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청담동준이의 태국 밤문화 여행기_#10.회자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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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청담동준이의 태국 밤문화 여행기_#10.회자정리

수팔이 6 4501
18 Nov In Sydney
여행기를 올린 지 거의 2년이 다되어서 이 글을 적습니다. 이 여행기를 올릴 때와는 정말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제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사실입니다. 제 아무것도 아닌 글을 소중하게 봐주시는 분들께는 정말 죄송하지만,제게는 그 사람이 더 소중하기에 이렇게 짧게나마 편지를 씁니다. 그 사람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기 때문입니다. 워낙에 고집이 많아서, 어디 읽고 있는지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 어디쯤을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이 부분을 지나칠지도 모르겠네요. 워낙에 진지한 걸 싫어하는 공주님이라서 이런 곳이 아니면 마음도 표현하기 힘들거든요. ㅎㅎ 

니가 좋아하는 핫핑크 컬러가 없어 ㅋㅋ. 이해해줘. 이제 너가 이 곳을 떠난지도 거진 일주일이 다되어가는데, 실없는 내 몇 몇 친구들의 예측과 달리 여전히 내 머릿속은 온종일 너만 생각한다. 사실 겁도 많이나. 니가 없는 시드니에서의 일주일이 이렇게도 긴데, 일 년이란 시간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지금은 아무 일도 안하지만, 행여라도 니가 일을 시작하게 되면 너와 연락할 시간은 더 줄어들 텐데...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그냥 일만해서 다른 생각 안하도록 하는게 전부야 ㅎㅎ 오늘도 15시간이나 일하고 왔는데, 참 신기하지. 그냥 니 웃음소리에 그 피로가 다 풀리고, 니가 걱정해주는 말 한마디에 그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 고마워. 니가 내 글을 읽고 재밌다고 해 준 덕분에 노트북도 샀고, ( 부담갖지는 말아라 ㅋㅋㅋ 전부터 사려고 했던거야) 아직 손은 못대고 있지만, 조만간 블로그도 시작하려고 많이 생각하고 이리저리 손대보고 있어. 아직 글은 못쓰고 있지만 말야. 

매력 덩어리야. 니가 그랬지? '넌 담배도 싫어하고 담배피는 여자도 싫어하고 메니큐어 하는 여자도 싫어하네'
라고. 어 그래 맞아. 니가 여행기에서 보듯이 나 정말 미친듯이 싫어해. 아니 싫어 했었어. 근데 정말로 신기하지?
그렇게 싫어하던 것들이.. 니가 하니까, 내가 사랑하는 니가 하니까,  다 이해가 된다? 아니 머리로 생각하고 이해하는게 아니라, 그냥 가슴으로 느껴. 그런 것들도 이뻐보여.

조리신고 다리 달 달 달 달 떠는 것도 이뻐보이고
( 진짜 지금와서 하는 말인데 가끔 책상 부서질까 걱정될 정도로 다리떨거든 너?!!) , 
손톱에 메니큐어 칠한거, 발톱에 페디큐어 칠한 것도 다 섹시해보여. 
담배 피는 모습까지도 얼마나... 섹시 해보이는지... 
 너무 야...하...다고 해야하나....-_-? 섹시한 거랑은 조금 다른데...  안고 싶어지고.. 뽀...뽀하고 싶........................은 니가 욕하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차마.....니가 싸대기 때릴까바 시도를 못해봄.... 그런 마음이 없었던게 아님... ㅠ_ㅠ 나도 남자야

네가 없는 시드니.
이제 일주일인데, 온통 내 머릿속에는 한 사람 생각밖에 없다. 
함께 일하던 카페,
함께 걷던 그 작은 거리,
어딜 가나 니 생각만 나...

나도 정말 멍청하고 용기가 없어서, 
이 한 마디 하려고..오늘도 이렇게 쓸데없이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았네..

사랑해, 

사랑한다는 이 말 한마디가... 왜이리 꺼내기도 힘든지..하하... 

