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 패키지로는 가볼수 없는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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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 패키지로는 가볼수 없는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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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농장에 물소떼를 풀어놓고 풀을 먹이고 있다. 물소가 한우보다는 몇배 속도가 더 빠르고 날렵해서 얌전하다고 해도 크게 거리를 벌리고 사진을 찍는 중이다. 오전에 수린 비치의 이슬람 마을에서는 한우를 키우는 장면도 목격했다. 생김새로 봐서는 와규가 아니라 분명히 한우였다. 사진을 찍는 모션을 취하자 몇초정도 경계하다가 이내 다시 풀을 뜯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사람이 동물로 태어난다면 태국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개, 고양이, 원숭이 할거 없이 학대받는다는 느낌을 가지기 어렵다.

개가 시골길 중앙을 차지하고 늘어져 있는데 지나가는 차가 다 경적을 울리지 않고 피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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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섬 몽키베이의 원숭이.

몇분이 멀다하고 계속 스피드보트가 교대로 정박하며 원숭이한테 바나나나 먹을것을 주고 있다. 가이드는 야생성 유지를 위해 먹을걸 주는걸 반대한다고 말을 하지만 관광객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사진을 못찍었지만 카오링 힐에 원숭이를 만나러 가서 20여분을 기다리다가 그냥 포기하고 내려오려는 길에 원숭이를 만났다. 비가 계속 내리는 관계로 흠뻑 젖은 채로 어디를 가는지 몰라도 아마 얼마 오지 않는 관광객이 주는 사료를 바라고 올라 왔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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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자연사 박물관

푸켓 찰롱베이에 있는 아쿠아리움이나 여기 박물관이나 입장료는 100bt 이다.

아쿠아리움은 한국의 거대한 규모에 비교하자면 안된다. 그나라의 국력, 재력과 기술력이 집약된게 수족관인거 같다. 오사카 해유관은 5개층을 이어붙여 전체층에서 관람하며 내려오는 수족관이 일품이었고, 홍콩의 오션월드는 특별히 기억날만 한게 없었고, 북경의 부국해저월드는 유리터널 위로 다니는 가오리 떼가 인상적이었다.. 이곳은 그냥 푸켓에 하나 있는 수족관으로 그 의미가 있다고 밖에는 할게 없었다. 솔직히 아쉽다.

박물관도 성질 급한 사람은 5분만에 다 볼만큼 그 규모가 소규모다. 밀랍 인형으로 재현해놓은 상황극 같은 디오라마가 반정도 차지한다. 방문객이 나 혼자다. 직원이 신이 나서 영어로 마구 설명을 해주려고 한다. 못알아 들으니 됬다고 완곡하게 웃으며 거절했다.

방명록에 내가 1138번째로 방명 기록을 남겼다. 앞에서부터 쭉 넘겨봤지만 대부분 태국인들의 방문 소감이다. 영어로도 조금 있다. 한글은..... 내가 유일하다.

박물관 밖에는 푸켓원주민들이 살았던 초가집과 쓰나미 유류품들을 진열해놨다. 유류품들이 그냥 90년대 일반적인 생활용품들이다. 슬픈 기억이긴 하지만 전시물들의 양과 질이 생뚱맞다. 현지인들에게 미안하지만 그냥 쓰레기 더미처럼 보인다. 내용설명이 없었다면 고물상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물건들만 모아놨다.

일본 나라현에 가면 큰 박물관부터 작은 박물관 까지 정말 많은 박물관들이 널려있다. 규모에 상관없이 작은 곳이라도 어찌나 깨끗하고 깔끔하게 관리를 하는지 전시물이 많지 않음에도 관람료를 많이 받는곳이 많다. 더운 날씨에도 에어콘을 강하게 틀고 조명이나 배치,유리벽등이 대형박물관에 못지않은 수준을 자랑하는 곳이 많다. 관람객들이 자주 찾는 것으로 보아 성공적으로 관리한다고 할만 하다. 푸켓에는 박물관이라 할만한것도 조개껍질 박물관과 이곳정도인데 예전에 조성한걸 그물건 그대로 관리만 해서는 더 이상 관람객이 찾질 않는다. 들어가는 관람객 뒤로 노포토, 노포토만 외칠게 아니라 정부에서 투자를 해서 규모를 더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국도 분명 훌륭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을텐데 저래서야 외국인들이 뭘 보고 느끼고 가겠는가. 보니까 직원들이 경비, 청소부, 내부직원 포함 10명이 넘던데 날마다 몇백명은 와줘야 월급이라도 제때 받아갈텐데 걱정마저 든다.

