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코타이를 가다 3 - 씨싸차날라이 국립공원에서 그리고 역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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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코타이를 가다 3 - 씨싸차날라이 국립공원에서 그리고 역사공원

SOMA 2 2883

수코타이와 멀지 않은곳에 있는 씨싸차날라이 역사공원을 다 돌아보지도 못하고 날이 저물어 갑니다. 때문에 역사공원은 일단 뒤로하고 계획했던대로 '우타얀행찻 씨싸차날라이'로 들어갑니다.

 들어가는 길에 보았던 유적이며 , 황금빛 노을이 비치던 산속의 씨싸차날라이의 자연은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단지 '왓 카우파놈프렁'의 좌불을 찍기위해서 마지막 남았던 카메라의 배터리를 다 써버리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환상의 자연환경을 사진에 담지는 못했습니다.

자연의 삼림과 농촌이 잘어울어진 씨싸차날라이의 국립공원가는길에서 안타까움을 성토하며 다시 50여킬로 더 가서 드디어 우타얀 행찻 씨싸차날라이에 도착을 합니다.

 




으음....
이런말하긴 좀 미안하지만 ... 뭔가 있을줄알았는데 , 별거 없었던 우타얀행찻 씨싸차날라이.
날은 저물고 산중에 덜렁 ... 그래도 씨싸차날라이 (자연)공원의 관리인 이며 식당주인아주머니가 친절해서 다행입니다.
이미 식당은 오후6시를 전후로 하여 문을 닫았지만, 아주머니가 아직 남아계셨던 관계로 ..

밥술이나 먹을 수 있었습니다 ... 흑흑 ..ㅠ.ㅠ

정말 현지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저녁식사입니다.
아주머니가 숙소까지 배달을 해주시는 수고를 해주십니다.



일단 이것을 먹고 밤을 보냅니다. 이곳의 저녁은 일찍 시작됩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저 적막한 물소리만 들립니다.
아무도 없다보니 불도 없습니다.
관리인도 퇴근을 한듯합니다. 아니면 어느 숙소엔가 자고 있겠지요 .

아무도 없는 밤중 '태국 , 짱왓(주: 도)  쑤코타이의 , 암퍼(군)  씨싸차날라이 , 산중공원에서 ...
7시부터 할일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문을 닫았음에도 방충망들이 헐거운것인지 , 문틈이 헐거운것인지 엄청나게 많은 벌레들이 집안으로 들어오더군요.
독충이라도 들어올까과 벌벌 떨었지만 ... 사실 독충같은것은 없습니다. 왕나방같은것은 정말 무섭죠 .
나방 도 여러마리가 들어와서 자는 중에도 자연을 만끽했다고나 할까요 .

 뱀이 안들어온것은 다행인듯합니다.  방에 전기가 안들어오는것은 아니지만 컨센트 게 헐거워서 전기제품을 꼽으면
그냥 바로 흘러 빠지더군요 . 워낙에 사람들이 찾지 않는곳인듯합니다.
 
인터넷은 커녕 전화도 안되는곳이니 , 통신같은것은 꿈도 꾸기 힘듭니다. 가져왔던 맥(PC) 의 전원케이블도 집에 두고 온 정신머리때문에 영화라든가 드라마라든가 하는것도 하나도 못봤습니다.

아무튼 피곤한 와중에도 일찍 잠자리에 들어 3번은 깨어나서 잠을 다시 청했던것 같습니다.
그만큼 기나긴 밤이었습니다. 이부자리도 시원찮았구요 ..   호텔생각을 하는 제가 정신이 나간것이겠죠?


어쨋거나 아침이 되어 일어나서 보니 그래도 제법 아름다운 외양의 숙소입니다. 뒷뜰로는 계곡물이 흐르고요.
계곡인지라 비가 오는것이 신경이 쓰여서 서두릅니다.


공원은 조경이 잘 되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그런 분위기고 아름답습니다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곳으로 들어올때의 자연환경이 훨씬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시간대에 따른 빛의 양에 따라 달라보일 수 도 있었지만 ,저는 인위적으로 조성된듯한 자연환경이 예쁘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거같습니다.


