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급 여행자 길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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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급 여행자 길위에 서다 <피마이에서>

후니니 16 1601
 

피마이에서


역시 아침은 수탉의 외침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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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피마이 게스트하우스 2층 복도등

피마이 동쪽에 있는 호수공원 싸이응암을 보기위해

숙소에서 아침 일찍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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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마이 새벽공양 모습

이른 아침이라 어제 북적이던 야시장엔 죽파는 노점,콩국파는 노점,

빠텅고 파는 노점으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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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빠텅고(튀김 밀가루빵) 노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터라 이른 아침 길엔 선거 유세차량의

확성기소리로 무척이나 소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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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포스터중에 개그맨 정준하씨를 닮은 듯한 후보사진


40분쯤 가니 아담한 호수공원인 싸이응암이 보였다

공원은 호수를 중심으로 주변 산책길과 호수주변 습지에는 보리수가

빼곡히 들어찬 곳으로 오솔길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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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중간의 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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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아침이라 누각이 색다른 모습이다

호수가운데는 근사한 누각건물이 있는데 거기엔

국왕의 공원 방문 사진이 전시 돼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도 없고, 공원 내 가계들도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아침을 먹기 위해 공원을 나와 시내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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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벽에 걸린 개몽플랑카드, 아마도 과도한 음주자제에 대한 것인것 같다

피마이 시내한복판에있는 역사공원은 작은 앙코르왓이였다

장식이며 건축양식이 앙코르왓을 빼다 박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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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마이 역사공원

마침 태국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왔는지 순식간에 수십 명이 들이닥쳐

이리저리 떠밀리며 구경하다 나왔다


역사공원앞 광장언덕엔 메루 프롬탓 인 전탑이 서있는데

세월의 흔적으로 거의 부서져 흔적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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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루 프롬탓

오후엔 싸이응암을 다녀오며 봐둔 맛사지집을 다녀왔는데

맛사지 하시는 분들이 모두 초로의 할머니들이였다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라 낯선 이방인이 들어서자

모두들 나를 보고 뭐라 말하는데 아마 어디서 온 사람인지


서로 추측하는듯하여 한국 사람이라 했더니 모두들

웃고들 난리다 뭐가 그리 우스운지.


야시장 가는 길에 길가카페에서 귀에 익은 팝송이 들려 카페 안을 보니

카페 안에서 남자가 손짓을 하며 들오라 했다

커피점인데 가정집 한 귀퉁이에 소소하게 차린 커피집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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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 커피집

몸집이 넉넉한 남자와 약간은 서양인의 모습이 보이는 여자가 하는 커피집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부부이고 남자는 고위공무원인데 주말이라 퇴근 후
나와 앉아있었단다


그 남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이것저것 묻는데 영어가 딸린다며

영어가 가능한 고등학생 아들을 불렸고


낯선 여행자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자 남자는 그의 친구내외까지

불러 합석을 하고 맥주파티가 열리고 말았다


저녁시간 때쯤 일어나려니 오늘 그 남자의 생일인데 같이
저녁식사를 하자고 제의를 했다

부담스러워 사양을 하니 거의 떠밀다시피 차에 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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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남자 PEA와 그의 부인 NANA, 그들의 아들 BIRD,PEA친구 TAR와 그의 부인 PAN
이산지방이 인심이 좋다는 것을 확인 시켜준 이들이다


그날 저녁은 그들의 관심과 호의로 즐거운 저녁만찬을 유쾌하게 즐겼다

레스토랑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 남자의 아들이 나에게 물었다


세상어디까지 가봤냐고, 어디가 제일 좋았었냐고

세상구경은 조금밖에 못했는데, 세상에서 제일 좋았던 곳은


오늘같이 낯선 곳에서 만난 낯선 이들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던 곳이

제일 좋았다고 했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 잘 전달이 되었는지 몰라도 


그 집 아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니 알아들은 것 같다

그런 아들을 바라보며 흐뭇해하는 그 집 부부의 인사를 받으며
숙소 앞에서 내렸다


뜻하지 않은 호의를 받은 피마이는 아마도 오랫동안
잊어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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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마이가 왠지 자꾸자꾸 좋아진다 <가게앞에 있는 마스코트>


    


