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도난 신고처리 과정/부가세환급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버스도난 신고처리 과정/부가세환급

seastar 6 2131
부가세 환급 금액이 올초 5,000밧에서 2,000밧으로 바뀌었다 합니다.
부가세 환급 매장에서 3,000밧 정도 구매했는데 이걸 몰라서--.
출국대기시간도 때우고 돈도 돌려받고 꿩먹고 알드시기 바랍니다.

도난의 충격이 가시기전 2차 쇼크를 주는 신고 처리과정은 이랬습니다.

먼저 가까운 카오산 경찰서로 가니 접수 여경은 영어를 못한다며 버스번호를
적어주며 관광경찰서로 가라합니다. 그외 다른말은 하나도 못알아들어서
지도를 찾아 운하버스를 타고 두씻 위만멕궁전 앞으로 찾아가니 한달전
라차담넌 복싱경기장 옆으로 옮겼다 합니다.
경기장 옆의 큰 경찰서에 들어가니 역시 영어가 안됩니다.
도난당한 외국인이란 걸 알아듣고는 친절하게 의자도 가져다주고 물도주며,
영어가 가능한 경찰을 부르고 하는 중에 주변에 10명 남짓한 경찰들이
미소를 지으며 모여들어 한마디씩합니다.
결국 아무도 말이 안통하는 가운데 한명이 카메라을 들이대며 사진을 찍자 합니다.
모여든 경찰들이 둘러싸며 다들 즐거운 미소로 포즈를 취하는데 웃어야할지
화내야 할지 순간 감정 표현의 공백이 생깁니다.
곤경에 처한 외국인의 민원을 해결한 사건으로 서내 홍보자료로라도 사용
하려나 보다 하고 결국 썩소를 지어줬습니다--.
그리곤 두명의 경찰이 차문도 열어주며 호위하듯 패트롤카에 태워 막힌 길을
뚫고 근처 관광경찰 사무실에 모셔다 줍니다.
마치 환전 창구같은 관광경찰 사무실에는 4명 정도의 여경이 근무하는데 그중
나이든 분이 조금 나을뿐 모두들 간단한 의사전달만이 가능하고, 급박한 감정과
세세한 경위를 설명할수 없었습니다.
관광 경찰이 해줄수 있는건 보험사 청구용 도난 신고서 작성뿐이란걸 알고는
보험에 안들었으니 치앙마이의 여행사에 전화해서 버스기사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조치를 취해달라 요구하니 통화후 카오산의 연계 여행사를 알아내곤
직접 가보라 합니다.
찾아간 카오산의 여행사에선 한명뿐인 여직원이 역시 영어를 못한다 합니다.
-영어를 못하는데 어떻게 외국인을 상대로 티켓을 파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입니다.
사장전화번홀 가르쳐달라하니 통화를 하곤 바꿔줍니다.
항의를 하고 당장 나와서 기사 전화번호를 가르쳐 달라니 먼곳에 있다며 며칠 사무실을
비운다는 상투적인 대답을하곤 자기가 기사에게 전화를 해보겠다 합니다.
잠시후 기사가 자는지 전화를 안받는다 길래 그 버스가 언제 치앙마이로 돌아가냐고
물으니 여직원에게 말해서 저녁 6시쯤 버스로 안내해 주겠다 했지만   통화후
여직원은 여전히 못알아들은 시늉입니다.
6시쯤 다시올테니 기다리라 말하곤-이건 잘 알아듣습니다- 카오산 경찰서로가서
도난 신고서를 내미니 계급이 좀 되는 경찰에게 안내해 줍니다.
경찰의 입장은 "우리가 뭘해주면 되느냐?" 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6시쯤에 같이 그 버스로 가자했더니 그말을 잘못알아듣고는 당장 경찰한명을
붙여 줍니다.
이때가 4시쯤이라 붙에준 경찰에게 지금말고 두시간후에 가자하니 그때는 자기가
퇴근하고 없다 합니다.
교대근무자에게 인계해달라 했지만 알아들었는지도 알아들었어도 해줄지가 의문입니다.
결국 여기까지였습니다.
울화와 피로로 더이상 결과가 뻔한 감정의 소모를 하기 싫었습니다.
아마 다시가면 여행사의 여직원은 사라지고, 버스기사도 만날수 없을테고 만다도 모르쇠로
일관할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이 긴만큼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지쳐있던 그날밤 혹시 도움을 얻을수 있을까 하고 낮에 전화한 꼬팡안에 머물때 친해진
타이디 가든 리조트의 매니저분이 휴가지인 러이에서 방콕에 사는 딸과함께 찾아와
위로를 해주곤 선물이라며 티셔츠가든 종이 가방을 주었습니다. 
배웅한후 방에들에와 셔츠를 꺼내보니 밑에 지갑을 넣어 두었습니다.
지갑속에는 꼭 받아달아는 메모와 함께 5,000밧이 들었습니다.
순간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많이 망설였지만  고마운 마음을 받아들이기로했습니다.
제가 만들어준 이메일로 지금도 소식을 주고 받는 그분이 단풍여행을 계획중이라기에 
올가을 한국으로 초대하였습니다.
새벽에 도둑을 만나고 밤에는 고마운 마음을 받았습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진기한 풍광을 그리며 여행을 다녔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건 만나는
사람이구나 하는걸 느낀 힘들고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6 Comments
얼음사과 2011.07.01 15:23  
여행사 버스라는 것이... 조인트 버스 말씀하시는게 맞나요? 한번도 태국을 안가봐서 잘 몰라서 기본적인 것이지만 여쭈어 봅니다...

