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간의 매땡 트레킹 (3탄) - 치앙마이 : 산행 3시간 후, 라후족 산장 1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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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간의 매땡 트레킹 (3탄) - 치앙마이 : 산행 3시간 후, 라후족 산장 1박

Kenny 3 2636
 
처음 시작할때의 등산로는 포장도 잘 되어 있어서, 그냥 동네 산책 하는 것 처럼 걸어 갈 수 있엇지만, 그것도 잠시뿐 20분인가 30분 지나니까 본격적인 진흙창 길이 나오면서, 나름 빡센 행군길이 되네여..
 
땅이 다 젖고 질어서 여기저기 질퍽 질퍽, 난리 부르스를 치고..
 
슬리퍼나 쪼리 신고온 애들은 미끄러져서 못올라갔다, 다시 또 올라갔다를 반복하고..
 
진짜, 이거 하실 분들은 절대 쪼리나 샌달 착용 삼가시고, 스니커즈나, 등산화를 한국에서 출국전에 준비 해오시는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이 코스에는 수영하기와 래프팅도 들어가 있어, 어차피 젖게 마련이니, 아예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아쿠아 슈즈를 가지고 오는 것도 좋겠습니다.
 
요즘 워낙 기능성 신발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 트레킹에 적합한 신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치앙마이에 오기 전, 라오스를 여행할 때, 방비엥에서 탐짱 동굴 갈때와, 폭포 올라갈때, 그리고 카약킹 투어때 동굴 탐사 하러가는 길에 땅이 어찌나 미끄러워서 몇번을 자빠졌는지...  루앙프라방에서는 꽝시 폭포 위에 까지 가는데, 얼마나 발도 힘들고 신발(크로코스)이 망가지다 시피 했는지..
 
크로코스 신발이 물에도 잘들어가고, 발도 편하고, 샌달처럼 더훈 기후에 신고 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런 트레킹 할때는 완전 비추네요.
 
결국 지난 2월달에 인터넷 할인 쇼핑으로 싸게 사서 약 6개월 신고 결국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꽝시 폭포 투어 후 버리고 왔답니다. 끈도 떨어지고, 다 신발 아작 나서 오히려 발이 고생 하겠더군여.
 
트레킹하기 며칠전, 안그래도 아웃도어용 샌달로 신을 것이 필요 했는데, 트레킹하기에도 딱이겠다 싶어서 1800바트 거금 주고, 아디다스에서 나온 아쿠아 슈즈겸 기능성 신발 질러 버렸습니다. (센탄 깟 쑤언 깨우 2층 스포츠 월드)
 
라오스에서 산악 트레킹및 투어 할때는 미끄러져서 옷만 버리고, 발 같은데 안다친게 다행일 정도로 진흙창길에 힘들었지만, 이 신발 신으니까 크로코스 신었을때 보다는 훨씬 덜 미그럽고, 진흙길 올라갈때도 뒤로 밀리지 않고, 다리에 힘주니까 탄력을 받아 잘 올라가 져서 좋았습니다.
 
11년전에 처음 태국 여행와서 트레킹 했을때도 뭣도 모르고 샌달 신고 와서 발 지탱이 제대로 안되고, 또 코스도 가파른길이 질퍽질퍽 하다보니, 잘 안올라가져서 어찌나 힘들엇던지..
 
역시 신발을 뭘 신느냐, 얼마나 발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트레킹 체감 강도가 달라지는가 봅니다.
 
티셔츠나 반바지, 청바지는 아무거나 싸구려 짝퉁 사입어도, 신발은 다소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걸 사야 하나 봅니다.
 
같은 한국 일행중 한 명은 크로코스 신발 신고 와서 정말 위험하게 자빠질뻔 하기도 하고, 산에 올라갈때 많이 힘들어 하더군요.
 
역시 발에 투자한 만큼 등산도 편해지고, 발도 안전해 지네요.
 
크로코스 신발 트레킹할때는 진짜 완전 비추 .. 다른 신발들 보다도 유난히 더 미끄러워여.. ㅠ..ㅠ..  
 
 
저는 치앙마이에 머물고 있어서, 1800바트 거금 주고 이런 기능성 신발 장만 해야 했지만, 치앙마이 트레킹 생각하고 계신분들, 한국에서 미리 투어 상품 예약완료 하신 분들은 이런 기능성 등산화 꼭 준비해오시는게 좋겠습니다.
 
산악 트레킹시 쪼리, 쌘달착용은 우기에 너무 위험하다고 봅니다.
 