그리고... 정말 미친듯이 보고싶다 이 자식아...
정말 너무 좋아하니까, 쿨해질 수가 없어. 그딴게 어딨어...
그냥 보고싶다.. 자존심 밀당 이딴게 어딨어...
사랑한다고 말해줄 시간도 부족하고.. 그럴 수도 없는데, 
그러니까.. 나 불쌍해서라도,
제발 걱정 시키지 말고, 말좀 들어. 응? 
밥좀 잘 챙겨먹고... 삐쩍 말라가지고.. 속상해 진짜.. 무슨 다이어트를 한다고.. 아휴..
영양제 꼭 챙겨먹기로 약속해. 그거 안맞으면 다른거 다시 보내줄게.
추우니까 밖에 나갈 때 옷 잘 껴입고... 
너무 늦게 돌아다니면 위험하니까...
일찍 들어가야해...
일하기 싫으면 하지말고 걱정도 하지마.
내가 돈 마니마니 벌구 있을게. 
서현역가서 이쁘고 잘생긴 애들 마니마니 눈요기 하면서 그냥 카페에서 수다 떨구
편하게 놀아도 돼!!
내가 니몫까지 열심히 일할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하루 종일 해도 다 못할 것 같은데,
그런 말들 보다...
그냥


사랑해.

이 말을 더 해주고 싶어. 아까 그랬지?
가장 후회하는거 세 가지 중에 하나가 안알랴줌 이라고...

두 번쨰는 너에 대한 마음을 너무 늦게 인정한 것이고,

마지막은...
니가 곁에 있을 때... 여러 가지 이유로, 여러 가지 핑계로,

사랑해.

라는 말을 충분히 해주지 못하고 떠나보낸게... 너무 후회가 되..

아고... 이제 2시30분이네 벌써.. 내일 오픈이니까 이제 자야겠다.
우리 매덩, 진지한거 싫어하는데 ㅋㅋㅋ 또 카톡으로는 재밌게 놀아줘야지 ㅋㅋㅋ
이 포코팡 게임중독자야 ㅋㅋㅋㅋㅋ
자.. 다시 여행기 재밌게 읽어줘야해!! 그래야 내가 힘내서 다른 글도 쓰지!!^-^
히히.. 늦게 잔다고 걱정하지만. 난 괜찮아!! ^ㅡ^ 니 생각하면 힘이 저절로나. 
나 멍충하다고 또 놀릴꺼야?!!!! 나 니바보야. 너만 생각하는 매덩바보 ㅋㅋㅋㅋ

아....................................
........
아아......................
.............
하아................
.....
아...어떻게....

.......
...........
아..
아.....
하아....

검정이: 준.. ARE YOU OK?
 
준이:.............아..........
 
검정이: 준. 준. ARE YOU OK...?
 
준이:.....................................아......

..
...
....
.........
...저 지금... 너무 아픈데 딴생각하신거아니죠...?ㅡㅡ
머리가.....
....
아으..........ㅠ몸이 이상하다....
머리도 띵하고, 속도 메스껍고, 몸살기운도 있는거 같고,
아...맞다... 깜빡...할뻔했다...
......
....................

준이: PH..........
 
검정이: WHAT..?
 
준이: TA...TAK...
 
준이:...TAKE..PHOTO...
.
.
.
.
검정이:..............................-_-

 
언제부터 사진 찍었다고...참나...ㅋㅋ 이상황에서 사진생각이나네...ㅋㅋㅋ
참나...ㅠ_ㅠ
 
ㅠ_ㅠ.. 야 너 괜찮냐...? 얼굴이 반쪽이됐네 아이구 이놈아..

눈을 뜨자마자, 내몸이 내몸이 아닌것 처럼 느껴질 때,
제일 무서운건 지금 아파서 힘든 사실 보다,
여행중에 아프면 대체 날 누가 돌봐주고, 이 타국땅에서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지.
그런건데.
지금 내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큰 위안이 된다...ㅠㅠ
넌 이럴줄 알고 내 옆에있던거구나 ㅠㅠㅠㅠㅋㅋㅋ
 
근데 속이 너무 안좋아...으으...
왜... 이러지 어제는술도 일부러 좀만 마셨는데,
정신이없네...
아....
태국음식 먹지도 못하겠꾸.ㅠㅠ
 
이럴땐 라면에 김치라도 먹으면......
 
