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19박 26일 5개국 여행기 16일차 - 전혀 새로운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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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19박 26일 5개국 여행기 16일차 - 전혀 새로운 타입

카이딘 12 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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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방비엥) - 싸완나켓 - 훼


지출

 

숙소 1박                100000동  7500원
citadel 입장료          55000동  4100원
뜨뜩 황제능 입장료    55000동  4100원
큰 물                       10000동 750원
오토바이 사기 투어   100000동 7500원
새우 쌀국수              19000동 1425원
로컬 비어                 10000동 750원
fuda 비어                 10000동 750원
분 보 훼                   18000동 1350원
신카페 오픈투어       410000동
PC방                         3000동 225원
DMZ 타이거 비어       30000동 2250원
DMZ festival beer      18000동 1350원
DMZ 팁                     2000동 150원

 

총계                       904500동  67200원

 

 


아무래도 나는 버스를 타면서 잘 자지 못하는 것 같다

 

새벽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새벽 5시 반 쯤 버스가 멈추는 것을 느꼈다

 

 

안경을 벗은 상태여서 주변이 희뿌옇게 보였는데

 

어떤 사람이 버스 내를 돌아다니며 각 승객에게 접근 하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것이 국경에서 여권을 검사하는 것인 줄 알고

 

복대에 숨겨두었던 여권을 주섬주섬 꺼내서 그 사람에게 내밀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사람은 여권을 검사하는 사람이 아니고 환전상 아가씨들이었다 ㅡㅡ;;

 

이 아가씨들은 신종 플루 때문인지 마스크를 쓰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라오스 낍을 베트남 동으로 바꿔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환전율은 만 낍 = 17000동 이었다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해보면 만 낍은 1530원인데 1260원만 바꿔주므로

 

만 낍을 환전할 때마다 270원의 손해를 보는 것이다

 

이는 내가 약 18% 손해를 보는 것으로 반대로 생각하면

 

이들 환전상은 우리가 그들에게 환전할 때마다 약 21%의 수익률을 얻고 있는 것이다

 


 

수익률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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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이자율도 4%정도인데

 

이들 환전상은 그 짧은 시간내에 엄청난 소득을 얻고 있다는 셈이 된다

 


 

단순히 버스 내를 돌아다니며 돈을 바꿔주는 일을 통해서

 

고도의 두뇌 노동이 필요한 주식 투자, 펀드 투자 보다 높은 수익을 얻는다는 것을 생각하니

 

상당히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역시 돈을 버는데는 돈 놓고 돈 먹는게 최고인 것 같다 ㅡㅡ

 

이렇게 생각하니 지금 내가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허무하기도 하다....

 


 

이들 환전상은 나에게도 돈 바꾸기를 강요해서 얼떨결에 돈을 바꾸게 되었다

 

어차피 이젠 라오스 돈이 필요 없을 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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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랑스런 ㅡㅡ  아침밥 빵 한쪽... ㅠㅠ


 

돈을 바꾸고 나자 원래 버스에 타지 않았던 어떤 사람이 들어와서

 

여권과 함께 라오스 출국세로 20000K 씩 내라고 한다

 


 

내가 듣기로는 2000K이라고 알고 있는데 갑자기 그의 열 배에 달하는 금액을 말하니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또한 현재 내 수중엔 20000K은 없고 베트남 돈으로 31000동 밖에 없었다

 

(20000K은 베트남 동으로 40000동 정도이다)

 

나 돈 이것 밖에 없다고 그 사람에게 말하니

 

그 사람은 잠시 나를 노려보더니ㅡㅡ 내 돈과 여권 가지고 사라졌다

 


 

이 사람은 이곳 라오스 국경을 넘는 것을 처리하는 중간 삐끼 같은 사람으로

 

원래 같으면 우리가 직접 라오스 출국 관리소에 들러서 출국세를 내고 여권에 도장을 받아야 하는 것을

 

이 사람이 단체로 우리들 승객의 여권을 들고 가서 대신 처리해주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3000원 정도인 2만 낍을 내고 이런 귀찮은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장점이 있으나

