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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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여행이란?

虛堂 33 3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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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무엇을 얻기 위해 떠난다.

그러나 여행을 하다 보면 얻는 것만 있는게 아니라 비우는 것이 있다.

새로운 것은 내 마음에 담아오고 내 마음속의 탐욕은 버리고 와야 한다.

그래서 여행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

 

집을 떠나 여행을 하며 낯선 곳에 적응하는 일... 

그것이 여행자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적응을 하지 못한다는 말은 여행이 전혀 즐겁지 않고 고행을 하는 수도자처럼 힘든 일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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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열린 마음으로 그들 속으로 들어가서 이해하고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

내 마음을 닫아놓고 그들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내 문을 꼭꼭 닫아놓고 그들 문만 열려고 하는 일과 같은 

일이 아니겠는가?

음식, 풍토, 언어, 관습... 모두가 다른 곳으로 가는 일이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신체적으로 그 지방에 완전히 적응하는 일은 바로 시원하게 큰일을 보는 것이다.

사람이란 긴장을 하면 처음 오는 육체적 변화가 생리적인 일을 보기 어렵다.

시원한 쾌변이야말로 여행자의 첫 번째 덕목이다.

그래서 처음으로 비우고 버려야 하는 일이 우리 몸의 노폐물이다.

여행중에 제일 먼저 버려야 하는 것은 욕심뿐만이 아니다.

그런데 베트남에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문묘에서 조차도 화장실 사용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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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땀을 흘려야 한다.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땀을 흘리고 많이 보고 느껴야 한다.

특히 자주 나갈 수 없는 해외여행이라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땀을 흘려야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원래 집 떠나면 개고생 하게 마련이다.

고생도 피로도 모두 나를 한층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보약이다.

그런데 베트남은 쉬고 있어도 땀이 흐른다. 그러나 털 코트를 입고있는 개는 땀을 흘리지 않는다.

 

세 번째는 과욕과 지나친 호기심을 억제해야 한다.

무엇을 꼭 해야 한다든가 이것만은 이번 여행에 끝내야 한다는 욕심과 과도한 모험심이다.

과욕은 자칫 사고를 부를 수 있다.

그냥 나 자신을 그들의 시각에 맞추어 함께 컨베이어 벨트를 탄 듯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베트남에는 오토바이가 너무 많아 길을 건너는 것조차 우리에게는 무척 힘든 모험과도 같은 일이다.

 

네 번째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쌓인 우리 마음속의 탐욕을 버려야 한다.

그들 속으로 들어가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며 우월감과 경쟁심을 버려야 한다.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나 자신의 왜소함을 느낄 때 탐욕이 얼마나 신기루 같은 것인가를 느낄 수 있다.

그래야만 다시 일상생활 속으로 돌아와 풍족한 지금을 느낄 수 있다.

그리하면 그곳 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마저도 사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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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는 나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혼자라는 영어 단어인 alone은 all one의 합성어이다.

나는 혼자가 아니라 세상 모든 것 중의 하나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보다는 세상 속의 하나라는 생각으로 돌아다녀야 한다.

내가 세상과 서로 교통함에 행복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다.

그곳에 가면 내가 그들 속으로 스며들어야 편하고 행복하다.

그러나 그들은 나를 이방인이고 외계인 취급을 한다.

 

여섯 번째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편견이란 나만의 색안경을 쓰고 세상의 색깔을 보는 일이다.

세상은 여러 가지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색안경은 내가 쓴 색깔로만 보는 우매한 방법이다.

과감히 색안경을 벗어버릴 때 진정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우리보다 잘살지 못하는 나라를 다닐 때 우리만의 잣대로 그들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내 생각이 중요하고 내 삶이 중요하듯 비록 잘살지 못하지만 그들의 삶과 생각도 소중한 것이다.

우리 눈에는 무질서로 보이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 보면 그들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다. 

그들에게는 그들 나름대로 아름다운 삶이 있고 사랑하고 싶은 많은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심장에서 내 뿜는 피의 온도도 나와 같은 36.5도다.

그러나 체온이 더 높으면 신종플루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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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는 언제나 긴장하며 다녀야 한다.

여행 중에 생기는 잘못된 문제점의 절반은 나의 부주의에서 생기는 잘못이다.

더군다나 외국의 여행지란 눈을 감고도 다닐 수 있는 우리 동네가 아니다.

세상에는 어느 곳이나 좋은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이 있어 그렇게 어울려 살아간다.

그런데 내가 그곳에 첫 발을 내딛을 때 나를 웃는 얼굴로 열렬히 환영하며 반기는 사람이 누구이겠는가?

