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포 마사지 학교 연수기(2)
아침 7 시에 일어나 세면하고 머리를 감고 작은 크로스백(한국에서 구입한 소매치기 도난을 방지하는 용도의 세이프팩 제품)을 어깨에 가로로 매고 또 바지 혁대에 연결해서 바지 안에 넣고 사용할 수 있는 비밀 지갑(역시 세이프팩 제품)을 바지 안에 착용하고 게스트 하우스를 나서면서 게스트하우스 주인 식구들에게 싸와디 캅! 인사를 나눕니다. 가족 모두 참 친절합니다. 그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내내 할머니 엄마 아들 딸 다 제게 살갑게 대해줬습니다. 그 집 막내 아들은 사춘기를 겪는지 얼굴에 보이는 감정 변화가 친절함과 무뚝뚝한을 오락가락하더군요. 수상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노상 커피 판매 아줌마한테 타이 원두 커피를 40 밧에 사서 마셨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주상버스 정류소 직원들한테도 인사를 했고 그들은 미소를 지으면서 답해줬습니다. 배를 타기 전에 왓 포 마사지 학교가 있는 타 티엔 정거장으로 가는 수상버스인지를 직원에게 확인했는데 제 말을 지나가면서 들었는지, 배를 타고 나서 타 티엔 정거장에 다다르자 어느 아줌마가제게 귀띔을 해줍니다. 이런 친절한 오지ㅤㄹㅏㄼ을 발휘하는 태국인들을 저는 여러 번 만났습니다.
타 티엔에서 내리면 건어물 가게들이 보입니다. 작은 크기의 말린 오징어의 꾸리꾸리한 냄새들 뒤로 하고 학교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왓 포 사원을 따라 허브 마사지 제품 가게들이 줄줄이 있습니다. 수업은 9 시에 시작하는데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저는 노상 식당에서 팟 타이(태국 비빔국수)를 먹었습니다.
학교 접수처에 가서 어제 수업료 지불하면서 받았던 영수증을 보여주니 교재와 학교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가 적힌 파란 색 볼펜, 허접해보이는 가방을 줍니다. 저는 정중히 가방을 거절하고 교재는 미리 가지고 간 천으로 된 쇼핑백에 넣었습니다. 세이프팩 크로스백과 이 쇼핑백을 항상 지니고 외출했는데, 방콕의 어떤 이들은 저를 노숙자처럼 보는 시선을 느낀 적이 많았습니다. 2 층으로 올라가 직원이 가서 기다리라고 가리켜준 방에 들어갔는데 두 개의 침상이 방 양쪽에 있었습니다. 제가 방에 들어간 첫 사람이었는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않아 한 두 명 계속 들어왔고 태국 선생님이 들어와 자기 소개의 시간부터 가졌습니다. 선생님 이름은 말리였는데, 태국 편의점이나 수퍼마켓에서 파는 쥬스 브랜드와 같은 이름이었습니다. 같이 배울 학생들은 뱅상(빈센트)라는 프랑스 남자 1 인, 태린이라는 브루넷 머리의 미국 여자 1 인, 일본 여자 2 인(게이코, 한 사람은 이름을 처음부터 몰랐어요.) 그리고 베트남 혈통의 독일 여자(나중에 대화하면서 알고 보니 독일로 입양되어 자란 사람이었습니다. 2 번째 주에 발마사지 과정을 배우면서도 유럽에 입양되어 성장한 아시아 친구들을 몇 명 더 학교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가 같은 반입니다.
말리 선생님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했는데, 교재를 보라고 해서 펼쳐보니 한국어 설명도 보였습니다. 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그리고 한국어 설명으로 구성되었는데, 프리다 탕트롱 치트로나는 사람이 한국어로 번역하고 김시증이라는 분이 번역을 감수 한것으로 서문에 있더군요. 마사지 교육 시작 전에 항상 하는 태국 기도도 배웠는데 태국 전통의학의 아버지인 체바카코마라캇에게 바치는 기도문과 마사지하기 전에 하는 염송,마사지하는 사람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염송을 배웠습니다.