태국의 국력에 지방에서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을 기대하는건 무리고 일본의 소규모 박물관 정도가 롤모델로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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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구나 단지 호숫길. 라구나 단지에서 동양인을 보기란 정말 어렵다. 이틀 내내 돌아서 한국 신혼 커플 한팀만 만났다. 이미 나는 지친데다가 몰골이 지저분해서 한국말로 말을 걸진 않았다. 여기 묶을 정도면 이미 나랑은 여행 스타일이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들이다.

이곳 방타오-라구나 단지 전체에서는 중국인도 일본인도 안보인다. 아마도 가격때문일거라 짐작한다. 덕분에 더더욱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수 있다. 세상 어디를 가도 리조트에 중국인 여행객들 받기 시작하면 그곳이 갈데까지 간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이제는 그 리스트에 러시안 들까지 넣어야 겠지만 말이다. 두 나라 사람들 다 시끄럽고 매너 없기로는 쌍벽이다. 그런데 유럽 비행기에서 스페인 단체 관광객들을 마주치고는 편견을 고쳐야 하나 생각했다. 정말 정말 시끄러웠다. 오죽하면 근처에 앉은 사람들이 다 앞뒤로 다른 자리로 자리를 옮기더라. 어쩐지 여승무원이 비행기 뜨기전부터 자리배정에 대해서 스페인 사람들이 바로 뒤라고 미안하다고 하더라니.. 처음에는 무슨말인지 몰랐다. 무슨 비행기안이 시장이나 술집도 아니고 자기네 안방인양 개매너로 떠들더라. 물건 던지고 웃고 떠들고.. 미쳐 버리는 줄 알았다. ^^ 걔중에 어떤 사람은 밥 1개 더 안준다고 삐지고.. 참. 기가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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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구나 단지 웨딩홀

웨딩홀이 너무 근사하다. 한국의 신혼여행객들 단지 여행만 갈게 아니라 DSLR 과 웨딩복 각각 준비해가서 현지에서 직원들에게 사진찍어주라고 해서 사진찍어 남길만큼 이곳의 경관은 훌륭하다. 가져가기 힘들면 현지에서 빌려서라도 찍으면 어떨지.. 웨딩홀이니 만큼 분명히 대여가 가능한 곳과 조인이 될것이다. 사진사까지 섭외한다면 금액이 올라가겠지만 이곳의 경관은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다. 캄보디아 앙코르왓에 가보면 웨딩사진 찍는 커플들을 흔히 볼수 있다. 어차피 가는 신혼여행. 웨딩사진도 국제적으로 찍으면 차별화 되고 좋을것 같다. 우리나라는 예식장 대여와 웨딩사진과 앨범이 패키지로 가격이 묶이다 보니 문제인데 돈 많은 사람들은 사진사 대동으로 해외로 찍으러 가기도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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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네덜란드가 연상된다. 호수가 근사한데 오리나 기타 철새들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호수가 짐작컨대 짠물을 머금어서 물고기가 살지 않는데 원인이 있지 않는가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낚시대도 보이지 않는다.

사진과 내용을 다시 읽어보니 내가 마치 라구나 단지 홍보 직원이라도 된듯하다.

그만큼 이번 여행에서 방타오 비치를 돌고난 소감이 남달랐다. 호수와 비치, 리조트가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루고 가능하다면 몇일이든지 있고 싶은 볼거리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도 군데 군데 오토바이 렌트가 가능하다. 유럽인들은 보통 걷던가 자전거를 빌려 타고 다닌다. 큰 호수를 끼고 조성된 6개의 라구나 이름이 들어간 리조트는 시설들을 공유하고 호수에 유람선 같은 보트가 계속 손님들을 옆 리조트로 실어나른다.

굳이 여기서 묶을 필요는 없다. 다른 비치의 숙소에서 여기까지 놀러와서 놀고 저녁에는 돌아가면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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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건조 두리안을 찾아서 정씰론-빅씨를 샅샅히 뒤졌건만 찾지 못했다.

아마도 로터스에서만 파는가 보다. 술안주할 어포와 땅콩, 식빵과 잼, 쵸코렛, 라면, 쵸코바, 젤리팩, 머쉬멜로운, 껌 정도를 사왔다.

