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워지다. season2 [ 15편 - unrequited lo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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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리워지다. season2 [ 15편 - unrequited love ]

민베드로 14 2245

 

2011년 3월 11일 오후 5시

 

투어 후 잠시 휴식을 하고...

엠마는 계속 쉬겠다고 하는데

로사는 동네 구경을 하고 싶단다.

 

다른 지역으로 나가긴 애매한 시간이고 해서

나의 단골 산책코스 삼센투어를 하기로 했다.

로사도 카메라를 챙겨들고...

 

숙소를 나서 파쑤멘 요새에 가니

공원에서 무슨 공연을 준비하는지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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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 평소같으면 에어로빅을 할 시간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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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는 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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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로워 보이는 공원의 모습 )

 

 

로사와 함께 산책을 나오니 좋기는 한데

로사는 나에게 별다른 말이 없다. 그저 나는 길을 안내해주는 사람 정도...

아마 내가 불편해서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불편할 것이다.

솔직히 그 감정을 나는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고백을 한 것이 언제이던가?

물론 여자와 남자의 차이가 있지만

 

산책을 간다고 했을 때 내가 따라나서지 말았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길도 잘 모르는데 걱정이 되어 같이 가자고 한 것이었는데

내 마음도 편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리를 건너 삼센의 작은 골목을 지날 때도 약간의 어색함은 우리 둘을...

그 어색함에 고양이에게..."야옹"하고 불렀다가

동물을 사랑하는 로사에게...고양이 놀란다고 혼나고

난 괜히 혼자 토라져 아무말도 안하고..-_-; (참 창피한 아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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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옹아 놀랐니? 미안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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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 우리네 동네슈퍼같은 곳에 로사가 좋아한다.^^ )

 

그렇게 조금은 어색한(나만 그랬던걸까?) 산책을 끝내고

져녁시간이 되어 엠마를 불러

오늘 저녁 식사는 동대문 한식...

 

그런데 사실 나는 내키지 않는다.

솔직히 돈이 아까웠다. 사실 그건 말이 안되고

그래서 동생들은 저녁을 먹을 수 있게 밥을 시켜주고

 

나는 잠시 만날 사람이 있다며 밖으로 나와서..

한심하게도 세븐일레븐에서 해물탕을 하나 먹었다.

솔직히 배고픈 마음도 없다. ( 참 창피한 이야기 )

 

식사도 끝내고 밤이 깊어간다.

내일 우리는 꼬창에 가야 하고

오늘 아침 일찍부터 투어를 다녀와서인지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동생들은...

 

그런데 나는 잠이 안온다. 그리고 동생들과 한 방에 있는 것이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그 마음을 어찌 표현해야 할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나를 볼 수 없다고 하고

그런 사람과 24시간 있어야 하는... 그래서 잠자는 시간에도 뭔가 불안한

 

그렇다고 헤어질 수도 없는...

 

원래 짝사랑 하던 사람과 여행을 온 것이라면 그걸 감수하고

감내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이건 표현하기 힘든 답답함이 든다.

 

그래서 밖으로 무작정 나왔다. 어디 조용한 곳에서 생각을 하고 싶은데

카오산...방콕 갈 곳이 없다. 짜오프라야 강가로 가보니 

못 들어가도록 막혀있다.

이래서 방콕이 않좋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무엇인가를 많이 가지려는 욕심이 드는걸까?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

내 머리가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바로 미용실로...

솔직히 짧은 영어로 어떤 스타일로 해달라 해야 할까?

걱정을 많이 하고 들어왔는데

다행히 스타일 북이 있다. 그런데 불행히도

대부분 일복식? 히피스타일

그 스타일북대로 했다간 기분전환이고 뭐고

창피해 얼굴을 못들고 다닐 듯 하다.

 

가장 무난해 보이는 스타일로 머리를 자르고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해도

잠이 안온다.

 

그래서 나...소주를 마셨다. 괴로워서..ㅋㅋ( 창피한 이야기 )

그래도 잠이 안온다. 아무 잠을 잘 못잤을 것이다.

그렇게 밤은 깊어간다.

 

여행일기 제목을 정하기 위해 생각을 하다

"짝사랑"의 영어 표현이 궁금해 졌다.

몇가지가 나오는데..그중   unrequited love - 보답없는 사랑...

멋지다. 보답없는 사랑

 

짝사랑이 그런걸까? 보답없이 사랑을 하자. 비록 돌아오는 건 없더라도...

 

오늘 일기에 결산을 넣기가 싫어진다.

