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여행의 백미 마이톤 요트투어(2)
ㅎㅎ 앞글에 이은 마이톤 요트투어 후기 2편입니다.^^
두세 번의 시도 끝에 맨손 낚시 성공!!! 인증샷만 찍고는 바로 바다로 돌려보내줍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져 스텝분들은 식사 준비를 하십니다. 폭립과 닭날개가 구워지네요. 저와 신랑은 스킨스쿠버장비를 착용합니다. 허리에 납을 차고, 산소통을 멥니다. 힝.. 바베큐 먹고 들어가고 싶어요 ㅠㅜ
전 물을 엄청 좋아하고, 수영도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스킨스쿠버는 처음이었어요. 전 제가 수영처럼 스킨스쿠버도 정말 신나게 잘 할 줄 알았는데^^;;; 제가 폐쇄공포증이 있다는게 스킨스쿠버를 하는 데에 장애가 될 줄은 몰랐네요.ㅜ_ㅠ 폐쇄공포증이라는 게 단지 좁은 곳에 갇히는 걸 불안해하는 것도 있지만, 저같은 경우엔 자유로운 호흡이 곤란할 때 엄청난 공포를 느끼게 되거든요... 만원 지하철이나 만원 버스 안에서 막 토할 것 같은....ㅡ_ㅠ 물 속에 머리를 넣고 숨을 들이쉰다는 게 저한텐 넘 힘들었어요 ㅠ_ㅜ
몇 번의 시도 끝에 이제 물 속에서 숨은 잘 들이쉬는데, 이번엔 입으로 내쉬는 게, 평소 코로 호흡하는 게 익숙한 저는 이게 또 잘 안되는 거에요ㅋㅋㅋㅋ 기껏 입으로 들이쉬고는 수영할 때 처럼 코로 내쉬다가 안경에 물 들어오고;;;;; 아놔 ㅜ_ㅠ 아마 스킨스쿠버 진행해주신 사장님 저때문에 많이 짜증나셨을 것 같아요. ^^;;;;;; 신나게 나대면서 물에 들어가더니 호흡도 하나 제대로 못하고....ㅠ_ㅜ 죄송해요... 저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자자~~ 마음을 가라앉히고 물 속으로 내려갑니다.
ㅎㅎ 신랑 처럼 저러면 잠수 하다말고 물 밖으로 나가버리는 수가 있어요.^^;; 물 속에선 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신호로 의사전달을 하는데, 저런 손동작은 위로 올라가자는 표시래요.^^;;;;
좋으면 저처럼 브이~^^
기압(혹은 수압)이 높은곳에어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 보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에서 이동할 때 귀의 압력을 맞추는 게 더 잘 안됩니다. 한마디로 올라갈땐 잘되어도 내려갈 땐 압력 맞추기가 잘 안된다는 거죠. 그럴땐 코를 막고 귀로 공기를 뿜어내는 방법으로 압력을 맞추게 됩니다. 즉 높아진 외부 압력에 내부의 압력도 같이 높여주는 방법인데요, 이퀄라이징이라고 합니다. 비행기 하강할 때 암만 침 삼키고 하품해도 귀가 안뚫리면 마찬가지로 이 방법을 사용하면 됩니다.^^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본 물 속의 모습이 없어서 아쉽네요. 노란색, 파란색 물고기들이 많았고, 엄청나게 큰 성게도 있었어요. 말미잘 속에 몸을 숨긴 흰동가리(니모)도 있었어요. 전 말미잘이 독을 가지고 있을까봐 좀 무서워했는데, 사장님이 먼저 살짝살짝 만져보시길래 용기를 내어서 건드려 보았답니다. ㅎㅎ 쫀득쫀득했어요^^;;;;
사장님은 엄청나게 큰 성게를 하나 잡아 바닷속 바위에 얹어놓았어요. 수십마리의 물고기가 눈 앞에 몰려들더니, 그 큰 성게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곤 물고기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흩어져 버렸어요. 바위 위에 남은 건 성게의 가시 몇 개 뿐..... 그 성게가 불과 몇 초 전까지 이곳에 살고 있었다는 게 거짓 같았어요. 뭔가...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아, 대왕조개도 봤어요. 거의 신랑 머리통 만 했어요. 어떤 자연 다큐에서 대왕조개한테 손가락 물리면 끊고 나와야 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서... 역시 쉽게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자연 다큐의 부작용이군요^^;;) 근데 자세히 보니 이녀석, 부정합이네요 ㅋㅋㅋㅋ 안심하고 쓰다듬어줬습니다.^^* 제가 본 건 한마리 밖에 없었는데, 안 죽고 오래오래 살아서 진짜 대왕만한조개가 되었음 좋겠어요.^^
