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급 여행자 길위에 서다 <피마이에서>
피마이에서
역시 아침은 수탉의 외침으로 시작한다
올드피마이 게스트하우스 2층 복도등
피마이 동쪽에 있는 호수공원 싸이응암을 보기위해
숙소에서 아침 일찍 나왔다
피마이 새벽공양 모습
이른 아침이라 어제 북적이던 야시장엔 죽파는 노점,콩국파는 노점,
빠텅고 파는 노점으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새벽 빠텅고(튀김 밀가루빵) 노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터라 이른 아침 길엔 선거 유세차량의
확성기소리로 무척이나 소란스럽다
선거 포스터중에 개그맨 정준하씨를 닮은 듯한 후보사진
40분쯤 가니 아담한 호수공원인 싸이응암이 보였다
공원은 호수를 중심으로 주변 산책길과 호수주변 습지에는 보리수가
빼곡히 들어찬 곳으로 오솔길도 있고
호수중간의 누각
이른아침이라 누각이 색다른 모습이다
호수가운데는 근사한 누각건물이 있는데 거기엔
국왕의 공원 방문 사진이 전시 돼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도 없고, 공원 내 가계들도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아침을 먹기 위해 공원을 나와 시내로 나왔다
사원벽에 걸린 개몽플랑카드, 아마도 과도한 음주자제에 대한 것인것 같다
피마이 시내한복판에있는 역사공원은 작은 앙코르왓이였다
장식이며 건축양식이 앙코르왓을 빼다 박은 듯하다
피마이 역사공원
마침 태국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왔는지 순식간에 수십 명이 들이닥쳐
이리저리 떠밀리며 구경하다 나왔다
역사공원앞 광장언덕엔 메루 프롬탓 인 전탑이 서있는데
세월의 흔적으로 거의 부서져 흔적만 남아있었다
메루 프롬탓
오후엔 싸이응암을 다녀오며 봐둔 맛사지집을 다녀왔는데
맛사지 하시는 분들이 모두 초로의 할머니들이였다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라 낯선 이방인이 들어서자
모두들 나를 보고 뭐라 말하는데 아마 어디서 온 사람인지
서로 추측하는듯하여 한국 사람이라 했더니 모두들
웃고들 난리다 뭐가 그리 우스운지.
야시장 가는 길에 길가카페에서 귀에 익은 팝송이 들려 카페 안을 보니
카페 안에서 남자가 손짓을 하며 들오라 했다
커피점인데 가정집 한 귀퉁이에 소소하게 차린 커피집이였는데
NANA 커피집
몸집이 넉넉한 남자와 약간은 서양인의 모습이 보이는 여자가 하는 커피집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부부이고 남자는 고위공무원인데 주말이라 퇴근 후
나와 앉아있었단다
그 남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이것저것 묻는데 영어가 딸린다며
영어가 가능한 고등학생 아들을 불렸고
낯선 여행자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자 남자는 그의 친구내외까지
불러 합석을 하고 맥주파티가 열리고 말았다
저녁시간 때쯤 일어나려니 오늘 그 남자의 생일인데 같이
저녁식사를 하자고 제의를 했다
부담스러워 사양을 하니 거의 떠밀다시피 차에 태워졌다
주인남자 PEA와 그의 부인 NANA, 그들의 아들 BIRD,PEA친구 TAR와 그의 부인 PAN
이산지방이 인심이 좋다는 것을 확인 시켜준 이들이다
그날 저녁은 그들의 관심과 호의로 즐거운 저녁만찬을 유쾌하게 즐겼다
레스토랑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 남자의 아들이 나에게 물었다
세상어디까지 가봤냐고, 어디가 제일 좋았었냐고
세상구경은 조금밖에 못했는데, 세상에서 제일 좋았던 곳은
오늘같이 낯선 곳에서 만난 낯선 이들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던 곳이
제일 좋았다고 했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 잘 전달이 되었는지 몰라도
그 집 아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니 알아들은 것 같다
그런 아들을 바라보며 흐뭇해하는 그 집 부부의 인사를 받으며
숙소 앞에서 내렸다
뜻하지 않은 호의를 받은 피마이는 아마도 오랫동안
잊어지지 않을 것 같다
피마이가 왠지 자꾸자꾸 좋아진다 <가게앞에 있는 마스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