점심 시간이 되어서 저는 학교 옥상에 있는 학교 식당에서 팟 타이를 또 먹었는데, 저보다 이틀 먼저 마사지를 배우기 시작한 영국 남자를 따라서 뱅상과 커피를 마시러 갔습니다. 학교에서 가까운 강변 커피샵이었는데 운치있고 커피 맛도 일품인 곳이었습니다. 가벼운 점심 식사와 디저트 메뉴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 카페에 자주 가서 커피를 즐겨 마셨습니다. 가벼운 재즈풍의 리메이크 노래들과 셀린 디온의 노래들, 샹송들이 커피샵에 울려퍼집니다. 제가 뱅상(프랑스인)에게 셀린 디온이 부른 프랑스어 노래들 중에 pour que tu m'aimes encore를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셀린 디온은 캐나다 인이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래서 "너 아다모 알아?" "응." "그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벨기에 사람이야." 뱅상은 태국에 오랫동안 머물러서 태국어도 제법 잘했습니다. 그리고 방콕의 카페들은 대부분 레트로 취향의 팝송들을 주로 틀었습니다. 게다가 세번째로 제가 머물렀던 타라 게스트하우스 방에는 TV가 있었는데요. 트루 무비 채널에서는 역시 80 년대 영화들을 방영하고 있었습니다. 미키 루크가 훈남이었던 시절에 찍은 영화를 하더군요. Year of Dragon이라는 영화였는데 중국계 배우 존 론이 악역으로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 감독한 그랜 토리노도 봤습니다. 다른 트루 채널에서는 미국 드라마도 방영하더군요. 뉴스에서는 태국 북부가 침수 피해를 당한 것과 어느 백인 여성이 태국 남부 지방 섬에서 목이 잘린채 발견된 끔찍한 뉴스가 나왔습니다. 모자이크 처리했는데도 보기에 참혹했습니다.

트위터에 올릴려고 강 사진을 찍었는데 이 잉글랜드 태생의 스코틀랜드 청년이 함께 찍혔네요.
오후 수업시간에 참석하려고 4 층 실습장에 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가지런히 놓인 매트리스 위에 앉아서 마사지를 실습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반에는 할머니 선생님이 한 분 더 계셨는데요. 저는 이 분한테 찍혀서 실습 과정 내내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잘 배우고 실습 잘하라는 선의의 채찍질이었던 셈인데 이 분이 영어를 못하시니까 서로 대화하를 제대로 못했고 제가 하도 지도하는대로 잘 따라 못하니까 인상도 구기셔서 제가 오해를 하는 순간도 있었기에 나중에는 제가 짜증도 내고 하마터면 싸울 뻔 한 적도 있었습니다.
기본 마사지 교육은 5 개 과정의 마사지(발,다리,팔,손을 마사지 하는 스텝 1,발, 종아리 허벅지,팔, 어깨를 마사지하는 스텝 2,발바닥, 종아리, 척추, 팔, 허벅지 등을 마사지하는 스텝 2, 발바닥, 종아리, 햄스트링,척추 등을 마사지하는 스텝 3, 다리를 집중 마사지하는 스텝 4 그리고머리, 견갑골, 척추, 경추얼굴, 종아리, 정강이를 마사지하는 스텝 5)를 연속해서 실시하는 것으로 5 일 째 날에 시험도 본답니다. 월요일 오후에는 스텝 1 을 배웠습니다. 일단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주면 우리는 파트너에게 선생님이 하는대로 따라하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서둘렀나 싶었는지 말리 선생님이 제게 "토니 천천히~ 천천히~"라고 말씀하십니다. 제 한국 이름보다 제 천주교 세례명이 안토니오인지라 그냥 줄여서 토니라고 불러달라고 말했거든요. 마사지가 처음에는 따라하기 쉬워 보였는데, 장난 아니게 힘이 들었습니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할머니 선생님입니다. 이 분은 머리 뒤에도 눈이 달려 있어서 조금이라고 실습 도중에 틀린 마사지를 하면 깐깐히 지적을 하셨습니다.