또 올라가는 길에, 다른 팀의 유럽 여자애들은 중간에 헥헥 대고, 못가겠다고 울고불고, 난리 .. 완전 퍼지는 분위기..
 
땅이 질척대다보니, 건기 때 보다 좀더 빡센것 같습니다.
 
비옷 대용으로 입은 방풍겸 방수 점퍼는 완전 흠뻑 젖어서, 땀복이 되어 버렸습니다. 또 시장에서 7바트 주고 사온 물은 완전히 바닥 나버리고..
 
땀 뻘뻘 흘리고, 물은 더 이상 없고, 다리도 후들거리고, 체력 거의 바닥나기 일보직전에, 고지에 눈앞에 보입니다. ^*^
 
3시간 정도 지속된 빡센 산악 행군 끝에, 고지 가까이에 도착, 30분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는데...
 
라후족 할머니와 꼬마애가 운영하는 조그만 움막 구멍가게. 근데 본인들은 나름대로 세븐 일레븐이라고 부릅니다.
 
음료수를 사먹는데, 얼음 다 녹아서 시원한게 좀 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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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는 한 캔당 30바트, 물은 병당 20바트, 맥주는 50바트에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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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할머니, 얼마나 장사를 서투르게 하는지, 거스름 돈을 준비 안하셔서, 저는 한국인 팀원들 고생했다고 콜라 1캔씩 사서 돌리고 150바트를 냈는데, 거스름돈이 없어서, 다른 유럽애들이 콜라 사먹고 돈낼때 까지 거스름 돈 받으려고 5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군대 있을때 빡시게 행군하고 마시는 물이 아주 평생에 못잊을 만큼 맛있듯이, 3시간에 걸친 등반이후 마시는 콜라 한 캔, 아주 시원하고 짜릿한 청량음료 그 자체 입니다.
 
등산하면서, 다들 퍼질 것 처럼 힘들어 하던 한국인 팀원 모두 콜라 한 캔에 기운이 나네여. 역시 어느 정도의 단 것은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성분이 있나 봅니다.
 
고지대로 올라와서 그런지, 땀도 금방 식고 시원해 지네요.
 
빡시게 올라오던 유럽인들도 여기서 콜라, 물 마시면서 달콤한 휴식을 즐기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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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3시간동안 흘린 땀을 씻어 주고, 열을 식혀 주네요.
 
빡세게 땀 뻘뻘 흘린후,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씻는 이 기분.. 정말 짜릿 하네여..
 
더운날 운동 열라게 하고, 찬물 샤워 하면 짜릿하고 시원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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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의 산악 행군 (?) 끝에 주어지는 결과는 시원한 휴식과 함께 아름다운 경치 구경이라고나 할까여?
 
우기라 그런지, 나무와 풀들이 하나같이 다 초록빛을 띄고 있네요.
 
온 세상이 다 초록색 이네요..
 
라오스 방비엥, 루앙프라방 에서 보았던 풍경들과 거의 유사하고 비슷한 분위기네요.
 
오염 되지 않은, 청정의 자연이네요. 공기도 맑고 깨끗하구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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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경치 예술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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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간의 시원하고 달콤한 휴식후, 다시 고지를 향해. 약 5분간 행군 ...
 
이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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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후족 마을이 나오네여.  다들 이렇게 대나무와 지푸라기등으로 만든 오두막집이 숙소로 제공 됩니다.
 
자연 그대로의 삶을 체험하는 의미는 있지만, 비오는 날에는 쥐약일듯..
 
또 동남아 특유의 스타일 처럼 대나무 엮어서 공중에 붕떠서 집들을 만들었더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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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사이사이, 발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걸어 다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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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에 들어가면, 이렇게 침구류들이 나오는데여.
 
베개, 이부자리, 담요, 모기장 이렇게 준비 되어 있어여. 하지만, 거의 매일 같이 트레킹 관광객들이 묵고 가는 터라, 세탁을 제대로 안했는지, 그닥 청결한 느낌은 들지 않네요.
 
하루 정도는 이런 곳에서 고산족 산장 체험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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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후족 마을 산장 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들 입니다.
 
으아 ~ ! 완전 예술 이에여 ^*^
 
바나나 나뭇 잎이 보이는 걸로 보아하니, 바나나도 농사 짓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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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온통 초록 빛이에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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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후족 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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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한 남부 소도시에서 중학교 교사를 한 다는 독일 처녀 Stephan양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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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과 샤워실은 2개밖에 없어서, 샤워는 한 번에 2명씩만 돌아가면서 할 수 있었슴다.
 
