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타이랜드] - 오호! 쾌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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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타이랜드] - 오호! 쾌재라!

와삭 3 1841
 
그렇게 자전거를 잃어버리고 다시 찾는데 꼬박 하루를 허비하고, 물론 지금 다시 기차를 타고 춤폰으로 출발한다 해도 늦지는 않겠지만, 혹시나 또 다시 자전거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결국, 어머니가 오실 때까지 방콕에서 기다리다가, 함께 크라비로 이동하기로 결정! 그런데 시간이 좀 많이 남네. 하여 삼사일내에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를 찾다가, 방콕에서 120km정도 떨어진 깐짜나부리(Kanchanaburi)에 다녀오기로 결정! 첫 여행이니만큼 길치인 내가 잘 찾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적지 않았는데, 웬걸! 길이 달라질 때마다 친절하게 표지판이 따악! 정말이지, 처음 한두 시간 이후부터는 오로지 표지판만 믿고 달렸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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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얼마를 달렸을까, 긴장 때문인지 날씨 때문인지 태국의 주요도시 중 하나인 나컨빠톰(Nakhon Pathom)을 지나자, 조금씩 다리가 무거워짐이 느껴졌고, 속도계나 GPS가 없어 정확히 얼마나 달렸는지는 알 수 없으나, 대충 중간쯤 온 것 같으니 첫 날부터 무리할 필요 없이 근처에서 숙소를 찾기로 결정! 때마침 비도 주룩주룩 내려주고, 나이스 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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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거야 원.. 당최 어디가 숙소인지 알 수가 없다. 분명 근처에 숙소가 있을 거 같긴 한데, Hotel이나 Guest House라고 써진 간판은 하나도 보이지가 않고, 죄다 태국어로만 쓰여 있느니, 여기가 숙소인지 가정집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하여, 결국 만물상 아주머니에게 물어보기 신공을 발휘!
 
-약 빠이 겟 하우~ (게스트 하우스에 가고 싶어요.)
-(얘가 지금 뭐라는 거야?)
-약 빠이 겟 하우~ 약 빠이 롱램~ (게스트 하우스에 가고 싶어요. 호텔에 가고 싶어요.)
  빠이 양라이 카? (어떻게 가면 되나요?)
-(여기 와봐. 외국에가 와서 이상한 말은 하는데)
-겟 하우~ 롱램~ (결국 손짓발짓으로 자는 척까지 하고 나서야)
-아! 너 지금 잘 데를 찾는구나! 하하. 얘 좀 봐. 웃기는 애네. 알았어. 따라와.
 
대수롭지 않게, 오토바이에 올라타 직접 숙소까지 길을 안내해주시는데. 저기 아주머니, 절 속히 숙소로 안내해주고 싶으신 마음도 알겠고, 또 충분히 감사드리고 있는데요, 전 자전거잖아요. 아주머니는 모터, 난 두 다리, 너무 빨라요!! 암튼 헐레벌떡 아주머니를 쫓아간 곳은 꽤나 번듯해 보이는 리조트, 아주머니는 리조트 사장님에게 아까 본인이 자는 시늉을 했던 걸 흉내 내며 또 다시 까르르 웃기 시작하셨고, 순간 내 머릿속엔 오로지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여기 비싸면 어떡하지? 여행을 시작하며, 하루 경비를 이만 원 내외로 책정해놓은 터라, 솔직히 그 이상의 금액은 감당할 자신이 없는데. 그렇지만 직접 여기까지 데려와 주신 아주머니의 성의를 생각하면.. 머릿속엔 수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가운데, 일단 가격이나 물어보자는 생각으로
 
-타올라이 카? (얼마에요?)
-550바트!
-인터넷 와이파이 다이마이카? (와이파이 되나요?)
-당연하지!
 
550B면 한국 돈으로 대략 이만 원 정도, 게다가 인터넷도 된다고 하고. 첫 날이니만큼 이 정도 사치는 부려도 되겠지? 라는 생각에 방을 계약하려는데. 사장님이 가격표를 들고 오시는데, 400B짜리 방도 있다고! 오호! 쾌재라! 신이 나서, 400B짜리 방으로 결정하려는데, 단호히 말리시는 아주머니! 550B짜리 방으로 해! 이 방이 훨씬 좋아! 난 돈 별로 없는데. 어허! 그러니까 이 방이 훨씬 좋대도! 너무나 단호한 아주머니에 표정에 웃음이 나와, 얼떨결에 VIP룸으로 결정! 그런데! 들어오고, 나서야 알았다. 이 방.. 좋아도 너무 좋다! 세상에!! 어쨌든 친절하신 아주머니 덕분에 첫 날은 깨끗한 방에서 기분 좋게 숙박 결정! 게다가 사장님이 혹시 모르니, 자전거도 방 안으로 들여놓으라고! 아, 정말 며칠 사이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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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도나러브 2013.08.08 02:04  
어떡하지?? 당신 글이 너무 좋아요^^  화이팅!!
와삭 2013.08.13 15:53  
흐흐흐~ 감사합니다//
유령냥이 2013.11.08 13:00  
오.. 먼저 글 2개 읽고 왔어요.
재미있어요. ㅎㅎ
자전거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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