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까따 여행기 (1월 20일)
역시 3박 5일은 너무 짧습니다.
그래도 이미 흐른 시간들보다는 지금 다가올 시간들에 더 충실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이런 여행의 기회는 자주 자주 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상은 달콤하게 받겠습니다..ㅎㅎㅎ
태국의 죽은 제 입맛에 참 잘 맞습니다.
우리나라 죽하고 비슷하면서도 뭔가 오묘하게 다른....
뭐가 다른 걸까요? ㅎㅎ
새우죽이 나왔는데 새우가 알맹이째 들어가 있습니다.
제 입맛엔 조식 메뉴의 퀸이었습니다..ㅎㅎㅎ
밥을 먹고 스쿠터를 렌트하러 갔습니다.
단지 10시쯤 나왔을 뿐인데.....;;
그래서 걷고 걷다보니 또 KWONG아저씨 가게가 있는 골목입니다...ㅋㅋㅋㅋㅋㅋ
135cc는 제가 타기에 좀 무거워 보여 115cc를 빌렸습니다....
무겁더라도 좀 참을 걸 그랬습니다........;;
무...무사하기만을 바라며 40km 이상의 속도는 절대 내지 않았습니다.......;;
오토바이 렌트 200밧
가솔린 2L 80밧
언덕을 기어올라 첫번째 목적지 까론 뷰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방가방가!?
까론, 까따, 까따노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바다색도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레게 머리를 딴 아저씨가 정자에서 수제액세서리를 팔면서 레게음악을 신나게 틀어놓았습니다.
정자 끝 차가운 돌 위에 앉아 멍 때리며 아래를 굽어 내려다 보았습니다.
온 세계가 제 발밑에 있는 듯합니다.
아까 내가 있었던 리조트, 내가 밥을 먹었던 장소가 개미보다 작게 보였습니다.
다시 달리고 달려 두번째 목적지는 프롬텝이었으나....;;
중간에 표지판 없는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오른쪽으로 가야 프롬텝, 왼쪽으로 가면 마지막 예상 목적지인 라와이비치인데....
감 믿고 왼쪽으로 갔다가 거꾸로 라와이 비치에 도착했습니다....ㅋㅋ
라와이비치는 수영하기에는 그냥 그렇다고 하더니....
너무 좋은 걸 많이 봤는지; 수영하기에는 정말 좀 그렇습니다.....;;
단지 저 멀리 길게 이어진 나무 선착장이 라와이의 단순할 뻔한 매력을 더해주었습니다.
라와이비치에는 해산물 식당도 쭉 모여있었는데, 낮이라 제대로 장사를 시작하지 않아
점심은 조금 더 가서 먹기로 합니다.
라와이 비치 끝에서 큰 길 바로 앞에 있는 Tesco express에서 큰 요쿠르트랑 과자랑 쥐포를 사들고
다음에 도착한 곳은 프롬텝(해지는 언덕)입니다.
탁 트인 뷰가 제 마음까지도 탁 트이게 만들어 줍니다.
햇볕이 너무 강해 야자나무 그늘 아래 기어 들어가 더위를 좀 식혔습니다.
프롬텝에 오면 뭔가 항상 더운 느낌입니다.ㅋㅋㅋㅋ
오른쪽 끝으로는 나이한 비치의 요트클럽도 보입니다.
나이한이 정말 정말 정말 가고 싶어 얼른 출발했습니다!!
(사실 더워서......;;)
가다보니 뭔가 엄청 조그만한 해변이 나와 잠시 멈춰봅니다.
지도에 비치라고 표시도 안 되어 있는 야누이 비치였습니다.
조그만한 비치에 파라솔과 비치체어가 쭉 늘어서 있고, 바깥 쪽으로는 식당이 줄 지어 있습니다.
식당 밖에는 오토바이들이 엄청 많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아마 이 비치는 오토바이가 아니면 잘 오지 않는 비치인 것 같았습니다.
물도 적당히 깨끗해보입니다.
여기서 멍 때리고 있으면 정말 신선놀음을 할 것 같았습니다...ㅋㅋㅋ
하지만 저는 나이한 비치로!!!!
와우!
나이한 비치는 정말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바다 안쪽으로 모래톱 같은 것이 있습니다.
물이 정말 맑고 수심이 얕아 어린아이들이 앉아서 첨벙첨벙 놀고 있습니다.ㅎㅎㅎㅎㅎ
가족끼리 오기에 참 좋은 해변인 것 같았습니다.
모래가 엄청 달궈져 계란 깨뜨리면 익을 지경입니다...;;
불편하지만 신발을 신고 바다 더 가까운 곳으로 껑충껑충 뛰어갔습니다.
물이 정말 맑고 시원합니다.
이 곳이 바로 지상낙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진정한 휴가는 이런 곳에서 한 달 이상 있는 게 아닐까.....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ㅋㅋㅋㅋㅋㅋ
나이한 비치 제일 끝에 있는 P&P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해변 끝 바위 위에 위치해 있는 야생 그대로의 식당입니다.
아이스박스에서 음료수 꺼내는 아저씨는 김태원 닮았습니다.
딱 요 얼굴...ㅎㅎ
썬글라스 쓴 자태도....^^
옆에 과일 자르고 주스 만드는 청년은 웃는 모습이 참 순수해 보였습니다.
