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크라비-시밀란 일가족 여행기(13) - 시밀란 리브어보드
시밀란에서의 4박 4일.
시밀란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도 간단히 소개하면 1년에 5개월 정도만 오픈되는 청정지역으로
세계적인 스쿠버다이빙 포인트이다.
배를 타고 나가 숙식을 배에서 하며 다이빙을 하는 리브어보드로 찾아갈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섬에서 숙박하거나 투어상품을 이용해 방문할 수도 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지역코너에서 검색어 ‘시밀란’을 넣어 검색해 보시면 주욱 정보가 뜬다.
스쿠버다이빙이나 리브어보드에 대해서 궁금하신 사항은
한인업소 코너의 ‘히포다이버스’ 홈페이지에 일정과 가격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나와 있다.
피피섬에서의 다이빙에 대한 정보도 얻으실 수 있음은 물론이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우리 가족 이번여행의 주목적중 하나는
바로 이 시밀란 리버보드에서의 다이빙 자격증 획득이다.
2011년에 피피섬의 히포다이버스에서 온가족이 오픈워터 다이빙 자격증을 땄던 터인데
남편과 딸아이가 이번엔 어드밴스 자격증을 따고 싶다고 한 것이다.
거기다 시밀란이 그렇게 좋다니 시밀란 리버보드까지 아예 합해서 하자는
그래도 나중에 후회하느니 지금 하자 하는 심정으로 한 가지 약속을 받았다.
난 그냥 옆에서 펀다이빙이나 하겠다고...자격증 안 따고.
그리고 하루에 다이빙 4번 할때 그냥 2번만 하고 놀겠다고.
사실 오픈워터 자격증 딸 때, 내가 살짝 패닉이 와서 입수에 좀 어려움이 있었다.
물에 뛰어드는 것도 괜찮고, 물속에 들어가서도 나름 괜찮은데
수면에서 물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이 너무 어려운 거다.
자꾸 호흡곤란 오고, 몇 번씩 떴다 가라앉았다 해야 하고....
그 기억 때문에 나는 피피섬으로 혼자 가고, 남편과 딸만 시밀란으로 보낼까도 했었다.
그런데 남편이 끝까지 가족이 함께 가야 한다고 물귀신처럼 물고 늘어져서
할 수 없이 동승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내가 언제 또 배 위에서 생활하면서
수평선위의 일출과 일몰을 보며 망망대해를 누벼보겠나....
어찌보면 일생일대의 기회가 아닌가 싶어
다이빙 보다는 항해 자체를 즐기고 싶었던 마음도 컸다.
결과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볼 것이다.’
아름다운 물빛, 환상적인 산호초, 기기묘묘한 물고기들.
뜨거운 일출과 아련한 일몰, 새파란 달빛에 출렁이는 파도.
시원한 바람과 함께하는 달콤한 낮잠, 즐거운 대화와 웃음.
...
4일 동안 총 14번의 다이빙을 하는데 그중 난 13번을 했고,
자격증은? .....땄다...결국.
딥 다이빙이랑 야간 다이빙이랑 난파선 다이빙이랑 다 해서 자격증 땄다.
그 와중에 고생하신 하 사장님과 양 강사님께 다시한번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해올린다.
나 어르고, 달래주고, 밀어주고, 당겨주고, 하시느라 애들 많이 쓰셨다.
물에서 올라올 때마다 전 스텝이 나를 쳐다보며 “ok?"하던 모습도 잊을 수가 없다.
맛있는 식사 덕분에 입맛도 잃지 않고 멀미도 안 할 수 있어서 더욱 다행이었다.
특히, 김치.
하사장님 사모님이신 신정 사장님이 주신 김치라는데
한국에서 먹던 웬만한 김치보다 더 시원하고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혹시 푸켓타운에서 음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신정을 찾아보세요~
저는 김치만 먹어봤지만 그거 하나로 모든 걸 다 짐작할 수 있답니다.(저 16년차 주부~)
잊지 못할 추억을 담고 탑라무로 귀환.
푸켓타운으로 돌아와 사장님이 사주시는 저녁을 먹고 잠시 헤어졌다.
딸아이는 리버보드 같이 한 총각(오빠)와 주변 시장 구경하고
난 남편과 로빈슨 백화점에서 이것저것 쇼핑.
여성분들은 다 아시는 와코루 속옷 좀 사고(가격이 정말 좋다.)
여름에 신을 젤리슈즈, 그리고 진공포장된 베개솜 두 개(1+1행사), 코코넛 오일 등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