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의 고산족 이야기 (2) -- 카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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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의 고산족 이야기 (2) -- 카렌족

Kenny 1 2923
그러면 이 고산 소수민족들은 다 출신성분이 동일한 문화권의 사람들일까요?
 
천만의 말씀 입니다. 출신지역도 각기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성에 대한 관념도 종족들 별로 차이가 있답니다.
 
카렌족이나 라후족이나 몽족..다 같은 종족이다. 이렇게 그들에게 말하면, 마치 한국인이나 일본인이나 중국인이나 똑같은 민족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들 나름대로도 독특한 고유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풍습이 있고 이를 간직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최근 많은이들이 도시로 마을로 내려와서 태국사회와 문화에 동화되어 살게 되는 분위기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제가 만났던 카렌족 출신의 관광 가이드는 태국어와 영어는 물론 자기 출신 언어인 카렌어도 같이 구사를 합니다.
 
꿈깐똑에서 일하는 리수족 무용수 아가씨는 리수족 고유의 언어, 태국어, 간단한 영어를 같이 다 할줄 압니다.
 
소수민족들 대부분이 태국어는 거의 다 할줄 아는 분위기 입니다. 관광지여서 외국인들이 잘 오는 동네이냐, 그렇지 않은 동네이냐에 따라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고, 조금은 간단하게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면 어떤 종류의 민족들이 태국 북부 지역에 살고 있을까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래도 인구수 구성비율이 크고, 유명한 종족들 6가지만 열거해 봅니다.
 
1. 카렌족
 
태국내 인구 35만명 으로 고산족들중 가장 많은 인구수 를 자랑하는 부족들 입니다.
 
태국어로는 "까리양"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데, 이는 카렌인들을 낮추어 부르는 말로 이들이 굉장히 듣기 싫어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인근 버마 동부 중심으로 약 300만명의 인구가 있었는데, 18세기 이후 버마에서 카렌족들에 대한 정치적 박해가 심해지자 태국으로 건너오기 시작했습니다.
버마에서 "카렌민주공화국"을 선언하여, 약 50년에 걸쳐 독립투쟁을 진행중 이어서. 버마로의 육로 입국을 불허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온화하고 순박한 기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존심과 정의감이 강한 부족이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양귀비 재배 의존율이 타 종족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구요. 미혼녀와 기혼녀의 민속의상 색깔이 다릅니다.
미혼녀는 순결을 상징하는 흰색 옷을 입어야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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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자는 붉은색 투피스를 입어서 나 품절녀에요 하고 표시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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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고산족들에 비해 성에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편인데요.
혼전성관계를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으며, 과부의 재혼도 어렵습니다.
 
간통등의 문제를 일으키면 돼지, 소등의 가축으로 보상을 하고 그 마을에서 쫓겨 납니다.
 
과거 우리 조선시대때 유교문화의 보수적인 성향과 상당히 유사하네요.
 
 
카렌족들은 링을 아예 차지 않은 평범한 종족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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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만 링을 차서 귀를 늘어뜨리고 무릎에 링을찬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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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링을 찬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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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 종류로 구분 됩니다.
 
 
목에 링을 차는 것은 여자들만 차는데요. 이렇게 목긴 카렌족들이 링을 차게 된 것은 세가지 속설들이 있다고 합니다.
 
(1) 야생동물의 공격으로 부터 목을 보호하기 위해서
대부분 해발 600미터가 넘는 고지대나 정글속에 살았기 때문에, 호랑이나 늑대등 맹수들의 공격에 항상 노출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이들이 사람을 공격하면 항상 목부터 물어 뜯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를 보호하기 위해
링을 찼다고 하는 속설이 있습니다.
 
(2) 아름다움을 위해서 - 목이 길고, 링을 차야 아름답다고 보는 관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3) 모두가 다 링을 차고 있으니까
 
태어나서 부터 자기 어머니, 언니, 동생, 모든 여자들이 다 이거 차고 있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보다, 전통적인 관습때문에 자기도 다 차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링을 차는거는 생후 1년 3개월이 지나면서 부터 아기때부터 하나씩 채우면서 2년 혹은 3년에 2개씩 늘린 답니다.
 
잘때도 차고 자고, 밥먹을때도 차고 있고, 목욕할때도 링 차고 한답니다.
 
이걸 떼어버리면, 머릿속에서 영혼이 빠져나간다고 믿기 때문에 죽을때 까지 계속 이걸 차고 있는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참 무겁고 고통스러울거 같은데, 꼬마애들한테 물어보니 하나도 안무겁고 안아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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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족마을에 놀러온 많은 관광객들이 이렇게 링을 목에 차고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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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귀여운 소녀는 베틀을 짜서 열심히 수공예품을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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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베틀짜서 만든 스카프와 동전 지갑등을 민속마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앳된 미소와 함께 파는 카렌족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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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든 수공예품과 기념품들을 관광객들에게 팔아남는 수입으로 이들은 생계를 이어갑니다.
 
 
그래도 여기 정착촌에 있는 아낙네들은 축복받은, 그리고 선택받은 이들 입니다.
 
고산족 마을에 가니, 대부분 여자들만 있고 남자들은 다 인근 마을에 농사일 도우러 갔거나, 메따만, 매땡, 매싸 지역의 코끼리 캠프에서 코끼리 조련사 혹은 코끼리장 스탭으로 일한다고 합니다.
 
그런 일자리도 얻지 못한 이들은 방콕등의 대도시로 가서 더 힘든 일을 하며, 고달픈 생활을 해야 한다네요.
 
참 슬픈 현실입니다.
 
 
 
이 처자는 나이는 22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3번째 아이를 낳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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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쿨소 2013.02.12 18:05  
목에 링을 볼때마다 괴로울것이다 생각한것이 저만의 생각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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