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크라비-시밀란 일가족 여행기(4) - 푸켓 올드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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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크라비-시밀란 일가족 여행기(4) - 푸켓 올드타운

jyn0726 0 1818
까따와 까론 비치를 둘러보고 일찌감치 올드타운으로 돌아왔다.
썽태우는 오후 5시까지 운행을 하고, 그 이후에는 비싼 택시나 뚝뚝을 이용해야 한다.
비치와 타운을 이동하실 분들은 그것을 감안해서 스케줄을 짜실 것..
 
올드타운에 대해서는 고구마님이 자세하게 글을 쓰셔서 내 실력으론 더 자세하게 쓸 것은 없다.
단, 확실한 것은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
올드타운을 도보로 돌아다니는 것,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고 공부해서 아는 사람은 신기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자기 취향도 아니고 아무 지식 없는 사람은 그저 피곤하고 힘들기만 할 수도 있다.(날도 더운데..) 
우리 가족 같은 경우 여행을 준비한 나는 길거리 보는게 그럭저럭 재미있었는데
그냥 따라온 남편과 딸아이는 덥고 다리 아프다고 칭얼칭얼....
그래서 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돌아보질 못해 나도 신경질 신경질.....
가족여행은 이래서 힘들다.
이래서 재미있기도 하지만....(친구들끼리 가도 마찬가지겠지...)
어쨌든 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보진 못했으나 올드타운 거리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건 확실한 듯하다. 여기저기 무리지어 사진기를 둘러메고 다니는 여러 인종의 관광그룹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저녁은 라임라이트 애비뉴(홍대거리처럼 젊은이들이 모여 팬시상품 같은 것을 파는 작은 거리) 옆에 있는 레몬그라스라는 곳에서 먹었다. 중급 레스토랑 같은 곳. 길거리식당 아닌 곳은 음식이 어떨까 싶어 와봤는데 맛은 별로 차이가 없는 듯하다. 식기가 고급스럽고, 음식 양이 조금 더 많고, 유니폼입고 서빙하는 직원들이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랄까....세식구 저녁식사비로 700밧 정도 나왔다. 간만에 팁도 주고...20밧.
사실은 블루엘리펀트라는 고급 식당에 가고 싶었는데(건물은 정말 멋있다. 예전 푸켓 주지사 관저였단다. 낮에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밤에 조명 켜진 건물은 정말 멋있었다.) 역시 남편이 엄청 말렸다.
 
숙소로 돌아와 바뀐 방에 묵었다. 넓고, 에어컨도 있다. 우리가족 모두 행복해한다.
이게 무슨 일급호텔방도 아닌데 이렇게나 좋아하다니....
우리가족 주특기다. 작은거에 행복해하기.
(그러기위해선 평소에 막 굴려야 한다. 그래야 조그만 것에도 감사하게 된다.)
 
비치에서 올드타운으로 돌아왔을 때 썽태우에서 내려서 시장을 걷는데 망고스틴 파는 작은 트럭을 보았다.
꼭 우리나라 계란이 왔어요~차처럼 방송을 하고 있는데
'3키로 50밧, 3키로 50밧..'이러는 거다. (내 귀엔 분명 그렇게 들렸다. 남편은 아니라는데...)
지금은 망고스틴 철도 아니고, 있어도 비싸다는 것을 알고 왔는데 이게 왠일이람.....
사실 우리가족이 여러번 태국에 왔어도 항상 겨울철 건기에 왔기에 망고스틴은 구경도 못해본 터였다.
부랴부랴 트럭으로 가보니 나뿐만 아니라 현지인 아줌마들도 줄서서 사고 있었다.
일단 3킬로그램을 사서(봉지에 막 담아주심) 옆에 있던 아줌마를 툭툭 친 나..
(몸짓과 손짓으로) : 이거 어떻게 먹나요?
아줌마 처음엔 황당해하시더니 친히 하나 까서 시범을 보여주신다.
그거 보고 남편과 딸은 재밌다고 웃고....'야, 아줌마 표정 되게 황당했어.'라며.
이렇게 해서 처음 망고스틴을 산 우리. 성질급하게 길거리에 서서 까먹어본다. 맛이나 보자며.
그걸 또 옆에서 보고 있던 서양총각. 우리 먹는 걸 뻔히 본다. 아마 자기도 먹는법을 모르나 보다.
남편이 그걸 보더니 아까 아줌마처럼 친절하게 하나 까서 시범을 보여준다.
친절도 전염이 되는 것이 확실하다...ㅎㅎ..
우리가족은 셋이나 되니까 뭉텅 3킬로를 샀는데 총각은 비닐봉지에 망고스틴이 달랑 3개 들어있었다.
뭔지 모르니까 많이는 안사고 몇 개만 시범적으로 샀던 모양.
이렇게 해서 우리가족은 망고스틴과 처음으로 조우하게 되었고.....그날 이후 크라비에 가서 매일 2키로씩 사서 먹었다.....
길거리에선 몇개 먹어보고 나머지는 숙소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먹었는데 썩거나 상한 것도 없도 모두 싱싱하니 맛도 좋았다. 대박!!
 
올드타운 시장에서 망고스틴 말고도 비치에서 두르고 다닐 사롱 2개(코끼리 무늬 나염된것) 사고, 우리나라 짚으로 만든 것 같은 작은 손빗자루도 하나 샀다. 차타고 다닐 때 먹을 캐슈넛(땅꽁처럼 생긴 견과류..이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도 사고...시장은 역시 물건을 사야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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