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32 - 루앙프라방으로 향하는 고난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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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32 - 루앙프라방으로 향하는 고난의 여정

타노시미 3 3708
#. 4/28(SAT) D+34

0500 닭울음소리에 일차 기상했다가, 조식시간이 될때까지 좀 더 눈을 붙이기로. 닭소리 때문에 쉽게 잘 수는 없었지만 오늘 루앙프라방까지의 고난의 여정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체력보충을 위하여 잠이 오든 말든 침대위에서 시간을 보냈다.

0800 알람소리에 맞춰 정식(?)으로 기상.
0810 아침식사. 오늘은 맑은 날씨여서 앞산의 분위기가 또 다르다. 그나마 하룻동안 보아와서 일까, 오늘은 성큼 내앞으로 가까이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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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는 훨씬 밝게 내앞에 성금 다가서 있는 아침풍경.

0825 식사가 나왔는데 왠 누룽지 같은 것을 갖고 왔다. 지금은 시간 여유가 있으니 바꿔달라고 요청하고 다시 기다린다.
0830 이번엔 제대로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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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의 아침식사는 아름다운 풍경에 비하면 레벨이 다소 떨어지는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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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때마다 내 옆을 지키면서 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던 견공. 근데 난 니 의도를 전혀 몰라!!
 
0910 식사후 숙소에 들어옴. 샤워 및 이동을 위한 짐정리.

1020 체크아웃. 픽업이 올때까지 잠시 기다림. 주인집 딸내미가 어제도 컴퓨터로 한국드라마를 다운받아서 보고있더니, 나한테 한국말로 Bye bye가 뭐냐고 묻는다. 체크인때도 "안녕하세요" 하면서 인사하더니 한국에 관심이 많단다.

1025 쏭태우픽업탑승. 동네를 빙글빙글 돌아서 여러 여행자들을 픽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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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태우 안에는 항상 짐과 사람이 함께 포개져 있다.ㅠㅠ

1045 버스터미널 도착. 비엔티엔에서 도착했을 때와는 다른 곳이다. 넓은 터미널안에 차라고는 내가 타고갈 루앙프라방행 VIP버스 1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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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버스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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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용 차량은 내가 타고갈 이 루앙프라방행 VIP 버스가 유일했었지..

1050 버스에 짐을 싣고 승차. 루앙프라방까지 약 220km이고, 버스소요예정시간은 6시간이다. 산길로만 가야한다는데 마음 단단히 먹고 가야겠다.

1055 버스출발. 곳곳에 빈자리가 보이는데 그냥 출발한다. 가다가 다시 태울려나?
버스가 비포장길로 덜컹덜컹 달린다. 내몸도 함께 덜컹거린다. 그래도 마음은 덜컹거리지 않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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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빈자리가 많은데도, 우리의 버스는 산을 오르는 것에 버거워 했었지.

1150 새로 올라탄 승객이 없이 버스는 여느때보다 가벼우리라 생각되는데도, 고개를 넘어갈때마다 굉장히 버거워한다. 이름만 VIP일뿐 에어컨도 약하고 차도 꽤나 낡았다. 그래도 내리막에서만은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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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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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좋든 나쁘든 거의 대부분 공통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TV수신용?) 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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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달리다 보면 이런 개구장이 소년들도 볼 수 있다.

1215 휴게소(식당)도착. Hua Muang을 좀 못간 Kasy라는 곳. 여기서 점심식사함. 밥에 쇠고기 볶음(불고기비슷)과 버섯무침 등을 올려 국물과 함께 15000K. 맛은 국물 외에는 크게 위화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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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반찬을 준비해놓고 밥 위에 올려서 파는 식당.

1240 출발
1350 엄청난 고갯길을 지그재그로 넘어온 버스는 쉬지않고 달리다가 Phou Khoun의 마을에서 잠시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함. 이유는 모르겠지만 짐을 싣거나 내린듯 함.
하도 꼬불꼬불한 길을 달려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애석하게도 버스는 쉴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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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높고 깊은데도, 가는 곳 마다 이러한 동네는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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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렇게 일하러 다니는 아낙네도 만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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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높은 산의 허리를 잘라 만든 길을 계속 달렸었지.
 
