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들 많이 드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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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들 많이 드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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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이고 분별 있게 사랑하려는 사람은 사랑을 눈곱만치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랑은 단순하고 무식하게 해야 합니다.

왜 사랑하느냐고 묻지도 말고 사랑했는데 왜 보답이 없느냐고 따져서도 안 됩니다.

사랑은 희생이고 그냥 좋아하기 때문에 사랑해야 합니다.

여행지의 그곳은 나를 힘들게 하지만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래도 묻거나 따지지 말고 사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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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땀꼭처럼 관광객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지인이 자주 찾아오는 곳이고 명절 때가 되면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그 이유는 이 산은 무척 영험한 기를 받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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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조상이 태어난 곳이고 그곳에서 진심으로 빌면 자식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혹시 한국사람이 이곳에 와서 빌면 베트남 아기를 줄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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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엉사라고 하는 퍼퓸파고다는 이렇게 땀꼭처럼 배를 타고 간다.

잔잔한 강물을 거슬러 약 1시간 정도 천천히 노를 저어 흘러간다.

예전에는 이곳에 삼판배라고 하는 대나무로 만든 배였다는데 지금은 철판으로 만든 배다.

강이 깊지 않아 구명조끼도 입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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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리면 여느 관광지처럼 식당과 기념품 가게...

이제 조금 걸어 올라가야 한다.

이런 곳에 서양인과 함께 걸으면 스트레스받는다.

롱다리로 성큼성큼 계단을 두 개씩 걸어 올라가면 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은 보조 맞추기가 너무 힘이 든다.

그러나 나중에 밥 먹을 때 두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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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입구까지 잠시 걸어 올라왔다.

그 앞에는 많은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중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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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은 거의 천막식당 수준이다.

우리 부부를 제외한 사람은 모두 서양인이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는다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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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다섯 가지 반찬... 그런데 젓가락뿐이다.

우리 세상이다.  젓가락만 있기에 그래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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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수십 년간 단련하고 연마한 젓가락의 내공을 발휘할 시간이다.

주위에 앉아있던 서양인들... 경이롭다는 듯이 바라본다.

하긴 우리의 젓가락 솜씨는 콩을 집을 수 있고 연두부도 젓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는 수준인데 튀긴 두부쯤이야..

현란한 젓가락 솜씨에 이미 우리는 배를 채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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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고기 한 점 집는데도 끙끙거리는 시간에..

우리의 식사 솜씨는 관우가 조조가 권하는 술이 식기도 전에 화옹의 목을 베기보다 더 짧은 시간이다.

다들 넋을 읽고 쳐다본다. 귀여운 녀석들...

무얼 그리 놀라시나.... 친구둘...

어서들 많이 드시게나~~

 

그들이 밥알을 젓가락으로 세고 있을 때 우리 부부는 '식사 끝~~' 하고 디저트로 바나나까지 먹어버렸다.

우리는 이래서 서양인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즐긴다.

서양인들이 젓가락과의 처절한 전투를 하는 동안 식사를 마친 우리 부부는 여유롭게 식당을 나와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산책을 즐긴다.

아~ 이 행복한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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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배를 든든히 채웠겠다... 올라가자.

산 위로 올라가는 방법은 걸어서.... 더운 나라에서 걸어 산에 올라간다는 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예전에는 걸어 올라갔다는 말이나 최근에 케이블 카를 연결해 놓았다.

왕복 7만 동. 편도 4만 동. 그러나 함께 온 독일 커플은 걸어 올라가겠다고 한다.

 

가이드가 타고 갈 사람은 돈을 걷어 모두 한꺼번에 탑승권을 산다.

산을 평소에 타던 사람은 걸어 올라가도 충분하다.

바로 이곳이 걸어 올라가느냐? 아니면 케이블 카를 타느냐의 갈림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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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이 다리 긴 젊은 서양인과 보조를 맞추며 걸어 올라간다는 일... 쉽지는 않다.

그러니 올라갈 때만 편도로 케이블 카를 타고 내려올 때 걸어 내려오면 더 좋을 것 같다.

케이블 카 타고 올라가는 시간은 10분 정도 천천히 걸어서 내려오는 데 45분 정도.

중간중간에 절이 있으나 그냥 그렇고 제일 아래 입구에 있는 절은 그나마 가장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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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나 이곳에 소원을 빌기 위해 산 위로 올라가는 베트남 시람이 많아서  케이블 카를 몇 년 전에

설치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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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케이블 카를 타기로 했다.

더운 나라에서 공연히 땀 흘릴 일이 없지만 함께 배를 타고 온 독일 커플은 걸어 올라가겠다고 계단을 오른다.

그런데 정상에 도착하여 보니까 그리 먼 산길은 아니다.

모든 길이 계단과 포장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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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도착하면 잠시 걸어서 문이 있는 입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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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을 통과하면 계단으로 이루어진 경사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그러니 산정상에 커다란 동굴 하나가 있고 그 동굴에서 베트남 조상이 태어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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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있는 동굴의 의미는 베트남의 상징이란다.

이곳에는 베트남에서는 성지처럼 여기는 곳이라 반바지나 소매 없는 옷은 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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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동굴모습은 내일 자세히 사진으로 살펴본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인생은 실수를 저지르고 그 실수를 고쳐나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실수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수가 두려워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 실수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보람찬 일입니다.

 

 

6 Comments
hun77041 2010.05.03 10:02  
두분 안녕하셨어요 .
젓가락내공에서.ㅋㅋㅋ
저도 지난 2주 베트남과 캄보디아 여행하고 집에안착해 여행후유중 비슷한걸로 마음 고생중..
또 떠나고 싶은데..한숨만..님에 여행기라도 읽으면서 간접여행꼽사리로 마음을 다스리렵니다 ..
佳人1 2010.05.04 00:03  
hun님~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저는 후유증을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며 이겨냅니다.
아마도 이 글이 다 끝날 때는 또 다시 어디를 갈까 고민하게 될것 같습니다.
관운장 2010.05.03 14:30  
뭘 빌고 오셨나요 설마 아기를 달라고....... 아니시겠죠
제가 화옹의 목을벤건 저도 살기위해 어쩔수없이........ 제가 안베면 그자가 절 벨것 아니겠어요
여쭐게 있읍니다
길가의 배들은 누워있다 해얄까요 업드려 있다 해얄까요
佳人1 2010.05.04 00:04  
아...
관운장님께서 제대로 답을 주셨습니다.
길가의 배는 엎드려 있다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곰돌이 2010.05.03 18:05  
ㅎㅎㅎㅎㅎㅎㅎㅎ

"어서들 많이 드시게나~~~~ "  가 아니라...

약오르지롱~~~  하는 기분입니다 ^^*


관우 께서  화웅 목베는 시간...  참 절묘한  비유이십니다 ^^*
佳人1 2010.05.04 00:07  
또 곰돌이님에게 속내를 들켰습니다.
우리는 식사를 모두 끝내고 여유롭게 산책할 때 서양인들은 끙끙거리며 식사를 진행 중이었으니까요.
한국인의 젓가락 내공...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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