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소도시여행 - 우따라딧 Uttaradit 1 강변도시
2019소도시여행 - 우따라딧 Uttaradit 1 강변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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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2. 19 화요일 - 싸완칼록에서 우따라딧으로 이동
밤에 춥지도 않았지만 전기매트를 켜고 뜨끈하게 땀흘리며 자고 일어나니 몸이 한결 가볍네요. 역시 감기가 맞군요.
오늘 웃따라딧으로 이동해야겠습니다.
아침 10시. 방에서 나왔더니 벌써 기온이 덥네요.
이 숙소는 유명한 미국군인이 매일 계단에서 밤새 경비를 서고 있습니다.
도로 건너편에 999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웃따라딧 가려면 저기가 아니라 쑤코타이에서 올때 내렸던 곳에서 타야 하겠지만, 혹시 모르니 한번 물어보려고 합니다.
태국어는 못읽지만 오전에 3편, 그리고 밤에만 있는걸 보니 방콕가는 장거리버스 아닐까 싶네요.
제 여행기가 소도시 정보라고는 하지만, 이런곳의 버스시간표 정보가 더이상 필요하지도 않을것 같습니다. 시간표는 생략합니다.
이곳에서 표파는 사람한테 "웃따라딧?"이라고 물으니
길건너편 어제 제가 내렸던 곳을가리키며
"윈투어. 바이 티켓 온더 버스."라고 하네요. 영어로 대답을 들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윈투어라면 역시 어제 타고 왔던 그 차가 핏싸눌록->쑤코타이->싸완칼록->웃따라딧 으로 가는거지요.
어제 여기 도착시각이 11.40이었으니 그때쯤 나와서 기다리면 되겠습니다. 운행 간격을 모르니까요.
그러면 아직 시간이 1시간 20분 남았습니다.
뚝뚝 타고 시장이라도 가보고 싶은데,
그래도 여기가 나름 버스정류장인데 근처에 뚝뚝이나 랍짱이 없네요.
그냥 도로따라 걸어서 싸완칼록 역으로 가봅니다.
싸완칼록 역입니다.
열차 운행이 하루에 출발 한번. 도착 한번 뿐입니다. 열차타고 웃따라딧 가려면 시간이 안맞네요.
싸완칼록에서 웃따라딧 가는 열차 시간을 조회해보아도 역시 똑같이 나오네요.
저녁 6시에 여기서 출발하여 웃따라딧 갔다가 방콕으로 가는것 같습니다.
열차시간 조회방법은 이 링크에서 합니다.
2018년12월 변경된 주소: http://procurement.railway.co.th/checktime/checktime.asp?lenguage=Eng
날씨가 덥기 때문에 벤치에 잠시 앉아서 쉬었다 갑니다.
역 주변에는 공간이 좀 트여있어 바람도 조금 불고 시원하네요.
열차를 타지 않더라도 기차역 벤치에 앉아 있는것만으로도 여행하는 기분이 들고 어디론가 떠나는 설레임이 있습니다. 버스를 타려고 기다릴 때는 이런 설레임을 별로 느낄수가 없습니다. 버스정류장 매연이 신경쓰여서 그런가....
잠시 앉아있다가 다시 시장으로 가봅니다.
한쪽에는 일찍 파장한 사람도 있고 아직 장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삶은 땅콩하고 망고를 조금 샀습니다. 어째 요새 망고가 주식처럼 되어가는것 같네요.
시장 한켠에 있던 뚝뚝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므앙인호텔. 타오라이캅?" 하고 물었지만 제 발음은 전혀 안통하네요.
구글지도에 나온 이름을 보여주었더니 20밧이라고 합니다. 싸네요.
짐을 싸고 나갈 준비를 합니다.
어제 이곳에 도착한 시각이 11시40분쯤이었으니 그 전에 나가서 기다려야 될텐데....
지금 벌써 11시20분인데 망고 먹을 시간이 있는건가.
망고랑 땅콩 까먹다보니 벌써 11시40분입니다.
양치하고 나니 11시 45분....
오늘 가지 말까?
이게 다 그 삶은 땅콩때문이야! 한국 땅콩처럼 2-3개씩 들어있으면 빨리 먹었을텐데, 4개씩 들어있는게 너무 많아가지고 늦은거라고!
