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강의 다리로 (2) 생전 첨 겪는 닥치고 김밥 모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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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강의 다리로 (2) 생전 첨 겪는 닥치고 김밥 모드 돌입

걸산(杰山) 5 2101
콰이강의 다리로
(2) 생전 첨 겪는 닥치고 김밥 모드 돌입
 
사실 뭐 지금까정 여행을 그리 많이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재수도 안 하고) 대학 1 학년 때 영국으로 건너가 영여연수도 받고 유럽도 돈 뒤로 가끔씩은 여름이나 겨울에 나갔다고 하면 - 내공이 아주 없는 폭은 아닐 겁니다.
 
종로의 영어학원데 가져다 바친 학원비며, 영어권에서 몇 해 산 적도 있어서 - 혼자서라도 배낭여행을 커버하기에는 문제가 되지는 않쥬. 해서 대한항공 등 국적기는 저 멀리 하고, 그져 싸다고 하면 돌아가거나 갈아타는 데 몇 시간 지둘리는 건 일두 아니쥬.
 
그러다, 이번에는 저가항공이란 걸 처음으로 제주항공을 탄다고 하니, 옆에서 이런 저런 뜬금 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하기에 처음에는 설마 했쥬. 서~얼~마~!
 
뭐, 기내식으로 찬밥이 나오다가 이제는 삼각김밥을 준다고? 에이, 설마?
뭐, 담요를 안 줘서 잠자기에는 싸늘핮 지도 모른다고? 에이, 설마?
뭐, 의자 앞에 모니터나 헤드폰 꼽는 거는 고사하고, 저 멀리에 모니터 하나 음따고? 에이, 설마?
뭐, 그래도 그 가격에 그 정도면 - 가성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에이, 설마?
 
 
 
 
떠나기 전에 옆에서 들려주는 제주항공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중간중간 '에이, 설마'를 여러 차례 반복하다가 웃기도 하니 - 그럼, 함 경험해 보세요^^; 허거덩, 그럼 진짜란 소린가?
 
 
 
 
처음 기내식을 받아보았을 때 첫 인상 - 음, 작고 귀엽넹~!
근데, 정말로 저 속에 김밥이 있다는 걸까?
 
 
 
 
와~, 진짜당! 정말로, 기내식이 김밥이당!
 
 
 
 
 
 
크로와상과 삼각김밥의 콤비네이숑!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하는 마음과 함께 감사히 뚝딱 해치웠당!
뭐, 더 준다면야 진짜로 받아서 한 박스 더 먹고 싶고만^^;
 
 
 
 
정말로, 김밥도 차가웠다. 기내오븐이 음따는 말도 진짜라고 느껴진다.
김밥을 입에 넣고 씹을 수록 저 속에서 느껴지는 그윽한 냉기를 접하고 나면 저절로...
 
해서, 물통(차통)을 화물로 부치지 않고 가방에 들고 탔다.
물론 커피라도 따시게 챙겨 놓는 건 물론이고,
뜨끈한 물이나 차라도 채워 달라고 곁다리로 부탁하였다.
 
 
 
 
싸늘한 삼각깁밤으로는 모자랄 수도 있으니, 간식거리를 챙겨가라고 했는 데,
조금 지나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가방을 열어는 영양갱을 뜨게 맹근다.
비양기 타고 먹는 영양갱이 이리 맛 날 수도 있군~
 
 
 
 
작은 비행기라 진동이 묵지하지 않고 달달달랑 직빵 느껴진다더니,
잘 쓰지 않아 멀리 했던 귀마개도 꺼내 귀꾸멍에 쑤셔 넣는다.
음, 그래도 좀 났넹~!
 
 
 
 
순대도 적당히 채워지고, 귀마개를 꼿아 조용하다 싶으니,
주위도 둘러 보고 - 이런 게 제주항공이려니 시다!
 
정말로, 내 자리에도 음꽁,
기내 전체에도 TV화면 하나 음꼬낭!
 
 
 
 
뭐, 어쩔 수 음따 : 이가 음쓰면 인몸으로 살아야젱.
 
 
 
 
마지막으로, 비장의 무기가 숨겨진 자루를 꺼낸다.
이 대목 되면, 정말로 떠나기 앞서 이런저런 코치를 해준 것이
너무나 고맙지 않을 수 음따.
 
 
 

네, 그렇습니다. 제주항공에 담요가 음따하니. 따로 챙겨왔지라유. 이렇게 해서 한숨 때리고 나면, 방콕에 얼마나 와 있을까???
 
* 뱀꼬리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제주항공 또 탈 것입니다. 저 가격에 방콕에 날라다 준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느낌이죠. 뭐 기내 서비스가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가성비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5 Comments
zoo 2012.01.09 20:54  
걸산님^^ 비행 준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귀마개랑 담요까지^^ 저희랑 비슷하세요^^
제주항공은 아직 한번도 이용해보지 못했는데 삼각김밥이 나오는군요^^ 전 샌드위치나 빵만 나오는
기내식보다는 삼각김밥 기내식이 더 마음에 듭니다.ㅎㅎ 제가 이번 여행에서 탑승했던 티웨이항공도
소음이 꽤 심했는데 제주항공도 그런가봐요?! 작은비행기의 비애 일까요?! ㅠ.ㅠ
걸산(杰山) 2012.01.09 23:24  
zoo 님, 맞습니다.
떠나기 전에 옆에 제주항공을 타고 똑같이 방콕을 이미 다녀온 분이 있어서, 아주 자세히 상태를 알고 간 덕택이죠.
하지만 믿어지지 않던 일들을 두 눈으로 보니, 정말로 놀랍고 재미있었답니다.
위의 글은 재미있게 쓴 거지, 결코 제주항공이 무조건 나쁘다거나 하는 건 아닌 거 이미 다 알고 게시죠?
열혈쵸코 2012.01.09 23:26  
언젠가 제주항공을 이용하게되면.. 담요랑 간식 챙겨갈께요. ^^
으~ 부족해보이는 양이네요.
걸산(杰山) 2012.01.09 23:33  
네, 그러세요.
저도 위에 챙겨간 거 값지게 썼답니다.
저렇게 할 수 있었던 건 다 떠나기 전에 도움말을 준 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답니다.
누텔라 2012.05.26 16:59  
제주항공 저도 한번 타봤는데.... 저렴한 가격에 직항이라는거에 만족해야죠 뭐....
얼굴 노래질때까지 감귤쥬스는 원없이 마셨네요..  ^^;;;

참고로 티웨이는 따뜻한 밥 나와요.... 맛은 그닥 없지만..... ㅎㅎ

동일하게 737-800 기종이라 좌석 앞뒤 간격은 어느정도 여유 있는 편이던데요...
시트도 그럭저럭 불편하진 않았구요...

베트남 항공은... 아 진짜..... 욕을 한무데기 쏟아내도 부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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