
일단 핸드폰은 돌아가니 이미그레이션으로 걸어갑니다.
남은 미얀마 돈을 다시 환전해야하나 싶어서 확인해보니 지갑에 3250짯 남아있네요. 이거들고 환전하기는 부끄러운데..... 비스켓 같은거라도 살데 없나?
주변에 과자라도 살곳이 마땅치 않아서 어제 환전했던 환전소에 내밀고 "타이 밧!" 하니까 68밧을 주네요. 이 환전소입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환전했더니 태국에서 밥 한끼 먹을수 있겠네요. ㅎㅎ
미얀마는 태국과 인도 사이에 있어 인도와 비슷한 문화도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지폐 가운데 인물얼굴에 줄이 있으면 못쓴다는 것입니다. 달러화도 가운데가 접혀서 줄이 생긴건 안받고 그럽니다. 미얀마에 달러화를 가져갈 때는 인물얼굴에 줄이 없는 새돈을 가져가는게 좋습니다. 은행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다시 이미그레이션으로.
미얀마 같은곳은 관료주의라서 관료가 편하게 시원한 방에 들어가서 출입국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래도 캄보디아나 라오스처럼 1달러 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ㅎㅎ
그 1달러라는게 참 적은 돈으로 매우 기분나쁘게 하거든요.
이 국경다리는 다리 양쪽 인도 부분을 막고 거기에 출입국사무소로 쓰기 때문에 길이 너무 좁아서 사람이 다니기 불편합니다. 캐리어 지나가기도 불편해요.
미얀마 출국 도장을 찍고 다리를 걸어서 건너갑니다.
다리위 풍경. 이쪽 방향에는 구걸하는 사람들이 없네요.
다소 갑갑하던 느낌의 미야와디 시내를 벗어나 강위에 오니까 조금은 상쾌하네요.
이 다리도 우정의 다리라고 이름이 붙었네요. 태국에서 주변나라 가는 다리는 모두 우정의 다리인가?
강물위를 지나 태국 땅으로 들어왔습니다.
태국 입국장.
태국쪽 입국창구는 14번. Thai and Foreign passport.라고 쓰인 곳입니다.
미얀마와 달리 태국쪽은 개방적이기 때문에 밖에서 개방된 곳에서 수속을 합니다.
입국도장 찍고 나오면 곧바로 벤치가 있습니다. 이곳에 잠시 좀 앉아봅니다. 땡볕에 다리 넘어오느라 좀 덥네요.
태국으로 들어오니 인터넷 속도가 잘 나옵니다.
다리에서 나오면 곧 벤치가 있고 벤치옆에 골목과 POLICE가 보입니다.
이 골목에 숙소가 있습니다.
저 간판과 구글지도 이름이 다르지만 같은 숙소 인것 같습니다.
골목안으로 몇발짝 들어가면 입구가 있습니다.
스탠다드 방으로 정하고 체크인합니다.
긴 건물이 있고 앞에 넓은 마당이 있어서 편안해 보이는 위치입니다.
방문에 이런게 붙어있습니다. 프린터는 허용하지 않는다는데,
프린터가 뭐냐고 물어보니 '컴퓨터 프린터'라고 합니다.
비즈니스 어쩌고 하는걸 보니 미얀마쪽과 무역관계로 여기 자면서 방에서 프린터를 쓰는 사람이 있었나 봅니다. 전기요금문제보다는 소음이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500밧 스탠다드 룸.
에어컨. 환풍기.
'프린터'를 놓기에 충분한 책상이 있습니다. ^^;
에어컨 온도조절기.
당연한 이야기지만 태국에서는 냉장고 물을 따로 돈받지 않습니다. ^^
태국에서도 물은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상표의 물만 마시는게 좋습니다.
전기온수기.
방에 들어오니 오후2시 가까이 되었네요.
미야와디에서 겨우 2일 지낸것 뿐인데, 어째 태국에서 1주일은 보낸듯한 느낌이 듭니다. ^^;
태국에서 보다 더 좋은 숙소에서 지냈지만 뭔가 편하지 않은 느낌때문이겠지요.
이 숙소에서도 외국인 노동자인 미얀마인들이 청소하고 있습니다.