아참!!
아!!!!!!!!!!!!!!!!!!!맞다.
 
라면....
라면이있지...
ㅡㅡ; 잊고 있었다. 파라곤에서 한개 사온거있지 차암..!!

준이:...요리...요리 할줄알지?
 
검정이: 조금...
 
준이:.....저기 봉투안에 라면있어... 라면할줄알아?
 
검정이:-_-...............라면 엄청 쉽거든?
 
....
 
준이: 해줘...plz..


저기 그녀가 라면을 끓이고 있다.
나중에 결혼을 한다면 이런느낌인걸까?
엄마나 친구에게만 아플때 간호받아봤지, 여자와 단 둘이있는 곳에서
아픈 날 위해서 라면을 끓이고 있는 걸 보자니, 맘이 짠...해진다....
근데....
라면 한개 밖에 없는데...........
..............-_-;;;
 

준이: 라면이 한개 밖에없어...
 
검정이: 나 라면 안먹어 더군다나 아침이야 지금
 
준이: 진짜?
 
검정이: 진짜로
 
준이: 에이~ㅋㅋㅋ 솔직히 말해 먹고싶은데 그러는거지.
 
검정이: 아니라고 ㅡㅡ
 
준이: 에이 ㅋㅋㅋㅋ 방금 웃었는데 ㅋㅋㅋㅋ 내가 사올까?
 
검정이: 준이. 놀리지마. 그보다 너 괜찮은거야?
 
...아야..
 
준이: 니눈엔 괜찮아 보이냐..ㅠㅠ
 
검정이: 아니. 장난치길래 나은줄알고 ㅡㅡ

 
그래두,
지금 이순간 제일 보고싶은건 엄마다..ㅠ
 
전화하면 또 걱정할테니, 그래도 좀 참아야지..
경찰서 갔다온다음에 하는 통화가 아픈거라니...ㄷㄷㄷㄷ 아들이 무슨 사고치고다니는줄 알꺼아님 ㅠ
 
아...근데 속이 왜이러지, 뭐 특별히 먹은게 없는데..
 
아마, 어제 밤에 잠깐 먹은 통닭한조각땜에...
속이 안좋아서 그런가보다..ㅠ
 
그나마 아침에 아파서 다행이다 밤에놀러가야지..........
....
오늘 토요일인데,
 
설마 이 준이한테 토요일밤을 포기하라는...ㅡㅡ
 
....
 
...
 
차라리 여행을 포기하게쏘!!!
 
나는야 의지의 한국인.. 토요일밤을 버릴순 없다..........ㅠ
 
어제 아오... 윕도 못가보고... 금요일밤인데...
-_- 저노무 지지배...........
.........
흐흑...ㅠ_ㅠ 내...금요일 새벼...기....으윽.. 나중까지 준비하는 이 치밀함
 
후훗.... 비록 어제 윕은못갔지만 나중을 위해 ㅋㅋㅋ
아니다, 라면 끓여주고 있으니까 봐주자..에효
...원래 이렇게 해서 오늘 같이 밥먹으려고 했는데
지금 내 상태를 보아하니 어쨰 ㅠ_ㅠ....
아...여러모로 너무 슬프다 ㅋㅋ

검정이: 걸을 수 있어? 괜찮아..?
 
준이:......어.... 미안..
 
검정이: 아냐아냐 먹어
 
준이: 너도 좀먹을래? 맛있겠지?ㅋ
 
검정이: 노!!!!! -_-;;

 
거울을 보니 꼴이 말이 아니네... 거지꼴이다 거지꼴 ㅋㅋ
으아 내 눈탱이 또부었어 ㅠ_ㅠ........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맙다
아니..왠 그지시끼가 내 방에서 라면을 먹구있노!

으악...
기분좋게 젓가락을 용기있게 들었지만,,
 
면발은 도저히 도전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ㅠ_ㅠ
 
 
 
....헐...ㅋㅋㅋㅋㅋ팟타이되버렸네
 
...앞에서 너무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그녀가 안쓰럽고 미안하다.ㅠ
에고..미안해라

준이:...좀 먹을래?
 
