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 Pichai 게스트하우스(5월31일 ~ 6월3일)
여행은 얻기보단 비우는 것이란 표현에 동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자의 글로 그 날들의 느낌들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저의 여행은 2012년 5월 27일부터 6월 8일까지 짧은 13일의 여행이었습니다.
준비는 없었습니다. 태국이 좋아 치앙마이로 달려갔습니다.
막연히 “라오스나 빠이가 어떨까?” 싶었습니다.
멍~~한 상태로 하루 이틀을 치앙마이 미소네에서 보냈습니다.
라오스는 시간적으로 무리일 듯 싶어 빠이로 이동을 결정합니다.
빠이에서는 Pichai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게되었습니다.
미소네 도미토리에서 하루를 같이 묵었던 혜영씨가 추천해준 곳입니다.
혜영씨는 인도, 캄보니다, 라오스를 거쳐 현재까지 여행중인 부산사는 젊은 처자입니다.
6월 12일까지 빠이에 있을 예정이라 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동했겠군요. 어떤 여행을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게스트하우스에 들어서니 추후 “셋째오빠”로 불리게 될 00씨와 스쿠터가 보입니다.
“빠이에서는 하 루 대여료가 얼마나하나요?” 제가 먼저 다가섭니다
“빌리실 건가요? 지금 가는데 안내해드릴까요?” 친절한 반응입니다.
잠시후 혜영씨가 인사를 주네요.
“오셨네요?”
“맥주 한 잔 해야죠?” 제가 화답합니다.
그리고 제 방 건너편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여성분이 보입니다.
“한국 사람인가?” 시선을 끕니다.
(추후 인사를 나눴는데 오키나와에서 호텔리어로 근무 중인 어여쁜 한국 처자였습니다.)
저와 몇 일간 일당이 될 분들과 눈으로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전 배정된 방에서
짐 정리를 했고, 어둠이 내리고 마을 구경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혜영씨는 옆 방 청년들과 선약이 되어있었으며 두 명의 청년은 건너 방 두명의 젊은 처자를 섭외하여
남자 셋, 여자 셋으로 일당이 결성됩니다.
첫 만남부터 여행이야기는 펼쳐집니다. 인도이야기 라오스이야기 그리고 맨 마지막 태국이야기...!
“인생도처유상수”라는 유홍준 교수님의 말씀이 새롭습니다.
일반인들 속에서는 나름 태국 전문가였던 본인은 대화에 동참조차 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결성된 우리들은 매일 술 한 잔에 여행이야기를 했고, 함께 식사를 했으며,
스쿠터로 라이딩을 즐겼고, 그리고 폭포에서 함께 수영을 했습니다.
빠이의 일상을 이상적 여행으로 바꿔가며 차곡차곡 마음속에 쌓아갔습니다.
오키나와에서 호텔리어로 근무 중인 건너 방 처자는 현지인으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아
국제적인 지명도를 끌어올렸습니다. “보는 눈은 모두 같다.”는 속설을 입증하게 됩니다.
친구와 두 명이 여행 중이었는데 지금은 라오스 어딘가에 있겠군요.
지금 여행은 어떤지 사뭇 궁급합니다.
떠나던 날 빠이와 치앙마이 터미널에서 두 번 만났는데 내성적인 성격에 제대로
인사도 못함이 못내 아쉽습니다.
혼자 떠난 여행이기에 혼자임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적 여행으로
쌓았던 마음의 즐거움을 감당하기 힘들었나봅니다.
빠이를 떠난 후 몇 일간은 “절대고독”의 외로움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귀국하면 달라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은 아직 빠이의 Pichai 게스트하우스에 존재하나봅니다.
언제 다시모여 태국식 럼주에 콜라를 타 먹을 수 있을까요?
여행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