지난 8 월 초에 저는 지리산 근처에 거주할 곳을 찾으러 구례와 하동을 여행한 적이 있는데요. 이동 과정에서 배낭을 밸 때 무리하게 손목을 썼더니 방콕에 오기 전까지 손목이 붓고 염증이 생겼습니다. 원래 저는 몸이 너무 피로하거나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양 손목이 붓고 심한 통증을 느끼는 일종의 류마티즘 을 오랫동안 겪었습니다. 침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아서 겨우 완쾌되었나 싶었는데 방콕 왓포 마사지 학교에 와서 마사지를 배우면서 손목 염증이 도졌습니다. 카오산 노점에서 산 호랑이 연고와 미리 준비해간 타이레놀을 먹었는데 부은 손은 쉽게 나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이튿날 저의 팅팅 부은 왼손을 선생님들이 봤는지 수업 끝나고 병원에 가보라고 말씀 하셔서 타판 싹신에 있는 럿신 병원에 갔습니다. 종합병원이었는데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 중이었습니다. 병원 옆에 콘테이너 가건물들을 모아놓고 진료를 하더군요. 저는 외국인이고 병원에 처음 가는 거라, 병원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사진도 한 장 달라기에 줬더니 사진이 붙은 카드를 즉석에서 만들어줬습니다. 진료시간이 끝나서 정형외과 전문의가 퇴근했기 때문에 저는 응급실 당번 의사와 상의 끝에 일단 엑스레이와 피 검사를 받았습니다. 손이 부은 이유로 아마도 요산이 축적되어 몸에서 배설되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나요? 어쩌면 그렇게 제가 한국 정형외과 의사들에게 들었던 것과 똑같은 내용을 말하는지 신기하더군요. 피를 뽑고 엑스레이 찍고 검사 나오기 까지 1 시간 30 분이 걸린다기에 저녁밥 사먹으러 병원에서 가까운 방락 지역으로 가서 국물 쌀국수를 사먹었습니다. 숙주나물은 익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고 먹다가 고수와 육수를 더 달라고 하니 더 주더군요. 그리고 근처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셨습니다. 방콕에는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카페의 와이파이 암호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해서 아이폰으로 인터넷을 할려고 했는데 안되었습니다. 트루무브 통신사는 하루 47 바트인가 49 바트인가? 하루 무제한 인터넷 사용할 수 있는 요금 제가 있었고 이는 미리 충전한 돈에서 차감됩니다. 신청방법은 아주 간단했습니다.문자로 9789 번호로 D2 문자만 보내면 됩니다. 그런데 여전히 인터넷이 안됩니다. 이틀 후에 알고보니 아이폰 설정에서 네트워크로 들어가 3G를 해제하면 액정 상단에 3G 대신 E가 뜨는데 이렇게 해놓으면 방콕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했습니다. 소염 주사와 진통제, 항염증제, 항생제(감염을 우려했는지 몰라도 하여간 방콕 의사들도 한국 의사들처럼 항생제 처방을 좋아하나봅니다.) 등의 5 가지 약을 처방받아서 병원 약국에서 구입했습니다. 일주일 분의 약을 구입했는데 문득 한국에서 LG 여행자 보험을 가입한 게 생각났습니다. 귀국해서 돈 좀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를 돌아와서 씻을 준비를 하는데 창밖을 보니 뭔가 이상했습니다. 2 중창 안쪽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보니 이런! 바깥 쪽 창문이 투명한 블라인드로 되어있었던 겁니다. 저는 안쪽 창문만 열어놓고 씰링 팬을 돌려놓고 지난 밤을 땀을 흘리면서 잤는데, 너무 땀을 흘린 나머지 오한 증세도 있었거든요. 창문 옆에는 이 블라인더를 열 수 있는 핸들이 있었습니다. 핸들로 투명한 블라인더를 열으니 시원한 밤바람이 방안에 가득합니다. 하마터면 밀폐된 방안에서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자다가 죽을 수도 있었기에 머리가 아찔했습니다.