이곳은 총 다섯개의 폭포가 있습니다.
폭포를 보고 싶긴했지만, 비가 오는 데다 너무 이른시간이어서 폭포구경은 다음에 해야할것 같습니다.
폭포를 가는데 한 1.5키로씩 산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없고 비도 오고 해서 폭포구경은 하지 않기도 합니다만,
입구쪽에 150미터 정도 가면 나오는 작은 폭포가 있어서 그곳은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짜잔 ~ 폭포치고는 좀 작습니다. 이곳은 "남똑 땃 드안" 입니다.
남똑이 폭포란뜻이니 땃 드안이 이름이겠죠?



뭐 보여드릴건 없고 이런거라도 .....


우타얀행찻을 도망치듯 나옵니다. 참으로 기나긴밤이었습니다.




아침이라도 저녁석양과는 다른 빛의 풍경이 아름답네요 .


어제 배터리 가 다 된 관계로 찍지 못했던 풍경사진의 한을 풀어주마 ! 라고 생각하고 찍어봤지만 ,
과연 어제의 빛은 어제의 빛, 오늘의 빛과는 다릅니다.
비가 온듯하여 사진이 깨끗하긴 하지만, 아름다운 석양이 빛이 드는 그림은 나오질 않네요 .

'같은 찬스는 늘 그때 뿐'이라는 진리를 알게 됩니다.



우리가 왔던길을 찾기위해서 잠시 주변에 있는 민가슈퍼에서 길을 묻습니다. 이곳분들은 친절하네요 .
온식구가 나와서 토의를 합니다. 어디에 뭐가 있더라 ...

우리가 찾는곳은 어제 가보지 못했던 역사공원의 인근에 있는 가장중요한 사원 인 '왓 프라 씨 랏따나 마하탓 랏 워라 위한' 입니다.

피싸눌록의 '프라풋타친나랏' 으로 유명한 절 '왓 프라 씨 랏따나 마하탓 워라 마하 위한' 과 이름이 거의 비슷하고 마지막에 아주 약간 다릅니다.
어쨋거나 아무리 물어봐도 사람들은 잘모릅니다.

아니 , 유명한 사원이라면서 모른단 말인가 ....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
이곳도 이름이 길어서 인근 주민들은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왓 프라 쁘랑'


(동네 슈퍼의 분위기)
도움을 주신 수퍼 주인아주머니께 고마움을 표하고 음료수를 하나씩 구입해 먹습니다.
이미 음료들이 방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제품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익숙한 '마일로' 라는 초코음료를 하나씩 사서 입에 물고 나옵니다.



드디어 도착한 '왓 프라 씨 랏따나 마하탓 랏 워라 위한' 입니다.
입구가 아랫쪽에 있군요 . 현재의 본당을 통해서 입장이 가능합니다.



이곳은 현대에 와서 조성이 된 곳이네요 .  그렇지만 저희가 봐야할곳은 바로 이 본당의 뒷편부터입니다.




이사원은 찰리앙 마을의 안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불기1800년대 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아유타야 시대에 까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절 안에는 여러 양식의 건축물들이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프라마하탓제디 ( 제디 : 불탑) 입니다.

들어가는 입구서 부터 확연한 포스가 드러납니다.


이 기둥은 바로 아래의 낮은 돌 입구의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사각형의 문위의 중간에 솟아오른 것입니다.
캄보디아스타일의 성곽형 모형입니다.


멀리 앙코르스타일의 쁘랑이 보입니다. 그리고 아래 법전 (위한) 이 있습니다.
물론 기둥들의 규모로 봐서는 작지 않은 법전으로 역사적으로도 여러번의 보수공사를 진행한 흔적이 많습니다.
수코타이의 가장 중요한 사원중에 하나 입니다.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본존불과 법전

점토로 만들어진 불상으로서 프라쁘라탄( 주불 : 본존불) 의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수코타이 시대에 만들어진것으로 보입니다. 얼굴과 자세의 예술성이 매우 뛰어난 불상입니다 . 이런 자세의 불상을 '빵리라' 라고 하는데 한국어에서는 뭐라고 번역을 하는 지 잘 모르겠네요 .



