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루 in 비엣남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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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루 in 비엣남 11

쌀루 4 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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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격이다.

잘 신고다니던 쪼리끈이 바닥에서 빠졌다.

타이어 펑크에 불량쪼리에 어의없는웃음도 나오고

이순간을 기억에 남기기 위해 나무기둥에

사진기를 올려놓고 타이머로 셀카를 찍으려고하는데

사진기까지 나무기둥에서 뚝하고 떨어진다

입에서 나도모르게

"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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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끌고 이걸 어떻게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무의식중에 왔던길로 끌고가는 도중..

내가 왔던쪽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나를 유심히 쳐다보며 지나치던

청년 한명이 오토바이를 돌려 나에게로 온다.

사실 난 그가 지나갈때 최대한 불상한 표정을 진것같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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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LE NA VAN ANHTUONG' 르나반 안떵.

나이는 나랑 동갑이고 아직 학생이란다.

근데 '르'는 영어를 거의 못하고..영어가 안통한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나는 한국말로, '르'는 베트남말로

서로 하고싶은 말들은 다하고있다.

상황파악을 한 '르'는 이전마을까진 '하이킬로미터' 즉 2키로 정도

돌아가야한다고 하고 자기랑 같이 글로 가잖다.

난 내심 고맙긴 하지만 처음보는 외국인한테 자기의 시간을

서스럼없이 내주며 도와준다는 '르'한테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것도 자기가 펑크난 내 오토바이를 끌고 난 자기걸 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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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는 내 오토바이를 끌고

먼저 뛰어간다.

'그래.'르'는 날위해 하나님이 보내주신 천사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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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르'의 오토바이는 수동.;;

난 '르'에게 수동은 못탄다고 하니

'르'는 4단을 놓고 그냥 출발하면 된단다.

"이거 별거 아니자나"

오토바이 빌리때 괜히 돈 더주고 자동으로 빌렸네 하는 생각이 든다.

수동이 더 재밌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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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와 난 수시로 번갈아 가며 펑크나 오토바이를 끌고

드디어 마을에 도착했다.

무이네와는 달리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

몇군데를 돌아다녀봐도 펑크를 때울 만한 곳은 없다.

그래도 '르'가 여러 상점을 돌아가며 베트남어로

상황설명을 하니..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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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허탈한 마음이 든다. 이곳에 펑크때울만한 곳이 없으면

어쩌지 하며 살짝 불안감이 생길때쯤..

자신의 오토바이를 타고 여기저기 알아본 '르'가 밝은 얼굴로 돌아왔다.

그래서 오토바이를 끌고 그곳으로 가 무사히 펑크를 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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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박힌 가시를 빼내고

정성들여 땜빵작업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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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큰 오토바이 수리집이다.

10살이 체 될까한 소년이 능숙하게 작업을 한다.

아마 더 어렸을때부터 아버지 일을 도우며 일을 시작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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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마을 초입구에 붙어있던 오토바이수리집.

왼쪽이 무이네쪽이고 사진 왼쪽부분부터 한동안 계속 저런 산을끼고 달리는 외길이다.

저 주황색 간판에서 컨피던스같은 음료수를 사서 '르'와 하나씩 시원하게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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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고마운 '르'

말한마디 안통하는 이방인에게 서스럼없이

아무런 댓가도 없이 도와준..베트남 순수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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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끔히 타이어가 수리되고 가격을 물어보니 달랑 10000동이다.

천원도 안되는돈..

근데 오토바이를 고치니 시동이 또 안걸린다.

알고보니 기름이 없다. '르', 나, 그리고 저곳에 있던 사람 모두 깔깔대며 웃고

옆에 슈퍼에서 간이 기름통을 놓고 팔길래 1달라+몇천동 만큼 주유한다.

'오토바이 빌려준놈..썩을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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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어느덧 뉘엿뉘엿 저물고 있고

고마운 나머지 '르'에게 밥한끼 대접하고 싶다.

'르'에게 너가 알고있는곳으로 가자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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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왔다.

일반 식당과는 다른 구조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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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엔 이미 '르'의 친구들이 와있었다.

세명의 친구들..이름이 머였더라..;;

저 펫트병 맥주를 마시고 있는것 보니

우리나라의 호프집 같은곳인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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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서로 안통하지만 느낌으로 대화하고

웃고..나누고..

비록 초기목적인 지프투어 코스를 다시 가진 못했지만..

그것보다 훨씬 값진 경험과 친구를 얻었다.

이번여행중 가장 값진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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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으로 말없이..낡은 티비만 바라보던 주인집 딸..

저 강아지는 무지 귀여웠는데..사진기가 무서운지

사진만찍을라하면 몸을 비틀고 ..난리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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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가 시킨 안주가 나왔다.

돼지고기볶음..매콤하니 매콤한 향신료가 들어갔나보다.

근데 친구들과 '르'는 나보고만 계속 먹으라하고 자신들은 정작

거의 먹지않는다..술만 들이킬뿐..

우리나라 '위하여~'같이 건배를 할때 '요~'라고 한다.

다같이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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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이서 저 펫트로 7병은 마신것같다.

안주와 맥주값으로 7$를 지불하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한다.

7$라는 베트남에선 적지않은 돈을 썻지만 그돈과는 비교할수없는

베트남의 정과 좋은 기억을 갖게 되었다.

오토바이 반납 약속시간이 지나

무이네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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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 전 '르'는 내일 나와 같이 근교로 오토바이

여행을 가자고 한다.

난 내일 오후에 사이공으로 가야 한다고 하고 '르'가 아침일찍

무이네 신카페 앞으로 오기로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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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연락할 방법이 없기에 약속을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 다이어리에 서로 설명해가며 쓴 글 ..

em20.gif가뜨는 아침 7시에 '르'가 무이네 신카페 앞으로 나를 데리러와

같이 여행가자는 내용이 ..

지금보니 흐뭇한 웃음을 나오게 한다.

4 Comments
JASON` 2008.09.10 08:51  
  해까지 그려가며 나눈 대화...
그래도 말은 통하는 것이 신기~~~
두분의 진솔함이 통한 것일 겁니다.
하우스 맥주...
약간의 건데기와 텁텁함이 괜찮던가요??
7병이면 머리가 좀 아팠을 텐데...
여행 중에 현지인 친구를 만난다는 것이
큰 행운일 겁니다.
계속 이어질 여행기,
기대합니다.
감사, 감사...
dandelion 2008.09.10 09:54  
  그러게요~ 부럽네요~
두분이 마음이 통하셨나보네요~
르와 함께한 여행도 기대가 많이 되네요.. .^^
虛堂 2008.09.10 11:21  
  멋진 여행을 하시고 계십니다.
태태아싸태 2008.10.08 23:39  
  요 ~~~ 좋은친구들이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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