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 투어! 빠이로 가는 길! (1)
안녕하세요. 치앙마이에서 어언 4년째 살고 잇는 대학생입니다.
이번에 친구들이랑 같이 빠이에 다녀 왔습니다.
날짜는 8월 12일부터 13일까지 입니다.
저 빼고 전원이 다 렌트 했고요. (저는 제 바이크가 좋아서 안 빌렸습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
저는 제 바이크인 CBR150R을 타고 갔습니다.
금요일 오전 10시에 타페게이트 근처에 있는 POP 렌트샵에서 PCX 5대를 빌리고
(한 명은 미리 빌림)
한국사람 4명, 중국사람 3명해서 총 7명이 빠이로 출발했습니다.
저는 이번이 빠이가 세 번째고(전부 바이크로만 갔다 왔습니다!) 사촌동생은 두 번째여서
사촌동생이 로드 마스터를 맡고, 저는 리어 마스터를 맡았습니다.
일단 주유소에 가서 주유를 하고, 세븐일레븐에 들려서 우비를 샀습니다.
지금 시기가 우기인 만큼 우의는 필수 입니다!
치앙마이를 출발해서 한 40분 정도가 지나고 매림을 지나고 있을 때쯤에 비가 왔습니다.
옆쪽에 바이크를 전부 세우고 우의를 입었습니다.
저는 사이드 백을 따로 달고 있기 때문에 우의를 먼저 입고
사이드 백에 레인커버를 씌우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 바이크 위에 올려 놨던 제 소중한 헬멧이 떨어졌습니다.
제 아라이 두한이 떨어 진 것입니다.
한국에서 거의 100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육박해서
미국에서 직수입 한 건대 바닥에서 구르고 있었습니다.
정말......정말이지...... 뭐라고 표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아! 내 헬멧!!!!!!-_-;;;;)
그 자리에서 크아아아아아~~~~~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진짜로요!) (기분을 아시겠죠???)
어쨌든... 출발 하는 날이니까, 기분을 다시 추스르고 출발 했습니다.
전체적인 투어 속도는 정말 느렸습니다.
(저랑 사촌동생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은 전부 초행입니다.)
비도 오고 빠이 가는 길에 노면상태도 말이 아니고 초행인 사람까지 데리고 가자니...
2시간대에 갈 수 있는 거리를 출발한지 2시간이 지나도 3분의 1도 못 갔습니다.
첫 번째 휴식 장소인 시계탑이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오는 도중에도 다들 포즈 잡고 난리가 아니었죠.
다시 출발해서 가는 도중에 사촌동생이 출발하기 전에 주유를 하지 않아서
길거리에 있는 간이 주유소 같은 대에 가서 1리터에 50밧 주고 채웠습니다.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꾸준히 계속 내립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정말 험합니다.
코너에 땜질한 도로가 너무 울퉁불퉁해서
코너 진입하기 전에 최대한으로 속도를 줄이고 진입합니다.
바이크로 달리기엔 정말 최악인 것 같습니다.
산 정상 부근에 있는 휴게소에서 두 번째 휴식을 갖고,
1시 20분쯤에 늦은 점심을 컵라면으로 때웁니다.
비가 별로 안 올 줄 알고 우의 바지와 부츠커버를 하지 않은 결과
바지는 속옷까지 젖어있었고 부츠는 이미 물이 찬지 오래됐습니다.
덩달아 기분도 찝찝합니다. 그나마 여분의 옷을 챙겨와서 덜 걱정이 됩니다.
약 20분쯤 휴식 후 다시 출발 합니다.
중간중간에 도로를 흙으로 때운 구간과 산사태가 일어나서 한쪽 도로만 쓰는 곳,
도로가 아예 흙탕물인 구간, 가면 갈수록 달리기가 힘들어 집니다.
가는 도중에 제 헬멧이 구른 걸로 다른 사람도 액땜하면 좋을 것 같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한 명도 사고 없이 무사히 가기를 계속 바랬습니다.
하지만 일렬로 꾸준히 따라 가는 동안에도
앞에 가는 바이크의 간격이 너무 가까워서 가는 도중에도
사고가 날 것 같은 기분에 계속 들었습니다.
다음에 쉬면 모여서 말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왠걸……산에서 내려가는 도중 코너에서 사촌동생 뒤를 바로 따라 가던 중국 친구 하나가
코너 옆에 나있는 도랑 비슷한 곳으로 빠져 버립니다.
그리고 뒤에 따라 오던 다른 중국 친구는 코너에서 브레이크를 잡았습니다.
결과는 깔았죠(?)(넘어졌습니다. 빗길이다 보니 다치지는 않았더군요.)
두 사람 전부 잘못했죠.
코너에서 도랑 비슷한 곳으로 들어 가버린 녀석이나,
뒤에서 간격유지 안하고 바짝 쫓아간 녀석이나...
아이러니한 것은 도랑 비슷한 곳이 도랑은 아닌데 흙 길로 되어 있더라고요.
그곳에 빠진 녀석은 두발로 멈춰서 다행히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한국 동생 하나가 바이크 일으켜 세워준다고 하다가 스로틀을 감아버렸습니다.
바이크는 공중에서 반 바퀴 돌더니 땅에 곤두박질 쳤습니다.
덕분에 양쪽 카울에 전부 기스나고, 리어 브레이크 레버가 파손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달리는 대는 크게 지장은 없지만, 한번 깔고 나니까 자신감이 없어져서 제대로 달리지 못합니다.
40분 정도 다시 달려서 하트 오브 빠이에 숙소를 정합니다.
비수기라서 가격이 싸네요...1월 달에는 깎아서 1100밧 이었는데,
에어컨 방이 600밧이고, 팬이 400밧 입니다.
어차피 비 와서 덥지도 않고 그래서 팬으로 있는 방을 4개를 빌렸습니다.
중국친구 한 명은 혼자 잔답니다. (돈 많은 녀석 우리는 전부 쉐어라고!!!!!!)
여하튼 렌트하고 나서 빠이까지 도착시간이 약 7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아…허리아퍼!!!!)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 글은 2번째에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