여행 결산

비행기표 99,000 (TAX : 195,000)

공항-빠통 왕복 픽업 1400BT

숙박 푸켓사랑방 4일 1600BT (1일 400BT)

피피-카이 전일 스피드보트 투어 1400BT

아포다이쇼 600BT

오토바이 임대 3일 600BT

휘발유 630BT (총 30시간 달린 분량)

박물관 티켓 100BT

식사 총 600BT

쇼핑(과자) 700BT

맹세코 이번 푸켓여행에서는 먹고싶은 과일이나 식사는 원없이 했다.

과일 한 10번 사먹었다, 점심은 현지식+과일로 2번씩 먹었고 저녁은 빵+과일 위주로 먹고 꼬치구이나 간식을 따로 사먹었다. 쏨짓누들에 2번 방문했다.

다만 기타 다른쇼나 투어는 이미 지난 3번의 여행에서 다 몇 번씩 해봤기 때문에 뺐다.

계산해보니 총 경비로 55만원을 못쓴거 같다. 예전에는 40만원 근처로 푸켓을 갔다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내기준으로 좀 많이 쓰고 왔다.

이번여행에서 가본곳은 전망대 4곳, 공용비치 10곳, 리조트 사설 비치 4곳, 박물관, 재래시장 6곳, 빅씨 2곳, 로터스 대중소 3곳, 센탄, 절 5곳, 코끼리 캠프 3곳, 야시장 3곳, 기타 대형 리조트는 수십곳 (눈에 보이는데로 들어가봤음)을 들러봤다.

알뜰 노하우

1. 땡처리 티켓 : 푸켓은 9월말 10월초가 땡처리 티켓이 싸다. 특히 금요일 오후에 나오는 땡처리 티켓은 완전 하한가로 나온다. 이 티켓을 잡으려면 푸켓 199여행 상품이 나오는 주 금요일 오후 종일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어야 한다. 나같은 경우 07년도에도 10.9일에 푸켓에 입국했는데 11년도에도 같은 날에 입국을 했다. 아마 그당시는 5만원 짜리 티켓으로 기억한다.

2. 교통비 : 푸켓에서 교통비는 너무 비싸다. 공항 픽업비용이 3일 30시간 탄 오토바이 임대비와 기름값보다 더 나간다. 그래서 오토바이를 빌려 탈수 있다면 몇천 바트는 벌수 있다. 다만 헬멧과 국제운전면허증은 필수다. 하지만 오토바이 운전이 능숙하지 못하다면 포기하는게 좋다. 넘어져서 잔기스 나면 몇만원, 헬멧을 잃어버려도 몇만원, 교통사고가 난다면 몇십 몇백이 나갈지 장담 못한다.

나같은 경우 방어에 완전 방어 운전으로 안전거리 10M는 항상 유지했고, 헬멧은 하루종일 아에 벗지를 않았다. 한국인 신혼여행 커플들 보니까 한국에서 처럼 신부가 뒤에타고 헬멧 안써서 경찰에 걸려서 벌금 안내려고 비는거 봤다. 외국인들은 답답한건지 정말 잘 안쓰고 도망만 다니려고 한다. 걸리면 짤 없다. 휘발유는 무조건 주유소에서만 넣고 500CC 물통에 휘발유 채워서 여분으로 가지고 다녔다. 양주에 넣어파는 휘발유는 500CC에 40BT 고 정식 주유소 휘발유는 SHELL 주유소가 리터당 33BT , 기타 다른 주유소는 36BT 근처더라.

3. 식비 : 대형마트의 도시락 코너에 가면 현지인들 먹는 도시락이 10-25BT 에 여러종류가 있다. 과일팩은 30BT 정도다. 이거 사서 가까운 비치에 가서 앉아서 먹으면 한끼에 돈 얼마 나오지 않는다. 저녁 야시장에 꼬치구이나 간단한 식사꺼리도 거진 20BT 근처다.

현지인들이 계산하는거 뒤에서 쳐다보고 있다가 그대로 똑같은거 똑같은 수량을 같은 돈을 내고 구매를 한다. 물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루 2병씩 무료로 채워주길래 그거 가지고 다녔다. 과일 별도 구매도 마트 외에는 푸켓타운 아래쪽에 과일시장이 싸다길래 거기서 구매했다. 그리고 여기 대형마트도 저녁 폐점시간에는 도시락과 과일팩을 세일 친다.50-30% 까지 치는 시간대가 있다. 푸켓타운 빅씨에서 과일팩 2개를 15BT에 팔고 도시락 2개를 10BT에 팔더라. 유독 푸켓에 있는 마트들 가운데 여기 빅씨 물가가 제일 싸다고 느껴졌다.