씻으러 샤워장에 가서 물을 몸에 적시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아! 수건을 안가지고 나왔습니다. 벗어놨던 반바지를 걸쳐입고 방으로 돌아가서 수건을 가지고 와서 계속 샤워를 하려는데 또 뭔가가 부족합니다. 이런 ! 샤워용 타월도 잊고 나와버렸네요. 가져온 수건으로 물기를 가볍게 닦고 다시 방으로 돌아가 샤워 타월을 가지고 와서 이제는 제대로 샤워를 마칩니다. 이 게스트하우스는 방마다 두 개의 자물쇠가 달려있는데, 하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하고 나머지 열쇠는 여행객이 스스로 조달해야만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가지고간 번호 자물쇠로 이중 잠금을 했습니다. 화장실 갈 때도 게스트하우스 근처 편의점이나 밥먹으러 갈 때도 항상 자물쇠 이중 잠금을 잊지않았습니다.
타 티엔에서 내리면 건어물 가게들이 보입니다. 작은 크기의 말린 오징어의 꾸리꾸리한 냄새들 뒤로 하고 학교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왓 포 사원을 따라 허브 마사지 제품 가게들이 줄줄이 있습니다. 수업은 9 시에 시작하는데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저는 노상 식당에서 팟 타이(태국 비빔국수)를 먹었습니다.
학교 접수처에 가서 어제 수업료 지불하면서 받았던 영수증을 보여주니 교재와 학교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가 적힌 파란 색 볼펜, 허접해보이는 가방을 줍니다. 저는 정중히 가방을 거절하고 교재는 미리 가지고 간 천으로 된 쇼핑백에 넣었습니다. 세이프팩 크로스백과 이 쇼핑백을 항상 지니고 외출했는데, 방콕의 어떤 이들은 저를 노숙자처럼 보는 시선을 느낀 적이 많았습니다. 2 층으로 올라가 직원이 가서 기다리라고 가리켜준 방에 들어갔는데 두 개의 침상이 방 양쪽에 있었습니다. 제가 방에 들어간 첫 사람이었는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않아 한 두 명 계속 들어왔고 태국 선생님이 들어와 자기 소개의 시간부터 가졌습니다. 선생님 이름은 말리였는데, 태국 편의점이나 수퍼마켓에서 파는 쥬스 브랜드와 같은 이름이었습니다. 같이 배울 학생들은 뱅상(빈센트)라는 프랑스 남자 1 인, 태린이라는 브루넷 머리의 미국 여자 1 인, 일본 여자 2 인(게이코, 한 사람은 이름을 처음부터 몰랐어요.) 그리고 베트남 혈통의 독일 여자(나중에 대화하면서 알고 보니 독일로 입양되어 자란 사람이었습니다. 2 번째 주에 발마사지 과정을 배우면서도 유럽에 입양되어 성장한 아시아 친구들을 몇 명 더 학교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가 같은 반입니다.
말리 선생님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했는데, 교재를 보라고 해서 펼쳐보니 한국어 설명도 보였습니다. 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그리고 한국어 설명으로 구성되었는데, 프리다 탕트롱 치트로나는 사람이 한국어로 번역하고 김시증이라는 분이 번역을 감수 한것으로 서문에 있더군요. 마사지 교육 시작 전에 항상 하는 태국 기도도 배웠는데 태국 전통의학의 아버지인 체바카코마라캇에게 바치는 기도문과 마사지하기 전에 하는 염송,마사지하는 사람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염송을 배웠습니다.