우리와는 많이 다른 곳에서 우리에게 미소를 보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삐끼들이다.

삐끼라고 다 나쁜 사람은 아니다. 생소한 곳에 도착한 우리에게 중요한 정보제공자이기 때문이다.

 

여덟 번째는 즐겨야 한다.

여행이란 늘 설렘이다.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고 공자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여행에서도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은 못하다는 생각이다.

일이던 여행이든 우리는 살아가는 모든 것을 즐기며 살아야 행복하다라는 말씀일게야.....

공자님은 아시는 것도 많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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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떠나야지....

바람은 숲을 만나도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구름처럼 머물다가 그리 다녀야지....

구름은 높은 산을 만나면 잠시 머물며 쉬었다가 간다.

 

흐르는 물처럼 거침없이 흘러가야지....

물은 언제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물길이 생긴 모습에 따라 그대로 흐른다.

 

행여 낯선길에서 나비라도 만날 수 있다면 그것마저도 사랑하리라....

진정 아름다운 것은 눈으로 보거나 만져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정말 아름다운 것이다.

 

28일 부터 약 한 달간 중국 윈난성, 베트남 하노이, 태국 방콕 여행을 떠납니다.

혹시 여행을 하시는 분을 길에서 우연히 만날 수 있다면 인사라도 나누고 나중에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 여행기를 올려보렵니다.

 

첨부이미지 

  

글쓴이 : 佳人

 

 

 

