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여행 다섯 번째 만에 처음 쓰는 여행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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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여행 다섯 번째 만에 처음 쓰는 여행기 [1편]

에저또 14 3016

<제1편>

나는 매년 10월에 태국여행을 떠난다. 그것은 여름에 평소보다 바쁘고 돈은 더 버는지라, 자기보상심리가 작용해서 '넌 좀 쉬어줘야 해.'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고, 또 좋아하는 태국을 마지막 비수기 10월을 아쉽게 넘기기 싫은 마음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올해가 5번째 여행이지만, 한 번도 나는 혼자 여행을 떠난 적이 없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나홀로 여행족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멋져 보인다. 작년에는 동생과 그의 친구들을 동반하여 가이드가 되어 여행코스를 짜고 함께 다녔다.

이번에는 동생과 둘이 떠나기로 했다. 10살 차이가 나는 막내 여동생이라 나는 항상 귀여워하는 편이고, 그래서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도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그 녀석은 '그닥'.....인 반응이다. 어쨌든 태국을 좋아하는 오빠 덕분에 그녀석도 나름 네번째 태국여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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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초상권을 강조해서 얼굴을 가렸다. 얼굴공개하면 다신 여행안따라간대서 10.gif >


여정은 베트남항공을 이용하여 태국을 중심으로 여행하되, 귀국할 때 베트남에서 2박 3일하면서 스탑오버하고 오는 것으로 짰다. 매번 꼬창을 갔었기에 이번에는 유명한 푸켓을 가기로 했다. 남들이 많이 가는 여행지니만큼 '뭔가....'가 있으리라 기대를 하면서.. ㅎㅎ

언제나 그렇지만, 떠나는 날은 피곤하지만 즐겁다.
여행기를 쓰려고 디카를 항상 넣어다닐 용도로 작은 가방을 둘러메고 공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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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써야 한다는 일념으로 소심하게 찍은 베트남항공기, 누가 볼새라 여행 처음가는 촌놈처럼 보일까봐 휘리릭 찍었더니 완전 허접하게 다가려진채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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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의 여행기에서 보고 기억해 둔 기내식 사진도 태어나 처음으로 찍어보고...
(그러나 나중에는 귀차니즘의 작렬로 이 기내식이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이 되었다. 7.gif)


베트남항공은 호치민이나 하노이를 경유해서 방콕에 간다. 나는 제작년에 경유한 적이 있던 호치민을 선택했다. 공항과 시내가 더 가깝고, 덜 살벌(?)하다는 소문을 들어서이다. 

호치민공항에서 3시간 대기라 시간도 때울겸 꼭대기층(3층인가?)으로 올라갔다. 참고로 여기 식당가에서는 무료 와이파이 신호를 잡아 쓸 수 있다. 카톡도 몇개 보내고, 가져온 엘지 070전화기로 한국에 전화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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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발 마사지를 받았다. 30분을 받았는데 40분을 해 줬다. 태국이나 베트남을 다니면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5.gif

그리고도 시간이 남아서................................. 뭘 좀 먹을까 해서 같은층에 싱가폴 음식점, 일식, 베트남식 음식점이 있는데, 우리는 베트남이니까 당연히 베트남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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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선택한 베트남 음식점, 그러나 후회했다. 팍치를 빼달라고 해야 했는데, 미리 준비해 간 말도 못하고 쌀국수는 먹을만 했는데 베트남 야채쌈은 향채쌈이라 불러야 할 정도로 먹기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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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방콕에 도착했는데..,, 그날따라 평소에 궁금해하던 것을 동생에게 말했다.
"쫑쫑(동생의 애칭이다), 짐찾아가는 벨트말야. 누가 그냥 가방 가져가버릴 수도 있잖아, 바꿔갈 수도 있고, 우리한테는 그런 일이 안 일어나는게 신기하다. 그치??"

그런데,,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우리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 버렸다. 7.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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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짐이 사라져갈 때 우리는 깨달았다. 누가 우리 케리어 하나를 가져갔다는 것을..>


출발하면서 동생에게 약속을 했었다. 오빠가 짜증을 내면 회당 10만원 벌금으로 너 줄께...라고..
정말 잘 한 약속이었다. 그 덕분에 밀려오는 짜증을 잘 견딜 수 있었다. 6.gif

끝까지 벨트를 지켜본 결과, 없어진 우리 케리어와 같은 색, 같은 사이즈 But 다른 가방 하나가 홀로 남겨져 벨트를 돌고 있었다. 동생이 어떤 사람이 급한 나머지 우리 가방을 자기 것으로 착각하고 들고 나가버렸나보다고 했다.

그래서 공항 왼쪽 끝에 있는 사무실로 찾아가서 사연을 말했더니, 베트남항공에 연락을 해 주었고, 그 케리어는 두고 확인증을 주면서 호텔로 가 있으면 캐리어를 바꿔간 사람이 직접 와서 확인증과 교환해 가도록 조치해 주겠다고 했다. 참 친절했고, 당황스럽고, 황당하고, 허탈한 상황이었음에도 10만원 벌금을 생각하며 참고 있던 차에....... 이상하게 일이 잘 해결될거라는 기분이 들었었다.

그래서 호텔로 가면서 가방하나 줄어서 이동하기 편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다만 빨리 나오려고 서둘러 나온 보람도 없이 2시간이나 지체하게 되어 밤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호텔에 도착하게 되었다.