점심 시간이 되어서 저는 학교 옥상에 있는 학교 식당에서 팟 타이를 또 먹었는데, 저보다 이틀 먼저 마사지를 배우기 시작한 영국 남자를 따라서 뱅상과 커피를 마시러 갔습니다. 학교에서 가까운 강변 커피샵이었는데 운치있고 커피 맛도 일품인 곳이었습니다. 가벼운 점심 식사와 디저트 메뉴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 카페에 자주 가서 커피를 즐겨 마셨습니다. 가벼운 재즈풍의 리메이크 노래들과 셀린 디온의 노래들, 샹송들이 커피샵에 울려퍼집니다. 제가 뱅상(프랑스인)에게 셀린 디온이 부른 프랑스어 노래들 중에 pour que tu m'aimes encore를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셀린 디온은 캐나다 인이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래서 "너 아다모 알아?" "응." "그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벨기에 사람이야." 뱅상은 태국에 오랫동안 머물러서 태국어도 제법 잘했습니다. 그리고 방콕의 카페들은 대부분 레트로 취향의 팝송들을 주로 틀었습니다. 게다가 세번째로 제가 머물렀던 타라 게스트하우스 방에는 TV가 있었는데요. 트루 무비 채널에서는 역시 80 년대 영화들을 방영하고 있었습니다. 미키 루크가 훈남이었던 시절에 찍은 영화를 하더군요. Year of Dragon이라는 영화였는데 중국계 배우 존 론이 악역으로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 감독한 그랜 토리노도 봤습니다. 다른 트루 채널에서는 미국 드라마도 방영하더군요. 뉴스에서는 태국 북부가 침수 피해를 당한 것과 어느 백인 여성이 태국 남부 지방 섬에서 목이 잘린채 발견된 끔찍한 뉴스가 나왔습니다. 모자이크 처리했는데도 보기에 참혹했습니다.

트위터에 올릴려고 강 사진을 찍었는데 이 잉글랜드 태생의 스코틀랜드 청년이 함께 찍혔네요.
오후 수업시간에 참석하려고 4 층 실습장에 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가지런히 놓인 매트리스 위에 앉아서 마사지를 실습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반에는 할머니 선생님이 한 분 더 계셨는데요. 저는 이 분한테 찍혀서 실습 과정 내내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잘 배우고 실습 잘하라는 선의의 채찍질이었던 셈인데 이 분이 영어를 못하시니까 서로 대화하를 제대로 못했고 제가 하도 지도하는대로 잘 따라 못하니까 인상도 구기셔서 제가 오해를 하는 순간도 있었기에 나중에는 제가 짜증도 내고 하마터면 싸울 뻔 한 적도 있었습니다.
기본 마사지 교육은 5 개 과정의 마사지(발,다리,팔,손을 마사지 하는 스텝 1,발, 종아리 허벅지,팔, 어깨를 마사지하는 스텝 2,발바닥, 종아리, 척추, 팔, 허벅지 등을 마사지하는 스텝 2, 발바닥, 종아리, 햄스트링,척추 등을 마사지하는 스텝 3, 다리를 집중 마사지하는 스텝 4 그리고머리, 견갑골, 척추, 경추얼굴, 종아리, 정강이를 마사지하는 스텝 5)를 연속해서 실시하는 것으로 5 일 째 날에 시험도 본답니다. 월요일 오후에는 스텝 1 을 배웠습니다. 일단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주면 우리는 파트너에게 선생님이 하는대로 따라하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서둘렀나 싶었는지 말리 선생님이 제게 "토니 천천히~ 천천히~"라고 말씀하십니다. 제 한국 이름보다 제 천주교 세례명이 안토니오인지라 그냥 줄여서 토니라고 불러달라고 말했거든요. 마사지가 처음에는 따라하기 쉬워 보였는데, 장난 아니게 힘이 들었습니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할머니 선생님입니다. 이 분은 머리 뒤에도 눈이 달려 있어서 조금이라고 실습 도중에 틀린 마사지를 하면 깐깐히 지적을 하셨습니다.