검정이: 장난하지말라니까
 
준이: 한국에선 이렇게 국물먼저 먹고 면발 먹는거야 면발이 맛있어서!!!!!
 
검정이: .....
 
준이: 진짜야 ㅋㅋㅋ 그래서 내가 남겨놓은거야 ㅋㅋㅋ
 
검정이: 지금 농담이 나와? 도대체... 너 새벽부터 끙끙댄거 아니? 열나고? 어디가아파?
 
준이: 그럼 끙끙대면서 울을까?ㅠㅠ엉엉엉엉 나 아파.. 이렇게 울어?
       웃으면 좋자나 배아프고 머리아프고 힘들어.
 
검정이: 조금만 쉬고 있어 집에 들러서 약챙겨올게.
 
준이: 나 버리고 갈라고 그러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아픈데? 잘못했어요

 
검정이: ㅡㅡ 기다려 금방올게
 
준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나 죽네 니 이름 막 써놓고 기절해버린다.
 
검정이:-_- 내가 보기엔 괜찮아 기다려...


 
남겼으니까 인사해야된다. " 죄송합니다 소중한 음식을 남겼습니다 " 캅
...
.......
.........
...........
.......
.....
어느새 잠이들어버렸네...
아우.ㅠㅠ ............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안받아가지구...
삐져서 자버렸지 참 ㅡㅡ;
....
...
.
아 전화했었네.

검정이:잤어? 좀어떄
 
준이:응.. 그냥그래
 
검정이: 배 안고파?..
 
준이: 별로... 못와?
 
검정이: 아냐 금방갈게 ㅋ
 
준이: 나... 지금 죽어가고있어... 이제 곧 갈듯
 
검정이: 안간다 장난하면
.
.
준이: 아냐! 나 다나았어! 천천히와! ^ㅡ^(..............ㅠㅠ)

.
.......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장난꾸러기가 되었더라....ㅡㅡ;
서울에서 일하면서 이래댔나...
 
그녀에게는 너무 미안해.
 
학생인 그녀의 토요일을 뺏고 싶지 않아..
 
그런데,
너무 무섭고 겁이나는걸... 이 낯선땅에서 내가 무얼할 수 있단말이야.
ㅠ_ㅠ 옆에 그 누구라도 없으면 겁나서 몸이 더 아플것만 같고,
가뜩이나 저 미친 크레인소리 때문에..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서 스트레스가... 말이아니다
 
몸도 안좋은데 저 소릴 계속 들어야하다니...
배안고프댔는데....하하
 
갑자기 배가 고프네...
답답하기도 하고......
 
하하. 역시 내 몸과 상관없이 이렇게 화창하고 기분좋군 밖은..
 
잔잔한 물소리, 시원한 의자, 뻥 뚫린 새파란 하늘. 진짜 평화롭다. 말그대로 리조트


.....
아...
정말 이렇게 멋진곳인데 진짜... 저... 공사는 왜하는거야...
 
더군다나 오늘은 토요일이란말이다..
 
생각같아선... 파타이 먹구 싶지만,
속이 안좋으니까
베트남..
오 베트남 쌀국수 같은게 있네,
 
이걸루...
 
멍..
........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엔 국물만먹었다....
...
..
.
그냥 젓가락도 건드리지 않고, 국물만 조금 먹고,
멍.
 
하니
 
물도보고
하늘도보고
집도보고
 
생각해보면, 지금
 
하늘에 계신 우리 대왕님은
내가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보내는걸 안쓰러워해서
이 선물을 주신게 아닐까.싶다
 
"휴식"
 
 
당연히 여행중엔 알지도 못했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는데,
지금와서 보니 정말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낮부터 밤까지... 또 새벽까지...
몸이 성한게 이상한건가... 그래. 뭐 이것도 이거 나름대로 나쁘진않다.
흠...
 
펜에게 문자를 보내 오늘 너무 아파서, 힘들어서 못볼거 같다고, 내일연락한다고 했다.
후...
 
좋다.^^
이렇게 멍하니 앉아잇는 것도 책이라도 한권 가져올걸 그랬네... 아픈것좀 잊게..하하
 
멍......하니
한30분간 있었을까..? 눕고싶어진다...
 
