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묘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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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묘 가는 길

虛堂 0 2596

11월 2일/여행 3일 차

 

오늘은 구 시가지 서쪽에 있는 지역 탐사에 나선다.

물론 튼튼한 두 발로 걸어서 간다.

오늘 대강의 코스는 문묘-호치민 묘-일주사-대통령 궁-쭉밧 호수-진국사-정북문-그리고 다시 시내

 

우선 금강산도 식후경...

오늘 첫 방문 예정지 문묘로 가는길에 어제 받은 지도에 소개된 식당에 들렸다.

佳人 : "얼마유?"

주인 : 손가락을 펴다 말고 쌈지에서 돈을 꺼낸다. 15.000동.

佳人 : 손가락 두개를 펴며 "두 그릇이유~~"

환상적인 완벽한 의사 소통...

우리말이 이렇게 잘 통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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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레스토랑에서 15.000동 주고 쌀 국수 한 그릇씩..... 

"옆에 앉은 아가씨 !!! 그거 잠옷이쥬?  맞지유?"

그들의 잠옷 사랑은 아무도 말릴 수 없다.

단, 위 아래가 같은 옷이다.

우리도 길 거리에서 목욕탕 의자에 앉아 잠옷 패션의 아가씨와 함께 아침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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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국물이 어제 아침에 먹던 집 보다 깔끔하길래 다음 날 아침도 먹었다.

그러나 다음날 저녁에는 20.000동 받는다.

가격이 그때 그때 달라요다. 

정가란? 그들이 부르는 현재가격이 정가다.

그러니 같은 집이라도 먼저 가격 확인하고 꼭 먹어야 한다는 佳人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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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딴거리 32번지

맛은 좋으나 미리 흥정하고 먹을 것.

이제 이집은 찍혔다.

뭐가?

사진이......

아무리 봐도 저 아가씨 옷이 잠옷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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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었으니 길을 나선다.

우선 공자님부터 만나보기 위하여 문묘를 간다.

길을 걷다보니 주로 장의용품만 전문으로 파는 거리다.

이곳은 모든 거리마다 업종이 같은 가게들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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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5거리가 나온다.

앞에 보이는 오른쪽 길로 가면 바로 문묘 입구가 나오는데 저기 서 있는 교통에게 물어보니 모른단다.

나쁜 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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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대화했다.

어떻게 서로 의사 소통을 했느냐고?

佳人은 오늘 올드 보이가 되었다.

완벽한 의사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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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들의 말을 어줍잖게 따라 하지 마라.

성조로 전혀 못 알아듣는다.

그래서 아래 처럼......

우리가 갈 곳을 미리 메모지에 써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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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 밖에 되지 않는 하노이 기차역인 GA를 우리는 "역"이라는 발음을 올리든 내리든 노래 부르듯

역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 알아 듣는다.

그러나 한마디인 "가"를 우리가 발음하면 일반인들이 거의 알아 듣지 못한다.

MA라는 단어도 엄마라는 뜻에서 부터 악마도 되고 성조에 따라 6가지의 의미가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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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또 늘씬한 팔등신 처자가 佳人의 레이다에 잡힌다.

아~~ 또 다가서고 싶은 욕망이 마구 마구 佳人의 깊은 곳에서 꿈틀 거린다.

佳人 : "길 가는 처자~~ 게 서시오~~"

처자 : "소녀를 찾으시오니까?"

佳人 : "과인이 지금 공자님 만나러 가는 길이우~~ 어디로 가면 되겠는가 일러 주시오~~"

처자 : "대인 어른.... 저 길로 가시옵소서... "

.........

이렇게 의사 소통을 하면 오죽 좋을까마는....

위의 사진처럼 써서 보여주면 똑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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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뒤따라 오던 울 마눌님 카메라에 딱 걸렸다.

문묘에서 다음 행선지인 다른 곳도 지도를 보여주며 물어본다.

마치 자기일 처럼 꼼꼼히 들여다보며 알려준다.

그런데....

현장에서 마눌님 카메라에 찍혔다.

이번에는 정면에서 꼼짝없이 걸렸다.

 

아주 진지하게 서로 말은 통하지 않으나....

우리는 서로의 눈을 보고 마음의 대화를 함으로 완벽한 대화를 한다.

바로 이런 사람들을 만나야 여행에 좋은 이미지를 간직한다.

"그런데 아가씨 !  헬멧은 뉴 빠쑝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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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롱비엔 역에서 하노이 역인 GA HANOI로 가는 기차길이다.

왼쪽 철문 넘어 하노이 역 구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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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을 보면 그냥 동네 한가운데로 기차길이 있다.

저기에 사는 집에는 왜 유난히 아이들이 많은지.... 

혹시 그 이유를 아슈?

佳人은 알고 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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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길을 발견하면 제대로 가고 있다는 말이다.

헬멧 빠쑝의 그녀가 일러준 대로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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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다보니 드디어 고풍스러운 건물이 보이고 문묘(VAN MIEU)라는 이정표가 나왔다.

이곳은 남북으로 기다란 문묘 건물의 동쪽 옆구리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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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길을 건너 왼쪽으로 내려가면 정문이 보인다.

지금 걸어온 길을 국수집에서 부터 표시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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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일은 문묘 안으로 들어 간다.

우리는 지도 한 장만 들고 부부가 잘 다닌다.

세상에 태어날때 부터 우리는 원래 처음 보는 세상이 아니냐?  

오늘 지금까지 쓴 돈 : 쌀 국수 : 30.000동/2인

여기까지 두발로 걸어와 교통비 0

별로 먼 길이 아니다. 약 30분 정도...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개인 블로그 : http://blog.daum.net/nhk2375

오늘의 佳人 생각 : 걸어서 가면 예쁜 미인도 만나고 따뜻한 느낌도 만들 수 있다.

                        여행이란 내가 주인공이고 감독이다.

                        어떤 조연을 쓰고 엑스트라를 쓰느냐는 문제는 佳人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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