오늘 결산은 내일 몰아서..ㅋㅋ

짧아진 내 머리도 내일 공개..ㅋㅋ

14 Comments
또갈거닌깐 2011.06.15 07:03  
헬로^^*
보답없는사랑^^*
답답하잖아요^^*
태국의 후끈한열기처럼 그런사랑을 하셔야죠^^*
힘내서 ^^*
힘내서^^*
 

소주마신얘기로 한참을.........^^*ㅋ
여자들도 심경의 답답함이 있으면 머리자르는데^^*ㅋ
꼭 태국에서 배우고 연습하고 오세요 용감하게 표현하는것^^*
내감정에 솔직하게 반응하는것^^*
그래서 예쁜사랑이 그대의 것이 되기를^^*ㅋ
민베드로 2011.06.17 20:43  
네 제가 소주마신 이야기는 제가 생각해도 웃겨요..ㅋㅋ
정말 힘든 이야기인데

제가 좋다고 남에게 부담을 줄 수는 없죠
답답해도 혼자 답답해야죠..
힘은 내보렵니다.^^
필리핀 2011.06.15 08:18  
베드로님... 여행 자주 다녀서
꽤 씩씩한 분인줄 알았는데...
약간 소심한 듯... ^^;;;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진심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당당하게 대하는 것...
그것이 사랑을 얻는 지름길입니다... ㅎㅎ

상대에 대한 배려는 좋지만,
너무 눈치 보면 안되요... ㅠ.ㅠ
민베드로 2011.06.17 20:46  
저 약간이 아니라 많이 소심해요..ㅋㅋ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표현하는건
노력 합니다....여러가지로 그레도 잘 안되는건 있는거 같아요.
동쪽마녀 2011.06.15 10:43  
외사랑이라 슬프네요.
나를 바라보지 않는 사람인 것을 알지만
떠나보낼 수도
그렇다고 붙잡을 수도 없는.
사랑은 마음 아프라고 하는 건 아닐텐데 말이예요.

누군가를 사랑해도 사랑하지 않아도
절절한 누군가가 옆에 있든 없든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 하는
평생의 고독이란 것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니 사랑의 그림자에 너무 슬퍼마시길.

짧아진 머리카락 기대하고 있음!!^^
민베드로 2011.06.18 02:24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 노래 가사가 맞는 말일까요?

사랑은 아프려고 하는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무슨 말을 하는건지..ㅋㅋ)

짧아진 머리카락은
실망하신건 아니죠..ㅎㅎ
쿨소 2011.06.15 16:45  
필리핀선배님 말씀데로 사랑은 표현하는것이 아닐가요..
표현을 해야 얻을수 있습니다. 물론 그 이유로 서로 더 어려워 질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속으로만 계속 끙끙 한다고 달라지는것은 없습니다.
정말 좋아한다면 표현하세요.  화이팅이요..
민베드로 2011.06.18 02:27  
제가 소심하긴 해도
사랑표현은 참 잘하는데..ㅋㅋ
타이밍이 잘 안맞나봐요.

더 큰 이유는 저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그분들?이기 때문이겠지만
시간이 아픔을 잊게 해주나봐요.
지금은 그냥 아무생각없이 지낼 때는 무덤덤 하기도 합니다.
RAHA라하 2011.06.15 18:14  
여자는 말야
용기있고 노력하는 남자를 좋아해

고백도 했고 계속 같이있는데
그럼 더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한국도 아닌데 용기를 한번 내보라구
민베드로 2011.06.18 02:28  
용기...이제는 한국에 가서
큰 미련은 버리고
그저 흘러가는대로
내 마음도 흘러가는대로 그리 살려구...
열혈쵸코 2011.06.15 23:36  
노력해볼만큼 해보시고, 안되시면..
마음은 쿨하지 않아도 쿨하게 행동하시면 어떨까요.
항상 주변에 있던 남자분이 안보이면 궁금해지는 심리가 있긴합니다.
이미 동생분과 로사님과의 여행은 끝이났겠지만요..
그래도 여행기 올리실때 마음이 아프실 것 같아요. ㅠ.ㅠ
민베드로 2011.06.18 02:31  
네 여행이 끝난지가 한참이 되었지요
3개월이 되어 갑니다.
아마 로사님은 제가 잊혀졌을지도..ㅎㅎ

쿨해지겠습니다. 울지 않고요..
hoony~ 2011.06.16 17:26  
짜오프라야 강가로 가보니 못 들어가도록 막혀있다....... ㅋㅋㅋㅋ죄송합니다.ㅋㅋ
사랑얘기는 뭐라 말씀 드릴게 없지만. 언제 소주 한잔해요.
민베드로 2011.06.18 02:32  
네 짜오프라야 강가, 파수멘요새에 있는 공원은 심야에는
못들어 가더라구요. 우범지대가 되는거 같기도 해요.
소주한잔 좋습니다. 정말 한잔밖에 못해 죄송하지만...
제가 술을 잘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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