또 그냥 정신없이 잠...
여섯시쯔음..
 
크래이지 트래픽잼이라고, 금방온다고,
그녀가 말한다. 하하.. 고마우셔라..
 
배고프지않냐고.,
...
 
아니 이 아줌마는..ㅠ_ㅠ
........
 
아 속안좋다느네 배고픈건 자꾸 왜 물어보는거여 ㅠ_ㅠ ......
메슥꺼려 죽겠구만....
..
드디어 그녀가 왔다.
손에 뭘 한보따리를 들고.
 
 
...
..
.
 
온다 또...
그놈이 와요...
피하셔야만해요...
...
 
감동의 쓰나미가...-_-
이게 뭐다냐....
 
"미안해 시간이 좀 걸렸어 맛있는거 해주려고..."
 
살면서 누군가가 나를 위해 요리를 해준건 처음이었다.
가족을 제외하고, 이렇게 다른 사람이...
마치 영화처럼,
나만을 위한 요리를 하려고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영화 타짜에서 짝귀가 말했다.
뜬금없이..
 
"화투는 손으로 치는게 아니야 마음으로 치는기지..."
 
요리도... 마음으로 하는걸까?
요리를 하는 동안 날 생각했을까.
...
..
.
너이자식...ㅠ_ㅠ
 
 
그것도 아프고 힘들 때에,
날위해 기꺼이 휴일까지 반납하고 달려와준 그녀가 너무 고마웠다.
하하...메뉴는...
 
이게바로 준이를 위한 수라상!
 
하필 볶음밥에 돈까스...
-_-
손으로 요리햇네 손으로
마음은 무슨...ㅡㅡ
손으로 했어
ㅠㅠㅠㅠ
아나 ㅋㅋㅋㅋㅋ
......
....
..
아냐 그래도 ㅋㅋㅋ
마음으로 만든건다.
이걸 맛으로 먹을 수 있을까 내가?
 
마음으로,
먹는거다,
마음으로,
밥알 하나 하나에, 마음이,
느껴진다, 그녀의 마음이...
돈까스 튀김옷 한올한올에도 그녀의 마음이,
와닿는다..
..

..

..

죽어버려라 느끼한것 먹고 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킼키키키키키키키
..
..
 
속안좋다니까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 ㅋㅋ
 
이런 내 애교섞인 투정에도 진짜. 감동받을 만한일 이 있다.
 
역시 세가지 요리, 전부 다 내가 말했던 것중에 하나라는거.
 

시금치,
첫 날 돈끄르엉에서 이걸 시킨 그녀가 한 젓가락 먹어보고 자기가 더 맛있는걸 할 수 있다고.
 

카오팟무,
지난번에 카오팟꿍을 먹을 때, 카오팟 무 시킬껄 그랬다며 입 삐쭉내민 나에게, 해준다고 했던말.
 
 
돈까스,
역시 같은날, 이거말고 튀긴 무가 먹고, 싶다고 말했는데..
 
하하...
 
그래...
다 먹어주마 ㅠ_ㅠ
... 맛잇는 척... 다 먹고...
(... 태국에서 가장 힘든식사였다. 내 의지대로 그만먹을 수도 없는...ㅠㅠ)
(사실 맛은 있었는데, 아무래도 좀 느끼한데다가..ㅠㅠ)
 
그리고..
 
저.. 밥의 양좀봐요..-_-
사진에 가려져서 그렇지... 저기 사각락앤락통에 담아와서 각진거 보이져 밥에,,?
 
응축된 밥에다가... 고기는 또 왜이리 두툼한지 어디서 스테이크 고기를 튀겨왔나 ㅠ_ㅠ
...아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길수도없고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겉으로는... 감동받은척... 눈물겨운척... 하면서도...
속으론 정말 엄청 기분좋으 투덜댐으로... 먹었던 이 밥....
 
속이 안좋아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지만,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지켜보며, 맛있냐고 물어보는 그녀를 외면할 수 없어,
군인정신으로 끝까지.. 질질 흘리고 ㅡㅡ;
 
싸그리 다 먹어버린 밥,
사실, 기분좋은 불평을 하면서도, 너무 기분좋은 한끼,
그게 이 볶음밥이랑 돈까스, 그리고 시금치,
다먹어버리고...
이상하게 또 다 먹으니까 그나마 괜찮네....
하하 마음을 먹어서 그런가?
한알씩. 2시간마다!
 
