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견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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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견공들

SweetLily 5 1862
태국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유기견 참 많습니다.  거리를 걸을 때도, 사찰을 방문할 때도 수많은 견공들이 눈에 띕니다.  대부분은 순하지만 야간이나 이른 새벽에 인적이 드물 때는 조심해야 하죠.  저는 북동부 피마이라는 소도시에서 유기견은 아니고 주인 있는 개에게 물릴 뻔 했지만 아직 길거리 개들에게 물려본 적(?)은 없습니다.  혹 여행 중 그런 일 겪으신다면 적극 주변의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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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쑤코타이 역사공원에서 도로 한복판에 떡하니 자리잡고 오수를 즐기는 견공, 저 뒤의 할말 잃은 관광객들 좀 보십시오. ㅋㅋ *
 
유기견이긴 하나 개들도 사회생활을 하는 동물이라 다들 활동 영역이 있고 서열대로 움직입니다.  좋은 영역은 물론 음식을 얻어먹기 쉬운 곳이죠.  태국 사람들은 유기견이 있어도 생업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매몰차게 쫓아내거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 같으면 당장 내쫓을 텐데 야박하게 내쫓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사찰을 자기 영역으로 삼는 개들은 길거리 개들보다 형편이 좀 괜찮습니다.  대부분의 사찰이 개들을 위한 모금함을 두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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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마이 도이수텝 사찰 입구의 견공들입니다.  관광객들이 주는 기부금은 개들을 위한 사료와 의료비로 쓰입니다 *
 
사실 태국의 개들은 주인에게 버림받았다는 뜻의 유기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반은 들개처럼 살거든요.  주인은 없어도 영역 내에서 공존하는 사람들에게서 어느 정도의 보살핌을 받구요.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국가여서 그런 것도 있을 겁니다.   오만한 인간중심적 태도로 모든 걸 관리하고 통제하려드는 우리가 배워야할 태도입니다.   자연 앞에서 존재하는 모든 영혼은 무게가 동등하죠.  <-이 말은 제가 좋아하는 사진작가 고빈(이종선)님이 한 말씀~
5 Comments
슬리핑독 2013.07.16 16:25  
십년도 더 지난 일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태국과 사업을 한답시고 일년을 다니면서 돈과 진을 다 뺐던 적이 있습니다. 상황에도 안맞는 태국파트너의 마이뺀라이와 불성실함이 나를 미치게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업을 접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스쿰윗거리를 와이셔츠가 젖은 수건이 되도록 걸어다니다 건물 모퉁이에서 잠을 자는 견공의 팔자가 부럽다고 느꼈던 기억이 나는군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 오만과 오판이 더 문제였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방식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맞추던 그들이 맞추던 맞출 필요가 있고, 그렇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사업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다른 의사결정을 하면 되었을텐데. 돈과 감정의 많은 낭비를 하면서 상처만 키웠습니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지금은 태국으로 은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언젠가 길가에 잠든 견공의 태평한 모습을 따라해보고 싶습니다^^
와조다 2013.07.16 18:54  
아...왠지 아이디랑 잘 어울리는 글이십니다
짜장밥 2013.07.17 13:30  
맨위의 사진에도 나와있다시피 역시나 태국은 잘사는 선진국 외국인 여행자들이 먹여살려주는 동남아 후진국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SweetLily 2013.07.18 11:13  
그 무슨 망발입니까?  태국은 5~6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잘 사는 나라였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군대를 파병해 우리를 도운 우방국이기도 하고요.  한번도 다른 나라의 식민지였던 적이 없는 나라입니다.  동남아시아에서 현재 가장 강대국인 나라가 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진국이라니, 뭘 모르시는군요!
가네시 2013.07.18 15:54  
ㅎㅎ 그쵸. 마(개)들의 영역 제가있는 숙소에도 주인없는 르왕(노란색)이런 녀석이
있는데 지영역에서만 돌아다니고 행여나 같이 산책나갔다 지영역을 벗어나면 끙끙거리더라구요. 한번은 요녀석이 밥을 어떻게 해결하나 하루정도 관찰해봤습니다. 뱀도 잡아먹고
주로쓰레기통을 뒤져서 생활하더군요. 그래 요새는 매끼는 주지못하고
제가있는동안만이라도 저녁을 챙겨주곤합니다만...
때론 몸에 붙어있는 진드기도 떼어주고 ㅎㅎ 개라긴 보다 하나의 친구라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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