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크라비-시밀란 일가족 여행기(2) - 푸켓과의 첫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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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크라비-시밀란 일가족 여행기(2) - 푸켓과의 첫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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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 새벽같이 일어나 투표를 하고 인천공항으로 고고...
 
중국국제항공을 타고 베이징으로 가서 경유를 하는데 황당...경유하는데도 일일이 몸수색을 하고 핸드캐리한 짐을 엑스레이 투시한다. 무슨 입국자도 아니고 경유하는 사람을....황당....경유하는 시간이 길다면 상관없지만 간당간당한 사람은 좀 짜증날 듯. 실제로 귀국할 때 한 일본인 부부가 시간이 촉박하여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을 목격했다.
 
3시간 대기하여 다시 비행기를 타고 푸켓공항으로 입성.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 다이빙 업소에 택시 픽업을 예약해 놓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내 이름 든 기사가 없다. 새벽 1시가 넘어서 좀 죄송하긴 했으나 어쩔 수 없이 전화해 보았더니...이런, 예약이 안 되어 있단다. 펑크가 난 거지...너무 죄송해하시는 사장님께 괜찮다고 그냥 아무 택시 타고 들어가겠다고 했는데...난 방콕 공항 생각만 한 거다. 여기는 내가 아는 미터택시가 아무데도 안 보이는 것이었다. 게다가 우리 가족에게 벌떼같이 달려드는 택시기사들...호텔 픽업차량 기사를 빼고는 거의 모두 일반자가용으로 택시영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내가 예약한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푸켓타운까지 공식요금은 500밧으로 알고 있고, 공항담벼락에도 그렇게 써있는데, 이사람들 뭐라느냐하면 1인당 500밧이란다. 오마이~날 뭘로 보는거야!!
내가 하도 쌩하게 서있으니 남편이 나를 설득한다. 지금 새벽이니 정가에 가기는 글렀다~서울도 그렇다~따불이라도 주고 가자....이렇게 해서 1000밧에 승용차 택시를 타고 타운으로 향한다.
아고다 바우처를 기사에게 보여주었는데도 잘 찾지 못해서 기사가 전화통화를 해가며 찾은 우리 숙소. 올드 푸켓 데일리 아파트먼트(맞나? 벌써 이름이 감감하다...) 주인장이 나와서 서 있다. 반가운 얼굴로 택시에서 내리는 우리 가족을 쳐다보는 주인장...그런데 얼굴이 어둡다. 왜 그러지??? 
 
뭐라뭐라 태국억양 영어로 이야기하는 내용을 종합해보면 이렇다.
<이곳에서 며칠째 전국교사모임이 있다. 그래서 방이 모두 풀이다. 너가 이틀 예약한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아고다에 취소요청을 했다. 너 혹시 아고다에서 무슨 얘기 못들었니??? >
이건 또 무슨 소리야?   거의 멘붕 수준이다. 새벽2시에 외국 길거리에 서서 숙소 주인에게 숙소 캔슬되었다는 소리를 들을 줄이야....
일가족 3명이 총출동하여 주인장과 씨름한다. 우리는 아고다에서 캔슬 연락 못받았다.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지금 이시간에 다른 데로 갈 수도 없다...등등등...
주인도 난감한지 생각을 좀 하더니 그 숙소 옆건물로 우리 가족을 안내한다. 어둑어둑한 복도를 지나 좁고 썩 깨끗하달 수 없는 팬룸을 하나 보여주더니 이곳에 묵으란다. 자기가 내일은 더 크고 에어컨 나오는 방으로 바꿔주겠단다.
할 수 없지. 이것도 감지덕지다. 대충 누워 눈이나 붙이고 아침일찍 나가자...하고 있는데 방구석에 내 손가락만한 바퀴벌레가 죽어서 뒤집어져 있다.......그나마 죽어있는게 어디야....질색하는 남편 시켜 치워버리고 좁은 침대에서 세 가족이 새벽3시가 다 되어 취침을 한다....한국시간으론 새벽5시야....ㅈ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족 멘붕일때 쌩 가버리지 않고 걱정스런 얼굴로 간혹 통역도 해 주면서 끝까지 옆에 있었던 택시기사. (뭐, 다른 호텔 태워다주고 돈 더 벌려는 계산이었을지라도...) 우리 숙소 해결되었다고 웃는 얼굴로 차에 오르던 그 기사의 뒷모습이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어쨌거나 쯧쯧대며 우리 가족에게 잠자리를 제공했던 그 레이디보이 주인장도.....(우리 딸아이가 좀 놀랐다....멀리서 볼 땐 여자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남자야...이러면서...)
이것도 나중엔 다 추억이 되겠지....
그러나....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기억임엔 분명하다.
우리가족과 푸켓의 첫 만남은 이렇게 썩 유쾌하지 않게 시작되었다. 
2 Comments
Rolly 2013.01.06 01:51  
황당하셨겠네요. 헐. 그래도 노숙은 피하셔서 다행이네요.
저는 현재 끄라비예요. 제목 보고 반가워서 클릭했어요. 저도 딸아이와 내일 시밀란으로 갑니다. 피피투어도 환상이던데 시밀란은 얼마나 더 좋다는건지 기대돼서 잠도 안오네여. 새벽에 택시 대절했는데 ㅋ. 다음 이야기 기대할게요.
jyn0726 2013.01.08 15:28  
지금 계신 분들에게 도움 드렸으면 했는데 여행기가 점점 늦어지네요..ㅠㅠ...처음 써보는 거라 쉽지 않아서리....시밀란은 어떠셨어요? 저희 가족은 환상이었는데...즐건 여행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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