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있으십니까? ^^ 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10시 타이 항공으로 지금 태국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침부터 오슬오슬 오한이 들고 몸살기가 좀 있어 비행기에 오르자 마자
타이레놀을 2개 타서 먹었습니다.
먹는 내내 스튜어드 분께서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이었어요^^)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 보면서 괜찮으시냐고 물어보시는데
남편이 이리 말했어요
" 걱정마세요. 이 친구가 의사라서요 ^^" ---물론 영어로 뭐라고 하더라구요.... 전 영어는 영 잼병인지라....
밥을 먹고 한참을 자다 깨 보니 아까 그 스튜어드 분꼐서 제 옆에 와 계시네요
" 환자 하나가 생겼다. 심한것은 아닌데 숨이 차하고 손발이 저린다고 한다. 혹시 도와줄수 있냐? "
하시는겁니다.....
앗... 영어..ㅠ.ㅠ
하면서도 벌떡 일어나서 이코노미 좌석쪽으로 가 봤더니
미얀마 분이시라고 하시는데 한국에서 일을 하다 본국으로 돌아가시는 길이신 분이었고요
가슴이 답답해 하시고 숨을 가쁘게 쉬고...
하여간.. 증상은 있었지만 큰 병은 아니고 여러가지 체크해 드리고
일단 안정 시켜드리고 비행기에 약물이 다 없는지라(사실 약 쓸 필요 없는 병이구요.. 본국에 가서 검사 한번 받아보라고.... 의심되는 병이 있어서요..)
그리 큰일 하지 않고 한 5분 정도 환자 봐 준다음에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에구 쑥쓰러워라...
그런데요..
기장님부터 스튜어디스 분까지 전부 고마움을 표시하시고.....
기내 면세품 중에 무려 86불!!이나 하는 향수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받아도 되는건지..
한참을 고민했는데요
타이항공에서 주시는 거라고 해서 너무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정말 스튜어디스 하나하나 분들이
코쿤카~독털~ (닥터를 독터~~~얼 이라고 발음 하시더군요^^)
하는데 정말 부끄부끄 하고 내렸네요^^;;;;;;
살다보니 이런일도 생기는 군요!! ^^
전 무사히 메리어트에 도착했고
무지막지한 트래픽 잼에 걸리는 바람에 420바트 택시비 톨비 45바트 50바트 퍼블릭택시비를 내고 왔지만
오늘은^^ 평생 잊을수 없는 날이 될것 같습니다
타이항공 예전만 못한 서비스다 싶은 생각이 약간 들었는데요
오늘 비지니스석이 한좌석도 안비고 꽉꽉 들어차서 그랬나봅니다만....
작은 일에 저리 감사하고 하나하나 고마워 해 주셔서 전 아마도 또 타이항공을 이용하게 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