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견공들
태국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유기견 참 많습니다. 거리를 걸을 때도, 사찰을 방문할 때도 수많은 견공들이 눈에 띕니다. 대부분은 순하지만 야간이나 이른 새벽에 인적이 드물 때는 조심해야 하죠. 저는 북동부 피마이라는 소도시에서 유기견은 아니고 주인 있는 개에게 물릴 뻔 했지만 아직 길거리 개들에게 물려본 적(?)은 없습니다. 혹 여행 중 그런 일 겪으신다면 적극 주변의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길. ^^
* 쑤코타이 역사공원에서 도로 한복판에 떡하니 자리잡고 오수를 즐기는 견공, 저 뒤의 할말 잃은 관광객들 좀 보십시오. ㅋㅋ *
유기견이긴 하나 개들도 사회생활을 하는 동물이라 다들 활동 영역이 있고 서열대로 움직입니다. 좋은 영역은 물론 음식을 얻어먹기 쉬운 곳이죠. 태국 사람들은 유기견이 있어도 생업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매몰차게 쫓아내거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 같으면 당장 내쫓을 텐데 야박하게 내쫓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사찰을 자기 영역으로 삼는 개들은 길거리 개들보다 형편이 좀 괜찮습니다. 대부분의 사찰이 개들을 위한 모금함을 두고 있거든요.
* 치앙마이 도이수텝 사찰 입구의 견공들입니다. 관광객들이 주는 기부금은 개들을 위한 사료와 의료비로 쓰입니다 *
사실 태국의 개들은 주인에게 버림받았다는 뜻의 유기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반은 들개처럼 살거든요. 주인은 없어도 영역 내에서 공존하는 사람들에게서 어느 정도의 보살핌을 받구요.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국가여서 그런 것도 있을 겁니다. 오만한 인간중심적 태도로 모든 걸 관리하고 통제하려드는 우리가 배워야할 태도입니다. 자연 앞에서 존재하는 모든 영혼은 무게가 동등하죠. <-이 말은 제가 좋아하는 사진작가 고빈(이종선)님이 한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