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없지만, 이해해주세요. ^^

태국에 혼자 두번 째 가서 역시 즐기고 있던 찰나에
아는 동생이 태국으로 온다길래 버거킹에서 접선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친한 동생 녀석을 타국에서 만나니까 엄청 반갑더라구요.
그래서 게스트 하우스에 여정을 풀고 신나게 맥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 게스트 하우스가 위치는 아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요. --;
싼 맛에 또 그 때는 성수기가 방이 없어서 기다리고 기다려서
그나마 들어간 곳이거든요. 남자 둘인데 방이 없어서 더블에서 같이 잤다는.

그 날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치던 날이었어요.
정말 신기하고 무섭기도 하고. 엄청난 소나기가 몰아치고
그 많던 카오산의 사람들도 비를 피해서 이쪽 저쪽 술집으로 들어갔었죠.
그런데, 비가와도 그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구요.
(태어나서 비가와도 그렇게 좋은 분위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비는 금새 그쳤고, 로띠를 하나 사들고 술 취해서 웃으면서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새벽쯤이 되었을까?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선
사들고 들어온 로띠와 팟타이를 먹으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첫날이라 피곤한지 잠이 들게 되었습니다.

카오산도 늦은 새벽, 사람들도 조금씩 줄고 그럴 때였던 것 같아요.
잠에서 조금 뒤척이는데 욕실에 샤워기에서 물이 틀어졌어요.
그래서 저는 뭐 그런가보다 하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잠궜습니다.

그리고 10분 정도 지났나?
다시 물 소리가 들려요.
그 때 부터 겁이 조금 나기 시작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태국 귀신인가?
동생 녀석을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동생 녀석이 술이 덜 깨서 왜 그러냐고 묻길래.
지금 여기에 무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더니
동생 녀석은 그냥 다시 잠이 들어버렸어요.

그런데 그 때가 최고였습니다.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분명히 샤워하면서 흥얼거리는 여자 목소리였어요.

내가 술이 취하긴 했어도, 사리 분별은 할 줄 아는데.
침대 바로 벽 옆이 욕실이라서 분명히 들을 수가 있었죠.
흥얼 거리기 시작합니다. 그 때는 뭐 이것저것 가릴 게 없이
불을 일단 켜고는 동생을 억지로 깨웠습니다.

동생이 무슨 일이냐고 도대체. 그러길래.
욕실에 분명히 무언가가 있다고 그랬더니
동생 녀석이 욕실을 확 열어버렸어요.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아무도 없고 샤워기는 틀어져 있었습니다.
마른 날 벼락이 치더니 내가 귀신이 들린 건지?
겁이 나면서 도대체 거기선 잠을 못자겠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짐을 싸서 체크아웃을 하고

파타야로 가기로 생각을 했습니다.

-

재미가 있으시면 2부도 올릴게요.
이제 파타야 가면서 벌어져요.

섬뜩했지만, 그래도 태국은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