33 Comments
Naresuan 2009.10.26 01:03  
윈난성~ 부럽네요~~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虛堂 2009.10.27 00:27  
네~
Naresuan님...
감사합니다.
simson 2009.10.26 01:45  
참 ..글도 잘 쓰지만 ....
사진도 너무  좋네요^^
虛堂 2009.10.27 00:28  
simson님~
그 이유는 님이 좋게 보아주셔서 그렇습니다.
simson 2009.10.28 03:52  
ㅎㅎ 그런가요
사진을 업으로 하면서 살아가는 이로써
좋아요...
서정적이며...
대담한 앵글하며..
자신감이 넘치는 사진이네요 ㅎㅎ^^
hun77041 2009.10.26 07:43  
여행..참 중독성이 강해 한번 다녀오면 또 다음 여행을 ...
즐거운 여행 하시고 만나시는 모든 인연들과 좋은 만남이 되시길 ..
그후 이야기 기대 합니다 ...
虛堂 2009.10.27 00:31  
hun77041님~
여행은 중독성이 강하시다는 말씀에 절대 공감합니다.
마약과도 같이 아주 중독성이 강한듯 합니다.
혹 나중에 기회가 되면 형편없는 여행기가 되겠지만 용기를 내어 글을 여기에 올리도록하겠습니다.
21세기 나그네 2009.10.26 14:49  
허당님 몸 건강히 여행 잘 다녀오세요...
虛堂 2009.10.27 00:32  
21세기 나그네님께서도 차근차근 준비를 하셔서 좋은 추억을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무모한아줌마 2009.10.27 01:00  
이런 무식함~닉네임 저 한자를 어떻게 읽어야할지~
수능세대라 한자를~~~~~
어째든 님 블러그에도 다녀왔답니다.
너무나 잘정리하시고 멋지게 여행다니시는것 같아 너무나 부럽습니다.
아무쪼록 몸건강히 여행 잘다녀오시고 후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제이콥 2009.10.27 14:36  
가인(佳人) : 아름다운 사람 입니다.
가인님의 여행기를 바탕으로 멋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무모한아줌마 2009.10.27 15:16  
이런 무식함을~~
감사합니다.
虛堂 2009.10.28 00:04  
제이콥님~
제 대신 답글을 달아주셨군요?
늘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虛堂 2009.10.28 00:06  
무모한 아줌마님~
제 원래 닉은 가인입니다.
그런데 태사랑에 가입하려고 하다보니 이미 그 이름이 있어 부득히 허당이라는 이름으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칭찬을 해주셔서 몸둘봐를 모르겠습니다.
백수로 지내다 보니 그냥 그럭저럭 꾸며가고 있습니다.
아직 컴퓨터에는 미숙하여 독수리 타법으로 끙끙거리고 쓰고 있습니다.
연날리기 2009.10.27 09:59  
감사합니다. 잊고 있었는데..필요한 순간 고마운 글귀였습니다. 잘~다녀오십시오^^
虛堂 2009.10.28 00:06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연날리기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오히려 부끄럽습니다.
염려 덕분에 잘 다녀오겠습니다.
다꾸앙 2009.10.27 18:07  
잘다녀오세요 님의 여행기 읽고 여행에 많은 도움을 받은 540대 중반 남자입니다
저도 11월 말경 동남아 로 더납니다
나를 잊고 편견을 버리고 바람에 구름 가듯....
虛堂 2009.10.28 00:09  
다꾸앙님~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셨다니 부끄럽습니다.
이제 남은 기간 찬찬히 준비하셔서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들과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다니시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겁니다.
simson 2009.10.28 03:58  
8월에..곤명에..20일정도 있었는데
저런곳이 있는줄 가인님 글보고 알았네요
아쉽네요 ~~그런데 있는거 알았으면 함 가보는건데요  아쉽네요ㅎㅎ
虛堂 2009.10.29 08:36  
simson님~
어제 밤에 쿤밍에 도착했습니다.
1 위엔 시내버스를 타고 숙소에 성공적으로.....
위의 사진은 쿤밍이 아니라 베트남에서 찍었던 사진들입니다.
뢰글란 2009.10.28 19:45  
산행을 하다 때아닌 계절에 난데없이 진달래를 보았습니다.
허당님의 소식을 접하니 반갑네요.
건강히 잘 여행하시고 이야기 보따리 기대됩니다.
虛堂 2009.10.29 08:40  
뢰글란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이제 이번 여행의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어제 인천공항에서 하노이 공항을 경유하여 밤에 쿤밍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약 1달간 여행하다가 돌아갈 예정입니다.
어제 사용한 경비는 쿤밍공항에서 숙소까지 오는 시내버스비 2위안/2인 밖에는 없었습니다.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바람여행2 2009.10.30 10:20  
좋은 굴귀를 주셔서 감사합니다...언제나  허당닙의  여행기를  고맙게 앍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여행  잘 다녀오세요
虛堂 2009.10.30 22:21  
바람여행2님~
반갑습니다.
오늘이 여행 3일 째...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선녀 2009.10.30 12:46  
허당님의 글을 뵈니 반갑네요...
지끔쯤 윈난성을 여행하시고 계시겠죠...
님의 글을 읽으면 제가 여행하는것과 같고 또 제 마음이 여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좋은 것을 많이 보고 느끼시고 즐기시기 바랍니다.
그 즐거움이 저에게도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저만의 욕십인가요?
아!!!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虛堂 2009.10.30 22:23  
송선녀님~
감사합니다.
님의 답글을 읽으니 더 힘이 납니다.
열심히 두리번 거리며 구경하고 오겠습니다.
용감한아줌마 2009.10.30 14:36  
허당님! 쿤밍에 계시는군요.  베트남여행기 참 재밌게 읽었었는데....  운남성 여행중이시면 쿤밍-다리-리장 구간을 가시는건가요?  리장에 가시면 이른아침에 고성을 한바퀴 둘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호도협 트레킹 역시 강추하구요.  즐거운 여행하시구요, 이번에도 여행기 기대할께요....
虛堂 2009.10.30 22:25  
용감한아줌마님~
님이 짚어주신 바로 그 코스로 올라갑니다.
샹그릴라까지요.
체력에 문제가 있지만 호도협도 느껴보고 싶습니다.
남들보다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2박 3일이 안 되면 3박 4일이라도 호도협을 걸으렵니다.
虛堂 2009.10.30 22:27  
제가 내일 저녁 밤에 야간 기차로 따리로 올라갑니다.
당분간 태사랑에 들어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시 열흘 후 경에 쿤밍으로 내려오면 연락 올리겠습니다.
지구바깥 2009.11.04 17:25  
좋은 말씀입니다.
그러려고 노력해야지 하면서도 항상 되돌아오면 후회가 되곤 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다시 여행을 떠나는가 봅니다.
虛堂 2009.11.11 09:44  
지구바깥님~
저도 늘 그런 후회만 남기고 돌아 옵니다.
이번에도 여행중인데...
미움도 후회도 모두 사랑하며 살아갈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오늘 밤에 하노이로 들어갑니다.
꿀배 2009.11.15 00:21  
베트남에 살고있는 저보다 허당님이 더 넓고 깊게 보시는것 같습니다.
참 좋은 글 입니다.
虛堂 2009.11.24 10:41  
꿀배님~
어제 아침에 여행에서 돌아왔습니다.
제가 보는 것은 겉만 잠시 흝어보는 겁니다.

베트남....
정말 매력적인 곳입니다.
언젠가 다시 찾아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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