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급 여행자 길위에 서다<프롤로그>
나를 태워다줄 저가항공 멋진식사와 술은 없지만 착한가격은 나를 기쁘게한다
프롤로그
나는 삐급여행자다 여행지에서 온갖 惡行을 일삼는 여행자라는 말이다
삐까번쩍하는 체인점 호텔과 깨끗한 테이블보가 식욕을 돋구는 기업식당을
외면하는 악행과
소수의 바가지 삐끼와 내맘대로 징수원들에 대해서 나도 내맘대로 악행을 일삼으니
가히 삐급여행자라 해도 별반 틀린 등급은 아니다
공정여행이란 말에 난 처음 그 말이 나 같은 삐급여행자를 성토하는 단어로 인식했다
불공정거래에 대드는 나의 악행에 소수의 세련된 서비스로 국가경제에 한몫한 로칼들에 대한 더없는 사랑에서 생긴 말인 줄 알았다
출처를 알아내어 응징하리라 했는데 그게 글쎄 너무나 인간적이고 인문학의 덕목을 칭송하는 내용이란 걸 알고 피아식별의 무분별함에 자책하였다
공정여행은 삐급여행으로 그 해답을 찾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나의 삐급여행은 결국 공정여행으로 귀결된다고 말할 수 있다
20년을 같이한 배낭 지금은 내곁에 없다 수명이 다되어 나를 떠났다 그동안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