마침 휴대폰 밧데리도 거의 바닥이었는데, 다행히 한국에서 모한국여행사에 신청해둔 현지 휴대폰 대여 서비스가 있었기에 든든한 마음이었다. 세븐일레븐에가서 충전해서 국제전화도 하고, 공항에 연락해서 연락처도 다시 알려주고.. 등 생각을 했었는데.....

호텔에 도착해서 휴대폰을 달라고 하니, 없단다. 7.gif  순간, 이번 여행 꼬이는걸까?? 하는 생각이 엄습해왔다. 다시 짜증 벌금의 효과를 보았다.;; 마음을 정리하고 차분히 여행사에 전화를 했는데, 실수가 있었나보다면서 내일 아침보내겠다고 했다. 푸켓에 가기 편하려고 돈무앙 근처에서 그나마 좋다고 하는 호텔에 예약을 해 둔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도 기대만큼 시설이 좋았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호텔에서 꼭 운동을 열심히 해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더라도 쌤쌤(퉁친다와 비슷한 말;)이 되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졌다.(그러나 2주 일정중 딱 2번 운동을 했다. ;;)

다음날 아침 한인여행사에 휴대폰 보냈냐고 물었다. 안 보냈단다 ;; 거리가 멀어서 돈무앙 지역은 납짱(오토바이택배기사)이 가지 않는 지역이란다. 예약을 하고 입금한 것이 한달 전이다. 23.gif 왜, 미리 알려 주지 않고 일이 벌어져서야 그런 변명을 하시냐고 따졌다. 동생이 안 보이는 곳이라 마음껏 짜증을 냈다. ;; 그랬더니 푸켓 비행시간을 물어 오후 1시니까 12시까지 도착하도록 해 달라고 했고, 그쪽에서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12시 15분까지 체크아웃하고 로비에서 기다렸지만 역시... 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공항으로 갔는데, 070번호로 자꾸 그 업체에서 전화를 해서 미안하다. 이제 도착했단다. 푸켓가서 현지폰 사서 오면 그값으로 사주겠다.. 등의 대책을 말했다. 그 전화 받으면 국제전화비는 내가 내는 것으로 아는데, 한대 맞고 손가락으로 몇번 찔리는 기분이었다.49.gif


아무튼 우리는 예정대로 떠났다. 푸켓으로.. <2편에서 이어집니다.>


P.S : 태사랑 회원님들 댓글 좀 달아주세요. 제가 소심해서 쉽게 자신감을 잃어요. 6.gif
14 Comments
사자의서 2011.10.23 22:12  
전 한달을 여행중에 방콕만 2주을 있었는데.. 암것도 안하고 시내만 걸어다닌 기억만 남았네요요. 그놈의 홍수.... ㅠㅠ
에저또 2011.10.23 22:38  
저도 홍수위험 경보를 들었어요. 매우 위험하다는 주말에 베트남으로 넘어가서 다행히다 싶었답니다. 방콕은 먹고 마시고 마사지받고, 그냥 별것 안해도 이상하게 좋더라는.. ^^
김윤성 2011.10.23 22:23  
저도 케리어 잃어버렸던 1인..
다행이 호텔에 도착하고 한시간 후쯤 호텔로 배달되어 왔드라구여..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
에저또 2011.10.23 22:39  
전 다음날 아침에 찾았어요. 완전... 말이 씨가된다는 말을 믿게 되었어요. 이젠 말조심하고 여행다니려구요. ㅋㅋ
이뽀냥 2011.10.23 23:55  
오빠 완전 잼있겠땅~~ ~~^^
행복한 노래 2011.10.24 04:17  
홍수때문에 넘 심란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넘 잼있는 후기네요...담편도 빨리 올려주세요
에저또 2011.10.24 16:53  
생각보다 여행기 쓰는 것이 힘드네요. 열심히 써 볼께요. ㅋㅋ
김지아 2011.10.24 13:37  
저도 같이 여행가주는 나이많은 오빠 있었으면 좋겠어요~^^ 부럽네요 헤헤
에저또 2011.10.24 16:54  
나이는 많은데, 정신연령은 어려요. 그래서 저 같은 오빠 있으면 피곤할 일도 많을 거에요. ^^
김지아 2011.10.24 13:39  
베트남 공항에 로터스 저 식당..다른 분 여행기에서 본 적 있는데...맛없기로 유명하다대요..ㅋ
근데 딱걸리셨넹 ㅋ
에저또 2011.10.24 16:50  
대박 맛 없었습니다. 길거리 쌀국수가 훨 나아요. 싱가폴식당이나 일식으로 다음엔 가려구요. ㅋ
mr.hwang 2011.10.25 05:46  
아주재밋읍니다,,근데처음부터 맘고생부터 시작하셨네요,,그래도벌금때문에,,짜증안부리시는 모습이역역합니다
튼튼공주 2011.10.26 16:39  
오빠와 이렇게 가까은 여동생도 있네요~~
저도 남동생이랑 사이가 참 끈끈하지만서두요~~ㅎㅎ
안그래도 둘 다 결혼하기 전에 이렇게 여행좀 갔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남매의 여행기를 읽고 있자니 너무 부럽습니다~~
리진 2011.10.27 13:26  
무서운 언니들만 줄줄이 있는 저로서는 이렇게 좋은 오빠가 있다는 것만으로 놀랍습니다!! 동생분이 너무 부럽네요.^^ 새로운 여행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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