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포 마사지 학교 연수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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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포 마사지 학교 연수기(3)

piggyman 4 2950

 이번 방콕 2 주간 체류는 홀어머니를 여의고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제 마음을 치유하는 일종의 힐링 타임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말이 힐링 타임이지 2 주간 내내 가끔은 제가 홍상수 영화를 찍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그렇지않아도 조금 전에 북촌방향을 보고 집에와서 이 글을 씁니다.) 저는 마사지 동작을 연습하면서 상대방으로부터 일종의 피드백(아프다 또는 너무 살살한다)을 받았는데, 이는 제가 사람의 몸을 어루만지면서 상대방의 아픈 곳을 터치하고 달래주는 동시에 제 자신의 마음의 상처들도 함께 어루만지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일단 먹을거리 얘기를 좀 해볼까요? 방콕의 길거리에는 노점 식당이 매우 많습니다. 최소 30 ~ 40 바트로 팟 타이 쌀국수나 국물이 들어있는 쌀국수를 먹는데, 돼지 족발이나 오리고기 내장 등의 다양한 고기들과 어묵도 넣어서 판매합니다. 물론 조미료 맛이 강합니다. 가격이 60 바트를 넘는 식당 쌀국수에는 싱싱한 야채나 허브들을 같이 주는데요. 상추, 숙주나물, 바질, 핀넬(펜넬) 등을 같이 먹으라고 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허브들이 너무 억세서 씹기에 불편했습니다. 노상 쌀국수만 먹은 건 아니었고요. 가끔은 베트남 쌀국수나 스프링 롤, 피자, 파스타, 심지어 MK수키(태국식 샤브샤브 체인점) 음식, 중국 음식 마파두부, 일본식 라멘과 초밥도 먹었습니다.




  방콕에 많이 존재하는 길거리 덮밥 가게입니다. 이 가게는 오리고기와 내장을 덮밥에 올려주는 메뉴를 주로 합니다. 오리 고기는 안주고 내장만 주길래 맛있게 먹고 옆 가게는 오리고기 안주나? 해서 한 그릇 사서 테이블(여러 가게가 같은 테이블 공유)에서 그냥 먹었더니 아저씨 삐쳤는지 얼굴이 굳어보이더군요. 옆 가게도 같은 오리 내장을 밥 위에 올려줬습니다. 생각해보니 오리고기를 선택하려면 돈을 더 주면 되는 거였습니다. 가장 싼 메뉴를 선택했으니 오리 내장을 줬던거고요.  태국 사람들은 국수나 덮밥에 설탕을 뿌려서 먹는지 테이블에는 항상 설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가요? 엄청나게 비만인 사람들도 많이 보이던군요.



  방락 동네 로빈슨 백화점 지하에 있는 MK수키라는 태국 샤브샤브 전문점에서 먹은 샤브샤브와 딤섬입니다. 야채들과 얇게 저민 돼지 고기를 선택해서 육수에 담갔다가 익혀서 먹었는데 국물이 끝내줬습니다. 그런데 딤섬을 하나 시켰는데 이건 무슨 달콤한 떡같았습니다.




 청논씨 BTS 역 근처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에서 먹은 쌀국수와 스프링롤입니다. 맛은 태국 쌀국수와 별로 다르지 않았구요. 고명으로 주는 허브들이 너무 억세서 다 못먹었습니다. 스프링롤 위에 볶은 뱅어(또는 새끼 멸치?)를 올려줬는데 맛은 그냥 먹을만 했다는 ......... 중년 여성이 사장이었는데 제 소개를 간단히 하니까 마침 스마트폰으로 한효주가 나오는 사극 동이를 보고 있었다고 하면서 화면을 보여주었습니다.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를 하니 명함을 주더군요.






 실롬의 홀리데이 인 실롬 건너편 동네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은 콰사딜라와 크리스식 샐러드입니다. 샐러드를 하도 푸짐하게 많이 줘서 먹다가 남겼는데, 친절하게 팩 용기에 담아서 포장해주더군요.