약먹고...
다시 취침.....
오늘 검정이는 클럽에 간다고 했따. 그래서 옷도 챙겨 왔다. 아마 10시쯤 나간다고,
그래서,
가기전에 잠시 꺠워서 보고 간다고 했다.
...
..
.
정신없이 잠....
.....
아홉시,,,
 
"끼익끼익"
"철크덩철크덩"
"...위잉위잉.."
 
...
..
도저히 잠이 안온다
......
지금
아홉시다
 
밤아홉시라고..
 
저녁이라고 하기도 뭣한 밤 아홉시
저 미친공사가 아직도 하고 있다.
하루종일 모든 신경이 크레인 움직임 하나하나에 쏠려있었다.
내 세포 하나하나가 저 빌어먹을 공사현장이 움직이며
징그러운 소리를 낼때마다 소리친다.
제발 살려달라고.
 
 
돌아버릴거 같다 진짜...이대론 못있겠다.
 
 
로비로 뛰어 내려가서.
따지기 시작했다. 그녀도 같이 간다고 했으나 별로 험한모습은 보여주고 싶지않았다
 

준이: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다. 지금 시간이 몇신줄아세요? 저 공사가 대체 언제까지 하는거에요
 
로비: 죄송합니다. #$!@$%#@$%@#$%#$% ?
 
준이: 내일 체크아웃하게 남은 하루 환불해주세요
 

아...진짜 미쳐버리겠네...
뭐랄까,
흥분한 상태에다가, 나는 몸도 너무 아프고 상황이 이런데,
 
표정하나 안바뀌고 사무적인 태도의 로비 직원을 보니까 진짜 뚜껑 날아가버릴것만같아,
뭐라고 말하는지 잘 들리지도 않네...아...
 
자기는 아무 권한이 없다고, 내일 말하겠다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그래, 이사람이 무슨 잘못이 있고 뭘 할 수 있겠냐.
 
결국 내일 12시에 방상태를 보고 바꿔준다고했다. 그것도 그떄 가봐야 알수 있다고..
아고다를 통해서 예약해서 내 룸상태를 보더니 환불은 안된다고 햇다.
차라리 나가고 말지. 여기서 하루만 더 있으면 정신이상자 될거같다 진짜...
 

검정이: 뭐래?
 
준이: 몰라. 나가자. 아직 시간 조금있지.
 
검정이:어. 난 괜찮은데,  어딜? 지금? 너 몸도 안좋은데?
 
준이: 못있겠어 잠깐 바람이라도 쐬고오면안돼?
 
검정이: 어디?
 
준이: 모르겠어 제발 나가자 조금만 걸어줘...

 
조금, 바깥공기라도 잠시 쐬고 오면 나을거 같애서, 잠시 나가고싶었다.
 
 
내 상태는 전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가,
자기도 머리가 좀 아픈거같애서 클럽에 그냥 안간다고
6 Comments
Phasai 2012.02.15 23:33  
수팔이님글 항상재밌게보고있어요^^
kylekim 2012.02.16 09:16  
안보면 되지만, 그랴도 한마디!
뭔 여행기가 시끄럽고 정신도 없고...참!
수팔이 혹씨...............게이?    ㅎㅎㅎㅎ
타이하늘 2012.02.16 14:32  
lock 걸려있는거 언제 볼수있나요 언능 보고 시포요^^*
야옹2007 2012.02.16 18:21  
해품달을 볼 때마다 수팔이님 빙의...
진짜 닮긴했네요..ㅋㅋ
노는 이야기가 거의 대다수인 님의 글에는 몬가 진중함을 잃지 않는 분위기가 있어요...
지금처럼 변함없는 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로이킴 2012.02.21 12:20  
잘읽고있습니다. 재미나게 ^0^
폴로베베 2012.05.31 11:23  
아..왠지 검정이 불쌍...

전 네일케어 한 여자 좋던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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