 

튼튼한 두 다리를 가지고 직접 찾아가서 일을 처리할 수 있으며

 

가난한ㅠ 나 같은 여행자에겐 별 메리트를 갖지 못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버스 안의 현지인들은 돈을 내고 내 뒤에 타고 있었던 유일한 여행객인 독일인 커플마저 돈을 내니

 

나도 어쩔 수 없이 대세에 동참할 수 밖에 없없다 ㅠ

 


 

국경은 새벽 7시에 열린다고 하여 그 때까지 버스는 이곳에 정차한다고 했다

 

12시간 넘게 버스 안에 갇혀 있어서 몸이 찌뿌둥하여

 

밖으로 나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스트레칭을 하려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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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서 주위를 보니 이곳은 라오스 국경 마을인듯 했다

 

우리 버스 외에도 다른 버스들이 이곳에 여러 대 서 있으며 국경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독일인 커플 중 남자도 심심했는지 밖으로 나왔기에 말을 걸어 보았다

 

그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여행을 왔으며 경영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경영학이면 CEO가 되는것이 아니냐고 물어보니 그랬으면 좋겠단다 ㅋㅋㅋ

 


 

그는 다시 버스로 돌아가고 나 혼자 남아 새벽의 라오스 국경의 공기를 만끽하던 중

 

같은 버스에 타고 있었던, 중국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어떤 까무잡잡하고 땅딸막한 아저씨가

 

나에게 한국어로(ㅡㅡ;;) 말을 걸었다

 

‘여행하는 중이에요?’

 


 

헉;;

 

지금까지 철썩 같이 중국인인줄 믿고 있었는데;;

 

전혀 한국인처럼 생기질 않아서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이 분은 호치민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민으로 그곳에서 사업을 하면서

 

잠시 여자 친구를 데리고 동남아를 돌아보며 사업구상을 하신다고 했다

 

어쩐지 현지인 포스가 난다고 했지...

 


 

새벽 담배를 태우시는 그 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아까 수금해간 2만 낍에 대한 것도 나왔는데

 

‘여기선 다 그래요. 그깟 돈 얼마나 한다고 그냥 줘요. 제 값 내고 가겠다고 버티면 고생 바가지로 해요’ 라고 하신

다;;

 

이분은 사업을 하는 분이라 베트남의 뇌물 생리에 대하여 자세히 알고 있었다

 

베트남에선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지 않으면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오히려 두루뭉실하게 뇌물을 바치라는 뉘앙스를 주는 한국 공무원보다

 

정확한 뇌물 액수를 정해줘서 달라고 하는 베트남 공무원이 낫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분도 여행하던 도중 국경을 넘을 때 제 값만 지불하고 지나가려다가

 

국경 공무원들이 뇌물을 안 준 사람의 일처리를 일부러 늦게 해서

 

굉장히 늦게 국경을 넘었다고 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나 역시도 작년의 여행 도중 태국의 아란야프라텟에서 캄보디아의 포이펫으로 육로를 통해 국경을 넘어갈 때

 

캄보디아 비자 발급 과정에서 억지로 웃돈을 주고 들어간 경험이 있다

 


 

동남에 전반에서 이런 뇌물 수수의 풍조가 만연하다고 하니 역시 동남아는 후진국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우리나라도 암암리에 이런 뇌물이 돌아다닌 다는 점에서

 

아직 우리 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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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사무소 앞에 붙어있는 외국인은 1달러 혹은 만 낍을 내라는 문구..

 

그런데 2만 낍이나 받아갔다 그거지?