아래의 사진의 쁘랑에서는 원래는 천장과 문에 나무로 된 부조와 타와라반 ( 문을 지키는 수문장 내지는 문을 지키는 동물 -신격)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람캄행 박물관으로 이전되었고 현대식의 여닫지 철문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어쨋거나 이곳에 올라가보니 절의 전체가 다 한눈에 보입니다. 그나저나 이곳을 잠식하고 있는 이 비둘기들의 똥냄새로 인해 이곳의 위생상태가 엄청나게 좋지않으니 사실 이곳에 올라가 제디 안에 들어가보는것은 삼가는것이 좋을거같습니다.

거의 닭둘기의 닭장에 들어가는것 같다고나 할까요 ..


그리고 프라쁘랑( 위의 사진) 안에는 연꽃모양의 제디란 뜻의 '제디 덕 부아 뚬'이 있습니다




라테라이트(홍토)로 만들어진 벽돌은 오랜 세월의 침식에도 참 아름다운 색상을 보입니다. 게다가 돌 계단 마디마디의 이끼들은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면서도 무척 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법전의 뒷편으로 난 제디따우 는 윗부분이 이미 훼손되었습니다.






몬돕 안에는 북쪽을 향하고 있는  입불이 있습니다. 삼면이 벽이고 , 옆 과 뒤의 삼면에는 불상을 놓았던 흔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후대에 와서 외벽의 층은 후대에 와서 만들었을것으로 추측을 합니다 .






'위한 썽피넝' (형제법전) 입니다.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두 불상이 있고 , 프라루엉과 프라르 .라고 동네사람들은 부프고 현지의 소설에서 두 형제는  위라부룻(두 형제 영웅)으로 표현이 된다고 합니다.







[사족]
이 '형제불당'(위한 썽피넝)을 돌아보고 사진을 찍고 있을때 , 어디선가 검둥개가 쏜살같이 뛰어왔습니다.
저도 개를 키우는지라 개들에겐 익숙한편인데 , 왠지 이 개는 제정신이 아닌것 같더군요. 번개같이 저에게 달려들더니 먼저 손을 핥습니다. 그리고는 이빨로 살살 손을 물더군요 . 곧이어 움직이는 와이프를 발견하고는 또 번개같이 뛰어갑니다.
처음에는 친절하게 대했던 와이프도 이개의 등쌀에 놀라서 도망을 치려길래 제가 도망치지 말라고 주의를 줬습니다.
도망을 치면 개들은 더 따라와서 공격을 하니까요 .  어쨋거나 이 개는 약간 미친듯보였습니다만, 공격성향은 적었습니다.
다행히 저에게 유인을 하여 달려들 때 살짝 무릎으로 밀어내는 액션을 취했더니 , 시들해졌는지 다른데로 또 미친듯 뛰어가더군요.

이곳에 가시면 검둥개를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암캐입니다.







왓프라쁘랑  다음으로 있는 왓 촘츤 입니다.
이곳은 사원들도 있지만 무엇보다 안에서 발견된 인골유적을 또한 보고 넘어가야합니다.

이 인골유적은 이곳에서 집단으로 출토되었는데 ,
수코타이 시절이전의 사람들로 보입니다.

대체로 여자와 어린아이 , 젊은 남자의 시신이었는데 , 이들의 사망원인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젊은 여자와 어린이 젊은남자 의 유해들 . 그냥 공동묘지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단 이곳에 전시된 유골들은 진짜가 아닌 모형입니다.
이곳도 일단은 입장료를 받더군요 .. 저는 이런부분에 민감합니다.



전시된 유골의 장소가 그대로 모형으로 만들어져서 쉽게 출토위치를 알 수가 있습니다.