골목 입구에 괜찮아보이는 식당이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전에 옥수수를 많이 먹고 와서 밥은 나중에 먹어야겠네요.
골목입구 바로 앞이 이미그레이션입니다.
바로 근처에 모터바이크택시 정류장이 있습니다.
요금은 30밧-60밧인데, 아마도 버스터미널 정도가 30밧, 시내까지는 60밧 아닐까 추측됩니다.
이곳에 뚝뚝은 안보이고 모터바이크 택시를 타거나 아니면 시내 시장으로 가는 썽태우를 타야 합니다. 썽태우는 버스터미널 앞을 지나갑니다.
약간 떨어진 곳에 세븐일레븐과 ATM기가 있습니다.
세븐일레븐 앞 도로 한가운데 중앙선에 서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미그레이션 방향입니다.
아래 사진은 시내쪽과 버스터미널 방향입니다.
지도에 뭔가 표시된 곳이 있는데 뭔가 오래된 건물 입구 같아보입니다.
그런데 들어가보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대체 뭐하는 곳이냐?
근처 개천같은 곳에 휴게용 정자같은게 있는데 물이 별로라서....
주변에 딱히 볼것은 없는것 같습니다.
다시 썽태우 정류장에 왔는데 미얀마인들 몇몇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까 오전에 미얀마에서 남은 잔돈은 과자를 사고 처분하려고 했다가 과자가게를 못봐서 그냥 환전했는데 이곳에 미얀마 상인이 있으니까 하나 사줘야겠네요.
가격이 싸보이는걸 하나 집어들었더니, 아주머니가 다른걸 들어올려서 보여주네요. 아마도 외국인이니까 좀 더 나은거 먹어라 이런 뜻인거 같네요. 호의로 권하는것 같은데 OK하고 꺼내보니 확실히 더 좋아보입니다.
50밧입니다.
파인애플 파이 같은건데 상당히 달군요. 동남아 간식들이 원래 많이 달죠.
양이 많아서 다 먹기도 힘드네요. 일부만 먹고 남겨서 다시 봉지 안에 넣습니다. 나중에 먹으려고요.
저한테는 너무 달긴 하지만 미얀마에서 만든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좋은 품질이군요.
어제와 오늘 미야와디에서 가게들 지나다닐때 이런건 왜 잘안보였을까요.
숙소에 돌아왔습니다. 방 앞에 넓은 공간이 있어 답답하지 않은 배치입니다.
저쪽 방들은 패밀리룸인가? 좀 더 비싸보이는군요.
밖에는 그네도 있고요. 아직 햇빛이 비쳐서 앉아 있기는 좀...
노란색 썽태우는 노태우. 밖에 있는 그네는 밖그네.... ^^;;
(쯧쯧... 니가 그러니까 친구도 없고 맨날 혼자 그꼴로 다니는거야....)
쿨럭.... 쿨럭....
지금 한창 덥긴해도 방안에서 에어컨 바람 쏘이는것 보다는 이런 마당을 쳐다보며 앉아있고 싶은데요. 방문앞에 앉을곳이 있긴 한데 방 2개마다 하나씩 밖에 없네요.
남의 방 창문아래 앉아 있기는 좀....
그네옆 테이블입니다. 여긴 좀 그늘이 있군요.
미얀마에서 내가 오늘 직접 수입한? 바나나를 먹어보자.
이번에도 모난 놈부터 먼저 해치우자.
오~ 아침에 먹었을 때 보다 약간 더 물러졌습니다. 비닐봉지에 계속 싸서 다닌 효과가 있는건가.
오후 5시30분이 되었습니다.
숙소 마당이 왠지 아침햇빛 같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아주 멋스러움은 없지만 왠지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숙소 밖으로 나와서 해질무렵의 국경 강변을 구경하러 가봅니다. 주변 상가들의 점포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태국 군인들이 드문드문 서서 살피고 있네요.
강변 산책로.
강변에 있는 무허가? 미얀마인 마을같아보이는 곳에서 아가씨가 철조망사이로 나오고 있네요.