물 속에 오래 있다보니 조금 추워졌습니다. 마지막엔 나가기가 싫더라고요... 추운 것만 아니었음 더 있자고 떼썼을 지도 몰라요^^;;;;
올라오는 건 내려가는 것보다 수월했습니다. 참, 물 깊은 곳에서 바로 슝~~ 올라오면 안되는 거 아시죠? 혈액 속의 산소가 압력이 갑자기 낮아지면 부피가 늘어나 (기체로 변해) 쇼크가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천천히~~ 올라가야 해요. 귀가 먹먹하면 침을 꼴딱꼴딱 삼켜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잘 안되면 물 밖에 나와서 하품 한 번~~^^
앗 올라오니 벌써 식사가 진행되고 있네요. 폭립, 소시지, 닭날개, 모닝글로리, 주먹밥, 수박 등등이 제공됩니다. 먹고 싶을 만큼 덜어 먹으면 돼요.^^ 신랑과 함께 닻이 만들어준 그늘 아래서 맛나게 먹습니다.^^ 신랑은 맥주, 전 콜라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네요.^^ 특히 폭립이랑 모닝글로리가 맛있었어요.^^ 또 먹고 싶네요.^^
오징어 미끼를 걸어 줄낚시를 합니다.
스텝 분들이 계속해서 바베큐를 구워주십니다.
이날 투어가 좋았던 것 중의 하나가... 사장님께서 직원 교육을 확실하게 시키시는 것 같았어요. 우리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오지도, 또 무심하지도 않으면서 우리가 편하게 쉬고 갈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가끔 여행하다 보면 여자들끼리 온 팀한테 가서 집적거리고 킬킬거리느라 다른 팀들이 투어를 제대로 하는지, 불편한 건 없는지 챙기지도 않는 스텝도 있고, 자기 자랑만 늘어놓고 셀카 찍자면서 은근히 스킨쉽하는 쓰레기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묵묵하고 조용히 정리하고, 챙겨주고, 스노클링 하다가 멀리 떠내려간 사람들을 요트 근처로 다시 끌고(?)오는 등 자신의 일에 충실한 그들의 모습이 믿음식직러웠어요.
점심을 먹고 나서는 줄낚시를 할 사람들은 줄낚시를, 스노클링을 계속 할 사람들은 스노클링을 했어요. 우리 신랑은 스킨스쿠버 한 번 하고 나더니 지쳐서 스르륵 잠들어버리네요. 전 이때부터 왕따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혼자 놀았어요 ㅋㅋㅋㅋ
오징어 미끼를 걸어 줄낚시를 합니다.
혼자서도 씩씩하게 혼자 장비 챙겨서 스노클링도 했어요^^ 신랑이 가장의 의무를 다 하고자 망원렌즈로 몇 장 찍어줬어요.^^;;

음... 한가지 아쉬웠던 건, 구명조끼 사이즈가 프리사이즈라는 점이었어요. 꼬꼬마인 저는 끈을 조아도 저렇게 크더라고요^^;;;;; 구명조끼는 자신의 몸에 딱 맞게 입으셔야 불편하지 않고, 물에도 잘 뜹니다. 이건 워터파크 갔을 때도 마찬가지고요. (오히려 워터파크 파도풀은 염분이 없어 바다만큼 잘 뜨지 않죠... 그나마 바다니까 헐렁한 구명조끼로 저렇게 떠 있을 수 있는 거에요....^^;;) 워터파크에 가면 아동용 구명조끼를 입는 저는... 나중엔 불편해서 그냥 구명 조끼 없이 스노클링을 즐겼습니다. ㅎㅎ 이건 아무나 따라하지 마세요^^;; 바다엔 위에서는 보이지 않는 조류가 있기 때문에 잘못하단 저 멀리 떠내려 가는 수가 있어요. 절대 구명 조끼 없이, 안전 요원 없이 멀리 나가선 안됩니다. 저도 배 근처에서, 언제나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돌아다녔습니다.
방수팩에 담은 똑딱이로 물 속도 찍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