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6박7일 (4)
5일차:
늦게 일어나서 조식을 못 먹었네?
어제 새벽까지 놀다 들어 왔더니 아이고 피곤해라.
어제 사다 놓은 망고로 아침을 때우고
오늘의 일정은
빠뚜남->카오산
걸어서 빠뚜남시장까지 가 봤다.
한 15분 정도?
빠뚜남 시장은 의류 시장인데 별로 우리 취향은 없는 듯
싼건 싼 티가 나니까.
빠뚜남 선착장에서 쎈셉운하를 타고 판파 선착장으로 이동~
카오산을 가고 싶은데 전철역이 마땅치 않아서 배를 타 봤다.
한 15분 정도 걸리나?
배삯은 12바트
택시보다 훨씬 싸고 재미도 있고~
도착한 건지도 모르고 그냥 멍하게 앉아 있다가
내 안 쪽 사람이 내리려고 하길래 다리를 틀어 비켜 줬더니
내 팔을 이끌더니 여기가 마지막이니까 너도 내리란다.
ㅋㅋ
그래서 내렸다. 음. 오늘은 태사랑 지도에 나온 도보관광루트2를 타라 걸어보겠어.
햇살이 장난 아니다.
썬크림을 더 바르고 나올 걸 그랬다.
서양 여자들은 햇빛도 안 가리고 나시 입고 잘만 다니던데
화상 안 입나 몰라~
특별히 찾아가야 할 만한 곳은 없었지만
그냥 혼자 노닥거리며 여기 저기 기웃거렸다.
동네 미용실도 구경하고
세차하는 아저씨도 구경하고
지들끼리 장난치며 노는 아기들도 보고
시청 근처 광장에서 단체로 에어로빅 하는 아줌마들도 보고
워낙 걷는 걸 좋아하는 나여서
이 코스대로 걷는 게 별로 힘들진 않았다.
오늘 저녁은 팁사마이에서 먹는 걸로!
팁사마이는 판파 선착장에서 더 가깝다.
새우 들어간 계란 오므라이스같은 팟타이를 시켰다. 70바트
오렌지주스도 작은 걸로 하나 시키고.
같이 먹으라고 무슨 부추같은 거랑 죽순?도 아닌 양배추도 아닌 특이한 식물을 주는데
어떻게 먹나 남들을 보니까
팟타이 한 입 먹고, 손에 든 부추 잎 한번 뜯고 그러길래
나도 똑같이 했다.
팟타이는 역시 진리.
해가 금방 진다.
카오산에 가서 한국으로 국제 전화를 걸었다.
overseas call 이라고 적힌 여행사에 들어갔더니
한국 핸드폰으로 걸면 1분에 25밧이라고 한다.
엄마한테 걸어서
엄마 나 잘 살아 있어!! 이러고 뚝 끊으려고 했는데
엄마가 이것저것 물어 보는 바람에 2분 정도 통화했나? 그래서 50밧.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트루커피에 갔다.
와이파이 아이디와 비번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카라멜마끼아또를 시켜서 또 홀짝 홀짝
트루커피 안은 아기자기하게 예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서
사진 찍기 좋다(만 나는 이제 귀찮아서 카메라도 안 들고 나옴. 그냥 눈으로 보면 되지 뭐)
흠 벌써 금요일이군.
놀만 하니까 한국 갈 날이 돌아 온다.
숙소로 돌아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미터 켜라니까 싫다고 내리랬다.
아니 이건 뭐지? 택시의 악몽이 또 시작 되는 건가?
또 다른 택시를 잡아 타고 미터 켜랬더니
트래픽 잼 어쩌고 하면서
100밧을 달란다. 미터로 안 간다고.
그래서 그냥 내렸다.
음 방콕이 날 또 내쳤어.
흠 그럼 버스를 타고 가자.
아니 그런데 날이 어두워서 어디서 버스를 타야할지도 모르겠는거지.
길거리의 학생들에게 물어 봐도 잘 모른다고 하고
난감한데.
그래서 복권청 있는 쪽으로 나와서 겨우 미터 택시를 잡았다.
히히
안도의 한숨
방콕이 좋아졌다 싫어졌다 하는 이유가 이런 건가보다.
밀당 짱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