팟타이꿍 달라고 했더니 "오오!! 태국말 쓴다!!"라면서 신기해하며 막 웃습니다.
팟 까파우 무 쌉
고추가 생각보다 훨씬 매워서..ㅠㅠ
빼고 먹으니 맛있습니다.
잉?
팟타이꿍이라니까...ㅠㅠ
"오오!! 태국말 쓴다!!" 라면서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맛은 괜찮으니 역시 걍 먹습니다.....
두 개 밖에 안 시켰는데 양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서양인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정말 배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팟타이만 해도 보통 다른 가게의 1.5배 정도는 돼보이는 양이었습니다.
시키고 나니 서양인들이 돼지고기, 닭고기 꼬치구이를 많이 시켜먹는데 참 맛있어 보였습니다.
배에 빈 공간만 더 있었다면 먹고 싶었지만..........ㅠㅠ
포화상태...........
그래서 다시 산책을 나갔습니다!!
파도도 완전 잔잔하진 않아 파도 타고 놀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어쨌든 제 마음에 쏘옥!!!! 들어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영복을 안 입은게 넘넘 후회되어 바다에 들어갔다 바지만 다 젖어버리고.......
그렇지만 또 들어가서 발장구 치며 구경하다가 되돌아 나왔습니다.
이러니 빨리 우리(? ㅋㅋㅋㅋㅋ) 까따 비치 가서 얼른 수영하고 싶어졌습니다.
다시 달리고 달려!!!!
잠시 까따노이에 들렀습니다.
더 쇼어는 정말 좋아보였습니다.
더 열심히 벌어 오도록 하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치는 까따랑 비슷한데 확실히 더 작아보입니다.
까따에 클럽메드가 있다면, 여기에는 까따따니가 있습니다.
그래도 까따따니는 개방적인 리조트라 그런지 앞뒤가 탁 트여 시야는 더 좋습니다.
까따비치입니다.
리조트에서 수영복 갈아입고 후다닥 수영하러 들어갔습니다.
밀물 때는 모래를 다 끌고 가서 해변 끝 쪽 물이 모래 투성이이더니,
썰물이 되니 물이 정말 깨끗해졌습니다.
스노쿨을 착용하고 들어가니 바닥 모래에 구멍이 뽕뽕 뚫려 있고 작은 게가 아래에 쏙 들어가는게
선명하게 보입니다.
물고기도 썰물을 따라 해변까지 따라와 제 다리 아래에서 헤엄치고 있습니다.
헤엄치고 나오니 어느 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빠통에서 봤던 빨간 하늘은 아니었지만, 까따의 눈부신 노을이 온 세상의 그림자를 만들어 냅니다.
배가 출출해 잠시 스프링롤도.....;;
비쌉니다.
100밧....;;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알아서 가져다줍니다.
그건 참 편한 것 같았습니다.
스프링롤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태국 음식과 피자, 햄버거 같은 서양식도 팝니다.
비치 체어에 누워 멍 때리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으니 주변 비치체어에 사람들이 다 없어졌습니다....;;
비치체어 빌려준 아저씨가 옆 파라솔을 다 접고 다닙니다....
저녁이나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오늘 저녁은 버팔로 스테이크 하우스입니다.
여기도 역시 광고를 엄청 합니다.
스테이크 시키면 무료로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샐러드.
드레싱은 세 종류 정도가 있었는데 전 갈릭소스가 제일 맛있었습니다...ㅎㅎ
립아이스테이크(695밧)와 립(595밧)입니다.
결코 싸지 않습니다...ㅠㅠ
두꺼운 고기를 썰면 쓰윽 빠져나오는 육즙과 뻘건 속살.....
조금만 씹으면 입 안에서 사르르르르 녹아내리는 촉촉함.....
립도 맛있습니다.
아웃백보다 소스가 조금 더 달긴 하지만, 살도 많고 부드러웠습니다.
어제는 마사지를 텀럽으로 받으러 갔습니다.
가이드북에도 나오는 그곳입니다.
묵보다 더 작고 오래되어서 그런지 허름합니다.
마사지 실력은 까따 다른 곳은 안 가봤지만, 평균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MOOK을 선택했습니다.
이왕 같은 가격이라면 발도 씻겨주고, 차도 주고, 옷도 편하게 갈아 입고 구겨질 걱정 없는 묵이 좋습니다.
마사지 받으면 자서도 안 되고, 그 후에 안 씻고 자야 한다고.....기억하고 기억했지만.........
길거리에 요런 차를 개조해 만든 BAR가 많습니다.
귀여우면서 반짝반짝한 차에서 시끄러운 음악이 나오고 칵테일 만드는 걸 볼 수 있으니까
사람들이 많이 갑니다.
가고 싶지만......마사지를 받아서인지 몸이 오징어입니다.....
걍 리조트 앞에 있는 꼬치구이 리어카에서 닭꼬치, 돼지고기 꼬치 하나씩 샀습니다.
하나에 20밧씩.
흠....치앙마이의 2배 정도네요......;;
맛은...........짭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기는 맛납니다. 이거 한 꼬치면 밥 한 공기, 싱하 한 병 먹을 수 있을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쉬워 말자 그리 생각했건만 아쉬운 건 아쉬운 거.... 달래지지가 않습니다.
내일이 마지막.....
이 휴가가 끝나면 전 언제 다시 이곳, 푸켓에 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