그래도 몸 안상하셔서 다행이네요.... 혹시 에어컨바람이 자기쪽으로 안 오게 하면 괜찮을까요? 한 버스안에서 버스 기사도 있는데 수면가스를 걍 대놓고 뿜어댈것 같지는 않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yshin 2011.07.01 15:41  
태국 여행자 장거리버스 구조가 2층버스입니다...기사와 차장(?) 심부름하는 얘들은 아래층에..물론 전체구조는 통해져 있지만..그들 나름의 스킬이 장난 아니져...번호 3개 연달아 푸는데 감쪽같습니다...전 한번 시트 밑을 기는놈 밟은적 있어요...정말 예술이라고 밖엔 표현할 도리가 없더군요..
seastar 2011.07.01 15:43  
여행사에서 사서 타는 버스를 말합니다.
조인트 티켓은 섬에 갈때 버스+배를 연계한 여행사 상품을 말합니다.
야간에 푸켓, 사무이섬, 치앙마이등 장거리를 운행하는 여행사 버스가 위험하며
모두가 당하는건 아니지만 안타시는게 좋습니다.
터미널 버스나 편한 침대칸 기차를 타시길 권해드립니다.

가스는 다른분의 경험과 더해 의심하고 있을뿐 사실은 모릅니다.
다만 더 편한 터미널 VIP버스로 푸켓을 갈때도 소음과 진동으로 밤새
한시간을 편히 자지 못했는데 여행사 버스에선 휴게소에 들른후
깨울때까지 세상모르고 잤기에 하는 의문입니다.
옆구리에 있던 허리가방을 가져가서 따로 깊숙히 넣어둔 고액권만을
빼갔으며 머리위 노트북 가방도 뒤졌으나 전혀 기척을 느끼지 못한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예방하지 못할 사고도 많지만 이건 확실한 예방이 가능하니 꼭 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복잡미묘 2011.07.01 23:30  
하...정말 무섭네요.ㅜ
그래도 마지막은 감동이네요 ㅜ
역시 사람한테 상처받고 사람한테 감동받는.....
몬스터하 2011.07.02 09:55  
외국여행시 짐을 최소화 하는게 가장 조흥넋 같네요. 특히 옷같은것은 거의 그나라에서 간단하게 사입고 버리고 올수 있는 정도를 계획하시는게 좋을듯...... 저같은 경우 몸에 장애가 있는지라서 짐은 백팩하나고 그리고 여권과 지갑은 항상 반바지 카고에 오른쪽 왼쪽에 가지고 다닙니다. 그리고 신반 밑창에 항상 100usd 와 여권복사본이 있지요. 여행 다니면서 짐 로스트한분들 마니 봐와서 난 그렇게 한답니다.
어라연 2011.07.02 18:07  
제가 태국에 처음 간게 2005년 앙코르와트 같이 가는 패키지였는데, 그 패키지여행 마지막날 공항가는 길에 여권을 도난당했었습니다..마지막 코스가 보석쇼핑 후 한식 저녁..그리고 마사지받고 공항행이었는데, 마사지 받는 동안 턴 것이더군요..

같은 방을 쓰던 선배형이 공항가는 버스에서 신용카드가 없어졌다고 하길래, '에이..칠칠치못하게 어디다 흘리시고~'하고 혹시나 하고 점검하니 작은가방 바닥에 숨겨놓은 여권이 없어졌더군요..ㅠㅠ

덕분에 공항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나머지 일행들이 한국 가는 비행기에 오른 시각..저는 당시 돈무앙공항 맞은편의 투어리스트폴리스 사무실에 가야 했지요..

저는 그나마 패키지였던터라 약간의 한국어가 가능한 태국인 가이드가 동행..일을 처리해주는 바람에 크게는 고생을 안했습니다..

그런데, 몇시간뒤..여행사에서 다시 가이드를 통해 연락이 왔는데, 그 팀의 많은 분들이 몇개씩 물품을 털린 것이 입국후 신고 되었다고 하더군요..누구는 카메라가 없어지고, 누구는 쇼핑한 면세품이 없어지고..

여행자보험적용을 받으려고 제가 대표로 도난신고를 했었죠..대사관 통해서 임시여행증명서발급받으러 왔다갔다하고..

일이 잘 처리되어 결과도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는 그 유력한 용의자가 바로 그 여행사버스 운전사 부부 였던 것입니다..희안하게도 부부가 같이 타고 움직였었는데, 마지막 날 관광객들이 어쩔수 없는 상황까지 기회를 노리다가티도 안나게 물품에서 몇개씩만 빼간 것이죠..

그 이유는 마지막 식사시에 그 선배형이 속이 안좋아서 맨 뒷자리에 밥을 안먹고 쉬고 있었는데, 그 운전사부부의 부인이 올라와서는 이리저리 물건을 살펴보다 그형을 보고 놀라서 내리고..그 다음에 제가 그래도 신경이 쓰여서 그 형 부르러 가서 데리고 내려와 밥 몇술 먹여 다시 탑승했는데, 그때 이외에는 그형이 신용카드가 든 가방을 몸에서 뗀 적이 없었다는..불과 십여분 동안에 사단이 난거죠..제 여권이 든 가방도 그때 그 형 옆자리에 놓고 있었는데..

나머지 여행객들의 물품은 식사시간에 다 털기는 그 형때문에 여유가 없었을테니, 그 다음 한시간여의 마사지시간에 턴걸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때 생각하니 씨스타님의 고생이 눈앞에 생생..홀로 남겨져서 여행사 소개로 들어간 호텔,돌아다닌 코스..

몇년뒤 자유여행하며 복기해보니..

팻부리역 근처의 아마리 아트리움 호텔..가이드랑 밥먹던 한인타운..타일랜드컬쳐럴센터 근처 한국대사관..

추억이 새록새록이더군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