같은 마트를 마트당 4번이상씩 들리면서 수도 없이 가격 체크를 했는데 말이다. 빵도 야간에는 1+1으로 세일칠때가 있다. 신선식품군은 한국과 비슷한 정도로 생각하면 될꺼 같다.

음료수는 특별히 싸다고 할만한게 없었다. 그냥 9BT 짜리 몇종의 음료수들이 싸다고 할까.

싸다고 생각되면 하루치 정도 더 사서 그다음날 아침에 먹는다.

물가 싼 나라에 가서 왠 청승이냐고 할질 몰라도 내가 이렇게 싸게 고집한 이유는 저녁에 시푸드 뷔페나 랍스터를 먹기 위해서 아낀 거였다. ^^ 저녁마다 폭우가 와서 홀딱 젖은 몸으로 가기가 뭐해서 계속 캔슬 했지만 말이다.

4. 숙소 : 10월 푸켓의 숙박업소들은 프로모션이 많고 성수기의 반값이다. 서로 누가 싸게 손님 끄나 경쟁이다. 한인 여행사에 문의해서 어디가 가격대비 더 싸게 내놨는지 문의한뒤 잡아도 될듯하다. 한국에서 예약과 픽업을 미리하지 말고 출발 직전에 첵크하는게 더 이익으로 생각된다.

5. 쇼 : 파타야에서도 그랬지만 게이쇼는 한지역에서 보통 한 개만 보게된다. 그럼 나머지 쇼는 어떻게 하나.. 쇼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가서 배우들 포토타임때 멀리서 사진찍던가 구경한다. 판타지쇼는 쇼가 끝나고 사람들 나오는 시간에 표검사를 안하더라. 나오는 인파에 밀릴때 빨리 들어가면 내부 구경도 잠시는 가능하다. 기타 시간대에는 들어갈수 없었다.

사이먼쇼는 길 건너편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된다. 아포다이쇼는 표가 없어도 극장밖 건물안에 의자에 앉아있어도 된다.

이번에 아포다이쇼를 보고 실망한게 쇼를 기획하는 사람들이 거기서 거기인지 알카자쇼, 티파니쇼, 사이먼쇼 할꺼 없이 복장이나 쇼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너무 많다. 심지어는 북경이나 상해에서 보는 쇼에서 조차도 말이다.

여담이지만 이번에 아포다이쇼는 앞에서 3번째 정 가운데로 VIP 자리를 잡았다. 문제는 가운데 복도줄에 앉은 남자가 나 혼자 였다는 것이다. 시작부터 불안하더니 역시나 중간에 코믹쇼할 때 뚱뚱한 게이한테 기습 뽀뽀 당하기도 하고 무척 예쁜 게이한테는 악수를 청해 받기도 했다. 지난번 사이먼쇼할때도 그러더니..

2 Comments
zoo 2011.10.14 21:12  
동결건조 두리안 정실론 빅씨 엑스트라에 많이 있었는데 아마 다 팔리고 품절되었나봐요^^;
저흰 늘 거기서 샀거든요. 중국사람들이 워낙 많이 와서 다 가져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랬었나봐요.  마트 마감시간에 팩과일 세일한다니 솔깃 합니다.ㅎㅎ 그런데 항상 저희는
일찍 쇼핑을 하다보니 그 시간에 이용할 일은 없을 것 같아 안타깝네요^^
재밌고 유익한 여행후기 잘 봤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여행 자주 하세요^^
클래식s 2011.10.14 21:25  
이번 여행에서 한국인들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어서 하루에 한번정도 마주치면 무척 반갑더라고요.
다만 딱히 뭐라 할말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고는 했는데요. 종일 유럽인들만 보게 되는 여행코스였습니다.
 원래 여행가서 잘 안먹고 먹어도 빵만 먹었습니다. 여행끝나고 뭐 사오는것도 일절 없고요.
이번에 1박스 정도 사와서 먹어보니 맛도 있고 너무 좋네요. 귀찮아도 여행 끝나면 이것저것 꼭 좀 사와야 겠읍니다.  건조 두리안 사려고 곳곳에 마트를 몇십번 갔는데 정말 제눈에는 안띄더군요. 내년에 또 가거든 그때는 정말 2주 정도 머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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