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의 고산족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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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의 고산족 이야기 (1)

Kenny 3 2269
태국 북부의 고산족들이란 ?
 
치앙마이, 치앙라이, 빠이, 람빵, 매홍쏜, 치앙콩등을 비롯한 타이 북부 지역에는 예로부터 수많은 종류의 고산족들이 건너와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보기 위해 산넘고 물건너 코끼리 타고 올라가는 트레킹 투어를 하고, 또 관광투어로 가게 되는 도이인타논 이나 도이뿌이 마을, 또 치앙마이나 치앙라이 인근의 민속마을등 고산지대의 소수민족들은 태국 북부지역의 빼놓을 수 없는 관광자원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본래 중국, 티베트, 버마, 라오스 등지에서 살다가 좀더 나은 생활 여건을 위해 혹은, 적들을 피해, 또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소수민족들에 대한 탄압과 박해등...) 최근 100년 ~ 200년 사이에 태국으로 이동해온 사람들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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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악지대(특히 해발 1000m이상 고지대)에 주로 살아 왔구요.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모닥불 피워서 밥해먹고, 어둠을 밝히는등 현대문명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사람들 이기도 하지요.
 
주로 화전농업, 양귀비를 비롯한 마약재배, 가축사육등으로 해서 생활해 왔는데요. 최근 태국정부에서 화전농업, 산림 벌채등을 자연 보호 차원에서 강력 단속및 규제를 하여 이들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 졌습니다.
 
따라서 산속에서 먹고 살게 없게된 이들은 자신의 생활터전 속에서 살기가 힘들어져, 도시로 마을로 내려오게 되는데요.  이중에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코끼리 캠프, 고산족 민속마을 등 치앙마이, 치앙라이등 북부지역의 관광업계와 연계 되어 생계를 유지하게 되고요.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교육수준도 낮고, 낮은 신분의 한계 때문에 방콕, 팟타야, 치앙마이, 푸켓등 대도시로 가서 여러곳의 공사현장, 청소일등 힘든 육체노동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저임금에 차별대우를 경험하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태국사람들의 최저 임금이 300바트 350바트 선인데요. 고산족 출신들은 이에도 못미치는 낮은 임금 받으면서 일은 태국사람들 보다 더 힘들게 한답니다.
 
또한 젊은 여자들은 빚얻은 부모대신 방콕, 치앙마이, 팟타야 등의 대도시 지역 유흥업소에 팔려가는 경우가 있는데, 힘들게 일해서 빚청산해서 돌아오면, 마을전체에 에이즈, 매독등의 성병이 퍼지는 경우가 잦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치앙마이 북쪽 외곽지역에 있는 20 가라오케, 시내 중심가에 있는 Sportlight Agogo, 공항인근의 골드스타 가라오케에 가면, 고산족 출신 아가씨들이 꽤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버마, 라오스 지역에서 월경한 소수민족들이기 때문에 태국 국적이 없으며, 거주 이전의 자유가 없습니다. 물론 몇몇 태국에서 태어나고, 고산족 민속마을에 정착해 사는 이들은 태국 주민등록증을 부여받고, 태국 의료보험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소수민족들은 정해진 거주 지역에서만 살아야 하며, 그곳을 벗어날 경우 적발시에 추방되면, 다시 그들이 박해를 받았던 버마, 라오스로 쫓겨나서, 더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될 수 있지요.
 
마치 탈북자들이나 다를게 없는 처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요?
 
실제로 치앙마이, 치앙라이 시내를 벗어나서 전국 어디던 지방도로로 가는 길목에는 곳곳마다 검문소가 있는데요. 투어용 봉고차및 vip버스, 한국이나 중국 패키지 및 골프 투어들이 타고 다니는 차량을 제외하고는 경찰관들이 승용차, 트럭, 버스등 모든 차량안에 들어와 일일이 신분증 검사를 합니다.
 
주로 치앙마이, 치앙라이를 비롯한 북부지역에서는 현상수배범들을 검문하는 목적도 있지만, 라오스나 버마에서 월경한 불법 입국자들 혹은 몰래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소수민족들을 단속하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합니다.
 
 
지금도 그 고산족들이 자신들만의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태국 사회에 서서히 동화되어가며, 타이 북부 지역에 고스란히 남아 살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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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정부에서는 화전농업과 양귀비등 마약류 식물재배를 금지시키고 단속하는 대신 이들의 생활 대책 마련을 위해 다른 상품작물 재배를 보급시키고 장려하여 이들의 생활수준을 개선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망고, 파인애플, 용안 코코넛, 바나나 등이 과일나무들이 북부지역에서 고산족들에 의해 많이 재배가 되고요. 특히 도이창과 도이 앙캉 지역에서 나오는 아라비카 커피는 고산지대의 서늘한 기후와 양질의 토양, 지하 암반수를 이용하여 화학비료는물론 어떤 농약 조차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을 재배한 원두 커피로 유명하답니다.
 
또한 고산족 마을마다 학교를 짓고, 우수한 교사진들을 파견하여, 고산족들에게 공립학교 교육을 받게 하는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소수민족들이 처한 현실은 아직도 태국인들 사회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도시로, 마을로 내려와서 태국인들과 동화되어 살려고 시도를 하지만, 산속에서 그들이 키웠던 아편의 향을 잊지 못한 이들, 도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은 아직도 해발 600미터가 넘는 고지대로 다시 되돌아 갑니다.  몰래 몰래 아편을 심고 키우고, 생활이 무료하다 싶으며 또 대마초를 피우고 하는등의 악순환이 아직도 반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치앙마이 인근에는 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민속촌들이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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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가면, 모닥불 피우고, 우마차로 농사짓고 하는 다규멘터리 채널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아주 원시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지역의 소수민족들이 어떤 의상을 입고,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집에서 살고 하는가를 맛배기로 구경할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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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사실상 관광객들을 위해 꾸며놓은 소수민족 정착촌이자 민속마을이기 때문에, 사실상 태국정부에 의해 꾸며진 곳이고, 사실상 관광지나 다름 없지만, 그래도 고산족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고 체험하고 갈 수 있는 좋은 구경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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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기도 들어오고, 거의 우리나라 휴게소 수준의 신식 화장실도 생기고, 기념품 가게에 음료수 마실 수 있는 바도 있고 (거기서 음료수 파는 아줌마들도 고산족들...)
 
정말 원시적인 환경속에 살아가는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고산족들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긴 합니다.
 
그런 원시적인 환경을 보려면, 개인 트레킹 가이드 써서 적어도 3-4일 이상은 더 험한 곳으로 오지 트레킹을 가야만 한답니다. 
3 Comments
꿍n팍 2013.02.10 20:33  
와~좋은 이야기네요
퍼가면안되나요?
쿨소 2013.02.12 18:01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할리 2014.05.16 21:49  
고산족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를 하게 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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