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딱서니 부부의 도둑여행] 그녀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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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딱서니 부부의 도둑여행] 그녀가 돌아왔다

꼼팅 2 3381
5년전 첫 방타이 후 오라오라병에 시달리며 짜놨던 북부 여행계획을 이제야 실행에 옮기게 됐어요^0^
 
그땐 돈 없고 시간만 많은 학생 신분인데다,
혼자 떠날 생각이었던지라 치앙마이-치앙라이-빠이-매홍손 등등 북부투어 장기배낭여행을 계획했는데...
 
돈은 여전히 없고 이젠 시간마저 없는 직딩 유부녀 신세다보니
앞뒤 계획 미련없이 자르고 달랑 치앙마이만 가게 됐네요...흑흑...
 
원래 여행 한번 갈라치면 00투어 패키지 안 부러운 퍼펙트한 여행스케쥴을 짜고,
끼니때마다 동선에 맞는 로컬맛집도 모자라 중간중간 먹을 간식까지 다 정해가는
나름 꼼꼼한(이라 쓰고 소심한 이라 읽는) 성격이었는데....
 
급결정된 휴가에, 뱅기표도 가기 직전까지 대기상태였던지라~
정말 항공권 외엔 예약한 것도 없이 무려 5년전에 짜놨던 허술한 계획표 하나 들고 떠났슴다.^^;
 
일단 수정된 계획은 요래요()
 
<교통편>
1. 국제선 : 베트남항공 (인천-호치민-방콕, 방콕-호치민-인천 구간)
2. 국내선 : 방콕에어 (방콕-치앙마이)
3. 기타이동 : 솜밧투어 (치앙마이-방콕)
 
<일정>
1일차 : 인천호치민 (스탑오버)
2일차 : 호치민방콕치앙마이
3일차 : 치앙마이
4일차 : 치앙마이
5일차 : 치앙마이
6일차 : 방콕호치민인천
 
 
"무료 와이파이존에서의 급검색질 + 현지인 붙잡고 늘어지기 신공"으로 버텨온
허둥지둥 막무가내 삽질 여행기~
 
 
이제 시작해볼까 합니다!ㅎㅎ
 

   
5월 13일...
월요일 아침!
 
공항철도를 타기 위해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출근하는 사람들 틈에 뒤섞여 그들의 시선을 맘껏 즐기기.
 
그래, 우리 놀러간다! 부럽쥐~!ㅋㅋㅋ
 
 
실상은 새벽이슬 맞으며 담장 넘는 밤손님처럼 양가 부모님 몰래 떠난 도둑여행이었을지언정....
지금 이순간만큼은 걱정근심도 없고 세상 부러울 것도 없는 철딱서니부부~
 
5년 전 겨울, 지금은 남푠이 된 남친 "돼지"를 살살 꼬드겨서 방콕-푸켓-피피를 다녀왔는데
어찌된 게 결혼 전보다 결혼하고 나니 여행 가는 게 더 눈치가 보이네... 쿨럭....
암튼 그래서 마치 서울에서 회사 열심히 다니고 있는냥 중간중간 안부문자까지 보내며 알리바이 조작하느라 심신이 고단고단~
하늘도 우리 노력이 가상했는지, 일요일 한국에 무사히 도착해서 막 짐을 풀 무렵 시댁에서 전화가 왔다! 올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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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베트남항공 타고 오전 10시경 수완나품 공항 도착!
(호치민 스탑오버 여행기는 살짝 스킵하고~ 2일차부터!^^)
 
가격도 저렴하고, 그나마 대기라도 걸어놓을 수 있는 표가 이것뿐이라
겸사겸사 호치민 스탑오버도 할 겸 방콕행 베트남항공을 예약한 바람에
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진 국내선을 이용하기로 했다.
 

에어아시아, 녹에어, 오리엔트타이, 방콕에어 등 다 알아본 결과,
가격은 비슷비슷한데 시간대가 방콕에어가 젤 좋아서 이걸로 결정~
(더구나 우리 같은 가난한 이코노미 여행자에게도 허용되는 라운지가 느무느무 땡겼다는!ㅋㅋㅋ)
 
예전 방콕-푸켓 구간은 에어아시아 프로모션 이용해 1인당 왕복2바트(tax 불포)에 예약한 전력이 있어서,
편도 1500바트에 달하는 가격이 후덜덜했지만...
그래도 어쩌겠어.... 이게 게으른 직딩의 비애인 것을...ㅠㅠ
 

짜잔~ 요기가 바로바로 방콕에어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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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라밤바빠~ 빠라바밤~
로비를 지나 들어오면 펼쳐지는 탁 트인공간!
컬러풀한 쿠션과 쇼파가 돋보이는 깔끔한 인테리어!
그리고 굶주린 여행객을 위한 스낵바까지! 여기야말로 우리들의 러브하우스!
 
