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 푸켓 다이빙 #5

본격적인 음식이 나왔다. 서로의 인사와 관심을 물어보며, 이야기하며 먹었어야 하는데 먹는데 좀 정신이 없어서 마땅히 기억이 없네..
인천여인의 여동생이 방콕에서 일을 한다고 하였는데, 언니의 휴가에 맞추어 푸켓까지 버스로, 장장13시간 내려왔다. 그 아름다운 마음에 반해
저녁을 내가 샀다. 내가 산것에 대한 자부심이 아니라, 동생의 맘을 높이 산 것이다. 진짜로..

열대과일 상점. 이 어찌 아름답지 아니한가. 저 속에 파뭍혀 죽어도 좋을 것같은 아름답고 맛있는 과일이 나는 마냥 부럽다. 저위도 지방에서
살고 싶은 두번째 이유가 이거다.

방라로드
빠통비치의 메인로드. 비수기가 이정도면 성수기는 기대할만 하군...첫째날 잠깐 돌아다니는데 방라로드 초입 사거리에서 익숙한 한국말이 들렸다.
안보고 지나가는 귓바퀴에도 한국여인의 음성이 선명하게 들렸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여기까지 와서 싸우니깐, 이젠 지긋지긋하다."
고개 돌리니 상황은 끝나고 남자는 왼쪽코너로 여자는 오른쪽 코너로 180방향 다르게 걸어가버린다. 벌써부터 칼로 물베는 고비가 연출하는 거 보니
앞으로 잘 살겠지? 뭐 숙소에서 다시 보겠지..? 혼자 쓸쓸히 온 나로서는 저것도 고차원 염장이었다. 시간차를 두고 생각하게 만드는 염장..

전망 좋은 바에 걸터앉아 다들 맥주병 하나씩 마셨다. 여러나라 지폐가 꽂아져있어 이이선생님 한장을 기부했다. 네명의 이름을 적어서...
사진 왼쪽을 지금보니 웨이트리스가 웨이터 아냐???? 내 기억으로 앞으로 나온 턱, 넓은 어깨....가 있었던거 같아...
방라로드엔 키큰 레이디보이가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고 같이 사진을 찍고 돈을 받고 있다(저녁에 있을 쇼 홍보가 아니었나?).
돌출된 생식기는 없어지더라도 기골이 장대함은 어찌할수 없으리오.

웨스턴들이 좋아하는 음악. 복작복작 한 저녁 시간이 점점 흐르고 있다. 치즈파스타 같은 느끼한 음악이 흐르다가, 콜라같은 리듬이 흘러나오고
해서 된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는 별 느낌이 없어 밖으로 나와 산책하기로 했다.

사이좋은 오누이. 언니를 보기 위해 13시간의 강행군을 감행하고...
빠통 해변의 모래는 잘고 잘아서 표현이 잘 된다. 업드린 여인상을 누가 해놓고 갔다.

투어 가게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피피섬, 끄라비, 제이스본드섬, 산호다이빙 안내장이 수북하니 쌓여있다. 그리고 저녁이면 지붕없는 썽태우 한대에
무에타이 선수 2-3 태워 돌아다니며 호객을 한다. 스피커로 단순히 반복재생 테이프를 트는데 아직도 그 음성이 기억난다.

맥주 한잔씩 걸치고 밤거리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해변을 따라 걷노라니 그날 따라 밤바람이 많이 불었다. 한국처럼 시원함감은 없지만 밤바람이라
느낌은 좋다. 모래사장 바로 옆이라 야자수가 많았다. 부산청년의 뒷태...
바람이 등을 떠밀어 숙소로 들어와 내일을 기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