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2012 빠이의 하루.
라오스 방비앵을 향한 버스 표를사고 나서,
빠이의 마지막 날 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맘이 조급.
빠이의 사진을 한컷도 찍지 않아서.... 죄책감 (나름 직업병)
오다가다 만나서 알게된 사람들 꼬셔서
스쿠터 빌려 마을 외곽 탐험에 나섬.
아... 대박....
멋진 풍경... 그리고 질주 하는 스쿠터....
해가 들지 않는 산을 넘어 갈때의 그 서늘함.
새신랑 신서방이 스쿠터 101을 제대로 마스터 못해
두어번에 걸쳐 벌린 허당 짓. ㅋㅋㅋㅋ
(이로 안해 신서방이 삼겹살을 쐈다는 슬픈 전설)
달리던중 배가고파 우연히 찾아 들어간
허름한 로컬 식당 에서의 25밧 짜리 팟타이와 국수 그리고 삶은 달걀.
그 허름한 식당 주인 아저씨의 대학교 졸업 사진
(의견 분분... 대학 졸업이네...박사학위네... 판사 수여식 이네....
무슨 사연으로 여기서 밥 집을 할까나.....etc)
매홍손 으로 가는 길을 가열 차게 달려 거의
산 정상에 도착 했을때 말할 수 없는 성취감과 황홀한 풍경.
타라 언니의 요구로 구름을, 잔디를 배경 삼아 점프 샷.
(5번 점프하니 다리 후덜덜. 하지만 타라 언니의 맘에 들때까지
점프 해야하는 불합리함 ㅋㅋㅋ)
그리고 신 서방이 사준
맥심 봉지맛
커피 같은 태국 커피의 맛.
이 모든게 정말 꿈결 같이 흘러갔다.
마을에 내려와 숙소에 다시모여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 하던차.
129밧 짜리 삼겹살 뷔페겸 나름 수끼 집에가서 배가 터지도록,
(역시나 나는 말 없이 고기만 처묵 처묵ㅎㅎ)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창 맥주.
서빙 보는 언니야 들이 맥주잔에 맥주가 떨어지기 무섭게
얼음과 맥주를 채워줘서 빠이 동네 강물이 흐르듯 벌컥 벌컥.
그에 질세라 벌금 내지 않게 조절해 가며
삼겹살은 계속 구워 지고....
아... 여행중 이렇게 배꼽만 눌러도 목구멍에서 삼겹살이
자동 발사 될듯한 기분은 다들 처음 이라며 기뻐함.
(우린 가난한 백팩커 니까요 ㅎㅎㅎㅎ)
2차로 다시 반쏭흔( 자세한 이름 나도몰라) 숙소 카운터 앞에 모여
테이블 밑에 모기향 피워 놓고 쌤쏭 양주에 얼음+콜라 타서
비루한 과자안주를 앞에 두고 홀짝 홀짝...
신혼여행으로 3주 배낭 여행온 신행 커플의 러브 스토리.
대학 졸업후 아티스트로 살아 남기위해
망원동 2000에 20월세에서
간장에 와사빌 비벼 먹으며 살아 남은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신부의 스토리. (정말 불과 몇년전 일이라고 함)
그 신부에게 와사비와 듀오백 의자와 극세사 담요와
전기장판을 조공으로 받치며 성심성의를 다한
신랑의 순애보 이야기 부터 오원춘 인육 살인 사건 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타라 언니께서 3차로 우리에게 빠이의 일상을 더 보여 주고 싶다며
우리를 다리넘어로 끌고가 신세계를 보여 주셨으니
그곳은 빠이의 단 하나뿐인 춤추는 클럽
"돈 크라이"
오... 빠이에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들으니 감격 돋아
로컬 들과 다함께 말춤 한바탕 추고나니 호흡곤란.
특히나 뚱뚱뚱한 내가 춤을 추고 쉬고 있으니
나의 현란한 스텝이 비보이 돋는다는 이상한 소리들...
(몹시 부끄러웠어요... 비보이 라니 가당치 않거든요)
한 시간 가량 그렇게 몸 풀고나니 새벽 1시.
다들 30대초 30대중 40대초 40대후반 이라 급 체력저하.
이제 가서 코~~ 자야 할 시간....
갑자기 갈등 때리는 나.
라오스 가는 버스 티켓 포기하고.
빠이에서 매일 스쿠터 타고 돌아 댕길까...
라오스는 담에 애인 이랑 가도 충분 하잖아?
나 혼자 나를 설득 시키며 누워있음.
아... 몰라. 일단 자자.
우연치 않은 오늘 하루 이렇게 마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