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강의 다리로 (2) 생전 첨 겪는 닥치고 김밥 모드 돌입
콰이강의 다리로
(2) 생전 첨 겪는 닥치고 김밥 모드 돌입
(2) 생전 첨 겪는 닥치고 김밥 모드 돌입
사실 뭐 지금까정 여행을 그리 많이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재수도 안 하고) 대학 1 학년 때 영국으로 건너가 영여연수도 받고 유럽도 돈 뒤로 가끔씩은 여름이나 겨울에 나갔다고 하면 - 내공이 아주 없는 폭은 아닐 겁니다.
종로의 영어학원데 가져다 바친 학원비며, 영어권에서 몇 해 산 적도 있어서 - 혼자서라도 배낭여행을 커버하기에는 문제가 되지는 않쥬. 해서 대한항공 등 국적기는 저 멀리 하고, 그져 싸다고 하면 돌아가거나 갈아타는 데 몇 시간 지둘리는 건 일두 아니쥬.
그러다, 이번에는 저가항공이란 걸 처음으로 제주항공을 탄다고 하니, 옆에서 이런 저런 뜬금 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하기에 처음에는 설마 했쥬. 서~얼~마~!
뭐, 기내식으로 찬밥이 나오다가 이제는 삼각김밥을 준다고? 에이, 설마?
뭐, 담요를 안 줘서 잠자기에는 싸늘핮 지도 모른다고? 에이, 설마?
뭐, 의자 앞에 모니터나 헤드폰 꼽는 거는 고사하고, 저 멀리에 모니터 하나 음따고? 에이, 설마?
뭐, 그래도 그 가격에 그 정도면 - 가성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에이, 설마?
뭐, 담요를 안 줘서 잠자기에는 싸늘핮 지도 모른다고? 에이, 설마?
뭐, 의자 앞에 모니터나 헤드폰 꼽는 거는 고사하고, 저 멀리에 모니터 하나 음따고? 에이, 설마?
뭐, 그래도 그 가격에 그 정도면 - 가성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에이, 설마?
떠나기 전에 옆에서 들려주는 제주항공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중간중간 '에이, 설마'를 여러 차례 반복하다가 웃기도 하니 - 그럼, 함 경험해 보세요^^; 허거덩, 그럼 진짜란 소린가?
처음 기내식을 받아보았을 때 첫 인상 - 음, 작고 귀엽넹~!
근데, 정말로 저 속에 김밥이 있다는 걸까?
와~, 진짜당! 정말로, 기내식이 김밥이당!
크로와상과 삼각김밥의 콤비네이숑!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하는 마음과 함께 감사히 뚝딱 해치웠당!
뭐, 더 준다면야 진짜로 받아서 한 박스 더 먹고 싶고만^^;
정말로, 김밥도 차가웠다. 기내오븐이 음따는 말도 진짜라고 느껴진다.
김밥을 입에 넣고 씹을 수록 저 속에서 느껴지는 그윽한 냉기를 접하고 나면 저절로...
해서, 물통(차통)을 화물로 부치지 않고 가방에 들고 탔다.
물론 커피라도 따시게 챙겨 놓는 건 물론이고,
뜨끈한 물이나 차라도 채워 달라고 곁다리로 부탁하였다.
싸늘한 삼각깁밤으로는 모자랄 수도 있으니, 간식거리를 챙겨가라고 했는 데,
조금 지나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가방을 열어는 영양갱을 뜨게 맹근다.
비양기 타고 먹는 영양갱이 이리 맛 날 수도 있군~
작은 비행기라 진동이 묵지하지 않고 달달달랑 직빵 느껴진다더니,
잘 쓰지 않아 멀리 했던 귀마개도 꺼내 귀꾸멍에 쑤셔 넣는다.
음, 그래도 좀 났넹~!
순대도 적당히 채워지고, 귀마개를 꼿아 조용하다 싶으니,
주위도 둘러 보고 - 이런 게 제주항공이려니 시다!
정말로, 내 자리에도 음꽁,
기내 전체에도 TV화면 하나 음꼬낭!
뭐, 어쩔 수 음따 : 이가 음쓰면 인몸으로 살아야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