입구 들어서자마자 있는 로비에서 탑승권만 제시하면 와이파이 패스워드도 알려준다규~
 
2시간 남짓한 대기시간동안 스낵바를 쉴새없이 들락거리며 배를 채운 뒤 치앙마이행 국내선에 올라탔다.
공짜라면 사족을 못 쓰는 그지근성...ㅋㅋㅋ
 

어쨌거나 하루이틀새 비행기를 세번씩이나 타자니,
왠지 되게 잘나가는 인사가 되어 해외 각국으로 출장다니는 기분이 든다!
(비록 현실은 최저가 경유행 비행기를 찾아 헤매는 배낭족일지언정..ㅋㅋ)
 
옆에서 돼지는 자꾸
"어젠 쌀국수 먹고 싶어서 베트남 갔었지? 오늘은 똠얌꿍이 먹고 싶은데 태국이나 한번 다녀올까?"
이럼서 재벌2세 중;;;;;
   

한 시간 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치앙마이에 사뿐 발을 내딛었다.
 

빠름빠름빠름~ 내리자마자 LTE급으로 달려가 짐을 찾고 ATM에서 바트부터 인출! 

달러 가져오긴 했는데 환전은 다운타운 가서 할 거라 당장 쓸 돈이랑 여유자금만 좀 뽑았다.
 
짐 찾고 나가면 바로 TAXI METER라고 써있는 곳들이 보이는데,
여기서 목적지 말하고 120밧 내면 영수증을 끊어준다~
그거 들고 출국장 밖으로 나가면 택시기사가 배정되고, 그 기사 따라 택시 타고 목적지 가면 만사오케이~
여행갈 때마다 택시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는 우리로썬 
따로 흥정할 필요도 미터 플리즈를 목청껏 외칠 필요도 없으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근데 하늘이 찌뿌둥한 게 아무래도 날씨가 수상쩍다.
 

"곧 비가 올 것 같은데..."
창밖을 보면서 택시기사가 말했다.
 

낮게 깔린 먹구름을 헤치며 달려 우리의 목적지인 빠뚜 타패에 도착.
랏차담넌 쏘이1에 세워달랜 후 숙소를 물색하기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후두둑 후두둑 비가 내린다. 무심한 하늘 같으니라구 

 
원래 타깃은 나이스아파트먼트, 미니코스트, 반낫깐 등등으로
주변 시세도 좀 알아보고, 룸 컨디션도 살펴보고 결정할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양동이라도 엎은 것처럼 퍼붓는 비 때문에
맨처음 들어갔던 반낫깐에 그냥 그대로 눌러앉아버렸다^^;;
 

아까 방콕에어라운지에서 급 검색한 반낫깐 해먹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방도 보지 않고....
걍 이틀치 선불로 내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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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반낫깐(Baan Nud Kun)’이 '반자자(Baan Ja Ja)'로 바뀌었는데...
 

막상 방에 들어가보니....
화장실과 샤워실이 구분되어 있는 것까진 좋았는데...
환풍기가 없어서 큰일이라도 볼라치면 그 향긋한 스멜이 방안 곳곳으로 퍼지고...
 

샤워실은 타일이 아닌 시멘트바닥인데다...
창문은 샤워커튼으로 대~충 가려져있는데 습기 땜에 물곰팡이가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더구나 먹는 거 좋아하는 우리에게 치명타는 방안에 냉장고가 없다는 거........
물이랑 과일, 대형요구르트 냉장고에 가득 채워두고 먹을라 했는데... 힝~
 

첫날부터 불평불만만 가득...
숙소이름인 반 자자가 반은 포기하고 잠만 자자라는 의미라며 투덜투덜 됐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체크아웃 할 때쯤엔 완전 만족하며 왔다는 거!
 
그 이야긴 일단 다음으로 미뤄두고~
 
좁은 동네 골목길을 침수시킨 폭우가 운좋게 30여분 만에 뚝 그쳤다.
회색 구름 사이에 빠끔히 얼굴을 내민 파란 하늘이 어찌나 반갑던지.
바로 썽태우 잡아타고 치앙마이 아케이드로 고고씽~
 
방콕-치앙마이 구간만 방콕에어 예약하고
치앙마이-방콕 구간은 야간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것도 본디 계획은 나콘차이에어 골드클래스였는데...
이번여행은 귀차니즘이 변수다!
 
나콘차이가 금방 매진된다고 들은 데다,
막상 치앙마이 아케이드 도착하니 바로 앞에 솜밧투어 티켓부스가 있었고...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솜밧투어 VIP가 가격대비 매우 훌륭하다는,
그리고 도시락 대신 휴게소 VIP뷔페가 제공된다는 말에 또 혹해서 (이 죽일넘의 식탐이 항상 문제..)
뒤도 안돌아보고 또 바로 예약~ㅋㅋㅋ
 
 
이제 급한 불은 껐고, 마지막 미션 해결하러 다시 타패로 이동!
당장 내일 떠날 12일 트레킹을 예약하러 갈 시간이다.
 

타패랑 나이트바자 주변에 현지여행사가 많다고 듣긴 했는데
2 Comments
bonvivant 2013.05.26 08:56  
짧은 여행에서는 돈 절약보다 중요한 게 시간 절약이죠~

올만에 보는 맛깔스런 여행기... 넘넘 기대됩니다~ ^^*
꼼팅 2013.05.26 09:40  
첫 댓글에 힘 얻어 열심히 올려볼께요~^^
여행기 쓰면서 저도 지난 여행 되새김질 하니 기억이 새록새록 해요!

시간이랑 돈도 돈이지만, 점점 체력이 떨어져서...ㅠㅠ
이래서 어릴 때 여행 많이 다니라고들 하나봐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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