차례 기다리는 동안 풍경 감상하고, 샤워마치고, 방에다 짐풀고, 좀 쉬다보니, 6시 반쯤 금세 해가 떨어 집니다.
 
코끼리 타고, 산타고 좀 쉬고 , 산장 도착해서 샤워하고 짐풀고 하니 금방 하루가 다 지나갔네요.
 
산속이라 그런지, 해도 금방 지네요. 해가 지고 부터는 거의 암흑 이네여. 다른 고산족 마을들도 그렇듯이 이곳도 전화 안터지고, 전기도 안들어 오는 오지 임돠..
 
모닥불 피우고, 횃불 피워서 생활을 하다 시피 하네요.
 
진짜 트레킹때는 후레쉬 필수 입니다. 저는 어디 빌릴 곳이 없어서, 130바트 주고 센탄에서 사야 했습니다.
 
한국에 계신분들, 미리 트레킹투어 예약하셨다면, 손전등 꼭 챙겨 오시길 바랍니다.
 
어떤 분은 라이트가 없어서, 다른 사람거 화장실 갈때 마다 빌려서 갔다오곤 했습니다.
 
그 정도로 횃불, 모닥불 주위만 벗어나면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가이드와 동네 아가씨, 고산족 할머니가 저녁식사를 준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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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 굿과 후배 가이드, 저녁 준비 하느라 또 바쁘네요.
 
특히 쿤 굿은 거의 10일 넘어가도록 집에도 못가고, 계속 받아치기로 팀 뛰고, 쉬지도 못하네요.
 
완전 고생하네요.
 
트레킹 가이드는 정말 산을 좋아하지 않거나, 등산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들은 하기 힘든 직업인거 같아여. 또 체력도 좋아야 할 거 구여.
 
 
저녁식사로는 타이식 치킨 커리와, 달달한 스튜 비슷한 것 쏨땀이 나왔습니다.
 
다들 점심때 볶음밥 한 그릇만 먹고 힘들게 산타서 그랬는지, 몹시 허기가 진 상태..
 
럭셔리 디너는 아니지만, 다들 맛나게 마파람에 개눈 감추듯 먹어 치웁니다.
 
또 덤으로 곁들이는 맥주는 달콤하기까지 하네요.
 
저녁 먹고 맥주 한잔 까지 하니, 슬슬 졸리기 시작..
 
오늘 고생한 쿤 굿을 위로한다고, 바로 밑에 번지수 산장에 머물고 있는 MC 몽 처럼 생긴 후배 가이드가 우리 산장에 놀러 오네여.
 
한국 여행자들이 이 회사로 트레킹 많이 오는데, 그 중에 몇 명이 자기한테 MC 몽이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네요. ^*^..
 
 
이 친구 호주에도 다녀 와서 영어도 완전 잘합니다.
 
다른 트레킹 가이드들 수준급 영어 실력을 자랑합니다.  한국에 있는 웬만한 영어 학원 선생들 (입시 위주의 문제풀이, 문법 교육만 하는)보다도 스피킹은 더 잘 할듯...
 
 
MC 몽 처럼 생긴 가이드만 호주가서 농장일하고, 청소일 했던 경험이 있고, 나머지는 단 한번도 외국 나가본 적이 없고, 관광객들 상대하면서 독학한거라네요. 그런데 아주 끝내줍니다.
 
땅이 질퍽거려 대박 미끄러운 산행을 거치면서도 모두 무사히, 아무 탈 없이, 고산족 산장에 와서 이렇게 만찬을 즐기며, 맥주도 한잔 하고 ...
 
 
라후족 마을에서의 맥주 한잔과 함께 트레킹 첫 날밤이 이렇게 눈코 뜰새 없이 지나 갑니다.
 
 
3 Comments
폼락히히 2012.09.20 23:59  
글 잘보구 있습니다 ^^

치앙마이 트레킹은 가격과 어느여행사를 통하면 좋은지 정보를 얻을수 있을까요?

너무 좋아보이네요..ㅎㅎㅎ
Kenny 2012.09.21 00:12  
미소네가 가장 가격대비 괜찮은 상품들을 취급하는거 같아여.

태국에서 모든 투어 상품은 한국 여행 시장에 나오는 것이 똑같은 상품을 해도 더 저렴하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폼락히히 2012.09.2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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