 청논씨 BTS 역 근처에 있는 중국음식점입니다. 마파두부와 돼지고기 누들을 먹었는데요. 김치를 50 밧에 팔고 있기에 먹어봤더니 겉절이 느낌의 맛이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게 아니라 태국 현지에서 만든 거라는데, 젓갈이 안들어가서 더 깔끔하고 매콤한 맛이었습니다. 이 식당은 화교가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아버지와 딸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음식을 다 먹고 나니 달콤한 케익을 맛보라면서 줬는데, 디저트를 더 먹게끔 유도하는 상술이 뛰어나 보였습니다. 두번이나 이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두 번째 갔던 날에는 아버지가 가게에 나와 있더군요. 무슨 돼지고기와 간장에 익힌 듯한 라이스를 먹었습니다.저는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했고, 아이폰 배너 프로그램으로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 문구를 만들어 사장에게 보여주면서 전 한국인인데 방콕에 왔다가이 음식점에 두번 왔는데 맛이 너무 좋았다.더 번창하시길 빈다고 인사했습니다. 인심이 넉넉해 보이는 중국인 사장님은 명함 한 장 주시더군요.





 아랍인 거리의 음식점에서 먹은 양고기 카레와 난입니다. 난이 너무 맛이 있어서 3 장이나 먹었는데, 우리나라 아랍 음식점보다 난이 더 컸습니다. 고추 피클이 맵고 입맛을 돋워서 더 달라고 주문했고요 사진에 보이는 쪽파는 어떻게 먹어야할 지 몰라 난감했습니다.




 아랍인 거리의 카페 겸 음식점에서 먹은 터키식 커피와 물담배입니다. 터키식 커피는 설탕을 안 넣으면 안되는 정도로 원두를 강하게 볶은 맛이었습니다. 게다가 원두를 여과하지 않아서 다 마시고 나니 커피 잔에 원두 가루가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물담배는 개운한 맛이었습니다. 희미한 민트 느낌도 났고요.





 마지막 날 태국 수완나품 공항으로 가기 전에 방콕에서 먹은 마지막 음식 일본 라멘과 초밥입니다. 씨암 파라곤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의 한 일식점이었는데요. 가게 이름이 日本海라고 써있어서 안먹을려고 했는데 주변에 국물 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안보여서 그냥 먹었습니다. 고추냉이를 가루가 아닌 원 고추냉이 뿌리를 갈아서 주더군요. 그만큼 매콤한 맛이 생생하고 초밥의 맛을 돋구어 줬습니다.


 태국 음식을 주로 많이 먹었지만 조미료 맛 때문에 금새 질려서 가끔은 이런 음식들을 돈을 더 내면서까지 사먹었습니다. 카오산에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게스트하우스 겸 식당들도 있고 스쿰빗에는 갈비집도 있다는 걸 알았지만 저는 한 번도 한국인 음식점에 가지 않았습니다. 값도 비싸지만 방콕에 와서 우리나라 음식을 먹고싶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저 중국집에서 김치를 먹은 건 국수가 너무 느끼했고 반찬을 안줘서였기 때문입니다. 방콕의 태국 쌀국수, 베트난 쌀국수, 중국 국수 모두 다 먹을 때 반찬을 안줬습니다.




  KC 게스트하우스 옆에 있는 이탈리아 음식점입니다. 주인은 오스트리아 사람이었는데 아들이 아시안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피자 파스타 와인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를 먹었는데 카드 결재시 수수료를 공제해주더군요. 음식 맛이 매우 훌륭했고 여기서 파는 음료도 참 맛이 좋았습니다.



  BTS 역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만두 광고 모델입니다. 우리나라 배우 정려원의 태국 버전같았습니다.



  이 광고 모델은 가수 서인영의 태국 버전같았고요.
4 Comments
쿨한뇨자 2011.10.06 12:04  
음식 참 다양하게 드셨네요...
전 첫날 카오산에서
piggyman 2011.10.07 00:14  
카오산 트루 카페 옆에 있는 가게
쿨한뇨자 2011.10.07 12:43  
하하하하~~~~바로 거기 트루카페 옆에 있는 가게에서 먹었어요ㅋㅋ
가게이름이
칠곡쭈야 2011.10.29 11:47  
거기 돔양꿍 맛있는데 레드커리 그린커리도 맛있어요~
다시가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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