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지방 Driving tour [8일차] (치앙마이 → 한국)
마지막날입니다.
한번쯤은 태국에서 일출을 보고자 가볼려고 계획한 곳이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정상이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도이인타논 정상까진 차로 약 3시간 남짓하는 거리로 알고있습니다만 결국 가진 못했네요.
하루만 더 여유가 있었더라도 갔을테지만 초행길인데다 마지막날인것이 계속 마음에 걸려 결국 다음을 기약하며 도이인타논은 접고 대신 도이수텝으로 향하게 됩니다.
새벽 5시반 정도에 일어나보니 전날밤부터 내린비가 계속 내리고 있길래 일출은 보기어렵겠다 생각이 들었지만 마지막날이니 일단 우산하나 챙겨들고 호텔 지하주차장을 나섭니다.
해자를 둘러가며 도이인타논으로 향하는데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차도 거의 없어 매우 빨리 갈 수 있었네요.
여지껏 여행하면서 도로상태가 열악한 많은 고갯길을 넘나들다보니 도이수텝가는길은 마치 고속도로처럼 편안한 느낌입니다.
올라가다보니 view point 가 보여 잠시 세웁니다.
치앙마이 야경이 한눈에 보입니다.
사실 치앙마이엔 landmark 가 될 만한 고층건물이 거의 없기에 저는 아무리봐도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네요..
정상부근에 주차를 하고 도이수텝으로 걸어올라는데 짙은 안개가 자욱합니다.
주차장부근 상가를 비롯 매표소에도 사람이 없고 사원안엔 스님몇명만 왔다갔다합니다.
우리나라에서의 절도 마찬가지지만 새벽이 밝아올때 고요한 사원의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사원안엔 새벽부터 찾아온 태국인 한두명이 스님앞에 합장을 한 자세로 무릎을 꿇고 뭔가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그냥 축복을 받는 모습은 아닌것이 뭔가 인생의 큰 고난을 만나 마음을 다잡으러온듯 매우 엄숙한 분위기입니다.
안개로 쌓여있는 사원의 바닥은 비에 젖어 걸을때마다 발가락사이로 시원한 물이 스며듭니다. 고요한 사원안을 맨발로 걸어다니는 기분이 매우 좋네요.
시간이 시간인지라 방문객은 아무도 없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부처님께 소원도 빌어봅니다.
스님께서 의자에 앉으시더니 한참을 뭐라뭐라 하시며 축복을 기원해주시네요.
흰 목면 실(사이신이라네요, sai sin)을 매어주시고 물을 계속 뿌리십니다.
오전 7시가 가까워지자 승려들 숙소로 보이는곳에서 탁발을 하러 스님들이 줄줄이 나와 사원아래로 내려갑니다.
길거리 리어카 상점에서 타이커피한잔을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갑니다.
숙소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하고 근처 식당에서 볶음밥 한 그릇을 마지막으로 먹고 치앙마이 공항에서 수완나품으로 돌아갑니다.
방콕 - 치앙마이 왕복 구간은 방콕에어를 이용하였는데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도 비교적 양호하고 만족스럽네요.
수완나품 공항에서 호치민으로 출발하는 항공편을 기다리며 면세점 쇼핑을 하다보니 어느덧 해가 집니다.
여행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피로가 몰려오고 어서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싶네요;
갈때도 역시 호치민을 경유하여 가게되는데 대기시간도 엄청나고 하여간 고역입니다.
앞으로 베트남 항공은 두번다시 타지않을것 같습니다ㅋ
다음 휴가때 다시 올지 안올진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은 짧은 시간임에도 비교적 많은것을 보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여행때 느낀것이지만 렌트카 여행이라도 일주일은 너무 짧은감이 있고 3주에서 한달정도 시간이 난다면 북부지방을 비교적 여유를 가지고 둘러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생각같아선 6개월 ~ 1년정도 체류하면서 전국 투어를 해보고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시간이 날때마다 단기라도 이곳저곳 계속 다니며 좀 더 알아나가고 싶네요.
태국은 그만큼 매력적인 곳임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저만의 일상으로 다시 되돌아갑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