못다니게 철조망으로 일부러 막은것 같은데 아주 익숙하게 철조망 사이로 빠져나옵니다. 저거 약간만 스치면 옷이 쫙 찟어지는건데요. 치마 입은채로 쉽게 빠져나오네요. 얼마나 익숙해진걸까요? ㅎㅎ
가까이서 보면 윤형철조망입니다. 철사 가시철망과 달리 아주 아주 약간만 스치면 옷이 말려들면서 옷과 피부가 전부 아작나는거죠. 저걸 치마입고 금방 빠져나가다니. ㅎㅎ
우정의 다리.
저 멀리 물속에 사람들이 보입니다.
물이 상당히 얕은가 보네요.
강변의 무허가? 가난한 마을 아이들이 물에서 노는것 같네요. 씻을 물도 충분하지 않을것 같은데 강물에 먼저 씻으면 도움이 되겠네요.
저녁 6시. 다리 남쪽에서는 마지막 배로 건너고 있네요. 이후로는 더 건너지 않네요.
태국 군인들이 제 바로 옆에 총을 들고 서있지만 여기서 사진 찍는걸 제지하지는 않습니다.
강변에 더 구경할게 없으니 숙소쪽으로 돌아갑니다.
도로가 완전 한산합니다.
점포들은 대부분 닫았습니다.
방금 미얀마에서 넘어온 듯한 서양인 커플이 치앙마이 간다면서 버스있는 곳을 묻네요.
저하고도 잠깐 이야기를 해봤는데,
여기서 지금 치앙마이로 바로 가는 버스편을 찾는다고 하네요.
모터바이크 기사들 말로는, 지금 차편이 없으니 일단 모터바이크택시 타고 미니밴 터미널로 가서 딱(TAK)까지 먼저 간 다음 거기서 치앙마이 편을 타야 한다고 말합니다.
매쏫에서 바로 치앙마이 가는 차편이 하루에 몇편이나 있겠어요? 저 기사들 말이 맞는것 같은데요. 저 서양인들은 반쯤 의심하는것 같기도 하고, 미니밴 터미널까지 두명이 따로 타고 가야한다는 것도 좀 찜찜해 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이 해질 시간에 여길 온거보면 오전에 양곤쯤에서 출발해서 조금전 미야와디 도착한대로 국경을 넘어 여기 도착한거 같네요. 여기서 다시 또 치앙마이로 바로 간다니 휴... 시간 참 빡빡하게 다니네요.
저도 좀 도와주려고 했는데 끼어들면 더 안될것 같아서 자리를 피했습니다.
밥이나 먹자.
숙소 골목 입구에 있는 그 식당입니다. 내부도 깨끗해 보입니다.
헤븐 누들?
한입 먹으면 눈이 헤븐뜩 해지는 그런 맛인가?
영어는 대부분 없지만 사진과 가격은 써있으니 주문할 수 있습니다.
팟씨유 비슷해보이는거 주문했습니다. 70밧 + 음료 25밧.
사진하고는 다르지만 내용물은 맞습니다. -_-;
맛도 괜찮습니다. 팟씨유는 태국 어딜가도 비슷한 맛이고 실패가 잘 없는듯 합니다. 팟타이는 가게마다 다르고 맛이 형편없는 곳도 있지요.
다 먹고 세븐일레븐 앞에 왔습니다.
여기에 노점 수레가 4대 있습니다.
배도 부르고 더이상 사먹을것도 아닌데 노점수레가 반갑네요. 이틀동안 미야와디에서는 해지고나니 주변에 갈만한 식당조차도 없던 그 좀 갑갑한 느낌이 싫었던것 같네요.
미얀마라도 외국인이 많이 가는 바간이나 인레 같은곳에서는 그래도 저녁 먹거리도 좀 있었던것 같은데요. 기억보정인지도 모르겠지만요.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뭐 별것도 없는 동네에 별것도 없는 숙소지만 강변 국경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괜찮고, 숙소의 마당도 편안한 느낌이 나고 나쁘지 않습니다.
야시장은 없지만 식당과 편의점도 적당한 곳에 있고요.
오늘 요약:
매쏫 국경에도 숙박하기에 나쁘지는 않습니다. 미얀마 드나들다가 차시간이 어중간해서 이동이 곤란한 상황이라면 숙박하면서 국경강변 구경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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