(쯧쯧... 기차역에서 설레임이 어쩌고 하면서 뭉기적 거려서 그런걸 땅콩 탓하고 있네....)
가이드북에는 매시간마다 차가 있다고 했으니 어떻게 되겠지 뭐.
없으면 이 호텔로 다시 들어오면 되지 뭐.
오후 1시반 정도까지 기다려보고 안되면 다시 들어오자.
어차피 오늘 꼭 이동해야 할 이유도 없으니 아무래도 상관없죠. 숙소도 그리 나쁘지 않았어요. 바퀴벌레 안나왔고 하수구 악취도 없었으니까요.
일단 체크아웃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제 버스에서 내렸던 곳으로 왔습니다. 999버스 정류장 맞은편입니다. 눈에 잘 보이는 정류장 표식은 없지만 뚝뚝 몇대가 있고 나무벤치 하나 있습니다.
아주머니 한명이 기다리고 있는걸 보니 차가 오긴 온다는 뜻이겠지요.
한참을 기다리던 뚝뚝 하나가 그냥 떠나고 또 다른 뚝뚝이 와서 기다리고 그러네요.
오후 1시가 넘으니 기다리는 사람도 늘어났고 뚝뚝들도 더 많아졌습니다.
13:15 큰 버스 한대가 왔습니다.
운전기사한테 큰소리로 "웃따라딧!"하고 물으니 맞다고 합니다.
버스 옆문을 열고 캐리어를 실었습니다.
아니... 버스 옆면에 웃따라딧까지 간다고 쓰여있네... 하하...
핏싸눌록에서 출발해서 쑤코타이-싸완칼록-웃따라딧 까지 빙 둘러가는 노선이군요.
버스 안이 온통 파랗네요.
언듯 보기에는 깨끗해보이는데 좌석이 왜 이러냐? 어째 여기만 비워두었다했어...
왠지 저기 앉으면 저 속으로 빨려들어갈것 같네요.
웃따라딧까지 요금이 45밧인데 표를 많이주네요.
가다가 씨쌋차날라이 유적 가까운 시내를 통과하긴 했는데, 정차하지는 않았습니다. 내리는 사람도 없고 타는 사람도 없네요. 내리는 승객이 이렇게 없을수가 있나?
다시 15km 정도 더 가다가 다시 도심지가 나와서 사람들이 여러명 내렸는데요. 지도를 보니 여기도 씨쌋차날라이라고 나오네요. 응? 이게 뭐지?
음.... 씨쌋차날라이라는 곳의 도심지는 역사공원에서 6km정도 떨어진 가까운 곳에도 한군데 있고, 북쪽으로 15km 떨어진 곳(101번 도로와 102번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도 하나가 있네요.
도심지가 두군데로 나뉘어있는겁니다.
아... 그렇다면 여기에도 내려서 하루 묵어갈건데.... 지도보고 상황파악하는 사이에 버스가 이미 출발했습니다. 뭐.. 원래 별 계획도 없던 곳이니 그냥 넘어갑시다. 싸완칼록도 심심했는데 여기라고 뭐 다르겠어요.
14:30 웃따라딧 버스터미널 도착. 싸완칼록에서 1시간15분 소요.
각 방면 시간표. 저도 태국어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모르는 시간표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데서 어디로 가려면 저런 시간표를 참고하기 보다는 매표창구 직원한테 묻는게 빠릅니다. 시간이 바뀌기도 하거든요. 젊은 직원들은 대부분 영어단어 몇개는 알아듣기 때문에 다음날 버스시간을 물어보거나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방콕이나 핏싸눌록에서 치앙마이나 치앙라이로 가는 차들이 대부분 웃따라딧을 통과하기 때문에 차편이 많습니다. 사실 시간표는 큰 필요없는것 같습니다.
오늘가려는 강변의 숙소까지는 2km정도 됩니다. 구글지도에서 숙소이름을 클릭하면 영문표기가 나옵니다.
근데 영문표기가 희한해서 뭐라고 읽는지 모르겠습니다. Por. Wanitch? 이게 뭐여?
저 이름을 다시 클릭하면 태국어 표기가 함께 나옵니다.
저 태국어 표기를 운전기사한테 보여주면 됩니다.
