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줌마의 방콕 여행기(3.21~3.25)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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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줌마의 방콕 여행기(3.21~3.25) 1부

산넘고 6 5011
한 달에 3만원씩 세월아 네월아하며 통장에 돈을 쌓았다. 처음엔 딱히 여행을 위한 목적은 아니었으나 작년 초 부터 여행을 목적으로 하고 10월에 결정을 보았다.
 
"가자! 방콕으로!"
 
이왕 비행기타고 집 나가는 것. 적어도 일주일은 다녀오고 싶었지만 서로 이러저러한 사정을 배려하여 3박 5일의 계획을 세웠다. 오며가는날은 비행기에서 보내니 만 3일만 방콕에 있는 날이다.
 
비행기부터 알아보니 제주항공 7:30p.m과 돌아오는 12:45a.m 출발 비행기를  38만원에 예약했다.
비행기를 예약했으니 호텔도 예약해야지. 아고*, 익스*디아, 트립**바이저 세곳을 살피며 태사랑도 참고하니 수쿰윗 소이11에 있는 살릴호텔이 눈에 띈다. 위치나 서비스에 대한 평이 좋아 결정을 하고 실제 예약은 가장 싼 태국여행사 레*박*에서 87,000/박 트리플 룸으로 예약을 했다.
 
"워메나~ 하루에 일인당 3만원에 밥까지 준다고?" 게다가 수영장도 있단다. 무조건 콜!
출발 한달 전에 확인차 들른 레*** 홈페에서 수영장이 없다는 글을 읽고 확인 메일을 보냈더니 옳바르지 못한 정보를 제공해 죄송하다며 수수료없이 취소해준다고 한다. 그러나 그때는 계절을 타는 나의 업무가 극성수기에 있어 또 호텔을 알아보는데 쏟을 에너지는 남아있지 않아 그냥 수영장 없는 살릴호텔로 고고!
 
태사랑과 태국관광청에 신청하여 받은 책을 중심으로 짧지만 알차게 여행계획을 세웠다.
 
3월 21일 방콕으로 출발
3월 22일 오전 왕궁과 사원 / 국립박물관과 국립미술관 중 택1
             오후 BAIPAI COOKING SCHOOL
             저녁 시암니라밋 쇼
3월 23일  칸짜나부리 / 카오산로드 / 맛사지
3월 24일  오전 어섬션성당 성지주일 미사
              오후 짜쭈짝 주말시장 / 맛사지
              저녁  한국으로 출발
 
큰 틀을 짜고나서 이동 수단과 노선 비용등을 정리한 후 출발 일주일전에 예약할 것들을 예약완료하였고
출발 3일전에 인터넷 면세점 쇼핑도 완료하고 이틀 전에 호텔에 예약 확인 메일을 보내 답도 받았다. 안심이다.
 
제주항공은 생각보다 쾌적하였다. 좀 불편하면 어때? 저렴함에 가치를 두었으니 불편함도 감수하리라 마음 먹었으나 기우였다. 금방 방콕에 도착하였다.
 
입국수속을 마친 후 3층에 있는 통신사에 가서 유심칩을 299B/7일 바꿔끼고 1층으로 내려가니 퍼블릭택시가 보인다. 미터 택시로 가려고 퍼블릭으로 했는데 접수대 앞에서 드러내놓고 기사가 450B을 부른다. 인상이 아주 놓게 생겨서 동의하고 올라탄 후 구글지도를 열고 미리 저장해둔 지도를 보며 택시가 제대로 가고있는지 살폈다. 수쿰윗 소이11 입구에 오니 좌회전하면 소이11이니 여기서 내리란다. 교통체증이 심하다고 안들어가고 멈춰서서 여기가 소이11이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나도 모르는 척 영어 못 알아듣는 척 호텔 문앞에서 내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골목으로 들어가니 도로가 차들로 꽉 막혀있다. 낮 12시에 대전에서 출발하여 현지시간 1:30분에 도착했다.
 
날이 밝았다. 몸은 피곤한데 한국에서 6시면 눈이 떠지던 생체 시계에 맞춰 아침 일찍 눈이 떠진다. 침대에 더 누워있으려니 시간이 아깝다. 씻고 챙기고 밥을 먹으러 내려갔다. 몇 가지 안되는 메뉴이지만 고루고루 영양가있게 잘 채려져있었다. 든든하게 밥도먹고 과일도 먹고 이제 왕궁을 향하여 출발~
 
골목을 나가니 바로 나나역이다. 나나에서 씨암을 거쳐 싸판탁신역까지 지상철을 타고 배를 타고 타티엔까지 가기로했다. 나나에서 기다리던 열차를 타는데 정말 한 발차로 한 친구가 낙오되었다. 닫힌 출입문 밖에서 당황한 친구의 얼굴을 보니 눈 앞이 깜깜했다. 다음 열차로 오라는 말을 남겼지만 이미 문은 닫혀있고 못알아듣는다. 정신을 차리자! 한국에서 데이터 로밍을 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얼른 카톡으로 다음열차를 타고 씨암에서 내리라고 했고 친구는 얼마지나지 않아 도착했다. 다음부터는 딱 붙어 있어야지.
싸판탁신에서 내려 아래로 내려가니 선착장이 바로 눈앞에 있다. 왼쪽에 있는 선착장에 오렌지색 깃발을 단 배가 서있다. 시간을 보니 왕궁에 갔다가 바이파이쿠킹스쿨을 가기전에 동대문여행사 바우처를 받으러 들러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상의끝에 동대문여행사에서 가까운 pier13까지 배로 이동하여 거꾸로 내려오기로 했다.
 