지난 8 월 초에 저는 지리산 근처에 거주할 곳을 찾으러 구례와 하동을 여행한 적이 있는데요. 이동 과정에서 배낭을 밸 때 무리하게 손목을 썼더니 방콕에 오기 전까지 손목이 붓고 염증이 생겼습니다. 원래 저는 몸이 너무 피로하거나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양 손목이 붓고 심한 통증을 느끼는 일종의 류마티즘 을 오랫동안 겪었습니다. 침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아서 겨우 완쾌되었나 싶었는데 방콕 왓포 마사지 학교에 와서 마사지를 배우면서 손목 염증이 도졌습니다. 카오산 노점에서 산 호랑이 연고와 미리 준비해간 타이레놀을 먹었는데 부은 손은 쉽게 나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이튿날 저의 팅팅 부은 왼손을 선생님들이 봤는지 수업 끝나고 병원에 가보라고 말씀 하셔서 타판 싹신에 있는 럿신 병원에 갔습니다. 종합병원이었는데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 중이었습니다. 병원 옆에 콘테이너 가건물들을 모아놓고 진료를 하더군요. 저는 외국인이고 병원에 처음 가는 거라, 병원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사진도 한 장 달라기에 줬더니 사진이 붙은 카드를 즉석에서 만들어줬습니다. 진료시간이 끝나서 정형외과 전문의가 퇴근했기 때문에 저는 응급실 당번 의사와 상의 끝에 일단 엑스레이와 피 검사를 받았습니다. 손이 부은 이유로 아마도 요산이 축적되어 몸에서 배설되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나요? 어쩌면 그렇게 제가 한국 정형외과 의사들에게 들었던 것과 똑같은 내용을 말하는지 신기하더군요. 피를 뽑고 엑스레이 찍고 검사 나오기 까지 1 시간 30 분이 걸린다기에 저녁밥 사먹으러 병원에서 가까운 방락 지역으로 가서 국물 쌀국수를 사먹었습니다. 숙주나물은 익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고 먹다가 고수와 육수를 더 달라고 하니 더 주더군요. 그리고 근처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셨습니다. 방콕에는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카페의 와이파이 암호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해서 아이폰으로 인터넷을 할려고 했는데 안되었습니다. 트루무브 통신사는 하루 47 바트인가 49 바트인가? 하루 무제한 인터넷 사용할 수 있는 요금 제가 있었고 이는 미리 충전한 돈에서 차감됩니다. 신청방법은 아주 간단했습니다.문자로 9789 번호로 D2 문자만 보내면 됩니다. 그런데 여전히 인터넷이 안됩니다. 이틀 후에 알고보니 아이폰 설정에서 네트워크로 들어가 3G를 해제하면 액정 상단에 3G 대신 E가 뜨는데 이렇게 해놓으면 방콕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했습니다. 소염 주사와 진통제, 항염증제, 항생제(감염을 우려했는지 몰라도 하여간 방콕 의사들도 한국 의사들처럼 항생제 처방을 좋아하나봅니다.) 등의 5 가지 약을 처방받아서 병원 약국에서 구입했습니다. 일주일 분의 약을 구입했는데 문득 한국에서 LG 여행자 보험을 가입한 게 생각났습니다. 귀국해서 돈 좀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를 돌아와서 씻을 준비를 하는데 창밖을 보니 뭔가 이상했습니다. 2 중창 안쪽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보니 이런! 바깥 쪽 창문이 투명한 블라인드로 되어있었던 겁니다. 저는 안쪽 창문만 열어놓고 씰링 팬을 돌려놓고 지난 밤을 땀을 흘리면서 잤는데, 너무 땀을 흘린 나머지 오한 증세도 있었거든요. 창문 옆에는 이 블라인더를 열 수 있는 핸들이 있었습니다. 핸들로 투명한 블라인더를 열으니 시원한 밤바람이 방안에 가득합니다. 하마터면 밀폐된 방안에서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자다가 죽을 수도 있었기에 머리가 아찔했습니다.
씻으러 샤워장에 가서 물을 몸에 적시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아! 수건을 안가지고 나왔습니다. 벗어놨던 반바지를 걸쳐입고 방으로 돌아가서 수건을 가지고 와서 계속 샤워를 하려는데 또 뭔가가 부족합니다. 이런 ! 샤워용 타월도 잊고 나와버렸네요. 가져온 수건으로 물기를 가볍게 닦고 다시 방으로 돌아가 샤워 타월을 가지고 와서 이제는 제대로 샤워를 마칩니다. 이 게스트하우스는 방마다 두 개의 자물쇠가 달려있는데, 하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하고 나머지 열쇠는 여행객이 스스로 조달해야만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가지고간 번호 자물쇠로 이중 잠금을 했습니다. 화장실 갈 때도 게스트하우스 근처 편의점이나 밥먹으러 갈 때도 항상 자물쇠 이중 잠금을 잊지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