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딱서니 부부의 도둑여행] 정글의 법칙 in Chiang Mai (제3편)

생면부지 여러명이 함께 자는 거라 불편할 줄 알았는데
베게랑 이불도 있고, 설렁설렁 쳐놓은 모기장 캐노피도 은근 아늑한데다
고된 산행에도 불구하고 천만다행 코고는 사람 하나 없어 의외로 푹 잤다.
베게랑 이불도 있고, 설렁설렁 쳐놓은 모기장 캐노피도 은근 아늑한데다
고된 산행에도 불구하고 천만다행 코고는 사람 하나 없어 의외로 푹 잤다.
적어도 새벽 5시까진.....

어제까지만 해도 라후족들이 집 바닥을 높여 아래 가축을 키우는 거 보며
신기하다느니, 자연친화적이네, 닭&병아리떼가 너무 귀엽다 어쩌구저쩌구 찬양해댔는데
불과 몇 시간만에 이넘의 닭모가X를 다 비틀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불끈불끈!!!!!!!!!!!
(태국 온 이후로 자의반타의반 아침형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ㅠㅠ)
베게로 귀를 틀어막고 이불 속에서 몸부림치며 잠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써봤지만 이미 물건너가쓰~
부스스한 머리를 손빗으로 대충 빗어묶고 신발을 구겨신은 채 밖으로 나왔다.
생각보다 밖은 환~~하다.
집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다보니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나고
가이드도 아침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오늘 아침은 가볍게가볍게가볍게(ㅠㅠ) 토스트, 삶은계란, 커피, 과일디저트였다.
식사를 마친 후 1박2일이랑 2박3일 투어가 나눠지는데~
1박2일은 우리커플이랑 나홀로족 프랑스인 아저씨, 프랑스인 친구들3명 뿐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든 멤버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고
우린 10시에 새로운 코스로 추~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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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구장창 걷고 또 걷고, 지칠때까지 산길 따라 걷다보면 폭포가 나온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물도 제법 깊고 쓸만하다.
대부분 옷 안에 속옷 대신 수영복을 입고 온터라, 거칠것없이 바로 물속으로 첨벙첨벙 뛰어들었다.
수영도 하고 폭포 앞 평상에서 과일도 까먹으며 노닥노닥~
그렇게 잠시 쉬었다 다시 또 걷고 걷고 두시간 가량 걷다보면 드디어 래프팅 하는 곳에 도착한다.
여기서 영국인 2명이랑 조인해서
원래 우리팀이었던 프랑스인 네명이 따로 타고, 우리랑 잉글랜드 남남커플 4명이 한팀으로 묶였다.
뭍에서 간단히 교육받으며 호흡 맞춰보고 가이드랑 같이 바로 추~울발!
(래프팅 사진 찍으려고 일부러 카메라 두고 방수팩에 아이폰 넣어서 들고 갔는데...
물살 센 곳은 고무보트 타고 내려오다가
중간에 잔잔하고 물이 얕아질 쯤 대나무뗏목으로 갈아타고 뱀부래프팅도 즐겼다.
생애첫래프팅인데다 지금이 우기라길래 기대만땅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급류구간이 짧고 별로 없어서 살짝 심심했다.
그래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보트에서 날 떨어뜨리려는 장난기 많은 가이드와
베스트 팀웍을 자랑하며 난관을 함께 헤쳐나간 남남닭살커플 덕분에 재밌었다.
뱀부래프팅을 끝으로 어딘가(?)에 도착해서 늦은 점심을 먹고 나면 투어도 마무리된다.
픽업트럭이 우리를 숙소에 다시 떨궈준 시각이 대략 4~5시쯤이었던 거 같다.
공포영화보다 무서운 게 공복인데...
트레킹 투어 내내 타는목마름과 굶주림에 시달려온 우린,
흙먼지만 대충 털어내고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아룬라이(Aroon Rai)로 향했다.
원래는 라따나 키친에 가보고 싶었는데, 이동하기도 귀찮고 배도 고파서 일단 무조건 가까운데로...ㅋㅋ
치킨커리랑 치앙마이소세지, 또 뭔가를 시키긴 했는데... 사진도 기억도 없음^^;;
배도 채웠겠다 다음 코스는 트레킹하느라 뭉친근육도 풀겸 타이마사지 받기!
전신을 훑고 내려간 손길 덕분에 몸이 좀 가벼워졌다.
그리고 또 다시 허기가 진다.^^;;
(이 양심도 없는 위장 같으니라구!! 밥 먹여준지가 언젠데 벌써 배가 고프단 말이냐!!)
쏨펫시장에서 달려가서 일단 땡모빤 한잔씩 들이키고 본격적인 음식샤핑 시작!
땡모빤 한잔 만드는데 수박을 1/4통쯤 갈아넣어서 완전 별다방 벤티에 가까운 특대 사이즈~
과일주스 파는 곳이면 노점, 식당, 카페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사마셨는데
치앙마이 와서 먹은 땡모빤 중 여기가 양도 제일 많고 얼음비율도 적당한게 달달하고 시원하니 느무느무 맛있었다!

망쿳, 수박, 망고, 전기구이통닭, 마이크버거, 깹모우(돼지껍데기튀김) 등등 먹을 거 왕창 사온 뒤
숙소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시원한 맥주랑 안주삼아 먹고는 바로 골아떨어졌다.
모두들~ 헤브 어 굿 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