동대문여행사를 지도를 보며 찾아가니 사장님이 반겨주신다. 김치말이 국수와 냉커피에 더위를 씻고 씨암니라밋 쇼 바우처를 받고 내일 칸짜나부리 투어 예약 확인을 한 후 왕궁 쪽으로 이동하는데 사장님이 뚝뚝이 탈 것도 없이 걸어서 금방이라고 말씀해주셔서 덥지만 걷기로 했다. 동대문 여행사에 앉아 사장님과 이야기나누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국립박물관을 보는 걸로 오전 일정을 마치기로 했다. 호텔에서 나오기 전 쿠킹스쿨로부터 전화를 받아 만날 약속을 했기에 약속장소까지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마침 쿠킹스쿨로부터 전화가 와서 국립박물관입구까지 픽업을 온다고 한다. 고마운 일이다.
 
지도를 보니 가까운 거리는 아인지 알았지만 훨씬 더 멀었다. 이골목 저골목 요리조리 잘도 간다. 40~50분 정도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잘 가꿔진 작은 텃밭들과 정성을 들인 태국 전통이 물씬 묻어나는 인테리어로 고급스럽고 편안한 인상을 주었다. 먼저와 기다리던 캐나다인 안드레와 조시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시원한 물 수건으로 땀을 닦고 통성명을 했다. 은퇴하신 부부인데 방콕에 집을 사서 추울 때는 방콕에서 지내신단다. 이 요리교실도 벌써 다섯번째이고 친척들이나 친구들에게 배워간 요리를 직접 선보이신다고 한다.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이다.
 
다섯가지 요리를 했다. 음식도 문화이고 맛보는 음식도 가치있지만 우린 아줌마들이고 여행기간이 짧고 맛볼 수 있는 음식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신청한 요리교실은 유쾌한 웃음과 친절한 가르침에 만족스러웠고 태국의 음식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직접 시장을 보는 것도 좋겠지만 텃밭에서 기른 향신채들을 직접 만져보고 맛보고 비교해보는 학습이 훨씬 큰 이점이 있는것 같다. 요리도하고 직접 만든 음식을 잘 셋팅 된 테이블에 앉아 맛도 보고 맥주도 한 잔 기울이며 즐거운 4시간이 훌쩍 지났다. 요리스쿨의 만족도를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준다면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100점을 줘야지. 조시에게서 짜뚜짝 시장에서의 쇼핑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생선배들의 생활의 지혜는 언제 들어도 배울 것이 많다.
 
씨암 니라밋 공연을 보러 지하철을 타고 Culture Center 역으로 이동해 지상으로 나오니 씨암니라밋이라고 쓰인 판을 든 사람이 가다린다. 셔틀버스로 안내하니 이미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밴에 가득차있다.
(2부는 잠시 후에)
6 Comments
앙큼오시 2013.03.27 18:39  
450밧.....ㅠㅠㅠㅠㅠㅠ
해피줌마 2013.03.28 08:19  
겁나게 반가워유^^~ 드뎌 해냈군요.그리고 사는 곳이 가까운디  반가워유.  그러니께 지가 말혔쟌유 "턴온더 미러"라구요 녀성 셋이믄 소 세마리 잡는디 아무튼 축하해요.  떨어진 친구에 얼굴을 생각허니 왜 웃음이 나오지유 (남에 비극이 나에 기쁨은 절대 아녀유) 아무튼 만났으니 참 감사지유  ^^~ 이제 지구 끝까지 도전해유 적금은 쪼매 더 들이고, 옷사는것 줄이고,미장원가는것 줄이구 세계로 가길 바래유^^~
산넘고 2013.03.28 14:16  
해피줌마님 저도 반갑습니다. 적금도 쪼매 더 넣고 겉 치장하는것 보다 더 즐거운 것을 알고있으니 열심히 경비 모아 또 떠날 겁니다. 상상만으로 즐겁고 행복한 여행! 무릎 관리 잘해서 열심히 돌아다닐꺼예요~
산적마눌 2013.03.29 13:50  
여행을 실행에 옮기셨네요 우리 네아줌마(언니둘과 올케 그리고 저) 들도 내년에 방콕에 가려고 준비중이랍니다~ 큰언니랑 저는 다녀왔었는데 넘 좋아서 다시 같이 가자고 그랬어요~~근데 준비는 항상 제 몫이랍니다 다른사람들은 암껏두 안해요 ㅋㅋㅋ 하지만 저는 여행준비를 무지무지무지 즐긴다는거~~~ 끝까지 다 읽어볼께요~~
QueenB 2013.04.24 12:43  
쿠킹스쿨이 많이 좋았나봐요 ㅎㅎ 저도 영어회화 공부 더 해서... 도전해봐야겠어요
하늘기쁨 2013.04.30 20:25  
재미있으셨을 꺼 같아요. 맘 맞는 친구들과의 여행.. 그게 어디든 친구들과 함께 있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행복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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