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팔려도 이렇게 쪽팔린적 없었다!!! (왕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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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팔려도 이렇게 쪽팔린적 없었다!!! (왕위앙)

조제비 15 947

사바이 디.  조제비입니다.

 

 

여행 중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많으시지요?

 

그 사건사고중에 가장 부끄러웠던 경우는 언제였을까요??

 

 

저는....

 

 

한 5년전 라오스를 혼자서 방문한적이 있습니다. 

 

16여년 전에 왕위앙을 첫 방문을 하고 이때 다시 찾았는데 그 느낌은 많이 달랐던 기억이 나네요.

 

위앙짠에서 1박을 마치고 새벽 첫차로 왕위앙으로 향했습니다.

 

 

점심즈음에 왕위앙으로 도착을 해서 남쏭강이 보이는 최고의 뷰포인트에 숙소를 잡고 노곤한 여정을 마사지로 풀기로 했습니다.

 

시내 사거리쪽에 고만고만한 마사지샾을 찾았고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어린 남자애가 저를 케어해 주더군요.

 

1시간 30분의 맛사지를 마치고 계산을 한 후 숙소에 도착을 해서 환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손가방을 여는 순간 뭔가 허전함이 밀려오고 돈봉투!! 가 없어진것을 바로 확인 했어요.

 

한국에서 환전한 700달러가 든 돈봉투가 사라진 것입니다.

 

 

 

와!!!   이거 4일동안 쓸 여비가 고데로 도둑맞은 겁니다.

 

아침에 가방을 꾸릴때는 있는 걸 확인했는데 그새 증발한거에요!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보니깐 견적이 딱!! 나오는데 범인은.....  그 맛사지청년이 분명합니다.

 

호텔로비에서 이런 이야기를 문의 하니깐 이모님이(한국 여자분이 사장님) 엄청 난감해 합니다.

 

그래도 찔러나 보자... 는 심정을 마사지샾으로 향했어요.

 

샾에 도착을 하고 로비에서 영어가 가능한 여자분을 대동하고 비장하게 물었습니다.

 

 

 

" 돈이 없어졌다. 700불...  샾으로 오기전에는 있었는데 아무래도 네짓인것 같다. 돈만 돌려주면 괜찮다. 아무일 없을거다 "

 

" 무슨소리냐??  난 아니다. 가방은 네 머리맡에 두고 난 두손이 빠쁜상황인데 불가능하다. 의심이 불쾌하다!!"

 

이런 대화의 연속이었고 내가 있는 로비에 사람들이 몰립니다.

 

여사장이 무슨일이냐고 다그쳤고 통역을 해주니 그 남자애에게 네가 맞냐? 아니냐? 수차례 물어봅니다.

 

결국은 여기 직원들은 그런사람이 없으니 너의 오해인것 같으니 그만해라고 결론을 냅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지금 돈을 돌려주면 아무소리 없이 가겠다.  아니면 경찰서로 가서 정식으로 사건화 하겠다 "

 

" 경찰서 가라!!  그리고 엄한사람 잡지 마라. 불쾌하다!!! "

 

 

아무런 소득이 없이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당장 경비로 쓸 현금이 없고 신용카드밖에 없는 거에요.

 

현금서비스를 받을까?  호텔 사장에게 빌리고 계좌이체를 할까?  경찰서에 가서 따져 볼까???

 

머리가 아픕니다.

 

머리도 좀 식힐겸 가방을 풀어헤치고 숙소를 정리하기로 합니다.

 

그러던 중에....

 

 

 

" 어!!!  이게 뭐야!!  이게 왜 여기에 있지??? "

 

 

 

신발을 정리하던중 오른쪽 신발에서 꾸깃한 뭔가가 바스락 거립니다.

 

 

아! 뿔! 사!!!   그 어린마사지가가 가지고간 내 돈 700달러가 봉투채 고스란이 신발속에 잠자고 있건것이 었습니다.

 

" 돈!!  우왓!!  돈 찾았다!!  다행이다!! "

 

이런 안심도 잠시!!  제가 도둑으로 몰았던 그 아이의 얼굴이 또렷!! 하게 떠 오릅니다.

 

X됐습니다!!  X도 이런 X같은 상황이 없습니다.   멀쩡한 사람을 공식적으로 도둑취급 한 겁니다.

 

어떻게 해야되지? 그냥 생깔까?  우와!!!  우짜지???  이건.. 수습이 않됩니다.

 

 

돈봉투를 가방에 쑤셔넣고 다시 그 샾으로 찾아 갔습니다.

 

아무소리 없이 그 통역을 다시 찾았고 또 그아이를 불러 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그새 사람들이 다시 불어나서 샾안에 모든 사람이 다 나와서 상황을 지켜보더군요.

 

잠시후 윈도우 밖에 그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얼굴이 정말 장난 아니게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분노가 느껴집니다.