 

새벽 7시가 되자 버스는 우리는 태우고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라오스 출국 관리소에 우리를 내려준다

 

아까 웃돈을 주고 여권 삐끼에게 여권을 맡겼기에 특별히 할 일은 없고 단지 여권을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다만 개인당 여권을 소중히 나눠주지 않고 한군데 뭉텅이로 던져놓아 각자 알아서 찾아가게 해놓아서

 

다른 사람이 내 여권을 악의적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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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번잡한 출국사무소

 

다행히 내 여권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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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부터 베트남 입국 관리소 까지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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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베트남과 라오스의 국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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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을 넘어가면 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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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을 넘어가면 베트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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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많이 걸어서 나온 것은 체열 검사소

 

이곳 역시 신종 플루에 대한 대비가 철저한 것 같았다

 

 

체열 검사와 건강 설문지를 작성을 끝마치고 베트남 입국 관리소에 들어가서 입국 비자를 받았다

 

한국인은 베트남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어서 좋다 ^^

 


 

나는 그 당시에 베트남 돈이나 소액 달러가 한 푼도 없어서

 

여차하면 아까 그 독일인 남자에게 돈을 얻을 생각까지 하였지만

 

다행히도 베트남 입국시에는 입국세를 낼 필요가 없다

 

휴... 다행이다... ㅠ

 

 


 

단지 국경만 넘었을 뿐인데 벌써 라오스와 베트남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라오스 쪽 출입국 관리소에서는 현지인들이 어수선하지만 제법 줄을 서서 문화시민(?)의 티가 났지만

 

베트남 쪽 출입구 관리소의 현지인들은 줄 따위는 서지고 않고

 

무조건 새치기를 하며 자기의 여권을 공무원에게 내밀어

 

질서 따위는 전혀 없었다

 


 

GDP로 치자면 라오스보다 베트남이 훨씬 잘 사는 나라인데도 이렇게 국민성이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베트남 사람에 대한 악명은 여행 전에도 수없이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목격을 하니 상당히 어이가 없었다

 

이처럼 베트남은 입국 당일 새벽부터 나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남기게 되었다

 


 

이렇게 베트남 입국 신고를 하고 다시 앞으로 전진하면

 

우리를 태우고 왔던 버스가 미리 국경을 통과하여 저 앞에 우리를 기다리며 서 있다

 

거기에 다시 올라타고 갈 길을 가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베트남에 들어왔다!!

 

베트남의 도로는 라오스와 다르게 동물이 전혀 돌아다니지 않고 우리나라 지방의 중소도시 정도로 깔끔하여

 

역시 베트남이 라오스 보다는 훨씬 잘 사는 나라라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그런 베트남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보다도 생리적 욕구를 먼저 처리하는 것이 더 급했다

 

어제 저녁 6시에 이 버스를 탄 이후로 약 16시간 동안 소변을 한 번도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ㅡㅡ;;

 

아무리 수분 섭취량을 최소한으로 줄였다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 버티다니... 이건 내 인생에서 최고의 기록이다

 

버스는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길가에 잠깐 서서 우리가 소변을 볼 수 있게 해준다

 


 

현지인, 독일인, 그리고 나

 

모두 국적은 다르지만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워놓고 풀숲을 향해 소변을 보는 것은 동일했다

 

일을 마친 후 몸을 부르르 떨고 탈탈(?) 터는 것 까지도....

 

흐미 시원한 것 ㅠ

 


 

내가 가고자 하는 훼는 이곳으로부터 좀 더 가야했다

 

잠시 멍을 때리고 있으니 국경을 통과한지 겨우 3시간 후에 훼에 도착하여 나를 내려준다

 

다낭에 간다는 독일 커플과 호치민으로 간다는 교민 커플과 헤어지고

 

나는 홀로 버스에서 내려서 어디인지 모르는 훼의 어디선가 우두커니 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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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베트남이구나..


