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를 찾아서 - 19. 이 즈음에는 in 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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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를 찾아서 - 19. 이 즈음에는 in 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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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의 꽁로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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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조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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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작위적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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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조화롭지만,

3a389f1ea5bb7f1335a97104e384d34e_1611730287_62.jpg12월 초의 꽁로에는 담배를 심는 바쁜 농부의 호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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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농부의 호흡을 따라가는 농기계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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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타고 쉴틈없이 불어오는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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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가져오는 서늘한 기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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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함이 만든 궁색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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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색함 이면에 따라붙은 적막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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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바람에 흙먼지가 쌓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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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쌓여가는 12월 초의 꽁로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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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조용하고 작위적이지 않고 조화로운 그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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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따위에는 지지 않는 미스킴 남매의 건강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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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로 나를 기억해주는 동네 처자들의 친근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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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가도 될 만큼 웃자란 기억소 꼬맹이들의 순수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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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즐거운 십대들의 풋풋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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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시간에 관계없이 그렇게 쌓여가는 꽁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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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도록 박제되기를...


 

12 Comments
들국화야 2019.12.03 22:38  
역류님의 사진과 글솜씨는
언제나 가슴저리게 스며듭니다.
꽁로가 그렇게나 평화롭고 좋은가봅니다.
저도 더 늙기전에 갈수 있길 소망해봅니다.
늘 감사히 읽고 행복한 마음으로 힐링합니다
역류 2019.12.06 20:29  
가슴 저리지 않게 글을 올려야 할 터인데ㅜㅜ
밝은 글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꼭 꽁로에 오셔서 모든 것이 저절로 행해지는, 인간과 자연이 구분이 없는
평온과 조화를 맛보시길~~~
타이거지 2019.12.04 07:04  
I wish,I don't want you to be lonely anymore.....
역류 2019.12.06 20:30  
외로워도 괜찮아요~~~ 자유롭잖아요 ㅋㅋㅋ
쓴소주 2019.12.04 11:28  
외로운데 묘하게 좋아보이는 내가 비정상 일지도...
라오스를 한번 가야 할것같은 그리움...
역류 2019.12.06 20:31  
마음만 먹으면 외롭지 않을 수 있는 곳인데...
제가 너무 유난을 떠나봅니다.^^
탑스파이 2019.12.06 17:04  
바람이 좋은 시절 이군요.
역류 2019.12.06 20:31  
바람이 추운 시절...
왜 거기서 꾸물거리고 있어요???
펀낙뻰바우 2019.12.06 20:47  
으...저도 꽁로 흙먼지가 그립습니다.
2년전 12월과 지난해 6월달에도 꽁로에 있었는데 ㅠㅠ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cam_info&wr_id=59314&page=24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travelpic2&wr_id=84060&page=7

역류님 안전운전 기원하고 보고프다는 말씀도 함께 전해봅니다.
역류 2019.12.06 22:59  
꽁로는 언제나 옳은 것 같습니다^^
예,안전운전 하겠습니다.그리고 저도 뵙고싶음을 전합니다!
이베로 2019.12.07 13:00  
모든 것이 즐거운 10대~ 맞아요~ 그땐 그렇죠~
역류 2019.12.08 02:14  
그 10대 때, 전 무엇에 즐거워했는지 기억조차 희미해졌어요.ㅜㅜ
남은 날들의 즐거움을 위해 오늘도 달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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