 

 

아이가 들어오자 마자 전 아이의 두손을 잡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돈을 찾았는데 널 의심해서 정말 미안하다. "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연신 사죄를 했습니다. 

 

그제서야 아이는 상황을 인지하고 웃으면서 괜찮다고..  괜찮다고 일어나랍니다.

 

몇십초를 더 꿇어 앉고 사죄를 하고나서야 일어났습니다.

 

 

어제 짐을 싸면서 혹시나 해서 신발속에 돈을 넣어두고 마사지를 받으로 왔는데 널 의심해서 미안하다고...

 

이렇게 사과를 받아주어서 정말 고맙다고... 조심스레 봉투에서 100불짜리 한장을 뽑아서 손에 쥐어줬습니다.

 

아이는 괜찮다고 않받는다고..  사과하러 온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손사래를 칩니다.

 

이거라도 않받으면 내가 쪽팔려서 이쪽으로 지나다니지도 못하겠다고...   받아도 된다고 손에 꼭 쥐어줬어요.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직원이며 여사장이면 전부 난리도 아니었어요.

 

급기야 사장은 눈물을 흘리고, 자기가 부리는 직원이 도둑이 아닌것에, 잠시나마 진짜 의심한 그 맘에 눈물이 터진거에요.

 

와~~ 여기서 더 한번 무릅을 꿇어야 되는 타이밍인데....   ㅎㅎ

 

직원들도 웃으면서 괜찮다고...  이렇게 다시 와서 오해를 풀어준것 만도 고맙다고 맘 풀어랍니다.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고 호텔에 들어서자 이모님이 워케 됐나고 여쭙니다.

 

돈을 찾았다고 말씀 드리니깐!!!   손으로 등짝을 스메싱!!  하는 겁니다.  뭐하는 짓이냐고!!!  

 

사과하고 이렇게 요렇게 마무리가 됐다고 하니 그래도 찾아가서 수습을 잘 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ㅎㅎ

 

 

그래서... 이 사건이 요렇게 끝나냐구요??  

 

이런 인연으로 만난 관계가 이렇게 끝나면 서운하지요!

 

호응도를 봐서 이 친구들과 얽기고 섥긴 뒷이야기를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저보다 더 쪽팔린 경우가 있었나요??  오호~~ 역시 역대급이죠?

 

 

이상 조제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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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mments
필리핀 2020.01.15 14:48  
글을 읽고난 소감...

1. 5년 전에 벌써 치매가? ㅠㅠ

2. 4일 경비가 700불? ㅠㅠ

3. 남쏭강이 보이는 최고의 뷰포인트 숙소는 어딜까? ^^;;
조제비 2020.01.15 15:37  
1. 치매라기 보단 건망증이죠. 맞아요. 맞아야만 돼요.
2. 결국 300불쓰고 왔다능... ㅎ
3. 기억이 가물.. 치매 맞는듯!
적도 2020.01.15 18:21  
이불킥  감이네요
3번은 혹시 그랜드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조제비 2020.01.15 18:48  
세상에~~  대단하십니다.
혹시나 해서 구글뷰로 뒤져보니 그랜드뷰 맞네요.
존경스럽습니다. 꾸벅!
즐거워라~ 2020.01.15 18:51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
롤러캣 2020.01.15 19:13  
해결하신 방법이 남자답고 멋있어요
일이 2020.01.16 15:05  
워미 ㅋㅋ 전 처음부분에 아 도둑 맞으셧구나 했어요
일단 찾았으니 다행이고 잘해결되어서 다행이네요
미소태국 2020.01.16 15:12  
다행입니다 ㅠㅠ  다음 이야기 궁금해져요 ^^
은밤1 2020.01.16 19:40  
와 그래도 그런 자세로 사과하신게 정말 멋져요..그 마사지 소년 명예?도 회복되고 정말 멋지게 사과하셨습니다.그냥 안하고 지나쳣을법도 한데 대단해요
조제비 2020.01.16 19:51  
사과를 결심하기까지 몇분이 않걸렸어요.
멀쩡한 청년을 도둑으로 몰고.. 자신의 직장에서 전 직원이 다 보는 앞에서요.
무릎을 꿇어도 시원찮을 판인데 다행스럽게 잘 받아주심에 더 감사했습니다.  휴~~
룽다1 2020.01.16 23:05  
책임지신 모습이 멋지십니다. 사람들 앞에서 마치 구애와 같은 사과라, 억울함이 풀리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감동 받았을 듯 해요.
K. Sunny 2020.01.16 23:27  
그 인연이 어떻게 이어졌는지
미칠듯이 궁금합니다.
기다리겠습니다 ㅎㅎㅎ
grace72 2020.01.19 01:06  
멋지세요~ 다음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Judehong 2020.01.30 16:04  
사과하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대단하십니다!!
라용을사랑한남자 2020.02.15 04:28  
쿨~하게 사과하신 님이 멋져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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