 

이 때는 약 오전 10시 30분, 내 예상대로라면 오후 2시에 도착했어야 하는데 상당히 일찍 도착한 셈이다

 

버스가 나를 내려준 곳이 정확히 어디인지 모르기에 나는 어떤 방향으로 발걸음을  뗄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베트남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상당히 어색하고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베트남의 뜨거운 햇살아래서 땀을 뻘뻘 흘리며 내 몸 보다 큰 65L 짜리 가방을 메고

 

어디로 갈지를 몰라서 가이드 북에 코를 박고 지도를 보고 있으니

 

그 모습을 지켜본 오토바이 운전사들이 나에게 접근을 한다

 

돈을 주면 원하는 호텔로 데려다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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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거리에는 오토바이가 넘친다


 

나는 지금까지 제법 먼 거리도 직접 두 다리로 걸어서 다녔고

 

이런 류의 뚝뚝이나 오토바이 기사들은 여행자들에게 바가지를 듬뿍 씌운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절대 이용할 생각이 없었지만

 

나는 현재 이곳 지리를 전혀 모르는 상태이고 내가 지금 있는 곳도 모르기 때문에

 

약간 바가지를 써도 오토바이를 타볼 만 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 두 푼 아끼겠다고 이런 더운 거리에서 길을 잃고 헤메는 것보다는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편하게 내가 원하는 곳에 가는 것이 시간 상으로나 체력 상으로나 이득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렇게 내가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싶어 하는 흔치 않은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내 수중에는 단 한 푼도 없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ㅠ

 

시내에 들어가서 환전을 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오토바이 기사들을 물리치고 내 갈 길을 직접 찾을 수밖에 없었다

 


 

서 있는 자리에서 360도로 빙그르 돌아서 주변을 돌아보니 일단 나는 강과 성벽 사이에 있는 것 같았다

 

지도를 보니 강을 넘어가면 신시가지가 나온다고 하니 일단 강을 건너는 다리를 찾았다

 


 

내가 버스에서 내린 곳에서 가장 가까운 다리는 오토바이만이 지나갈 수 있는 철교로

 

사람이 걸어서 지나갈 수 없는 다리였다

 

때문에 그곳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다른 다리 까지 걸어가야 했다

 


 

하지만 일단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를 알았으니 더 이상 나는 베트남의 한 거리에 홀로 남겨졌다는 것이 두렵지 않았

 

먼 거리는 결코 여행자에게 공포를 주지 못한다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모르는 것이다

 

지도 상에서 목적지를 확인한다면 그곳이 아무리 멀더라도 목표를 향해 걸을 수 있다

 

힘들지만 언젠가는 도착한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어떻게 가는지를 모르면 그것은 여행자에게 큰 공포를 불러 온다

 

(빠이에서 매홍쏜 까지 오토바이로 200KM 이상을 왕복하는데에는 전혀 두려움이 없었지만

 

작년 여행할 때 그 작은 피피 섬에서도 길을 못 찾아서 고생한 생각을 하면...)

 


 

이는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목표가 없는 인생은 방황과 혼돈 그 자체이다

 

때문에 아무리 작은 목표라도 일단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열심히 목적지를 향해 걷는 도중, 주위를 돌아보며 베트남 거리를 느껴보았다

 


 

일단 듣던 대로 이곳 베트남 도로에는 자동차가 거의 없다

 

대신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자동차를 대신하여 길을 메꾸고 있다

 

도로엔 제대로 된 신호등이 없어서 이들은 오로지 자신의 오토바이의 경적 소리에 의존하여 자기가 갈 길을 만든다

 

그 무수히 많은 오토바이가 각자 내는 커다랗고 기분 나쁜 경적 소리는 베트남 거리를 가득 채운다

 

이곳 사람들은 그런 경적 소리에 이미 익숙한 듯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다

 

오직 외국인인 나만이 이러한 소음공해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어젯밤 버스 안에서 시끄럽게 뮤직 비디오를 틀어준 것도 이해가 간다

 

베트남 사람들은 소음에 상당히 무감각한 것 같다

 


 

또한 눈에 띠는 것은 길 가 옆의 가로수로 인해 생긴 그늘 아래에 분포한 낮은 의자에 앉아서

 

한가로이 대낮부터 차와 사탕수수 음료를 즐기는 현지인들이었다

 


 

이들은 영락없는 배낭 여행자의 모습을 하고 그들 옆을 지나가는 이방인을

 

차를 마시며 그리 달갑지 않은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환영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니 나 역시도 그들이 생각보다 반갑지 않

았다

 


 