오늘 좀 더우니 랍짱(모터바이크 택시) 이용하지 말고 뚝뚝을 이용하고 싶은데....
랍짱 기사들이 타라고 자꾸 보채고 있는데 안탈겁니다. 터미널 바로 앞에 뚝뚝이 하나 있는데 운전기사가 없네요.
호객하는 랍짱 기사들을 외면하고 뚝뚝옆에 한참 서있으니 기사가 왔습니다.
핸드폰 화면 보여주고 "타오라이캅?"하니 60밧이라고 합니다. OK.
숙소앞 도착.
이 숙소입니다. 오늘은 파란색하고 관계가 많은 날이구나. ^^;
에어컨방은 300밧. 선풍기방은 180밧이라고 합니다.
숙소이름은 '포 와닛 쏭 호텔.' 이라고 합니다. 제 귀에는 그게 가장 가깝게 들리네요.
3층입니다.
에어컨 300밧. 실링팬. 화장실. 온수기.
화장실 문이 좀 삭았지만 괜찮습니다.
방충망은 좀 찢어졌네요.
창문 개폐 손잡이가 방충망 뒤에 있으니 찢어서 쓸 수 밖에 없었겠네요. -_-;
책상아래 저게 의자인가? 혹시 앉았다가 부서지면 어떡하지?
그냥 플라스틱 의자를 옮겨 놓고 쓰기로 합니다.
나무 책상이 꽤 낡았는데 좀 닦아야될것 같네요. 물티슈로 닦아봅니다.
이럴수가. 생각외로 먼지가 없네요. 시설은 많이 낡았지만 청소는 깨끗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숙소 리뷰에 바퀴벌레 나온다고 하던데 3층이라 어떨지 모르겠네요. 밤이 되면 알겠죠.
버스터미널 가까운 신도심 같은 곳에 숙소가 여러군데 있었지만 저는 기차역과 시장과 강변이 있는 구도심을 선택했습니다. 이 주변에 찾은 숙소가 이집뿐입니다.
숙소 밖으로 나왔습니다.
숙소 바로 앞이 강변 운동장입니다. 강변에 건물이 있네요. 전망대 같은건가?
아래쪽에 사람들이 있네요. 강물이 제법 깨끗합니다. 태국 도시주변에서 이정도 깨끗한 강물은 드물지요.
물고기 방생하는건가?
전망대 반대쪽 아래.
이쪽에서는 뜰채를 들고 물고기를 잡고 있네요.
이쪽이 상류이기 때문에 조금전 저쪽에서 풀어준걸 잡는건 아니고 뭐 잡는걸까요?
벌써 오후 4시가 되었네요.
이 주변을 좀 둘러봅니다.
숙소 가까운 곳에 과일가게가 있습니다.
근처 시장으로 가봅니다.
늦은 시각이라 이미 파장했습니다.
파장한 시장을 통과해서 지나가다가 지도에서 못본 시장을 발견했습니다.
여기는 아직 영업하네요. (아래 지도에 시장2라고 표시했습니다.)
꼬치도 조금 사먹고.
이거 여기도 파네요.
저 계란 닮은 과일. 깜팽펫에서도 안샀는데 자주 보이니까 신경쓰이네요.
120밧어치 사봤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먹어보기로 합니다.
일단 세면대에서 뽀득뽀득 소리나게 씻은 다음 봉지에 다시 담습니다.
과일 표면에 묻은 수도물을 없애기 위해, 봉지안에 생수를 부어서 헹구려고 합니다. 방에 비치된 물입니다.
뚜껑을 여는데 뚜껑 따는 전혀 소리가 안나네요. -_-;
싱하 생수병에다가 다른 물을 넣은거지요. 왜 이러는 걸까요. 차라리 그냥 싼 생수를 놓는게 낫지 않나요.
어쨋거나 이 사람들이 먹는 물을 넣었을겁니다. 수도물보다는 낫겠죠.
물을 붓고 봉지를 흔들어 다시 한번 행구어 냅니다.
이 물도 조금은 찜찜하니 수건으로 물기를 닦습니다. 걸레처럼 보이지만 제 수건입니다. -_-;
......
(병에 든 물이 문제가 아니라 저 걸레같은 수건이 가장 더러운것 같은데?)
쿨럭. 쿨럭...
과육이 좀 무르기 때문에 껍질째 먹어야 됩니다.
