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걸의 태국 생존기 미션 3: 짜뚜짝 시장에서 원하는 물건을 구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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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티걸의 태국 생존기 미션 3: 짜뚜짝 시장에서 원하는 물건을 구입하라.

Phasai 1 4310
 
 
 
방콕 내에서 이동은 대중교통으로.
 
 

 
나는 택시 기사들의 요금 횡포에 관한 많은 글을 읽었기 때문에
택시는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짜뚜짝 시장까지도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버스 노선표도 있겠다, 어디서 타면 되는지도 지도에 다 적혀 있겠다. 무엇이 문제가 될소냐.
 
 
 타라하우스 맞은편에서 버스를 잡아탔다. 그 안에는 내가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안내양이 있었고
 내게 웃으며 다가왔다. 우리 사이엔 아무 말도 필요 없었다.
 
 
나는 어설픈 발음으로 ‘짜뚜짝’ 이라고 말했고, 안내양은 알아듣고 손을 내밀었다.
그냥 20바트를 집어주니 알아서 거스름돈을 계산하여 건네준다.
 
 
내가 기억할 무렵엔 안내양이 없었으므로 난 이 날 안내양이 있는 버스는 처음 타 본 것이었다.
뭔가 정감 있게 느껴지는 태국 버스. 안내양이 있어서일까?
시설도, 냉방도 우리나라 버스에 비하면 많이 뒤쳐져 있었지만,
나는 태국의 버스가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
 
 
 짜뚜짝에 도착하니 내리라고 손짓한다. ‘컵쿤 카’ 내가 가장 잘 하는 말을 남기고 버스에서 내렸다.
언니도 나를 보고 손을 크게 흔들어준다.
 
 
난 당연하게도 짜뚜짝 지도도 미리 출력해왔지만, 역시나가 역시나 무용지물.
지도에서 내 위치를 찾을 수 도 없는데 무슨 소용일까.
이래서 탁상머리 교육은 필요 없다고 하는 걸거다.
지도학 A를 주셨던 교수님이 제자가 이 모양으로 여행 다니고 있는 걸아시면,
아마  교수님의 선택을 크게 후회하며 점수를 강등하고 싶어 하시겠지.
 
 
 어쨌든 또 나는 아무렇게나 끌리는, 사람 많은 쪽을 따라 무작정 걸었다.
(3번째 태국 방문 때는 이런 몹쓸 버릇 때문에 같은 보트에 탔던 사람들을 전부 반대 방향으로 이끌었던 전적도. 그들은 아마 내가 투어차량이 있는 곳을 안다고 생각하고 따라왔었겠지만 어쨌든)
 
 역시 사람들을 따라 가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시장 중심으로 무사히 입성완료.
(하지만, 난 4번째 짜뚜짝 시장을 오갔음에도 아직도 시계탑이 어딜 말하는지 모른다.)
 
사고 싶은 건 슬리퍼였다. 운동화랑 웨지힐 샌들은 챙겨왔는데 정작, 슬리퍼는 하나도 챙겨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나의 수난기가 시작되었다.
 
 
 늦잠자서 가장 뜨거운 시간에 시장에 도착한 것도 문제였지만,
가장 나를 힘들게 한 것은 길치본능과 아주 부족한 눈썰미였다.
 
도대체 같은 골목만 몇 번 왕복했는지.
깊숙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길 못 찾을까봐 깊이도 못 들어가고 나는 오로지 일직선으로만 이동했다.
중간에 옆 골목으로 이동하는 일 절대 없다.
그래도 몇 골목 안다녀서 맘에 드는 슬리퍼는 온갖 애교로 get 했다.
 
 
집 떠나온 지 며칠 되니, 혀가 좀 풀린 덕분이다.
암.. 내가 이래 뵈도 외국어영역 몇 %안에 들었던 사람인데.  (그리고 3년 영어랑 담 쌓았었지만)
 
 
 사실, 별거 없었다. ‘mama you look so pretty and kind. I'm sure you'll discount it for me. Because I'm just poor student. and didn't bring enough money.'
 
 
그래 초등학교 수준의 말도 안 되는 영어였지만, 그래도 그녀는 알아들었고 절반이나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Get 할 수 있었다. 마지막 인사는 ’컵쿤 카 쿤 나락 막막‘
 
 
나는 슬리퍼로 얼른 갈아 신고 동물이 많다는 그 곳을 찾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못.찾.아.서 못 갔다. 오로지 강아지들만 잔뜩 있는 곳만 보았을 뿐이다.
 
 
 어쨌든 코코넛 음료 하나 사서 마시면서 짧지만 길게 느껴졌던 시장 구경을 마칠 수 있었다. 오후는 씻고 카오산에서 빈둥빈둥. 사람 구경 정말 원 없이 한 것 같다.
 
 
 
1 Comments
세현아빠 2012.02.09 22:24  
카오산을 아직 못가본 사람이지만 사람 많은데는 알아요

5월5일 어린이날 서울대공원 (머리만 보여요)
12월 31일 보신각  (사람들끼리 부딛치며 파도를 칩니다)
12월 25일 명동 (위 두개보다는 적어도 와 사람진짜많다 소리나옵니다)
홍콩에 레이디스마켓인가부터해서 야시장쪽 (인간디게많네 했습니다)

ㅈㅅ합니다 꾸벅
올해 4월2일날 카오산 가볼예정입니다
그냥 카오산 글본김에 글적어봤습니다
참 4월1일은 짜뚜짝인데 제가 2일에 걸쳐 갈곳은 한번에 가셨군요
능력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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