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꿀 발라놨능교.(5)-게라우오브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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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꿀 발라놨능교.(5)-게라우오브히어~

초록깊은호수 8 2191
정확히 2년전에 홀홀단신으로 태쿡으로 여행을 왔었다.
혼자서 하는 첫 여행이라서 얼마나 두렵고 설레던지.
 
현지에서 급히 연결된 인연들이랑 일정을 같이 하긴 했지만
딱.마지막날 만큼은 혼자서 모든것을 해야 했다.
 
그래.나는 혈관으로 커피가 흐르는 된장뇨가 아닌가.외쿡에서
제대로 된 브런치라는 놈을 혼자 우아하게 한번 즐겨보자규~
 
그당시 검색으로는  태사랑에서 "사왓디"를 추천해줬었던거 같기도 하다.
 
제일 규모가  크고 혼자 먹기 부담없어 보여
나는 사왓디로 정한 후 혼자 앉았다.
 
 
 
생각해보면 그냔이 나를 인종차별한거다....................
 
 
브런치로 85밧으로 기억하는 먼가를 시켯다.
허접한 기억에 베이컨 팬케익 오렌지쥬스 커피 등등이 나왔던거 같기도 하다.
나는 마지막 날이었고 동전이 너무나 많았다...이것이 실수였던 거다..
 
적당히 눈치보면서 밥을 먹은후 계산할려고 100밧(지폐)을 내밀고
5밧(동전)을 얹은후 20밧(지폐로)을 돌려받으려고 한거다!!
105-85=20
 
이런 팁 문화랑 거리가 먼 된장녀야........
 
근데 지폐를 건네자 돈 받아가는 그 여자 돈을 홱 낚아 챈다.
내가 동전을 꺼내며 동시에"웨이러미닛~(나 오밧 더줄께 이십밧 지폐로 주시면 안되요?)"
을 외칠려는 찰나에 동전 3개(5밧짜리)를
촤르르 테이블에 땅! 올려놓으며
 
"쏼라쏼라"
 
하고 가버리지 않는가....
 
엇.저여자 머라 그랬더라....내가 팁을 안줬네..근데 동전을 왜 던져....돈받아가는 자세가 구리네..
 
하고 쏼라쏼라를 더듬어보니 아뿔싸
 
"Get out of here?"
 
그렇다.그여자는 동전 꺼내는거 같은 나를 보고 꺼져~
라고 한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쿡에서 혼자 빵썰어먹는것도 서러운데 저냔이 내게 똥을 주다니!!!!!!
가만 있지 않으리라..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아무리 둘러봐도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은 없고
그냔은 나를 쳐다보며 언제 다 쳐먹고 나가는지 지켜보기만 하는거다.
 
할수없지.
 
나는 최대한 느긋하게 그냔을 야리면서 식사를 했따.오호..근데 라운드 2탄!그냔이 내
양념통을 후딱 들고 토키는것이다.ㅋㅋㅋ 어서 나가라 2탄인거지..
절대 질 수 없다.음식은 다 먹었으나 나에겐 커피느님이 있다는 사실
 
근데 그냔이 내 접시를 강탈해 가는거다!!3탄시작.
내게 주어진건 커피컵과
설탕프림이 든 통뿐..
 
된장녀를 멀로봐!한쿡에서도 커피숍에서 두세시간 거뜬하다고!이제 너랑나랑의 배틀은 시작인거다
 
그러나 나는 커피에 시럽프림 안넣고 그냥 마시는스탈....복수를 위해
물같은 프림(우유는 아닌데 액상처럼 생겼었고 수저로 뜨는거 같은 스탈..)
그 프림에게 복수를 하며 테이블에 조금씩 실수인 척 떨어 뜨리고 있었다.
개미들도 브런치 한입하라고 설탕도 조금흩날려줬다.테이블 찐득거리라고..
 
오..가만히 보고있을 그냔이 아니지~4탄!!두둥 나의 프림과 설탕통까지 들고 가버린다.ㅋㅋㅋ
 
아.........내게 남은건 커피컵과 스푼뿐..
할수 없지....나무 테이블 같던데 커피마시는척 하며 커피를 흘리고 있었다
 
(나름 소심한 복수였군....유치하지만 그당시에 대놓고 화를 냈었어야 했는데 안타깝다)
그러고 커피를 훅 붓고는 텼다~먹는 내내 그냔을 꼬라보면서 말이다...나의 소심한 복수는...이게 끗이다...
 
2년만에 상처받은 내 맘이 사왓디 간판에 어리운다.
장사 잘되네...내게 상처를 준 집 치고는장사가 잘돼....어케 복수하지?
얼굴 기억나?외쿡인들은ㄷ ㅏ 비슷하게 생겼자나 기억이 안난다규 이년이나 지났는데
있을리도 없자나!!!
 
한밤중에 사왓디를 다시 찾았따 그러나!!!!!!!!!!!!!!!!!!
 
 
너무 친절한 언니 걸림.생수이벤트였는지 물도 공짜로 주고 아웃백 저리가라할 서비스 시전.
팁 후하게 주고 나왔음..그렇게 내 과거를 그날 청산할 수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그언니~내가팁못줘서미앙~줄랬는데 괘씸했었어~나도 어쩔수 없는
대접받고 싶은 여인인가봐~~~
8 Comments
폐인무라 2013.06.20 16:35  
글 진짜 재밌게 쓰시네요~ 여행하다 보면 오해사는 일도 많고 오해하는 일도 많은거 같아요 ㅋㅋㅋ
초록깊은호수 2013.06.21 11:28  
시간지나서 에피소드로 남은게 다행입니다.ㅎㅎ
목욕탕 2013.06.20 17:37  
글 전체 맥락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글에 동화되어
속으로 소심한 복수를 하시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

나름 소심한 복수였군.... 유치하지만 이라고 이어지는
글에서 그만 빵하고 터졌습니다.
세일러 2013.06.20 17:44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서비스 정신을 출장보낸 언니였군요.
나빠요.
락시미 2013.06.21 17:11  
저보단 훨씬 대범하신거 같아 부럽삼~
좀 더, 좀더... 했는데 쫌 아쉽 ㅎㅎㅎ
우야제 2013.06.24 14:34  
베리 굿 입니다. 계속 열독하겠습니다.
치앙순 2013.06.28 17:09  
ㅋㅋ  간만에 빵 터졌어요~~  전 7월에 가유~저도 해외에가서 소심한 복수 늘 한번씩 하고 와요~
안나니 2013.07.28 09:53  
ㅋㅋㅋㅋㅋ글진짜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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