전체적으로 망고+살구맛이 납니다.
과일 끝부분은 달콤한데 꼭지 부근으로 갈수록 신맛이 많아집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는 그냥 망고를 먹는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태국에서 이런 과일 보게되면 한번 먹어보세요. 먹어볼만 합니다.
저녁 6시.
방에서 나왔습니다.
숙소 복도 끝에서 강변이 내려다보입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저기 한번 가봐야겠네요.
운동장 둘레를 걷거나 뛰는 사람들.
운동장 가운데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있습니다.
카메라 의식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라. 사진은 내가 알아서 찍는다.
이런 소소한 풍경이 은근히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바로옆 사원에 와봤는데 별 볼게 없네요.
숙소 주인한테 구글번역기로 '나이트마켓' 번역해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니까 "나이트바자 No." 라고 하네요. 제대로 된 야시장은 없는건가?
그냥 걸어서 시장 주변과 지도에서 본 야시장 비스한곳을 찾아가보기로 합니다.
아까 계란모양 과일 샀던 시장쪽으로 왔습니다.
도로가에 트럭들이 여기저기 농산물을 내려놓고 있습니다.
예전에 롬싹 버스터미널 주변에서도 이러던데, 밤새 농산물 도매거래하는것 같습니다.
아마도 주 거래시간은 내일 이른 아침이겠지만 좋은 자리를 잡기위해 지금부터 진열하고 기다리는것 같습니다. 냉장도 안한 상태에서 트럭에 적재한 상태로 밤새 두는것도 안좋으니까 저렇게 늘어놓는게 더 싱싱할겁니다.
구글지도에서 철길 건너서 야시장 비슷한거 보았는데 한번 찾아가봅니다.
철길 건너서 바로 왼쪽인데.... 오토바이들 세워져 있는 저건가?
오~ 있긴 있네요.
야시장이라기 보다는 그냥 음식점 몇집이 함께 있는 수준입니다.
철길옆 야간 음식점들 위치: https://goo.gl/maps/qKyDvM9WhtvapiFk8
요즘 태국에서는 저렇게 음식사진 붙인곳들이 많아서 예전보다 음식주문하기가 쉬워졌습니다.
한군데 앉아서 사진을 가리켜서 주문했습니다. 밥위에 오징어가 얹혀있고 50밧이라고 적혀있네요.
이곳의 위치는 철길건너오면 바로 왼쪽입니다.
(아래 지도에 '작은 야시장'이라고 표시했습니다.)
일회용 젓가락에 스테인레스 숟가락+포크. 이정도면 위생은 일단 괜찮은것 같습니다.
오징어 덮밥 50밧.
맛은 누구한테 추천은 못하겠지만 가격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것 같네요.
음?
음식사진에는 오이가 있었는데? 왜 없어?
다른 사름은 오이랑 파도 먹고있는데?
아하~ 이건 직접 가져다 먹는것이었습니다. 먹을만큼 덜어가면 됩니다.
역시... 언어가 안통할때는 눈치가 빨라야죠.
다 먹고 다시 두개의 시장 사이 도로쪽에 왔습니다.
야시장이라고 할만한것 정말 없고 드문드문 꼬치같은거 정도 파는 사람이 있네요. 아마도 이 주변에서 밤을 새는 농산물 상인들 상대가 아닐까 싶네요.
시장 근처에 세븐일레븐이 있습니다.
밤이 되니 숙소 세면대와 욕실 바닥 배수구에서 냄새가 조금 올라옵니다.
휴대용 크린백.
봉지에 물을 채워 세면대 구멍을 막아버립니다.
화장실 바닥 배수구멍을 막을 때는 좀 넓게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넓게 막는 요령은 물을 조금 적게 채우고 바람은 거의다 뺀 다음 위쪽에 매듭을 묶어 봉지가 축 늘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봉지가 축 늘어져 넓게 덮이게 됩니다.
배수구를 막으면 저기에서 나오는 바퀴벌레도 막을 수 있습니다.
오늘 요약:
웃따라딧 강변쪽이 위치는 좋지만 숙소가 한군데뿐인것 같습니다. 포 와닛 쏭 호텔(Por. Wanitch Hotel 2)
야시장은 따로 없고 철길건너 야간 식당이 몇집 모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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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