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짱 은남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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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짱 은남식당

연오랑 2 3575

앙코르제국의 흔적을 찾아32

2007년 1월 13일(토)

처음 가려고 했던 서던 호텔은 창이 답답한 방이라 다른 곳을 찾기로 하다. 해피 하우스(Happy House, 64B/13 Tran Phu St.)에서 세 사람 아침 포함하여 9달러에 묵기로 하였다. 짠푸 거리에서 조금 들어간 골목에는 서던 호텔과 해피하우스를 포함한 여러 호텔들이 밀집되어 있다. ak1003.jpg가격은 6-10 달러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골라서 들어갈 수 있다. 부지런하면 전망 좋은 방을 찾을 수 있다.

샤워를 하려고 물을 틀었지만 더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 순간 온수기도 보이지 않는다. 계속 물을 틀어놓고 있으니 뜨거운 물이 나온다. 나중에 알고 보니 태양열을 이용하여 온수를 제공하고 있다. 이것 저것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 이 방도 창문이 없어 불을 켜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모두 그냥 취침 모드로 들어가다. 11:20 다시 불이 들어왔다.

점심을 먹으러 호텔에 나서니 모처럼 화사한 햇살이 따갑다. 서양 여자는 아예 호텔 앞에서 선탠하고 있다. 적당한 곳을 찾다가 한 카페(Hanh Cafe)에 들어가다. 모처럼 한국 젊은 남녀 네 명이 식당에 있다. 이 호텔에서 10 달러에 묵고 오늘 떠나는 길이라고 한다. BGI 맥주 큰 게 10,000 동이다. 망고 쉐이크 6,000 동, 수박 쉐이크 4,000 동. Tamarind Seafood In Hot Pot 30,000 동, 찬이 소고기 바비큐 22,000 동, 세오녀 생선 20,000 동. 가격은 호이안보다 싼 편이나 음식은 전반적으로 달다.

서점에서 <론리 플래닛 캄보디아 5판>(95,000 동)을 구하다. 헌책을 파는 서점에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의 책을 진열하고 있다. 일본어 코너에 <세계를 간다 네팔(2006년 3월 발행, 3판 3쇄)>(75,000 동)이 있어 함께 구입하다. 두 권이나 산다고 2만동 깎아서 150,000 동에 낙찰. 나는 다음 예상 여행지 관련 자료를 기회 닿는대로 구한다. 영어나 일본어 책자는 한국에서 구하기 힘들기에 더욱 그렇다.

하루 2 만 동에 자전거를 빌려 타고 한글 지원 되는 인터넷 카페를 찾아 나서다. 다이리(Dai Ly) 인터넷방은 시간당 6,000 동이지만 한글 지원도 되고 속도도 괜찮다. ak13001.jpg내가 앉은 컴퓨터에 네이트온도 깔아놓다.

저녁 먹으러 <100배 즐기기>에 나오는 <김치식당>을 찾아 나서다. 해변에는 파도가 아주 강하다. 날이 흐리고 어두운데 서양 남자 둘이 높은 파도에 들어갔다가 얼마 되지 않아 나온다.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분명히 주소를 보면 냐짱 로지 호텔 옆에 있어야 하지만, 그 자리에 베트남 퍼 식당이 들어와 있다. 할 수 없이 입구에 서 있는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하면서 새로운 주소를 적어준다. 냐짱 성당 쪽으로 가다가 한글로 된 간판인 은남 식당과 오신 호텔을 발견하고 일단 들어가다.

해물탕과 비빔밥, 그리고 소주 2병을 시켰다. 주인 아저씨가 경상도 사투리로 반갑게 맞아주신다. 송** 님은 포항 흥해 용한리가 고향이시다. 외삼촌은 와세다 대학을 나온 인텔리로 결국 그로 인해 연좌제에 걸려 포항고 17기(나보다 9회 선배가 된다. 한국 남자들은 대부분 해방 이후 따지는 고등학교 기수로 졸업 학교가 달라도 기수는 일치한다. 포항고 26기나 내가 대구에서 졸업한 대륜고 26기가 입학과 졸업 연도가 같은 것이다)인데 배를 탔다고 한다. 포항에는 당시 수산고등학교에 가서 배를 타는 게 일반적이다. 포항고는 인문계이고 비평준화 시절이라, 우수한 학생은 인근 경주나 대구로 다 빠져나갔었다. 선원 수첩이 나오지 않아 공무원 세 명의 보증으로 겨우 발급받았다고 한다. 현대 조선소에 근무하다가 99년부터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 고국에 딸이 셋 있고, 이곳에는 아들이 둘 있다. 1년 전 현대 식당을 인수하여 은남 식당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딸과 아들 이름을 딴 것이다. 이전 현대 식당을 운영하던 분은 씨엠리업에 가서 마포가든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씨엠리업으로 갈텐데, 마포가든에도 들르기로 했다. 인연은 참 묘하다. 그는 어릴 적 배운 한학으로 식당 곳곳에 한문 글씨를 써서 붙여 놓았다. 기산심해(氣山心海), 덕필유린(德必有隣).

“덕을 베풀면 친구가 오고..”

반찬이 꼭 한국 음식점과 같다. 주방장은 호치민에서 몇년 동안 한국 식당에서 일하던 이를 스카웃해 왔고, 중요한 재료인 된장, 고추장 등을 한국산을 쓰기에 그렇다고 한다. 갈치 구이가 아주 맛있다. 물론 배추김치와 깍두기도 한국 맛 그대로다. 개업 1년을 기념하여 친구들과 소주를 마시고 있던 송 사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모처럼 한국 사람들을 만나 소줏잔을 기울이다. 송 사장은 우리에게 베트남어도 가르쳐주고 다끄락과 옐라이 방문을 권유하였다. 다끄락 지도도 한 장 얻었다. 세오녀는 게다가 고추장까지 덤으로 얻었다.

돌아오는 길에 미썬 투어에서 만났던 한국 여성 세 명을 만났다. 호이안에서 기차를 타고 지금 도착하여 식당을 찾으러 가는 길이었다. 해산물 식당을 안내하려고 갔는데, 이미 문을 닫은 모양이다. 할 수 없이 식당에 들어가 함께 식사하고 술도 마셨다. 서울과 인천에서 온 유치원, 초등학교 교사들이다.

그들과 애기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얻다. 외국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여러 해외 민박 프로그램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교실(CCAP)' 등이 있다. 2008년 1월에는 160 여명의 교사들이 일본에 다녀오기로 확정되었다. 다만 45세 이하여야 가능하다. 젊은 교사들은 한번 도전해 볼만하다.

숙소로 들어오니 문을 닫아놓았다. 문을 두드려서 들어오다.

* 여행 기간 : 2007년 1월 2일(금)-2월 2(금) 31박 32일

* 여행 장소 : 태국-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태국

*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만 11세) 가족

* 환전

-우리은행 1 바트 26.43원으로

-외환은행 환전 클럽 이용(2007년 1월 2일, 65% 우대. 1달러=933.18)

-훼 신카페 1월 9일. 10$=160,500 동

-호이안 은행 1월 11일 1$=16,045 동

* 연오랑의 다른 여행기는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 http://cafe.daum.net/meetangkor 에서 볼 수 있습니다.

2 Comments
유니/이재윤 2007.12.08 19:59  
  연오랑님 여기서도 뵙네요 ^^ ㅋㅋㅋ

유니짱이랍니다 ㅋㅋ
연오랑 2007.12.08 22:31  
  유니짱님 여행 준비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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