제법 먼 거리를 가긴 했지만 끊임없이 오토바이 기사들이 나에게 접근하여 오토바이를 타지 않겠냐고 말을 건다

 

이는 동남아 어디에서도 마찬가지이나 특히 이곳 베트남 오토바이 기사들은 예의가 없고 불쾌하다

 


 

함부로 내 팔뚝을 잡으며 자신의 오토바이를 타라고 이끄는 기사가 있지 않나

 

호객행위를 할 때 'hello'라는 인사 대신 ‘어이’라고 함부로 부른다

 

이들을 무시하고 가려고 해도 끊임없이 따라와서 집요하게 호객행위를 한다

 

이 점 또한 내가 베트남에 대한 정이 안 가는 이유 중 하나이다

 


 

수 많은 오토바이 기사들의 접근을 물리치고 나는 결국 강을 건너는 다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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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가니 신시가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 베트남 훼는 강을 경계로 성벽으로 둘러 쌓인 왕궁이 있는 구시가지와

 

여행자 숙소와 현대식 도시가 있는 신시가지로 나뉜다

 

나는 신시가지에서 숙소를 잡기 위해 이리저리 도시를 헤메었다

 


 

그러던 도중 은행을 발견하여 100달러를 1785000동으로 환전했다

 

이제 돈이 생겼으니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다!!

 

방비엥에 있을 때부터 돈이 없어서 지금까지 고생을 바가지로 한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오르며 감격에 젖었다 ㅠㅠ

 


 

이렇게 거리를 돌아다니던 도중 어떤 나름 선한 인상을 지닌 오토바이 기사가 나에게 접근한다..........

 

 

to be continued...

12 Comments
므앙라오 2009.10.10 07:24  
드디어 글이 올라와 너무 반갑네여^^ 178500에 +0추가죠?
저는 디엔비엔푸 7천동(3천낍)출입국세 붙여놨던데 라오바오는 없나봐여 ㅋ
카이딘 2009.10.10 21:31  
앗... 실수지적 감사드립니다 ㅎㅎ

저도 걱정 많이 했는데 돈이 필요없더라구요 ㅠㅠ 얼마나 다행인지...
고구마순 2009.10.11 11:46  
드디어 카이딘 님의 여정에 동참하게 되는군요.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읍니다,
카이딘 2009.10.12 20:40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ㅎㅎ
개똥이는 내꼬봉 2009.10.11 22:35  
베트남 여행기는 언제 올라 오려나 하고 목빠지게 기다렸네요....기분 좋은 주말밤이 되겠어요..ㅎㅎㅎ
카이딘 2009.10.12 20:41  
빨리빨리 글을 써야 하는데... 개강후 시험의 압박 때문에 ㅠ 언능 중간고사가 끝나야 말레이시아 편을 쓸텐데...
piaggio 2009.10.12 06:44  
1,785,000 맞아요 그리고 어이(oi)라고 부르는것은 하대하는것이 아닙니다 다른사람 부를때 뒤에 붙는호칭입니다. 우리는 누구씨라고 부르는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예:안어이(Anh oi) =Mr , 카이딘어이=카이딘씨라고 보면 될겁니다
카이딘 2009.10.12 20:42  
헉;; 그런지도 모르고 괜히 오해했네요 ㅠ 그래도 외간남자인 제 손목을 덥석덥석 잡은 오토바이 기사들은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
여름바람 2009.10.13 14:12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라오스 사람들은 인격이 참 우아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
카이딘 2009.10.20 21:12  
저도 동감합니다 ^^ 라오스 여행가기 전에 태사랑에서 라오스에 대한 정보 검색해다가 라오스 사람들이 예전처럼 순박하지 않다.. 라는 말을 들어서 살짝 걱정하기도 했었는데 막상 가보니 정말 좋은 사람들이더군요~
아러이찡찡 2009.10.26 16:12  
여행갔더와서 한동안 인터넷을 못했는데 드디어 올라왔네요 ㅋ
홀로남 2009.12.16 06:12  
글따라 베트남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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