16 Comments
dandelion 2011.07.13 16:51  
어머 마지막 사진있에 있는 마스코드 정말 귀여우면서도 쏙 맘에 드네요.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이실것 같아요~
후니니 2011.07.14 13:59  
네~정말 오래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와조다 2011.07.13 21:39  
와..'진짜 여행'을 하고 계시군요
부럽습니다
후니니 2011.07.14 13:56  
부러우면 지는거라는데요 하하
가짜여행은 뭔지 조금 궁금해지네요? ㅋㅋ
요술왕자 2011.07.13 21:58  
오~ 좋은 경험 하셨네요~
지금은 어디신가요 후니니님...
아래 글에 있는 2층 모서리방은 제가 올드피마이 게스트하우스 갈때마다 거의 그방에서 머물렀어요...
저랑 사진찍으신 각도도 똑같네요 ㅎㅎ http://bit.ly/ppYPUi
그립네요...
후니니 2011.07.14 13:54  
요왕님의 피마이 지도와 여행기에 끌려 피마이를 선택했지요.
콩지암도 그랬고 결과는 대만족이였습니다

게스트하우스가 좋아서 예정보다 더 머문 경우는 없었는데
피마이에서는 게스트하우스가 좋아서 더 머물렀던 곳입니다.

같은 방에 머문거 영광이네요 하하하

6월16일 귀국해서 지금은 일 열심히 하며
간간이 여행기를 쓰고 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R♥해운대 2011.07.14 04:34  
피마이로 오세효~~~"라고 볼터치가 과한 빨간머리 소녀동상이 외치네요 ㅎㅎㅎㅎ
맞습니다 맞아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마음을 나눈 밤이야 말로 최고이지요.
저도 지난 봄, 코창이 그러했어요.
얼마전의 코창은 그러하지 못했지요. ^^;;
여행일지라도 역시나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니까요.
글과 사진, 잘 읽고 있습니다요~ ^^
후니니 2011.07.14 14:04  
그럼요~
여행의 의미를 저는 오래전 부터 사물과 풍경의 관조가 아니고
거기에 있는 사람과의 만남이라 생각했죠.

코창 여행기가 피마이 이후에 이어질 예정인데요
님의 코창여행 여정이 궁금하군요
정의구현 2011.07.14 08:30  
좋은 경험하셨네요 부럽습니다~
사이응암의 누각(?)은 없었던것 같은데...새로생겼나

라오스.태국 넘나들며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새로생긴 깨끗한 숙소 재끼고 올드피마이로...역시 대단하단 생각이 드네요^^
후니니 2011.07.14 14:23  
오~누각이 새로 생긴 것이였군요
어쩐지 깨끗해보였습니다
 
올드피마이 게스트하우스는
자신있게 추천할만 한 곳입니다
피글렛티 2011.07.20 03:01  
좋은 여행을 하고 계시군요.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해도 부럽습니다. 아주 많이요. ㅎㅎ
후니니 2011.07.21 14:07  
이런 여행담이  홀로여행의 동기유발도 되겠지만
자칫 놀고 먹고 사는 모습으로 비춰질까 염려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행의 의미는 많은 이들이 이미 정의를 내렸기에
덧붙일 생각은 없습니다만

다만
호기심으로 시작된 홀로여행이 시간이 지나고
다시 떠나고 하다보니 아둥바둥 사는 현실에서 멀찍이 떨어져

큰스케일로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것을 발견했지요
하잘 것 없어 보이고, 나에게 귀찮은 주변의 것들,
늘 있어 주어서 존재감을 잊을 정도의 가까운 가족,

모두모두가 내생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된거죠
숲을 보기위해 숲에서 잠시 나오는 것,
결코 사치가 아닌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게 하는 마법 같은 것

떠나는 것이죠
케이제이 2011.07.20 18:19  
결혼이후론 여행다운 여행은 못해보고 처가집방문이 일상처럼 되어버렸는데... 우리 와이프동네 이쁘네요.... 담주에 아이들보러 가야겠네요.(와이프,아이들 피마이 거주중^^)아마 야시장에서 보셨을지도..... 잘보았습니다.^^
후니니 2011.07.21 14:14  
오~그러시군요
멋진 곳을 처가집으로 두셨군요

가시면 싸이응암가는 길에 있는 그 카페주인에게 안부 전해주실 수 있나요
그 집 아들에게 같이 찍은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주었는데

이메일 수신확인을 하니 아직 열어 보질 않았네요
내생각으로는 우리같은 디지털 환경이 아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케이제이 2011.07.22 08:58  
오늘밤에 피마이들어갑니다. 아들넘과 싸이응암 물고기 밥주러가는길^^;;(아들이 워낙즐기는 놀이중 하나인지라)에 안부전해보도록 할께요.^^
후니니 2011.07.22 13:55  
고맙습니다
참고로 저의 메일 주소는 k11661@naver.com이구요
블로그는 http://biog.naver.com/k1166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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