1420 쉴줄 모르는 버스는 Phon Sai를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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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싸이의 시장으로 추정되는 곳.

1500 루앙프라방 78km남았다는 표지판이 있다. 아직도 변함없는 꼬불꼬불 산길을 오르막 내리막 달리고 있다. 체력좋은 기사때문에 내 체력이 못 버틸까 걱정이다.
1515 매정한 기사아저씨가 마침내 휴게소에 차를 세운다. Pho Kham이라는 곳이다. 잠시 나가서 맑은 공기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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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전경. 장거리 산길 운행으로 지칠대로 지쳐버린 내 몸을 쉬게 해주게는 불편한 점이 많았던 휴게소였다.

1525 출발. 이젠 도착할때까지 안쉬겠구나.
1625 루앙프라방까지 30km라는 표지판을 통과함. 하지만 아직까지도 산의 고갯길을 넘어다니고 있으니 언제 도착할지는 의문이다. 일단 정시(17시)도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655 Xiang Ngeun을 지나면서부터 평지를 달린다. 이제 산길은 다 내려온건가?
1720 루앙프라방 터미널 도착.
여행싸이트에서 담부턴 루앙프라방 이동을 비행기로 할거라는 얘기를 많이 읽었는데, 그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순간 난이도면에서는 베트남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많이 했었지만,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버틸려니 너무 힘든 것이다. 정말 수고했다. 아저씨!!

1728 툭툭타고 이동(20000K)
1745 Somjith GH 도착후 체크인. 방이 딱 하나만 남아서 오늘은 여기서 묵기로. 106호 90000K. 커피와 바나나와 물은 맘대로 먹으라고. 그리고 내일은 전망좋은 방으로 옮길 예정. 그땐 120000K/day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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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 묵었던 내 방.
1850 샤워 및 짐정리후 외출
1905 저녁식사. 메콩강변의 야외식당에서 닭고기야채 탕수육(25000K), 밥(5000K), 비어라오(10000K)를 시켜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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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밑의 메콩강이 전혀 안보일 정도로 캄캄한 밤이었다. 그만큼 조명은 더욱 아름답게 빛났었고. 하지만 아름다움을 즐기기에는 달려드는 벌레들이 너무 많았었다.ㅠㅠ

밤이라서 메콩강은 전혀 안보인다. 그렇지만 여긴 방비엥처럼 들뜨고 시끄러운 분위기가 아니어서 일단 첫인상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벌레가 자꾸 달려들어 식사후 서둘러 숙소로 향함.

1950 숙소복귀
3 Comments
서울줄리엣 2012.06.06 02:00  
사실 중년남의 여행기라기에 안보려고 했는데 너무 재밌어요^^* 라오스와 태국 이동경로가 저와 반대긴하지만 예전생각나서 너무 즐거워요~근데 방값이 정말 너무 올랐네;;;  2~5불이면 욕실딸린 깨끗한 더블룸 구할수있었거든요..님 여행기보니 언젠가 라오스도 다시한번 가고싶은데 자꾸 예전 싸던 숙박비 생각나서 속쓰릴꺼 같아요~~다음편보러 가요!
타노시미 2012.06.06 23:37  
지금도 발품을 많이 팔면 좀 더 싸고 좋은 숙소를 구할 수는 있을겁니다. 저는 그러한 노력은 솔직히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올랐겠지만요.
우리나라 물가도 오르는 속도가 빠른 편이지만, 동남아의 물가는 훨씬 심하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ㅠㅠ
서울줄리엣 2012.06.07 01:05  
맞아요..카오산 길거리 카오팟이 10밧(270원)이던 때도 있었는데 이젠 30밧(1200원!!)..물가도 오르고 환율도 오르니.. 아놔 자꾸이런거 따지면 여행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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