왓 촘츤 부근은 가장 오래된 곳으로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무덤의 유해들은 타와라와디시대의 인골들로 보입니다. 후대에 이르러 건물들이 생기고 , 무덤위에 '탄' (바닥 층)을 만들어 근처에는 크메르 스타일의 쁘라삿으로 만들었으나 뒤에 이르러서는 이 크메르 스타일의 쁘라삿위에 제디의 모양을 덧씌워 불교의 사원으로 사원으로 사용하게 되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범전과 연결하여 몬돕을 만들었습니다. 이 몬돕의 모양새로 미루어 불기2100년 정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합니다. 뒷쪽으로는 '왓 촘츤'의 몬돕이 보입니다.  몬돕앞에는 기둥들이 서있으니 이곳이 불당이었다는것을 알게됩니다.
  이러한 증거들로 미루어 역사적으로 이곳이 지속적으로 사용되어왔다는것을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법전의 뒤로는 종모양의 제디가 보입니다. 그렇지만 윗부분은 역시 훼손되어 남아있지 않네요 .
즉 앞서 보았던 유골발굴지와 뒷편의 법당 그리고 몬돕 ,제디가 왓 촘츤 입니다.






왓 촘츤의 뒤로는 "왓 짜우 짠" 이 보입니다.
이곳도 전에는 신전이었던곳입니다. 불기1800년대로 추정되는데  꼼씰라빠껀(유적이나 관광등을 관장하는 태국의 정부부처:문화재청)이 발굴하여 원래 만들어진 바닥위에 다시 다른 바닥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도 많은 인골들이 발견되었고 목걸이 장신구들과 도자기로 된 식기들이 많이 발견된 곳으로 불기1600-1800년대의 것들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역시 이곳 또한 중요한 지역으로 이용되었고 마지막에는 역시 몬돕이 쁘라쌋(성곽)곁에 지어지게 되어 불교사원으로 변화하게 된곳입니다.


또한 몬돕의 주변에서 많은 자기로 된 기왓돌들과 나무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몬돕에는 사실 입불이 있습니다만 , 불상은 이제 보이지 않고 그 흔적만이 살짝 남아있습니다.


왓 촘츤과 더불어 쁘라쌋왓짜우짠 이 지역은 사실 상 매우 중요하고도 오래된곳입니다.
즉 쑤코타이 불교이전의 유적들인 셈입니다.

역사공원과 왓 마하탓들과 같은 큰 유적지들에 뭍혀 조용히 넘어가게 되던 유적들이 이렇게 중요한 의미들을 가지고 있는곳인지 이제야 새삼 다시 생각해보며 드디어 쑤코타이 여행의 정점을 찍게 될 쑤코타이 무엉 까우 (옛도시)로 가기로 합니다.



-다음편에 계속-
2 Comments
동쪽마녀 2012.05.14 23:35  
라테라이트로 만들어진 유적 위에 곱게 내린 이끼를 보니,
그 고즈넉함이 느껴져서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유적을 본 감흥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코타이의 크메르 유적을 보고 너무 흥분해서
다음 해에 바로 시엠립에 갔었습니다.
나무로 깎아놔도 그보다 더 부드러울 수 없을 것 같은 숱한 부조와 조상들이 너무 좋아서
수코타이에서는 그 조상들의 손 위에 제 손을 얹고 한참을 서있고서 돌아나오기도 했구요.
역사 공원 말고도 수코타이 주변에는 이토록이나 휼륭한 유적들이 많구먼요.
SOMA 2012.05.15 00:26  
사실 고대유적들은 태국 전역에 많이 있습니다. 얼마전에 쁘라찐부리를 다녀오면서도 어느 유적지를 돌아보다가 밤이 되어 부랴부랴 나온적도 있었죠. 무슨유적인지는 아직도 자료를 찾아보지 못했습니다만, 시간이 나는대로 더 찾아보려고 합니다. 여행객들은 접근이 어렵고, 또 특별히 관심을 가지지 않는 지역이지만, 태국인들은 부근에 사원을 짓고 그곳을 잘 관리하고 있더라구요.
 여행객들이 찾아볼 수 있게 하기보다는 그저 보는이로 하여금 태국에 대한 앎에 조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저도 그런유적들을 보면서 알게된게 참 많은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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